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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로 떠나는 천년여행 ㅣ 인문여행 시리즈 13
윤영희 지음 / 인문산책 / 2017년 7월
평점 :
지난번에 tvN<알쓸신잡>에서 경주편을 보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잠깐 본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프로그램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보고 싶다. 무튼.. 그곳에서 경주편을 보았을때 경주를 가본 적은 있는데 '나는 제대로 경주를 보고오지 못했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수학여행으로 갔던 경주는 당연히 기억이 나지 않고 친구들과 갔을때도 유적지를 관람했지만 그곳을 관람한 기억보다 친구들과 함께 자전거타면서 돌았던 기억이 더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었다. 그 뒤로도 한번 더 다녀온 적은 있지만 그때도 불국사, 석굴암등 유명한 유적지를 다녀와도 제대로 그 곳을 돌아보지 못했던 것 같다.
아이 엄마가 되어서인지 아니면 나이가 들어서 조금 더 내가 사는 나라에 관심이 가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도 좋은 곳이 많고 그 안에서도 천년의 역사를 가진 신라 그리고 수도 경주를 잘 모른다고 생각하니 나중에 아이와 함께 여행할때도 아이에게 뭐라고 소개해줄지 모르다보니 좀 더 경주에 대해 알고 싶었다. 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신라. 그리고 그 곳의 수도 경주는 정말 가는 곳곳이 유적지와 유물들로 가득 차 있다. <알쓸신잡>에서도 경주는 옛날부터 능이 많아 어릴때 능 위를 뛰어놀았던 기억까지 있다고 했다. 지금은 그 능을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놨지만 그만큼 발길 닿는 곳마다 유적, 유물이 참 많은 곳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천년이란 신라시대가 지나 또 다시 천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 그런데도 변함없이 경주 안에 남아있는 유적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지은 아파트는 10년만 지나도 노후화되어 고풍스러운 멋도 없고 집안 곳곳은 부실되는 곳이 많아 보수공사도 종종 해줘야한다. 그러니 천년의 세월을 잘 버텨온 신라시대의 유물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일제시대로 인하여 지진으로 인하여 많은 부분들이 부서지거나 조금씩 부실해지고 있지만 그래서 지금 예전 그 상태가 되도록 복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옛날의 기술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부분들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환경에서나 견디고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는 유적들을 보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설명을 듣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을 위해서 직접 유적지 현장에서 해설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엮은 책이다. 시간이 맞지 않아 해설을 듣지 못하는 관람객들에게 이 책 한권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여행의 출발점은 나정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월성과 그 주변의 관광지로 교동마을, 최 부잣집댁, 대릉원, 향교, 첨성대, 동궁 월지, 국립경주박물관 등에 대한 해설을 해준다. 예전에는 안압지였는데 지금은 월지, 본래의 이름으로 바뀐 월지에 대한 설명도 나온다. 밤에 보면 정말 멋있었던 월지. 그냥 그 풍경의 아름다움에 감탄만 하고 돌아왔는데 그 안의 다른 이야기도 들어보니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의 화랑이야기, 성덕대왕신종, 남궁터, 석탑 등 또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경주에 있는 다양한 석탑들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지금과 어떻게 다른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외국에 있는 다양한 탑들과도 비교되기도 하고 시간이 흘러 없어져서 그 흔적만 남아있는 탑들에 관해서도 이야기해준다.
신라는 불교의 전성기라 할 수 있다. 석굴암과 불국사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불국사로 가기까지의 길, 불국사를 가는 길에 만나는 청운교와 백운교 그리고 대웅전 앞마당에 있는 다보탑과 석가탑. 보기만해도 정교하고 섬세한 탑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또 석굴암의 석굴도에 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석굴암에 들어가면 에어컨이 켜져있는데 습기가 차지 않도록 켜 놓는다고는 하지만 옛날에는 에어컨 없이도 보존 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는게 아쉽긴 하다. 물론 켜지 않는다면 본존불을 오래 만나 볼 수 없겠지만 좀 더 내진 설계가 잘 되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요즘기술로 따라하지 못하는 옛날의 기술이 있다는데 다시한번 존경함을 느껴본다
내가 다시 경주를 찾는다면 남산을 둘러보고 싶다. 한번도 남산에 가야겠단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다녀온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도 남산은 정말 다녀와볼만한 곳이란 생각이 든다. 코스별로 선착순으로 무료 설명도 들으면서 참여할 수 있다고 하니 여유가 될 때 꼭 한번 다녀와볼 생각이다. 남산에 얽힌 유래, 남산의 곳곳에 숨어있는 여러 유물들도 만날 수 있는 남산은 책을 읽으면서도 경주에 가면 꼭 들러야할 명소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밖에도 다양한 릉, 천마총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다양한 명소들에 관해 해설해준다. 책으로만 읽어서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다시 한번 들르면 좀 더 구석구석 곳곳히 살피고 싶었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도 정말 다양한 명소들이 있다. 외국의 유적지만큼 훌륭한 유적지도 많다. 일부러 찾아오는 외국관광객도 많다. 그런데 이 다양한 유적지가 많은 사람들이 다녀와서 훼손되는 경우도 있다. 또 오래되어 노후화하여 여러곳음 보수공사도 하고 있어 아쉽기도 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오래 볼 수 있도록 잘 보존하고 좋게 관람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한 권 읽었다고 해서 경주를 전부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경주를 바라볼때보다 조금은 더 경주와 친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책도 좋지만 경주에 직접 가서 천년의 역사를 가진 신라를 다시 한번 만나보곳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