트리스테로가 적나라하게 벌거벗은 상태로 무시무시하게 눈앞에 드러나기 전에, 새벽을 향한무한히 길고 어두운 시간 속으로 뛰어드는 작업이 필요하기라도 하듯 말이다. 그런 다음 트리스테로는 수줍은 미소를 띠면서 버본* 거리식 저녁 인사를 한 뒤, 그녀를 평화로운 상태에 남겨 둔 채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고 무대의뒤편으로 사라질 것인가? 

*뉴올리언스의 스트립쇼 거리. - P66

그 공연의 시작은 충분히 명료했다. 인버라리티가 부동산을 개발했던 애리조나, 텍사스, 뉴욕, 플로리다와, 그가주식회사를 세웠던 델라웨어를 총괄하는 유산 관리인으로에디파와 메츠거를 임명할 또 다른 편지를 기다리는 동안그 일이 일어났다. - P66

서핑하는 사람들, 해안의 충격 흡수대, 하수도 처리 계획,
몰려드는 관광객, 일광욕을 즐기는 동성애자들, 단체 낚시같은 것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바다가 숨어 있었다. 마치 달이 자신의 망명을 기념하며 남겨 놓은 구멍과도 같았다. 비록 들을 수도 없고 심지어는 냄새도 맡을 수 없었지만 바다는 그곳에 엄연히 존재했다. 무엇인가가 조수(潮)같이 눈과 귀를 지나 촉각을 자극하기 시작했으며, 가장섬세한 미소 전극조차 너무 둔해서 발견해 낼 수 없는 두뇌 내부의 움직임을 일깨우기 시작했다. - P67

그들은 흙을 운반하는 기계들, 나무라곤 한 그루도 없는공터, 의미를 알 수 없는 종교적인 기하학적 무늬 사이로걸어 들어가 결국엔 모래가 깔린 길을 향하여 몸을 떨며,
‘인버라리티의 호수‘라고 이름 붙은 나선형으로 조각된 호수로 내려갔다. - P68

보트 주인들이 선착장을 만들어 놓지 않은 탓에 그들은 좁은 산책길로 모두 띄엄띄엄 흩어져서 물가로 나아갔다.
"이봐." 딘이 소리쳤다. 어쩌면 서지였는지도 모른다. "보트를 훔치는 게 어때?"
"찬성이야, 찬성!" 여자 아이들이 함성을 질렀다. 메츠거는 눈을 감았다. 그러다가 낡은 덫에 걸려 비틀거렸다.
"왜 눈을 감고 걷는 거예요. 메츠거?" 에디파가 물었다.
"저건 도둑질이니까" - P68

"베이비 이고르, 나 좀 도와주게나."
"내가 아는 목소리야." 메츠거가 말했다.
"빨리." 푸른색 비닐을 덮어 쓴 사람이 말했다. "자네가데려온 저 청년들에게 나 좀 태워 달라고 해 주게."
"서둘러요. 빨리." 파라노이스 멤버들이 소리쳐 불렀다.
"마니 디프레소군." 메츠거가 말했다. 그는 별로 반가운 것 같지 않았다.
"이분이 배우이자 변호사라던 당신 친구인가요?" 에디파는 그를 기억해 냈다. - P69

"지금 드라마 찍고 있는 건가?" 메츠거가 건조한 말투로물었다.
"이건 현실이야." 디 프레소가 재빨리 말을 받았다.
"자, 빨리." 파라노이스가 보트를 출발시켰다. 그들은 고질라 2호를 부두에서 밀어낸 뒤 배를 회전시켰고 연주회라도 하듯이 "우!" 하는 함성을 지르며 지옥으로부터 벗어나는 박쥐처럼 방파제를 빠져나왔는데, 이 소동으로 디 프레소는 배 뒤편으로 나가떨어질 뻔했다. - P70

"앤서니 징기레이스." 불길한 인상을 풍기며 디 프레소가 대답했다. "일명 토니 재규어라고도 하지."
"누구라고?"
"아, 상관할 것 없어." 디 프레소는 어깨를 으쓱하고는뱃전에 이는 물거품에다 침을 뱉었다. 파라노이스는 「아데스테 피델레스」*의 선율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크리스마스 캐롤인 O Come All Ye Faithful의 라틴어식 표기. - P70

디프레소가 말했다. "그래, 토니 재규어야. 코사 노스트라*의 거물이지."
"너는 배우야. 그런데 어떻게 마피아와 한 패란 말이야?" 메츠거가 말했다.
"다시 변호사가 됐어." 디 프레소가 말했다. "그 견본영화 필름은, 자네가 대로**처럼 뭔가 정말 굉장한 일을하지 않는 한 결코 팔리지 않을 거야. 대중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도록 깜짝 놀랄 만한 변론을 편다거나 하지 않으면말이야."

*마피아를 가리킨다.
** 미국인 변호사이자 사회 개혁가이다. - P71

"그렇게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걸? 여기 계신 또 한 분의 유산 관리인에게도 이야기해 보는 게 좋을거야." 메츠거는 에디파를 소개했다.  - P72

디 프레소는 회관 건물 외벽 계단으로 향하면서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내 차가 어떻게 됐는지 알아봤으면 좋겠는데." 에디파와 메츠거는 짐을 들고 계단을 뒤따라 올라가서 발코니를 지나 건물의 으슥한 곳을 통과한 다음 금속으로 만든 사다리를 타고올라 마침내 지붕에 다다랐다. - P72

"아무래도 달려가 봐야 될 것 같아."
"자네 소송 의뢰인은 누구야?" 메츠거가 테킬라 잔을 내밀며 물었다.
"나를 쫓아다니는 사람이지." 디 프레소는 코가 가려지도록 윗니와 아랫니 사이에 컵을 물고 교활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 P73

"당신들은 그럼 그 소송에서 질 준비를 하고 있는 거군요." 그녀가 말했다.
"그 일에 별로 관심이 없어요." 디 프레소는 그녀의 지적을 어느 정도 시인했다. "잠시 제정신이 아니었을 때 샀던 XKE*의 대금조차 제대로 지불할 수 없는 상황인데 어떻게 남에게 돈을 빌려 주겠습니까?"

* 영국산 자동차 재규어의 일종. - P73

"난 시칠리아에 친척들이 있어." 우스꽝스러운 엉터리영어로 디 프레소가 말했다. 파라노이스 멤버들과 애인들이 작은 탑, 지붕, 통풍관 뒤에서 밝은 하늘 아래로 나왔다. 그들은 가지 샌드위치가 담긴 바구니 쪽으로 다가갔다. 메츠거가 술통 위에 앉아 있어서 그들은 술을 마실 수가 없었다. 바람이 세차게 일었다. - P74

"자네는 인버라리티의 장부를 다 들여다보았겠지." 다프레소가 말했다. "그럼 자네도 비콘스필드의 필터가 어떤것인지 알고 있을 법한데."
메츠거는 확실히 대답을 하지 않고 얼굴을 찡그렸다.
"사람 뼈로 만든 숯을 말하는 건가요?" 에디파가 기억을떠올렸다. - P74

 메츠거가 반박했다. "그런 짓은 인버라리티답지 않아. 그는 그런 종류의 지불에는 양심적이었어. 뇌물이 아니라면 말이야. 나는 단지 법률상의세금 공제만 담당했어. 그래서 그런 일이 정말 있었더라도난 알 수 없었을 거야. 자네 소송 의뢰인은 어떤 일을 하고 있나?"
"건설 회사." 디 프레소는 메츠거를 곁눈질로 바라보았다.
메츠거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파라노이스와 애인들은 그들의 대화를 엿들을 수 없는 곳에 있는 듯 싶었다. - P75

"어떻게 도로 건설업자가 뼈를 팔 수 있었다는 거죠?"
에디파가 물었다.
"길을 만들려면 오래된 묘지들을 파헤쳐야 하니까." 메츠거가 설명했다. "샌나르시소 동부 프리웨이가 나야 할길에 묘지들이 있으면 안 되지.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아무런 힘도 안 들이고 자동차로 금방 달려올 수 있었고." - P75

"맙소사." 메츠거가 말했다. 그 이름이 암시하는 것 때문이었다. "미군 G.I. 말이지." - P76

"저 녀석들이 다 듣고 있었어." 디 프레소가 절규하듯외쳤다. "항상 누군가가 우리 이야기를 엿들으려고 기웃거리고 있어. 아파트에 도청 장치를 해서 전화를 엿듣고 말
"이야."
"하지만 우리는 들은 걸 발설하진 않아요." 다른 소녀가 말했다. - P79

"도와줘." 거친 눈빛에 입을 벌리고 호수를 가로질러 오는 사내를 돌아보며 디 프레소가 말했다. 또 다른 작은 모터보트 한 척이 나타나 그들 쪽으로 접근했다. 회색 옷을입은 두 사람이 배의 바람막이 뒤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메츠거, 난 도망갈 테니까 만약 그가 여기에서 멈춰서도 너무 들볶지는 말게. 내 소송 의뢰인이니까 말이야." - P79

. 얼마 안 있어 그녀는 고질라2호가 출발하는 소리를 들었다.
"메츠거." 갑자기 어떤 생각이 그녀의 머리에 떠올랐다.
"그가 그 보트를 타고 간 거예요? 그럼 우리는 무인도에고립된 거나 마찬가지 아녜요?"
사실상 그들은 고립된 상태였다.  - P80

「전령의 비극」을 공연하는 장소는 마약 분석 회사와 싸구려 트랜지스터 부품 암거래상 사이에 있었다.  - P80

트랜지스터 부품상은 작년엔 존재하지도 않았고 아마도 내년에 다시 사라져 버릴 회사로, 그동안만큼은 심지어 일본 제품조차 싼 값으로 팔아넘기며 엄청난 부당 이득을 취하고 있었다. 탱크라는 소극장의 이름을 따라 탱크 극단이라 불리는샌나르시소 그룹이 공연을 하고 있었다. - P81

사악한 스콰물리아 공작 안젤로는 이 극의 배경이 되는시점보다 십년 전쯤, 궁전 예배당에 세운 예루살렘 교회의 주교 성 나르시스 동상의 발에 독약을 칠해서, 미사를 드리는 일요일마다 그 발에 입을 맞추곤 했던 선량한 파지오 공작을 살해했다. - P81

 이후 3막에서파스콸레는 비탄에 잠긴 목소리로 회상한다.

흩뿌리는 빗속 우리네 들판에 서서
마이나드의 포효 같은 질산의 노래와
유황이 연주하는 중세 성가의 한가운데에서

파스콸레는 비탄에 잠겨 있었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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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적 일탈¹


인간과 동물에게 성적 욕구가 있다는 사실은 생물학에선 성적본능이라는 말로 표현된다. 그것은 배고픔, 즉 양분을 섭취하고자 하는 욕구와 비슷하다. 일상에서는 배고픔과 비슷한 차원의성적 욕구에 해당하는 말이 없지만, 학문에서는 <리비도 Libido>라는 표현이 사용된다.

1 이 첫 번째 에세이를 쓰는 데 기초가 된 자료는 다음과 같다. 크라프트-에빙Krafft-Ebing, 몰Moll, 뫼비우스Moebius, 해블록 엘리스 Havelock Ellis, 슈렝크-노칭v.
Schrenck-Notzing, 뢰벤펠트 Löwenfeld, 오일렌부르크 Eulenburg, 블로흐I. Bloch, 히르시펠트M. Hirschfeld의 저작들, 그리고 히르시펠트가 엮은 성적 중간 단계에 대한 연감』에 실린 논문들, 이 자료들에도 같은 주제에 관한 나머지 문헌들이 적시되어 있기에여기서는 더 상세히 언급하지 않겠다. 성도착자에 관한 정신분석학적 인식은 자드거Sadger의 전언과 나 자신의 경험에 기반을 두고 있다. 원주. - P19

일단 두 가지 용어를 도입해 보자. 하나는 성적 매력을 발산하는 인물로서의 <성적 대상>이고, 다른 하나는 성적 본능이 열망하는 행위로서의 <성적 목표>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에 따르면 성적 대상 및 성적 목표와 관련해서는 규범과의 관계를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는 수많은 일탈 행위가 존재한다. - P20

1. 성적 대상과 관련한 일탈 행위

성적 욕구에 관한 이론을 설명하는 아름다운 우화가 있다. 원래 하나였던 인간이 여자와 남자라는 반쪽으로 나뉘었고, 사랑을통해 다시 하나가 되려 한다는 것이다.²

2 플라톤의 향연에서 아리스토파네스가 털어놓은 이야기를 가리킨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원래 원통형의 암수한몸으로 머리 둘에 손발이 네 개 달려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인간들이 자기 힘을 믿고 기고만장하게 굴자 제우스가 인간을 반으로 쪼개버렸다. 그 뒤로 인간은 평생 자신의 반쪽을 찾아 헤매고, 에로스가 그런 인간을 불쌍히 여겨 사랑 속에서 둘을 하나로 다시 결합시켜 준다고 한다. - P20

때문에 여자가 아닌 남자를 성적 대상으로 삼는 남자들이 있고, 또 남자가 아닌 여자를 성적 대상으로 삼는 여자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무척 충격을받는다. 그런 사람을 가리켜 우리는 <반대 성욕자> 또는 <이상 성욕자>라고 부르고, 그런 행위를 <성도착>이라 한다. 이런 사람의수가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상당히 많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³

3 성도착자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와 그것을 파악하려는 시도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성적 중간 단계에 대한 연감 Jahrbuch für sexuelle Zwischenstufen』에 실린 히르시펠트의 논문 「동성애자들의 수에 관한 통계학적 연구 Statistische Untersuchungen über denProzentsatz der Homosexuellen」(1904)를 참조하기 바란다 원주 - P20

(1) 성도착
성도착들의 행동

자신의 특이한 성 충동에 대한 성도착자의 자기인식 역시 다양하다. 어떤 이들은 정상인의 이성애적 본능처럼 자신의 성도착증을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정상인과 똑같은 권리를 강력히 주장한다. 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자신이 성도착자라는 사실에 반발하면서 자신의 그런 성향을 병적 강박으로 느낀다.⁴

4 자신의 성도착 강박 증세에 대해 반발한다는 것은 암시 치료나 정신분석으로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원주. - P21

물론 오랫동안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다가 늦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정상적인성적 대상과 성도착적 성적 대상을 주기적으로 바꾸는 현상도 관찰된다. 그중에서 정상적 성적 대상과 좋지 않은 경험을 한 뒤 도착적 대상 쪽으로 리비도가 바뀌는 사례가 특히 관심을끈다. - P22

일반적으로 이런 다양한 일련의 변형들은 서로 독립적으로 나란히 존재한다. 가장 극단적인 형태는 성도착증이 아주 어린 시기에 발현되고, 그래서 당사자가 그런 특이 성향을 완전히 자신의 일부로 느끼는 경우다. - P22

성도착증에 대한 이해

초기에는 성도착증이 신경성 변성(變性)⁶의 선천적 징후라는 견해가 주를 이루었고, 그런 평가는 의사들이 처음엔 신경증 환자나 그런 인상을 주는 사함들에게서 성도착적 증세를 발견햤다는 사실과도 일치했다.

6 생체 조직이나 세포가 이상 물질을 만나 그 모양이나 성질이 변하는 것을 가리킨다. - P22

내가 볼 때는 다음의 경우에만 변성이라는 말을 쓰는것이 좀 더 적절해 보인다.

1) 표준에서 벗어난 여러 심각한 일탈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는경우.
2) 업무 능력과 생존능력이 전반적으로 심각하게 손상된 것처럼 보이는 경우.⁷


7 뫼비우스는 「변성에 관하여 Über Entartung」에서 변성의 진단은 무척 신중하게접근해야 하고, 그 진단결과에 실질적인 가치를 크게 부여할 수 없다고 밝힌다. 그의말을 직접 들어 보자. <만일 여기서 몇 가지 특성을 살펴본 변성의 폭넓은 영역을 감안한다면 변성을 진단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가 없는 일인지 당장 알게 될 것이다>-원주 - P23

성도착자들이 이러한 좀 더 적절한 의미의 변성에 속하지 않는다고 보는 데는 몇 가지 근거가 있다.

1) 성도착자는 성도착증 말고는 규범에서 심각하게 벗어난 다른 일탈 현상을 보이지 않는다.

2) 성도착증은 사회적 업무 능력이 손상되지 않은 사람이나 지성이 고도로 발달하고 탁월한 윤리 의식을 가진 사람들에게서도 나타난다.⁸

3) 의사들이 경험한 환자들을 차치하고 시야를 좀 더 넓히면 다음 두 가지 방향에서 성도착증을 변성의 징후로 볼 수 없다는것을 알게 된다.

a) 성적 대상과 관련한 성도착증이 고도의 문화를 구가했던 고대 민족들에게서도 빈번하게 나타났을 뿐 아니라 심지어 중요한기능이 부여된 관습이었음에 주목해야 한다.

b) 성도착증은 야만족과 원시 민족들 사이에서도 널리 퍼져 있던 현상이다. 반면에 번성이라는 개념은 고도의 문명사회에 국한된다(블로흐의 견해), 그리고 유럽의 문명화된 민족들 사이에서조차 기후와 인종이 성도착증의 확산과 평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⁹


8 우리가 이는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남자들 가운데 몇몇도 성도 작사 그것도 어쩌면 절대적 성도착자였을 거라는 <우라니스무스Uranisms> (동성애) 연구의 대표자들이 하는 말을 인정해야 한다 - 원주

9 성도착증 연구 분야에서는 명리학적 연구가 인류학적 연구로 대체되었다. 이린 민화에는 블로흐의 공이 크다(Bloch, 「정신병리학적 성우의 원인에 관한 논고Beitrigerur Atiologie der Psychopathia sexualis」 제2권, 1902/3). 그는 고대 문명국가들에서 성도작중이 널리 퍼져 있던 사실을 강조했다 원주 - P24

이러한 견해에 반대되는 것이 성도착증이란 후천적으로 습득한성 충동의 성격을 띤다는 생각이다. 이 두 번째 견해의 근거는 다음과 같다.

1) 절대적 성도착자를 포함해 많은 성도착자들의 경우 삶의 이른 시기에 영향을 끼친 어떤 특별한 성적 인상이 있었는데, 그 인상의 지속적인 결과가 동성애적 성향으로 나타난다.

2) 다른 많은 사례들에서도 삶의 이른 시기건 늦은 시기 성도착증의 고착화로 이끈 외부 영향(성도착적 성향을 촉진하는 영향이건 저지하는 영향이건 간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영향으로는 오직 동성들과의 교류, 전쟁 중의 남성 공동체, 감옥 생활,
이성 교류의 위험성, 독신, 성적 결함 등이 있다.

3) 성도착증은 최면암시로 제거되기도 하는데, 그 성향이 선천성이라고 한다면 믿기 어려운 일이다. - P25

이런 전문가들에 따르면 성도착증은 단지 삶의 여러 가지 외부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성적 본능의 빈번한 변형으로 규정될 뿐이다.
그러나 일견 명백해 보이는 이 견해도 많은 사람이 똑같은 성적 영향(이른 청소년기의 유혹이나 상호 수음도 포함된다)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는 성도착 증세를 보이고, 누구는 평생 그런 성향을 보이지 않는다는 반박에 직면하면 흔들릴 수밖에 없다.  - P26

양성성(兩性性)

프랭크 리드스턴Frank Lydstone, 키어넌Kierman, 슈발리에 Chevalier이후 성도착증의 가능성을 설명하기 위해 세간의 통념과는 다른 일련의 새로운 사고들이 원용되었다. 통념에 따르면 인간은 남자아니면 여자로 태어난다. 하지만 과학적 연구는 다른 결과를 말해 준다. 성적 특징이 불분명하고, 그래서 성적 규정조차 불분명한 사례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가장 뚜렷이 확인해 주는 것이 해부학이다. 해부학적 보고에 따르면 생식기에 남성과 여성의특징이 동시에 나타나는 사람들(남녀추니)이 있다. 이때 두 생식기가 완전히 발달한 경우(완전 남녀추니)는 드물고, 대개 발육부진의 왜소한 상태로 발견된다고 한다.¹⁰

10 육체적 남녀 추니에 관한 다음의 최근 연구 자료를 참조하기 바란다. 타루피 P.
Taruff, 「남녀니와 생식 능력Hermaphroditismus und Zeugungsunfähigkeit」 「성적 중간단계에 대한 연감』에 실린 노이바우어Neugebauer의 논문들 - 원주 - P27

오래전부터 알려져 온 이런 해부학적 사실에서 끄집어낼 수 있는 결론은 이렇다. 인간은 원래 양성적인 신체 구조를 가졌지만 진화 과정에서 퇴화된 성의 미세한 흔적만 남긴 채 각각 하나의성으로 발달했으리라는 것이다.
이러한 가설을 심리적 영역으로 확대해서 성도착의 다양한 사례들을 모두 심리적 남녀 추니의 표현으로 이해하고픈 생각이 불쑥 들었다. - P27

물론 성도착자들에게서는 성 충동의 전반적인 저하(해블록 엘리스)와 성기관의 가벼운 해부학적 퇴화 현상이 빈번하게 발견되었다. 하지만 빈번하기만 할 뿐 결코 규칙적이거나 일반적으로나타나지는 않았다. 따라서 성도착증과 신체적 남녀추니는 전반적으로 무관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 P28

심리적 남녀니 이론은 만일 그 대상자에게 성적 대상의 성도착증과 함께 반대 성의 심리적 특성과 충동, 성격까지 나타난다면 그 실체를 인정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성격적 도착은 여자성도착자들에게서만 어느 정도 일정하게 관찰될 뿐이다. 남자들의 경우에는 가장 완벽한 정신적 남성다움이 성도착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 P28

양성 이론의 한 대표적 이론가는 남성 성도착자에 대해 <남자의 몸에 여자의 뇌>를 가진 사람이라고 아주 거칠게 표현했다. 그러나 우리는 여자의 뇌>의 특징을 잘 모른다. 또한 심리학적 문제를 해부학적 문제로 대체할 필요가 없고, 그럴 권리도 없다. - P28

크라프트-에빙은 말한다. 개인의 양성애적 소질은 신체적 성 기관과 더불어 남자의 뇌중추와 여자의 뇌 중추에도 똑같이 영향을 미친다고, 이 중추는소질 면에서는 이것과 독립된 생식샘의 영향을 받아 대개 사춘기무렵에 발달한다. 하지만 남성과 여성의 뇌에 해당하는 것은 남성과 여성의 중추에도 똑같이 해당한다. 게다가 우리는 뇌에서언어를 담당하는 영역(중추)이 따로 있는지 모르는 것처럼 성기능만을 담당하는 영역이 따로 있는지도 알지 못한다.¹¹ - P29

11 성도착증에 대한 설명으로 양성적 소질을 제시한 최초의 학자는 외젠 글레Eugène Ciley로 보인다(『성적 중간 단계에 관한 연감』 제6권 문헌 목록 참조). 그는1884년 1월에 이미 『철학 잡지 Revue philosophique』 「성 충동의 일달Les abérrations deTinstinct sexuel」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 밖에 주목할 점은 성도착증의 원인을 양성소질로 보는 다수 학자들이 이 요인을 성도착자뿐 아니라 모든 정상인들에게도 적용하고, 이를 토대로 성도착증을 성장 과정에서 겪은 장애의 결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슈발리에(「성도착증 Inversion sexuelle893)와 크라프트에빔 반대 성의 성지 감성에 대한 설명 Zur Erklanung der kantrdren Sexualemplindung)은 말한다. <최소한 이 두 번제 중추(일등한 성의 중추)의 잠재적인 존속을 증명하는 관찰들은 상당히 많나고 또아르두인Arduin 박사여성 문제와 성적 중간 단계 Die Frauenfrage und die sexuellenZwischenstufen)라는 사람은 성적 중간 단계에 관한 연감 (100) 제2권에서 이런 주장을 했다. 모든 인간 속에는 남자의 인자와 여자의 인자가 함께 들어 있다(성적 중간단계에 관한 연감 1899 제1권. 히르시트 동성애의 객관적 진단Die abjektiveDiagnose der Homosexualit. 8~9 참조). 다만 성이 여성이냐 남성이냐에 따라 한쪽의 인자가 다른 폭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게 발달한다. 이성애자인 경우에한해서 말이다. 헤르만 G. Herman (기원, 생식의 법칙Genesis das Gesetz der Zeugung9권 리비도와 마니아 Libido und Mania 1903)도 모든 여자에게는 남성적인 인자와특성이 모든 남자에게는 여성적인 인자와 특성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 밖에 플리W. Flie는 삶의 과정 Der Abiauf der Lebens (1906)에서 성의 이중성이라는 의미로양성소질에 대해 독특한 의견을 내놓았다. 비전문가들은 인간의 양성 소질에 대한 이런 가설이 요절한 철학자 바이닝거 Weininger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바이닝거별로 사려 깊지 못한 책 『성과 성격Geschlechi and Charakter』(1903)에서 그런 생각을내비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위에서 기술한 바에 따르면 이런 주장이 얼마나 근거없는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윈주 - P29

성도착자들의 성적 대상

심리적 남녀니 이론은 성도착자들의 성적 대상이 일반인과정반대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 다시 말해 성도착증 남자는 여자가 남자의 몸과 마음에 매료되는 것처럼 남성적 매력에 푹 빠진채 자신을 여자로 느끼며 남자를 찾는다는 것이다. - P30

성도착자들의 성적 대상

심리적 남녀 추니 이론은 성도착자들의 성적 대상이 일반인과 정반대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 다시 말해 성도착증 남자는 여자가 남자의 몸과 마음에 매료되는 것처럼 남성적 매력에 푹 빠진채 자신을 여자로 느끼며 남자를 찾는다는 것이다. - P30

성도착증 남자의 대다수가 심리적으로 남성성을 유지하고,
반대 성의 2차적 성 특징을 별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자신의 성적대상에서는 여자의 심리적 특성을 찾는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없다. 그렇지 않다면 성도착증 남자들에게 몸을 파는 남자 매춘부들이 고대에도 그렇지만 오늘날에도 여자들의 의상과 태도를 모방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 P30

. 굉장히 남성적인 남자들이 성도착적 경향을 보였던 고대그리스에서는 이 남자들의 사랑에 불을 지핀 것은 소년의 남성적 성격이 아니라 여자에 가까운 육체를 비롯해 수줍음, 얌전함, 그리고 배움과 도움이 필요할 것 같은 여성적 특성이었음이 분명하다. 소년은 성인이 되어야만 남자 어른들의 성적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데, 어쩌면 그 자신도 나중에 <남자아이 성애자>가되었을지 모른다.  - P30

 물론 성적 대상의 육체가 남성 생식기를 가진 남자여야 한다는 기본 조건은 변하지 않겠지만. 아무튼 성도착자의 성적 대상은 자신의 양성적본성이 반영된 것이다.¹² - P31

12 (참고로 이 마지막 문장은 1915년에, 각주는 1910년에 추가되었다.) 정신분석은 지금껏 성도착증의 기원을 완전히 해명하지 못했으나, 그 생성의 정신적 메커니금을 발견하고 거기서 더 나아가 고려해야 할 문제의 범위를 획기적으로 넓혔다. 조사했던 모든 사례를 통해 우리는 훗날의 성도착자들이 소아기에 단기적으로 무척 강하게 여자(대개 어머니)에게 집착하고 그 시기가 지나면 스스로를 여자와 동일시하면서자기 자신을 성적 대상화하는 것을 확인했다. 즉 나르시시즘에서 출발해서 어머니처럼자신을 사랑해줄 자신과 비슷한 젊은 남자를 찾는 것이다. 게다가 이른바 성도착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결코 여자들의 매력에 무감각한 것이 아니라 여자로 인해 유발되는 감정적 흥분을 남성적 대상에게 지속적으로 전이하는 것도 자주 확인할 수 있었다.
성도착증을 불러일으키는 이러한 심리적 기제는 평생 반복된다. 그들의 남사들에 대한 어쩔 수 없는 갈망은 여자들로부터의 끊임없는 도피에서 생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1915년에 추가된 각주) 정신분석적 연구는 동성애자들을 변질된 특수 집단으로여기면서 남들과 분리하려는 시도에 단호하게 반대한다. 정신분석은 명백한 성적 홍분 외에 다른 것들도 연구하면서 누구나 동성애적인 기질을 갖고 있고, 게다가 실제로한번쯤 무의식적으로 동성애를 실행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동성에 대한 리비도적애착은 일상적인 정신의 요소로서 그 역할이 길코 작지 않지만, 질병의 원인으로서는 반대 성에 해당되는 것보다 그 역할이 훨씬 크다. 정신분석적 입장에서는 대상선택이 성에 무관하다는 것, 즉 아동기나 원시시대, 또는 역사시대 초기에 관찰되는것처럼 남성이 여성이건 상관없이 자유롭게 대상을 선택하던 것이 이런저런 제한을 받으면서 정상적인 유형과 성도착적 유행을 발현시킨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정신분석에서는 여자에 대해 남자만 느끼는 성적 매력도 근본적으로 몸의 화학 작용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로 받아들이지 않고 해명이 필요한 문제로 본다.
개인의 최종적인 성적 취향은 사춘기가 지나서야 결정되는데, 그것은 우발적 인자나 기질을 포함해, 아직은 다 밝혀지지 않은 많은 요인들이 함께 작용한 결과다. 물론이 요인들 가운데 몇몇은 결과에 확고한 영향을 끼칠 정도로 비중이 아주 큰 게 분명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여러 결정적인 계기들이 결과의 다양성을 통해 사람들의명확한 성적 태도에 반영된다. 성도착자의 경우 아주 어린 시절의 기질과 정신적 메커니즘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들의 가장 본질적인 특징은 나르시시즘적인 대상선택과 에로틱한 부위로 항문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런 기질적 특성을 근거로 극단적인 형태의 성도착자들을 나머지 유형과 분리하는 것은 별무소득이다. 극단적 증상의 근거로 보기에 충분한 것들도 경미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과도기 유형이나정상인의 기질에서도 발견되기 때문이다. 결과의 차이는 질적인 차이일 수 있지만, 정신분석은 결정 요인들 사이의 차이가 양적인 차원일 뿐이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대상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우발적 요인들 가운데서 주목할 만한 것은 좌절(이른 시기의 성적 위축감)이고, 거기다 부모의 존재 유무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눈여겨볼필요가 있다. 일례로 어릴 때 엄한 아버지 없이 컸을 경우 성도착증에 빠지는 경우가드물지 않다. 따라서 우리는 이렇게 주장할 수 있다. 성적 대상과 관련한 성도착증은성적 특성의 혼합과 개념적으로 엄격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게다가 이 둘 사이의관계에도 상호무관성이 일정 정도 명확하게 존재한다.
(1920년에 추가된 각주 페렌치. Fareezi는 남성 동성애자(호모에로틱)의 질병분류학Zur Nosalogie dermanniehen Homosexualitit__(1914)이라는 논문에서 성도착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중요한 관점을 제시했다. 우선 그는 신체적·정신적 측면에서동등한 가치가 없는 매우 다른 상태들을 성도착 징후가공통적으로 드러난다는 이유만으로 동성애 (호모에로틱>이라는 명칭으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로 한데묶는 것에 반대한다. 그러면서 동성애를 최소한 두 유형으로 엄밀하게 구분할 것을 요구한다. 즉 스스로 여자라고 느끼면서 여자처럼 행동하는 주관적 동성애자), 그리고전형적인 남성이면서 성적 대상만 여자에서 남자로 바꾼 객관적 동성애자>. 그는 것번째 유형을 마그누스 히르시트의 개념에 입각해서 진정한 성적 중간 단계로, 두번째 유형은 강박장애 환자로 부른다(이 두 번째 명칭은 첫 번째보다 좀 더 부적절하다). 여기서 성도착 성향에 반발하고 정신적 영향에 노출되는 경우는 객관적 동성애자분일 것이다. 그러나 이 두 유형의 존재를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의 경우주관적 동성애와 객관적 동성애가 어느정도씩 섞여 나타난다는 사실을 덧붙일 수밖에 없다.
최근 몇 년에 걸쳐 슈타이나흐E.Steimach 필두로 생물학 분야에서 동성애와 성적 특성의 신체적 조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왔다. 우선 포유동물을 거세한뒤 반대되는 성의 생식샘을 이식하는 실험을 통해 다양한 층의 수컷을 암컷으로 암컷을 수컷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이 변화는 돈의 성적 특징뿐 아니라 성 심리적인 태도주관적 동성애자와 객관적 동성애자 공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섬을 결정하는 이 힘을 담당하는 곳은 성세포를 형성하는 생식샘이 아니라 이 기관의간질성 조직(성숙샘)이라고 한다.
한편 결핵으로 고환의 기능을 상실한 남자에게도 성적 변화가 일어났다는 사례가보고되었다. 그 사람은 성생활에서 수동적인 동성애자처럼 여성적인 태도를 보였고,
신체적으로도 명백한 여성의 2차 성적 특징이 나타났다. 예를 들어 털이나 수염이 자라지 않는다든지 가슴과 엉덩이가 부풀어 오른다든지 하는 변화였다. 그런데 다른남성 환자로부터 건강한 고환을 이식받은 뒤로는 다시 남성적으로 행동하고 리비도도 정상적으로 여자들에게 향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신체적으로도 여성적인 특징이사라졌다(리프쉬츠A. Lipschutz, 「성숙샘과 그 영향 Pubertiltsdrilse und ihre Wirkungen_j1919).
이런 흥미로운 실험들이 성도착 이론에 새로운 근거를 제공했고, 이로써 동성애치료의 보편적 길이 열렸다고 기대하는 것은 성급하고도 온당치 못한 주장이다. 폴리스는 이런 실험적 발견들로 고등동물의 일반적 양성 소질 이론이 용도폐기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물론 일리가 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오히려 그런 연구가 앞으로 더 나와야 양성 소질의 가정을 직접적으로 확증하는 결과가 나올 듯하다─원주

성도착자들의 성 목표

명심해야 할 것은 성도착자들의 성 목표는 결코 통일적으로 규정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남자들의 경우 항문 성교는 성도착증과 결코 일치하지 않기에 자위가 그들의 유일한 성 목표가 될 때가 많고, 단순한 감정 발산을 비롯해 성 목표의 제한도 이성애자들보다 훨씬 더 자주 나타난다. - P33

결론

지금껏 서술한 내용으로 성도착증의 기원을 만족스럽게 설명했다고는 보지 않지만 그래도 이 연구로 상기 과제의 해결보다더 중요한 인식을 얻은 것 같기는 하다. 즉 우리는 지금까지 성 충동과 성적 대상 사이의 관계를 실제보다 훨씬 더 밀접한 관계로 상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 P33

결론

(전략). 즉 우리는 지금까지 성충동과 성적 대상 사이의 관계를 실제보다 훨씬 더 밀접한 관계로 상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사례들을 조사한 결과 그들의 경우 성 충동과 성 대상 사이에 하나의 땜질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 P33

(2) 성 대상으로서 성적으로 미성숙한 사람과 동물들

정상적이지 않은 성 대상을 지향하는 사람들, 즉 성도착자라고하더라도 일반인의 눈에는 다른 면에선 아주 건전한 개인들의 집단으로 비칠 수도 있지만, 성적으로 미숙한 사람(아동)을 성대상으로 택하는 사람은 곧장 개별적 정신이상으로 간주된다. 오직아동만을 성적 대상으로 삼는 경우는 예외적이다. - P34

우리는 심미적 근거에서 이런 사람들을 성 충동의 다른 심각한일탈처럼 정신병으로 판정하고 싶지만, 그게 그리 쉽지 않다. 경험에 따르면, 이들 두 성도착자에게서 나타나는 성 충동 장애는건강한 사람들을 비롯해 그 어떤 인종과 신분에서도 일어날 수있기 때문이다.  - P34

정신병자는 그 일탈의 정도가 심하거나, 아니면 나중에는 오직 아동만 성적 대상으로 삼을 정도로 아동이 정상적인 성적 만족을대신하는 경우에만 해당한다. - P35

 내 경험에비추어 볼 때 사회적으로건 윤리적으로건 정신적으로 비정상적인 사람은 항상 예외 없이 성생활에서도 비정상적이었다. 그런데 성생활에서는 비정상적이지만 다른 면에서는 지극히 정상적인사람도 많다. 성욕이 약점일 수밖에 없는 인간 문화가 자기 속에각인된 사람들이다. - P35

이 모든 논구의 가장 일반적인 결론은 다음과 같다. 아주 다양한 조건에서, 그리고 놀랄 정도로 많은 개인들에게서 성 대상의 종류와 가치는 부차적인 문제이고, 성 충동에서 본질적인 상수는다른 무엇이라는 사실이다.¹¾

13 (1910년에 추가된 각주) 고대인의 성생활과 우리의 성생활 사이의 가장 뚜렷한 차이는 아마 고대인들은 본능 그 자체를 중시한 반면 우리는 그 대상으로 강조점을옮겼다는 사실일 것이다. 고대인들은 본능을 찬양했고, 그 본능을 위해서라면 열등한대상까지도 그 가치를 높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본능적인 행위 그 자체는 경멸하고, 그 대상에 납득할 만한 가치가 있어야만 본능을 인정한다 - 원주 - P35

2. 성 목표와 관련한 일탈

정상적인 성 목표는 성교라는 행위를 통해 성적 긴장을 완화하고성 충동을 일시적으로 해소하는 생식기끼리의 결합을 의미한다(이는 배고픔을 해소하는 것과 비슷한 만족감을 준다). - P35

왜냐하면 만지거나 보는 행위처럼 성교에 이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성 대상과의 중간 단계적 행위들도 일시적인 성 목표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위들은한편으론 그 자체로 즐거움을 선사하고, 다른 한편으론 최종적인성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지속되어야 할 흥분을 고조시킨다. - P36

즉 성도착은 1) 성적 결합을 위한 것으로 정해진 신체 부위들의 해부학적 확장이거나, 2) 정상적으로 최종 성 목표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신속하게 지나가야 할성 대상과의 중간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지체다. - P36

(1) 해부학적 확장
성 대상에 대한 과대평가

성 충동의 이상적 목표로서 성 대상에 대한 심리적 평가는 그 대상의 생식기로 한정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대개는 몸 전체로 확장될 뿐 아니라 성 대상에서 뿜어져 나오는 온갖 감정적 작용까지 포함하는 경향이 있다. - P36

(전략), 아니면 상대방의 판단에 맹목적으로 따르는 형태로 나타난다. 이러한 맹목적인사랑은 권위의 가장 근원적인 형태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가지 중요한 원천이 된다.¹⁴ - P36

14 이와 관련해서 나는 최면에 걸린 사람이 최면술사에게 맹목적으로 따르는 장면이 자동으로 떠올랐다. 그 장면들을 보면서 나는 최면의 본질이 최면술사라는 인물에게 환자의 리비도를 무의식적으로 고정시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게 되었다. 성 충동의 마조히즘적 요소를 이용해서 말이다ㅡ 원주. - P37

성적 과대평가라는 요소의 중요성은 남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쉽게 인지된다. 우리는 남자들의 성생활에만 접근할 수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여자들의 성생활은 한편으론 문화적 영향때문에, 다른 한편으론 여자들의 전통적인 침묵과 솔직하지 못한면 때문에 아직도 꿰뚫어볼 수 없는 어둠에 덮여 있다.¹⁶

16 (1920년에 추가된 각주) 전형적으로 볼 때 여자들은 남자들과 같은 성적과대평가>가 없다. 다만 자기가 낳은 아이에 대해서는 그런 과대평가를 하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다 원주, - P37

입술과 입 점막의 성적인 사용

입을 성적 기관으로 사용할 경우 한 사람의 입술 또는 혀가 다른 사람의 생식기와 접촉할 때는 성도착으로 간주되지만, 두 사람의 입술 점막이 접촉할 때는 성도착이 아니다. 즉 이 두 번째 예외적인 경우는 정상적인 성생활의 범위에 드는 것이다.  - P37

그런 혐오감의 경계는 인습적일 때가 많다. 그래서 아름다운 아가씨에게 뜨겁게 키스할 수 있는 남자도 어쩌면 그 여자와 칫솔을 같이 쓰는 것은 역겨워할 수 있다. 스스로에게는 역겹지 않은 자신의 구강이 여자의 구강보다 청결하다고 생각할 근거가 전혀 없음에도 말이다. - P38

 이 힘들은 대체로 생식기 자체에서멈춘다. 이성의 생식기도 그 자체로 역겨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런 태도는 히스테리 환자(특히 여자 환자)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 P38

항문의 성적인 사용

(전략). 즉 이 신체 기관이 배설을 담당하고 그 자체로역겨운 배설물과 직접 접촉하는 것을 역겨움의 근거로 대는 사람들은 남성 생식기가 오줌을 누는 데 사용된다는 이유로 역겹다고하는 히스테리컬한 여자들보다 크게 설득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 P38

. 오히려 반대로, 남성들의 항문 성교는 여성과의 행위를흉내 내는 것에 그 역할의 뿌리가 있는 듯하다. 반면에 상호 간의수음은 성도착자들의 행위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성 목표다. - P39

다른 신체 부위의 의미

(전략). 그런데 이런 해부학적 확장에는 성적 과대평가 외에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두 번째 요인이 작용한다. 그러니까 실제 행위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입과항문 점막 같은 신체 부위는 사실상 그 자체로 하나의 생식기로 여겨지고 다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 P39

성 대상의 부적절한 대체물로서 페티시즘

정상적인 성 대상이 그것(정상적인 성 대상)과 관련이 있기는하지만 정상적인 성 목표에 이용되기에는 극히 부적절한 다른 대상으로 대체되는 사례들이 특히 주목을 끈다. 분류의 관점에서보자면 성 충동의 일탈 면에서 몹시 흥미로운 이 집단은 성 대상과 관련한 성 일탈로 언급하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 P39

성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성 대상에서 페티시즘적인 조건(예를들면 특정한 머리카락 색깔, 옷, 심지어 신체적 결함)이 하나라도 필요한 경우, 정상적이건 도착적이건 성 목표를 포기한 페티시즘으로 넘어간다. 병리학적 증상을 드러내는 성 충동의 다른 어떤 변형도 페티시즘만큼 우리의 관심을 끌지는 못한다. - P40

(전략), 즉 성 대상을 연상시키는 모든 것으로 불가피하게 확장된 과대평가를 통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페티시즘은 정상적인 사랑에서도 일반적으로 존재한다.  - P40

비네 A. Binet가 최초로 주장했고 나중에 수많은 연구들로 증명되었듯이, 페티시한 물건의 선택에는 대개 아주 어린 시절에 받은 성적 느낌의 지속적인 영향이 나타나는데, 이는 <사람은 항상 첫사랑으로 되돌아간다>라는 속담처럼 정상적인 첫사랑의 끈질긴 힘에 비견될 만하다. 이런 사실은 페티시즘이 단순히 성 대상에 한정되는 경우에 특히 명백하다. 어린 시절의 성적 느낌에 대한 의미는 나중에 다른 자리에서 접하게 될 것이다.¹⁸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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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 무기로서의 권총의 지위는 근대에 들어오면서 급격하게 하락했다.
원래 권총이라 하는 것은 소총에서 사용하는 것에 비해 압도적으로 위력이 약한 탄약을 사용하는데다 명중 정밀도도 떨어지는 관계로 근거리에서나 겨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무기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접전투, 예를 들면 제1차 세계대전에 자주 벌어졌던 참호 내에서의 전투같은 상황에서는 길고 거추장스러운 소총보다 조작성이 좋고 기민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을 살려 활약하는 등, 무기로서 일정한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사실이었다. - P22

군용 권총은 회전식 실린더를 갖춘 리볼버 권총과 박스형 탄창을 사용하며 빈 탄피를 자동적으로 배출하는자동권총(Self loading pistol)의 두 종류가 사용되어왔는데, 양자 모두 대구경의 탄약을 사용하며 1발의 명중탄으로 적의 저항능력을 앗아갈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권총이 선택 다 - P22

군용 자동권총에 사용되는 탄약에는 크게 나누어 2가지의 흐름이 있으며 현재도이러한 흐름이 계속 이어져 내려오고있다. 하나는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 애용되었던 것으로 살상력을 중시하여 무거운 대구경 탄환을 발사하는 탄약이며, 나머지 하나는 독일에서 제창한 것으로 중간정도 구경의 탄환을 빠른 속도로 발사하여 비교적 골은 탄도 특성과 높은 관통력을 기약이다. - P22

현대의 군용 권총은 자동권총으로 거의 완전히 통일된 상태인데, 자동권총의 작동 메커니즘은기술적으로 더 이상의 획기적 발전이 있기 어려울 정도로 ‘완성‘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총기 시장에 새로이 올라오는 대다수의 군용 권총들은 제품의 구성소재를 새로 등장한신소재로 교체하거나 제조 효율을 향상시키는 등의 방향으로 공을 들인 경우가 많은 편이다. - P23

또한 원래 절삭 기구를 이용해서 일일이 한 자루씩 쇠를 깎아 가공해야만 했던 총신의 라이플링 작업도 강선이 새겨진 심봉에 총열로 만들 금속관을 씌우고 외부에서 해머로 표면을 때려 내부에 강선이 새겨지도록 만드는 냉간 단조 공법이나 여기서 한 단계 나아가 전극과전해액을 이용하여 강재에기계적 부담을 주지 않고 강선을 파내는 전해가공법 등의 보다 선진적인 공법이 개발 · 사용되고 있다. - P23

일반적인 전장에서 권총이 활약할 수 있는 국면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대테러작전 용으로 특화된 권총은 현재 주목받고 있는 대테러 제압작전 중에 실시되는 근접 전투에서 특유의 가벼운 무게와 편리한 조작성을 무기 삼아 여전히 일정한 평가를 얻고 있는 중이다. - P23

바예스테르 몰리나 권총

바예스테르 몰리나(Ballester Molina) 권총은 다른 이름으로 ‘하프다사(HAFDASA:Hispano Argentina Fábrica de AutomotoresSA) 피스톨‘이라고도 불리는 대형 자동권총이다. - P25

생산은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 직전에 끝났지만, 아르헨티나 군과 경찰이 벨기에에서만들어진 FN 하이파워 권총을 새로이 제식권총으로 선정하기까지 정부기관용 현역 권총으로 사용되었다. - P25

하지만 생산 공정이나 비용의 절약을 위해일부 구조가 훨씬 단순화 되었는데, 오리지널인 M1911의 손잡이 뒷부분에 설치되어있던 그립 세이프티가 생략되고 세로방향으로골이 파인 그립 패널이 부착되었다.
탄약은 당시 아르헨티나 군에서 사용되던M1911 권총과의 호환성을 고려하여 .45ACP탄을 그대로 사용하도록 만들어졌다. - P25

슈타이어 M9 권총

슈타이어 M9 권총은 플라스틱제 그립 프레임을 사용하였으며 군수 시장을 겨냥하고만들어진 신세대 대형 자동권총으로 오스트리아의 대형 총기 메이커인 슈타이어 만리허(Steyr Mannlicher)에서 제조되고 있다. - P26

격발 메커니즘은 독특한 특수 더블액션 온리(DAO)인 스트라이커 방식(공이 직동식)이다. 그립프레임은 가벼운 강화플라스틱으로제작되었으며, 강철로 만든 슬라이드, 총열,
격발 메커니즘이 결합되어 있다. 탄창은 다수의 탄환을 장전할 수 있는 복열식 탄창이 채용되었다. - P26

초기 제품에는 프레임 앞부분에 슈타이어사의 독자 규격의 액세서리 장착용 홈이 파여 있었으나 2003년부터는 NATO 표준 규격(STANAG 2324)인 피카티니 레일(Picatinny rail)이 달린 개량모델(M9-A1,
M40-A1, M357-A1)이 발표되었다. - P26

슈타이어 SPP 권총

슈타이어 SPP(Special Purpose Pistol)권총은 군이나 경찰의 특수부대용으로 설계된 대형 권총이다. - P27

플라스틱 부품을 다수 사용하여 만들어진AUG 돌격소총으로 큰 성공을 거뒀던 슈타이어사가 설계한 총기답게 SPP 권총(TMP기관단총)은 플라스틱제 부품이 많은 비중을차지하도록 설계되었다. - P27

격발기구로는 싱글액션식 방아쇠를 갖추고 있으며 격발은 총열과 노리쇠가 결합된 상태에서 노리쇠에 내장되어 있는 공이를 작동시켜 실시하는 클로즈드 볼트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 P27

또한 원본이라 할 수 있는 TMP 기관단총도 생산이 중단되었다가 제조권과 생산설비일체가 스위스의 브뤼거 & 토멧(Brügger &Thomet)사에 양도되었다. - P27

글록 17 권총

글록 17 권총은 그립프레임 부분을 시작으로 탄창 등의 부품 제조에 강화 플라스틱을적극적으로 사용한 군용 대형 자동권총으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모델로는 실질적으로 거의 처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P29

(전략).
이러한 구조들을 채택한 덕분에 우수한 즉응성과 높은 명중 정밀도를 얻을 수 있었으며, 동시에 약실 내에 탄약을 장전한 채로 휴대할 때에도 충분히 높은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코글록 17 권총은 1970년대 말에 그 개발이 시작되었다. 경선 결과, 오스트리아군은의 1980년에 기존에 사용하던 발터 P38을 대체할 신형 제식 권총으로 글록 17 권총을 선정, P80 이라는 제식명을 부여했다. - P29

플라스틱제 그립프레임에는 극한의 한랭지나 고도가 높은 산악지대에서 사용할 때,
장갑을 착용하지 않더라도 안전하게 조작.
사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었는데, 여기에더해 야외에서 장기간 사용하더라도 녹이 슬 염려가 없기에 일상적인 정비를 최소한으로줄일 수 있다는 것 또한 매력적인 점이었다. - P30

오스트리아군에서 높게 평가한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경찰 및 법 집행기관 관계자들도 단순히 가볍기만 한 것이 아니라 즉응성과 명중 정밀도도 우수하며 높은 안전성까지 갖췄다는 점에 좋은 점수를 주었다.
그 결과, 미국의 대다수 경찰 및 법 집행기관에 채용되었을 뿐 아니라 50개 이상의 국가에서 글록 시리즈 권총을 군용 권총으로 채용한 상태이다. - P30

글록사는 기본형인 글록 17권총을 베이스로 하여 거의 동일한 격발 메커니즘이 들어있는 베리에이션 모델을 다수 제작하고 있다.
글록 시리즈 권총은 거의 똑같은 외형이지만, 사용하는 탄약의 크기에 따라 3종류의 각기다른 사이즈의 그립 프레임이 제조되고 있다. - P30

또한 글록 17의 그립프레임은 그대로 놔둔채 슬라이드와 총열의 길이를 살짝 줄인 것이 컴팩트 모델인 글록 19 권총인데 여기에 컴펜세이터를 추가한 모델은 글록 19C라 불리고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나아가 글록 17의그립프레임과 총열, 슬라이드를 극한까지 작게 줄인 이른바 ‘서브콤팩트(Subcompact)‘ 모델로는 글록 26이 존재한다. - P31

사용 탄약에 따른 베리에이션으로는 기본모델인 9mm x 19 외에 40S&W..357SIG.
10mm 오토, .45ACP, 380ACP 사용 모델이 있으며, 2003년에는 .45ACP를 짧게 줄인글록사의 독자 구경 탄약.45 G.A.P. (GlockAutomatic Pistol)을 사용하는 모델이 추가되었다. - P31

FN Forty-Nine 권총

FN Forty-Nine 권총은 벨기에의 FN 에르스탈사가 개발한 대형 권총으로 플라스틱제 그립프레임을 갖추고 있다.
FN 에르스탈사에서는 이 Forty-Nine총을 신세대 경찰용 권총으로 시장에서의 포지션을 잡고 홍보해왔는데, 이 권총은 일반적인 9mm × 19 사용 모델 외에 미국의 경찰용 총기 시장을 노린 .40S&W 탄을 사용하는모델이 제조되고 있으며, Forty-Nine(40-9)이라는 모델명은 바로 이 2가지 탄약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래한 것이다. - P35

2003년에는 FN Forty-Nine 권총의 발전·파생 모델의 목록에 특수부대용으로 즉응성과 초탄의 명중률을 향상시킨 FNP 9M권총이 추가되었는데, 이 FNP 9M 권총은스트라이커 방식의 변칙 더블액션 기구 대신 고전적인 해머 노출식 더블액션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 P35

FN 브라우닝 HP(하이파워)Mk.3 권총

FN 브라우닝 HP(하이파워) Mk.3 권총은벨기에의 FN 에르스탈사가 제조해온 싱글액선방식의 군용 대형 권총이다. - P38

HP 권총은 대용량 탄창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특히 좋은 평가를 받아, 벨기에, 리투아니아 등에서 군의 제식 권총으로 선정되었으며, 중국에서 대량의 발주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 P39

오리지널 HP 권총의 설계가 끝나 생산이시작된 시점에서 불과 4년 뒤인 1939년,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고 1940년에 독일이벨기에를 점령하면서 FN사도 독일 측의 지배하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후 무기 수량의부족으로 허덕이던 독일군을 위해 생산이 재개되면서 HP 권총은 독일군의 준 제식 권총가운데 하나로 사용되었다. - P39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벨기에 에르스탈의 FN사에서 HP 권총의 생산이 재개되면서 캐나다에서의 면허생산이 종료되었다. 이때 벨기에에서 다시 생산되기 시작한 HP 권총은 제조하는데 손이 많이 갔던 슬라이드내부의 시어(Sear)를 고정하는 축을 단순한스프링 핀으로 변경하는 개량을 통해 생산성의 향상이 이루어졌다. - P39

FN HP 권총은 강철제 그립프레임과 슬라이드, 총열을 갖추고 있으며, 해머 노출식의격발기구를 사용하는 싱글액션식 대형 자동권총으로, 틸팅 배럴 식의 작동 구조를 사용하며 장탄수가 많은 복열식 탄창을 장비하고있다. 해머(공이치기)를 뒤로 젖힌(Cock) 장태에서 안전장치를 걸어두는 ‘콕 & Cock& Lock)‘ 방식의 수동 안전장치가 프레임 좌측 뒷부분에 달려 있는 외에 탄창이 빠진 상태에서는 방아쇠를 당겨 격발할 수 없도록하는 매거진 세이프티가 장비되어 있다. - P39

오랜 기간에 걸쳐 생산되어온 HP 권총에는 고정식 가늠자가 달린 표준 모델 외에 거리에 따라 조절 가능한 탄젠트식 가늠자가달려 있는 캡틴 타입이 존재한다. - P39

54식 권총, 59식 권총,
64식 권총, 77식 권총

54식 권총은 구 소련에서 개발된 토카레프M1933(TT1933) 권총을 중국 측에서 국산화한 군용 대형 권총이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소련은토카레프 M1933 권총을 중국에서 녹다운 생산할 것을 결정하고, 자국에서 생산된 부품을 중국에서 조립하여 51식 권총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중국과 북괴군에 공급했다. - P46

59식 권총은 구소련의 마카로프 권총(PM)중국에서 국산화한 군용 중형 권총이다.
1950년대 후반, 중국과 소련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소련 측에서 충분한 기술 지원을얻을 수 없게 되었는데, 중국에서는 이 마카로프 권총의 부품을 분해하여 하나하나 계측하며 얻은 수치를 가지고 역설계하는 방식으로 이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고 전해진다. - P46

64식 권총은 경찰용 무장으로 중국이 독자개발한 해머 노출식 더블액션 격발기구 사용소형 권총이다.
64식 권총은 발터사의 PPK 권총을 원형으로 하여 이를 소형화한 것이기에, 더블액션기구의 구조, 조작 및 분해방법 등은 PPK 권총의 구조와 거의 동일하다는 특징이 있다. - P47

77식 권총은 싱글액션 스트라이커 방식의격발기구를 갖춘 소형권총으로, 경찰관의 호신용 무장으로 사용할 것을 상정하고 중국측이 독자적으로 설계한 모델이다.
주요 특징으로는 방아쇠울 앞부분이 가동식으로 되어 있어 여기를 당기면 슬라이드가 후퇴, 약실에 신속하게 탄약이 장진되면서 바로 발사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졌다는 점일 것이다. - P47

노린코 나이프 피스톨(82-2식,
87식 나이프 피스톨)

노린코 87식 나이프 피스톨은 군의 정찰 부대와 같은 특수부대용으로 중국 측에서 개발한 4연발 위장 권총이다. 전투용 나이프의 칼자루내부에 4개의 총열이 들어 있으며 손잡이 앞부분에 더블액션식 방아쇠가 붙어 있다. 탄약은 칼자루 뒷부분의 뚜껑을 열고 장전한다. - P49

 칼자루 앞부분에는 더블액션식 방아쇠가 장비되어 있으며, 이 방아쇠를당겨 탄환을 연발로 발사할 수 있다. 권총으로서는 물론이고 전투용 나이프로도 충분히사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나이프 피스톨 중에는 .22LR 외에 보다 강력한 7.65mm×17탄을 사용하는 모델이 제조되기도 했다 - P49

시그 자우어 P230, P232,
P239 권총

시그 자우어 P230 권총은 스위스의SIG(현재는 스위스 암즈)사가 경찰관용 무장으로 설계한 중형 자동권총이다.
스위스의 SIG사는 대형 권총의 설계를 주로 해왔는데, 1977년에 완성된 P230 권총은SIG사 최초의 중형 권총 제품이었다. - P70

탄약은 9mm × 17(.380ACP), 7.65mm※ 17(.32ACP), 9mm × 18(9mm 울트라)등을 사용하며, 단순한 블로우백 방식으로작동된다.
시그 자우어 P232 권총은 P230의 후속 모델로, 그립 패널과 가늠자. 가늠쇠, 트리거메커니즘을 개량한 제품이다. - P70

시그 자우어 P239 권총은 대구경 권총인P229 권총을 극한까지 소형화하여 고위력의 중형 권총을 만든다는 콘셉트 아래 개발된 제품이다. 9mm x 19 탄약을 사용하는 관계로 일반적인 대형 권총과 마찬가지인 틸팅배럴 방식의 작동구조를 사용하고 있다. - P70

IMI 바라크 권총

IMI 바라크 권총은 이스라엘의 IMI(IsraelMilitary Industries)사가 군·경찰용으로제작한 권총으로 플라스틱제 그립프레임을 장비한 대형 권총이다. - P87

격발 메커니즘은 노출식 해머를 갖추고SA/DA를 겸하는 컨벤셔널 더블액션 트리거를 사용하고 있다. - P87

옵션으로는 특수부대용으로 사격시의 소음을 감소시킬 수 있도록 소음기를 장착한모델(사진 아래)이 개발되어 있다.
바라크 권총은 총열이 수평으로 이동하며슬라이드의 폐쇄와 개방을 실시하는 구조인관계로 비교적 소음기를 장착하기 용이한 구조이다. - P87

68식 권총

68식 권총은 토카레프 권총(TT1933)을베이스로 북한 측에서 독자적인 개량을 가해 완성한 군용 대형 권총이다.
68식 권총은 북한군의 제식 권총으로 선정되어 북한군 내부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북한의 경찰 조직에서도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 P95

(전략). 다만 부분적으로는 북한 측의 독자적 설계가 들어갔음을 알 수 있는 곳이 있는데 틸팅 배럴 기구가 그 좋은 예로 오리게널인 토카레프보다는 벨기에의 FN 에트스트사 제품인 FN HP 권총의 틸팅 배럴 기구에더 가까운 것이 사용되고 있다. - P95

해머와 시어가 하나의 블록으로 묶인 격발기구를 그립프레임에서 분리할 수 있게 만든구조나 그립 패널을 일반적인 나사가 아닌,
뒷면의 스프링을 이용해 장착하도록 만든 구조 등은 오리지널의 구조를 그대로 계승한 모습을 보여준다. 사용 탄약 또한 토카레프 권총과 동일한 7.62mm × 25 탄을 사용한다. - P95

1970식 권총

1970식 권총은 북한이 군 및 경찰기구용으로 독자 개발한 중형 자동권총이다.
1970식의 주요 특징으로는 전체적인 디자인을 벨기에의 FN사가 제조하고 있던M1910 권총을 모방, 스트라이커식 격발 메커니즘을 해머 노출식으로 변경하여 설계했다는 점이다. - P96

트리거 시스템으로는 극히 오소독스한 싱글액션 방식이 사용되었다.
사용 탄약은 세계 어디서나 입수하기 용이한 편인 7.65mm × 17(.32ACP) 탄약을사용하는데 1970식 권총의 경우, 압력이 낮은.32ACP 탄약을 사용하는 관계로 슬라이드와 총열이 같이 단주퇴하여 약실의 개방을지연시키는 잠금 작용이 없으며 그저 탄약이발사되는 반동으로 슬라이드가 후퇴, 리코일스프링의 압력만으로 다시 전진위치로 되돌아오는 단순 블로우백 방식이 채용되었다. - P96

1970식 권총은 북한 내부에서 사용된 것외에 해외로의 수출도 이루어졌는데, 중앙아프리카의 몇몇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는보고가 있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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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이런 질문들이 떠오른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 자연이든 환경이든 생활습관이든, 도대체 무엇이 어떻게 작용했기에 어린이와 성인을 합쳐 미국인 열한 명 중 한 명이 당뇨병에 걸리는 지경에 이르렀단 말인가? - P20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회피하는 한 가지 방법은 당뇨병 유병률의 역사적 경향에 관한 증거들을 믿을 수 없다고 치부해버리는 것이다. 50년전 또는 100년 전에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누가 정확히 알겠는가? 물론 그렇다. - P20

그러나 19세기에 이미 미국인 열한 명 중 한 명이 당뇨병을 앓았다면, 전체적으로 병원의 입원기록이나 당뇨병 사망자 수가 엄청나게 달랐을 것이다. 1901년 손드비는 이렇게 썼다. "당뇨병은 어느 모로 보나 심각한 질병이다. (...) 당뇨병 환자는 목숨이 한 오라기의 실에 매달려 있는 것과 같으며, 이 실은종종 아주 사소한 사건으로도 끊어지고 만다.²⁹ - P20

29. Saundby 1901. - P345

 1940년최고의 당뇨병 전문가로 메이요 클리닉에서 진료한 러셀 와일더는 20년간 당뇨병으로 입원하는 환자가 꾸준히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정확한 발생률은 알 수 없지만 당뇨병이 계속 늘어난다는 사실은 너무나 명백하다."³⁰ - P21

30. Wilder 1940:38. - P345

 1978년 당시 당뇨병 역학(인구 집단에서 질병의 변화 양상을 연구하는 학문) 분야에서 미국 최고의 권위자였던 켈리 웨스트는 20세기 들어 당뇨병 사망자 수가 모든 전쟁 사망자를 합친 것보다 더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뇨병이 인류의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가 되었다"며, "모든 국가, 모든 인종에서 중요한 질병이자 사망 원인"이라고 지적했다.³² - P21

32. West 1978: ix. - P345

한 영국 의사는 비록 "모든 환자가 낮은 사회 계층에 속했지만 난징에서 2만 4000명의 외래 환자를 보는 동안 당뇨병은 딱 한 건을 보았을뿐이라고 보고했다. 다른 의사는 대형 병원에서 1만2000명의 입원 환자를 진료하는 동안 겨우 두 건을 보았다고 했다. 1980년대까지도 중국의 당뇨병 유병률은 약 1퍼센트 대로 추정되었다. 최근 추정치는 성인인구의 11.6퍼센트다.³⁴ - P21

34. Xu et al. 2013. - P345

 1967년 <미국의학협회지>에 실린 한 논문에는 "현재 여덟 명의 알래스카 에스키모가 당뇨병으로 알려져 있다"고 씌어 있다.³⁵ 1970년대까지도 당뇨병이 여전히 드물었지만, 연구자들은 당뇨병 전 단계인 포도당 불내성이점점 늘어난다고 보고했다.³⁷ - P22

36. Mouratoff et al, 1967.
37. Mouratoff and Scott 1973. - P346

미국 원주민(나중에 살펴보겠지만 특히 애리조나주의 피마족) 캐나다 원주민에서도 역학적으로 동일한 패턴이 관찰된다.³⁹ 이제 성인 두 명 중 한 명이 당뇨병인 부족도 많다. 그러나 예컨대 오지브와크리족을 비롯하여 온타리오주 북부 샌디레이크 지역에 사는 몇몇 부족에서는 1960년대까지도 당뇨병 환자가 존재하지 않았다.⁴⁰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진단된 적은 없다. - P22

39. Young et al. 2000.
40, Abraham 2011. - P346

1970년대 이전에 인구 집단을 연구하고 당뇨병 환자가 급격히 늘어난다는 사실을 언급한 공중보건 전문가와 임상 의사들은 보통 한 가지 원인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곤 했다. 바로 설탕이다. 탄수화물 대사질환이 점점 많이 생기는 이유는 사람들이 탄수화물의 일종인 설탕을 한 세기 전, 아니 불과 20~30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을 정도로 많이 섭취하면서 생긴 현상이라는 것이다. - P23

산업혁명 이후 미국과 영국에서는 설탕 섭취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제과 산업, 시리얼 산업, 가당음료 산업이 탄생했다. 군것질거리로 초콜릿 바와 아이스크림을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되자 당뇨병 또한 거침없이 증가했다. - P23

매우 드물지만 설탕 섭취가 감소한 경우 예외 없이 당뇨병 사망률도 감소했다(예를 들어 제1차 세계대전 중에는 정부 배급과 공급 부족으로 설탕섭취가 감소했다).  - P24

1973년 당시 가장 영향력 있는 영양학자였던 하버드 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의 장 메이어는 설탕이 "당뇨병에 유전적으로 취약한 사람에게 원인적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⁴⁸ - P24

48. McGandy and Mayer 1973. - P346

 그럼에도 설탕과 기타 감미료에 관한학회가 열리면 연구자들과 임상 의사들은 설탕이 당뇨병의 원인인지,
유전적으로 당뇨병에 취약한 사람에게 실제로 병을 일으키는 데 어느 정도 관여하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곤 했다.⁴⁹
하지만 1970년대 후반에 이르면 설탕에 대한 논쟁이 대부분 자취를 감춘다. 지방 섭취가 심장질환의 원인이라는 인식이 보편화된 것이다. - P25

49. NAS 1975. - P346

또한 이들은 학계에서 거의 검증된 바 없고 실제로 그런지 불분명한 두 가지 가정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첫째는 제2형 당뇨병이 비만 때문에 생긴다는 것이었다. 당뇨병과 비만은 인구 집단에서든 개인차원에서든 너무나 밀접하게 연관되었고, 거의 항상 비만이 먼저 나타났다(하지만 제2형 당뇨병 환자 열 명 중 한명 이상은 비만이나 과체중이 아니다).
두 번째 가정은 세계보건기구의 발표문에 따르면 이렇다. "비만과 과체중의 근본적인 원인은 섭취한 칼로리와 소모한 칼로리 사이의 에너지 불균형이다."⁵⁰ - P25

50. WHO 2015. - P346

한편 최근 들어 미국에서 당뇨병이 급증한 것은(미국 질병관리본부에따르면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800퍼센트 증가했다)⁵³ 설탕 섭취의 현저한 증가와 일치한다. 정확히 말하면 설탕, 식품의약국의 표현으로 "칼로리를 지닌 감미료인, 사탕수수와 사탕무에서 얻는 자당과 비교적 새로운 발명품인 액상과당 섭취의 급증과 일치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 P26

53. CDC 2014a.

25년간 설탕과 단것의 역할을 무시하거나 축소한 끝에 이제야 많은 권위자와 기관에서 사실은 이것들이 비만과 당뇨병의 주원인이며,
무거운 세금을 물리거나 규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나 이들조차 아직도 설탕이 직접 질병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너무 맛이 좋아 지나치게 많이 먹게 되는 "빈 칼로리*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정제당과 액상과당 속에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물질, 식이섬유가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식단에서 영양가 높은 식품을 밀어내고 그저 불필요한 칼로리를 더해서 살을 찌게 만든다는 논리다.

empty calories. 영양가는 없고 열량만 높은 식품. (옮긴이) - P26

설탕이 빈 칼로리라는 주장은 식품업계 입장에서 특히 편리하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제품의 핵심 성분 중 하나이자 많은 경우 핵심 성분 그 자체인 물질에 ‘독성 물질‘이라는 딱지가 붙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 P26

빈 칼로리 논리 덕분에, 설탕이 잔뜩 든 식품 또는 대부분의 칼로리가설탕인 식품을 파는 회사들은 ‘우리도 할 만큼 하고 있다‘는 명분을내세울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적게 먹고 적은 양의 음식에만족하고 운동을 많이 할 수 있는지 교육하는 것으로 어린이 비만과 당뇨병의 대유행에 맞서 싸운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어쩌면 자신들이 문제가 아니라 해결책 쪽에 서 있다고 믿는지도 모른다. - P27

빈 칼로리 논리는 정치적으로도 편리한 방편이다. 공직을 노리는 정치가치고 주요 식품 기업, 특히 설탕이나 음료업계 같은 강력한 로비를 펼치는 회사들을 등져서 좋을 게 하나도 없기때문이다. 2010년 미셸 오바마는 어린이 비만에 대처하기 위해 시작된 유명한 프로그램 "움직여봐요"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어떤 산업도 악마로 취급하지 않습니다."⁵⁵ - P27

55. PBS NewsHour 2010. - P346

 "과잉 섭취"나 "과식" 같은 말이 의미하는 것처럼 단순히 이런 설탕들을 너무 많이 먹기 때문에 당뇨병과 비만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설탕 자체가 인체 내에서 독특한 생리학적, 대사적, 내분비적(호르몬관련) 효과를 일으켜 질병들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뜻이다. - P28

어떤 인구 집단에서든 당뇨병 환자들은 태어날 때부터 유전적인 소인을 지니고 있어 당뇨병에 걸리기 쉬운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물론 어쩌면 그들의 어머니, 어머니의 어머니들이 설탕 없는 세상, 적어도 최근 100년에서 150년보다 설탕이 훨씬 적은 세상에서 살았다면 절대 당뇨병에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 P28

 유전적 소인을 발현하고 건강한 식품을 유해한 식품으로 바꾸는 물질이라는 뜻이다.
1974년 켈리 웨스트가 미국 원주민 집단을 연구한 후 주장했듯이, 어느집단이든 섭취하는 식품에 설탕을 충분히 집어넣기만 하면 식물성 식품을 얼마나 먹고 동물성 식품의 비율이 얼마가 되든 결국 비만과 당뇨병이 유행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런 질병들과의 싸움에서 조금이라도 진전을 보려면, 향후 비만과 당뇨병이 나타나는 것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현재 진행 중인 엄청난 유행을 멈추려면, 우리는 반드시 설탕들과 설탕들을 만들고 판매하는 산업의 본 모습을 똑똑히 드러내고 알아야 한다. - P29

미국 국립보건원에서는 알코올 섭취와 무관하게 미국인 네 명 중 한 명이 지방간질환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⁵⁶ 이 병은 치료하지 않으면 간경화로 진행하여 결국 간이식을 받아야 한다. - P29

56. NIDDK 2014b. - P346

현대 서구 사회에서 사망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 만성 질환들은 인구집단 및 환자 개인에게 한꺼번에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당뇨병, 심장질환, 암, 뇌졸중, 알츠하이머병 모두 미국인의 10대 사망 원인에 포함된다. 결근과 생산성 감소를 포함하여 이 병들이 미국 사회와의료체계에 미치는 경제적 손실은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연간 1조 달러에 이른다.⁵⁷ - P29

57. CDC의 직간접 비용 추정치는 연간 심장질환과 뇌졸중 3150억 달러, 암 1570억달러, 당뇨병 2450억 달러, 비만(2008년)1470억 달러이다(CDC 2016a). 랜드연구소Rand Corporation는 알츠하이머병을포함한 치매에 의한 현금성 손실액을 연간157억 달러에서 215억 달러로 추정한다(Hurd et al. 2013). - P346

 우리 식단에 설탕들이 없다면 관련 질병이 현재보다 훨씬줄어들 것이다. 이 병들과 관련된 다른 질병, 즉 다낭성 난소증후군, 류머티즘성 관절염, 통풍, 정맥류, 천식, 염증성 장질환 등도 마찬가지다.
이 문제가 범죄 수사라면 사건을 맡은 수사관은 유력한 용의자, 즉 범인일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한 명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할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범죄 (앞서 언급한 모든 질병)가 아주 밀접하게 관련이 있기때문이다. 용의자가 한 명이라는 가설이 증거를 설명하는 데 불충분하다고 입증되었을 때만 범인이 여러 명일 가능성을 생각할 것이다. 이 개념은 과학자들 사이에 오컴의 면도날*이라는 비유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 P30

그러나 의학계와 보건 당국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비만이 당뇨병을 일으키거나 가속화하며, 두 가지 병은 모두 지나친 영양섭취와 오래 앉는 습관 때문에 생긴다는 생각을 굳게 믿는다. 현재의 대유행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이 질병들이 "다양한 원인에의한 복잡한 질병들" 또는 "다차원적 질병들"이라고 변명을 늘어놓을것이다.⁶¹ 이게 무슨 말일까? - P31

61. NIDDK 2011: 117~138. - P346

반대 논리는 단순하다. 폐암은 두말할 것도 없이 다양한 원인에 의한복잡한 질병이다. 대부분의 흡연자가 폐암에 걸리지 않으며, 폐암 환자 중 10분의 1 이상은 흡연과 무관하다.⁶² 그러나 흡연이 폐암의 가장중요한 원인이라는 사실은 널리 인정되며, 근거도 충분하다. - P31

62. ALA 2014:5. - P346

 문자 그대로 1초마다 수많은 사람이 현대 서구식 식단과 현대 서구식 생활 습관이 없던 시절에는 사실상 존재하지도 않은 병들로 인해 죽어간다. 무언가가 이들을 수명이 다하기 전에 죽이고 있다. 이 책은 설탕을 가장유력한 용의자로 고발한다. - P32

나는 지금까지 건강과 영양에 관해 두 권의 책을 썼다. 거기서 전체적으로 이런 질병들이 고도로 가공되어 쉽게 소화되는 모든 탄수화물(곡물과 전분이 풍부한 야채)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들을 내놓았다. 물론 자당과 액상과당도 그 속에 들어간다. - P32

일단 시작되면, 쉽게 소화되는 탄수화물이 그 과정을 가속화한다. 나의 주장이 옳다면 이 질병들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먼저 취해야 할 조치는 식단에서 설탕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 주장을 근거로 선량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지난 100년간 비만과당뇨병과 영양에 대해 끊임없이 이어져온 잘못된 충고에서 벗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 P33

 어쩌면 켈리 웨스트가 당뇨병에 대해 말했듯 담배나
"모든 전쟁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사람을 조기에 사망시키고 있는지도 모른다.⁶³ 하지만 확신을 지니고 주장하려면 왜 이런 결론이 일반적상식이 되지 못했는지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 P33

63. West 1978: ix. - P346

학생들은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배우지만, 그런 믿음의 근거를항상 같이 배우는 것은 아니다. 많은 경우 믿음에 의문을 제기할 수도없다. 또한 의학 교육은 물리학과 달리, 엄격하고 체계적인 시련을 버티지 못하고 논박된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하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그러나 과학을 배우는 모든 사람은 왜 어느 개념을 믿어야 하고 어느 개념은 믿어서는 안 되는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반드시 알아야 한다. - P34

오늘날 당뇨병 전문가들이 종종 설탕이 당뇨병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도, 어떻게 해서 그런 결론이 나왔으며 그 근거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수많은 의사와 연구자가 소비하는 것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기 때문에 살이 찐다는 개념을 금과옥조처럼 되뇌면서도 그 기원을 거의 알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 P34

이 책을 쓰면서 나는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떻게 체중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 논의해온 역사를 회복하는 한편, 이 작업이 음식 속설탕이라는 너무나도 중요한 주제의 맥락 속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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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은 자연적느로 존재하는 보상 안으로 파고들었고, 만일 중독을 무디게 만드는 어떤 유전적돌연변이가 발생했다면 그것은 생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틀림없다. - P122

개인의 생존에 대해 생각한다면, 거기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음식이야말로 당연히 빠질 수 없는 주요한 한 가지이다. 몸을 움직이는 것과감각적 탐지, 그리고 효과적으로 초점을 맞추는 일 등도 모두 생존에 필수적인 것들이긴 하다. - P122

도파민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모든 약물들을 매개하는 데 있어 뇌 안에 도파민과 그와 관련된 신경세포들만이 유일하게 존재하는 강력한 힘을 가진 선수player같은 인상을 준다면 그것은 실제 사실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아닐것이다. 도파민은 아편류, 코카인이나 암페타민 같은 정신자극제의 작용에 관여하는 주요 선수이다. 하지만 그림 6-1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가 아직 언급하지 않고 탐구하지 않은 다른 종류의 신경세포, 회로, 그리고 신경전달물질들이 또한 존재한다.⁷ - P123

7 신경전달물질 GABA와 아세틸콜린을 갖고 있는 신경세포들은 알코올 혹은니코틴 중독에 중요하다(흥미롭게도, 이런 물질들도 중격측좌핵 내에서 도파민의분비와 작용에 영향을 끼친다). - P293

그러나 다른 종류의 약물을 고려해보는 것도 흥미가 있다. 왜냐하면때때로 다른 약물의 작용을 중격측좌핵 내의 도파민 작용과 그리고 도파민을 함유하고 있는 신경회로와 관련짓는 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니코틴은 체내에서 신경전달물질의 하나인 아세틸콜린과 유사하게 그수용체에 가서 작용하는데, 이것을 자가투여하게 하면, 약물 보상 영역의 하나인 중격측좌핵 내에서 도파민의 분비가 증가하게 된다. - P123

(전략). 하지만 니코틴은 뇌 안에서아마도 도파민과는 구별되는 추가적인 메커니즘과 회로를 이용할지도 모른다. - P124

9 G. F. Koob and M. Le Moal, Chapter 6, "Nicotine.", Neurobiology ofAddiction, Elsevier, 2006. - P294

도파민이 하는 일은 무엇일까?

이것은 과학자들이 계속 고민하고 있는 질문이다. 도파민은 보통 쾌락과 보상에 관련이 있다고들 말해왔다. 사실, 그렇게 말하는 것이 틀린 말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예를 들어, 사람의 뇌영상 연구는 약물이 만들어내는 만족점과 황홀감이 도파민의 활성과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¹⁰ 하지만 도파민은 단지 쾌감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 P124

10 N. D. Volkow et al., "Imaging Dopamine‘s Role in Drug Abuse andAddiction." Neuropharmacol, 56 (Suppl 1) 3~8, 2009. - P294

보다 최근의 견해에 따르면, 도파민은 현재 우리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말해주거나 혹은 신호를 전해준다고 할 수 있으며, 이것은 동기motivation와 연관이 있다.¹² - P124

12 K. C. Berridge, "The Debate over Dopamine‘s Role in Reward: TheCase for Incentive Salience.", Psychopharmacol, 191:391-431, 2007. - P294

 이와 같은 아이디어에 따르면, 도파민에 의해 생겨난 현저salience은 맛보기나 듣기와 같은 일종의 알림 기능을 하는 감각 작용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약물 사용자들은 단순히 쾌감만을 탐색하지는 않는다고 말할 수 있으며, 중독 환자들이 중독되어 있으면서도 쾌감의 결핍 상태를 보고한 것들이 이해될 수 있다. - P125

focus

약물 중독은 개인적으로 겪는 고통과 부정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행동을 끌고 갈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진 뇌장애이다. 약물이 강력한 것은 부분적으로 우리의 뇌가 약물을 조절할 메커니즘을 가지고있지 않기 때문이고, 그렇기 때문에 약물이 뇌를 사로잡을 수 있게 된다. 약물이 그토록 강력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약물이 작용하는 뇌안의 영역 때문이라는 가설도 있다. - P125

 약물 중독이 일어나면 뇌가 본래부터 찾도록 되어있는 보상 대신에 코카인이나 다른 종류의 약물로 욕망의 대상이 바뀌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약물 중독은 하나의 동기장애 혹은 동기질환이다. 글루타메이트 혹은 아세틸콜린 같은 다른 종류의 신경전달물질들이 또한 약물 중독에 관여한다. - P126

3부

우리는 무엇에 중독되는가?

8장

누구나 중독자가 될 수 있다 - P143

"취약성" - 누가 약물을 섭취하게 될 것인가? - P143

여기서 던질 수 있는 핵심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약물 사용자 개개인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징들 가운데 어떤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까? 가까운 미래에 중독자가 되거나 그렇게될 위험에 놓여 있는 개인이나 집단을 식별해낼 수 있을까? 만약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그런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예방법과 치료법을 개발하면 될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꽤 근사한 일이다. - P144

실제로 약물 비사용자 집단에 비해 약물 사용자 집단에서 흔하게발견되는 요인들이 일부 밝혀졌다. 즉, 이들 요인들이 약물 사용자로발전하게 하는 취약성vulnerability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취약성에 근거하여 누가 중독자가 될지 정확하게 예측하지는 못한다.
즉,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어떤 수학 공식 같은 것은 없다!  - P144

취약성을 만드는 요인들

취약성에 기여하는 많은 요인들이 있지만 8-1 참조), 몇 가지 결정적인 것만 이야기하겠다. 첫 번째는 다음과 같은 중요한 쟁점들을 다루는 생물학적 요인들이다. 예를 들어, 그것이 나의 유전자 안에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내가 무엇을 하든 상관없이 나는 약물 사용자가 되고마는 것일까? - P145

 표의 오른쪽은 나올 수 있는 가능한 결과들의 범위를 보여준다. 치료는 이들 모든 요인들을 함께 고려해야만 한다. - P146

우리의 유전자와 단백질들

어떤 사람이 처음으로 약물을 접하고 난 후, 앞으로 그 사람이 약물중독자가 될지의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생물학적 구성makeup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 P146

유전자 추적

유전자 돌연변이에 대한 이해는 중독과 다른 질환까지 유전학적 연구가 어떻게 수행되어졌는가에 대한 평가를 달리하게 한다.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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