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말해 줄게요 - 강주은의 소통법
강주은 지음 / 미메시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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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최민수라는 배우가 한창 젊었을당시 그때 미스코리아랑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그때 '강주은'이름을 처음 알았다. 캐나나의 국적으로 최민수라는 배우랑 그때 처음 만나서 6개월만에 결혼한다는 소식에 많은 신문에서 나왔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때는 너무 어려서 '그냥 그랬구나' 정도로 기억하는데 크고나서 특히 최근에는 '최민수'라는 배우를 TV에서 만나기보다 '강주은'이라는 최민수의 아내를 TV에서 더 자주 보는 것 같았다. 내가 주부가 되어서 드라마보다는 예능을 더 많이 접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무튼 TV속에서 만나는 강주은을 보면 한국에 오래 살았는데 아직 한국말이 서툴게 느껴졌다. 하지만 뭔가 말하는 방식에 그녀만의 색깔이 있는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느낌을 뭐라고 표현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이야기를 듣다보면 뭔가 상대가 설득당하는 느낌? 뭔가 정리가 되어있어서 조목조목한 느낌? 무튼 뭔가 색다른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 상대가 누구든 상대를 존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남편은 당연하거니와 자식과 이야기를 할때도 너무 억압적이지 않고 아이가 잘 따라올 수 있게끔 하는 그런 대화법이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말해 줄게요>는 그런 그녀만의 소통법을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그녀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하기보다 인터뷰 형식으로 질문을 하면 그녀는 이야기해준다. 마치 책을 읽는 독자와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부모님이 한국인이지만 한국에 대해선 전혀모르고 한국어도 전혀 모르는 그녀가 만난지 얼마되지 않는 남자에게 프로포즈를 받고 6개월만에 결혼을 해서 한국에 살게 되었다. 한국도 모르지만 '한국남자'도 모른다. 보통의 한국남자도 힘들텐데 한국에서 유명한 배우인 '최민수'를 남편으로 두었고 어린나이에 한국으로 시집온 그녀를 상상해보니 많이 어려웠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책속에서는 우선 그녀의 어린시절부터 이야기해준다. 어떻게 자라왔으면 어떤 학창시절을 보냈고 어떤부모에게서 어떻게 사랑 받았는지 그녀가 하나씩 이야기해주듯 들려준다. 그리고 강주은이 느낀 한국과 캐나다의 문화차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두나라가 너무 다르고 그로인해서 그녀가 겪었을 일들 좋은 일들보다는 당연히 적응되지 못해서 겪는 안좋은 일들이 많았다. 어떻게 보면 안쓰럽지만 그녀가 한국에 살기 위해서 겪어야 할 하나의 문화이므로 그녀 스스로도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가장 힘든건 그녀의 결혼생활, 부부간의 소통이야기. 말이 통하지 않는 남편과 살아가기 위해서 부모도 한국에 초대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전쟁치르듯 살았던 그녀의 신혼초기, 많이 부딪히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모습, 자신의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과 그녀를 이해못하는 남편은 그녀의 그림으로 조금씩 받아들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신혼보다 지금 더 서로를 더 존중하고 이해하며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싸우면서도 서툰 한국말로 그냥 웃으면서 넘어가기도 하고 '최민수'라는 남자와 살면서 많은걸 겪고 한국을 배워간다.

마지막으로 그녀의 자녀관에 관한 이야기도 실려있다.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주려하고 아이가 어릴때부터 아이말을 쓰지않고 하나의 인격체로 아이들을 존중해주었다.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기때문에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했고 부모가 원하는 것보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가족간의 구성에서도 각자의 역할이 있다. 그 역할이 스스로 하기 힘들겠지만 그건 자신이 아니면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도와는줘도 대신해줄 수 있는건 아니라고 항상 이야기해주었다. 다른 부모처럼 남들보다 뒤쳐지면 초조한 마음이 들지만 그래도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매번 이야기해주고 기다리면서 아이는 차츰 성장했다.

그렇게 그녀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다른 상대를 만나면서 소통해온 그녀만의 방식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아이를 키우고 남편의 도움이 아닌 스스로 직장을 찾아 일을 해오면서 힘들어도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 스스로 해결하고 그로인해 얻는 성취도 느끼면서 그녀는 살아왔다. 어쩌면 모두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어도 생각보다 그게 실천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 다른사람과 이야기할때 나부터 오픈마인드를 가지고 조금씩 접근해서 소통을 한다면 가족이든 다른사람이든 어떤 관계에 있어서도 원만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방송이 아닌 책에서 만난 '강주은'은 좀 더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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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
이다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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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는 언제라도 재밌는거 같다. 물론 내가 여행갈 때가 제일 좋긴하지만 그게 여의치 않을 때는 누군가의 여행이야기도 괜찮다. 내가 가본 곳이 없어서 여행이야기를 읽으면서 공감하기는 힘들겠지만 여행 전의 느낌, 그 느낌만은 여행떠나는 사람처럼 공감하게 된다.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는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여행의 어떤 가이드가 되어주진 않는다. 그냥 여행의 느낌, 여행의 생각을 이야기해준다. 그 어떠한 팁을 주진 않지만 여행할 때의 그 마음을 담은 이야기라 조금씩 빠져들게 된다. 


저자는 여행가기를 좋아한다. 어디든 시간이 생기면 떠난다. 꼭 돈이 많아서가 아니다. 여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돈이 많아서 떠나는건 아닌거 같다. 여행이 좋아서 내가 있는 곳이 아닌 낯선 공간 속에서의 그 무언가를 얻고자, 느끼고자 떠나는것 같다. 즐기기 위해서 떠나는 여행이라면 잠시 다녀오는 휴양지가 좋겠지만 그냥 낯선공간의 공기를 마시기 위한 여행이기 때문에 내가 있는 곳과 다른 곳에서의 느낌을 느끼고 싶기때문에 떠나는 여행은 그 어떤 제약도 필요한것 같지 않다. 


익숙한 현실과 지금을 벗어난 여행. 그 여행에는 다른 것으로 가득 채워져있다. 같은 공간에서 서로 다른 느낌을 받기도 하고 그로인해서 다른 사람들의 여행이야기에도 귀 기울이게 된다. 다른 누구와 함께 떠나는 여행보다는 혼자 하는 여행이 편하다. 누군가와 가는 여행도 좋긴하지만 내가 원하는 여행이 되지 않을 수 있기때문에 혼자인게 더 편하다. 물론 여행을 하면 외롭다. 나이가 들면서는 건강까지 걱정되기도 한다. 젊었을때 하는 여행과 나이를 먹어서 하는 여행에는 또 차이가 있다. 젊었을 때는 뭐하나라도 더 보고 즐기고 걷고 그래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움직인다. 나이들어서 하는 여행은 체력을 좀 아껴둔다. 평소에도 몸이 안좋다싶으면 무리하지 않고 건강부터 살펴보게 된다. 그렇게 여행도 나이를 먹는다고 생각한다. 


낯선 곳을 여행하면서 꼭 들르는 공간들이 있다. 그녀에게 서점, 헌책방이 그렇다. 책읽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는 여행가려고 짐을 쌀때도 책을 싸간다. 가볍고 읽기 편한 책. 그리고 여행가면서 헌책방을 들러 또 새로운 책을 산다. 무거운 책이 많으면 때론 짐이 될 수 있기때문에 너무 많이 사지 않으려 하고 무겁지 않은 책을 산다. 좋아하는 옷 스타일의 매장이 여행가는 곳에 있다면 그 곳에서 옷을 사가져오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의 하는 여행스타일을 비웃지 않고 자신만의 여행스타일을 고집하며 여행을 즐긴다.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망설여질때는 하고본다. 후회없이 살아가려고 하고 이제는 자신에게 맞는 걸 알기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여행을 즐긴다. 여행을 가면 처음 접하는 음식들도 있고 여행 스타일도 남들과 다를때도 있고 하지만 그 안에서 자신을 찾아간다. 


나도 가끔은 '여기가 아닌 어디라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때로는 지금 현실과 다른 삶을 살았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뭔가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았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지금도 좋지만 또 다른 삶을 생각하는 것도 재밌으니깐.. 아니면 앞으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꿈을 꿔보기도 한다. 뭔가 계획적으로 사는 것보다 때로는 즉흥적으로 조금은 유연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당장 어디라도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있는 싱글이 아니기에 때로는 답답할지 모르지만 이 안에서도 여행을 찾아본다. 각자의 스타일이 있으니깐 그곳이 꼭 여행지가 아니여도 다른 것으로 여기가 아닌 어디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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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아기 수첩 - 태어나서 24개월까지, 우리 아기를 위한 특별한 성장 다이어리
김수연 엮음 / 예담Friend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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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보면 어느순간 훌적 커버린 아이때문에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어른과 다르게 정말 하루하루가 다르게 자란다. 태어나서 100일동안은 태어난 몸무게의 2배로 늘고 돌이 되면 태어날때보다 3배의 몸무게가 된다. 그리고 몸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뒤집지도 못하던 아이가 뒤집고 누워만 있던 아이가 앉아있고 아무것도 못잡았던 아이가 뭔가를 쥐고 먹고 있다. 

또 지나서 엄마, 아빠도 못하던 아이가 단어를 얘기하고 단어만 얘기하던 아이가 문장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모든 이야기가 2년도 채 되지 않아서 일어난다는 것을 첫째를 키우고 알게 되었다. 그래서 너무 아쉬웠다. '얘가 언제 이런걸 했더라..', "언제 이렇게 혼자 훌쩍 커버린거지..' 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육아일기도 써보려고 했지만 고된 육아를 하루하루 보내다보면 그것마져도 쉽지 않다는걸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좀 더 편한.. 쉽게 구성되어 있는 <친절한 아기 수첩>을 발견하였다. 엄마가 직접 주제를 정해서 노트에 적으면 좋겠지만 그것이 힘들고 좀 게으른 엄마라면 이 수첩 하나에 아이의 모든 것을 조금씩 기록해두면 내가 커서 보기에도 좋고 아이가 다 크고 나서 선물로 주어도 좋을 것 같았다. 아이가 엄마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주지 않을까? 




<친절한 아기수첩>은 우리가 들고다니는 다이어리 크기만하다. 그리고 우리아기를 소개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아기가 태어났을때의 날짜, 시간, 몸무게등 간략한 우리 아기를 소개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예방 접종으로 막을 수 있는 각종 질병들에 대해서 알려준다. 요즘은 다행이도 병원에서 문자서비스도 해주고 있어서 날짜를 놓치지는 않지만 아기가 예방 접종을 하면서도 무슨 예방접종인지 모르고 그냥 맞히곤 했다. 자세히 어떤 예방접종을 하고 있는지 엄마도 잘 알 수 있게 간략히 소개해주니 염려스러울때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예방 접종 시 주의사항도 한번쯤 읽고 지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우리아기가 클때까지 맞아야 할 예방 접종일정을 통해 놓치지 않고 잘 맞혀주면 좋을 것 같다.




다음으로 넘어가보면 순간순간 기억하는 우리 아이의 사진을 넣을 수 있는 사진첩도 있다. 50일 우리 아기 모습, 100일 우리아기 모습, 지나고나면 조금씩 다르다는 걸 알고 이만큼 컸구나 느낄 수 있는 것 같아 좋다. 요즘은 인화를 잘 안해서 이때의 모습을 한두장씩 인화해서 남겨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개월 수마다 아이의 모습을 기록해보는 것도 맘에 든다. 1개월 우리 아이는 어땠는지, 4개월의 우리 아이는 어땠는지.. 이렇게 개월 수별로 아이의 신체변화, 하는 말 등 다양하게 다른 모습들이 있을 것이다. 그 모습을 짧막하게 기록해주고 아이에게 고마웠던 일, 아이에게 미안했던 일을 일기처럼 기록해두면 나중에 엄마가 지치고 힘들때도 힘이 나게 해주고 커서 아이에게 선물로 줘도 '우리 엄마가 이랬구나' 하고 엄마의 마음을 조금 이해해주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하루하루 다르게 커가는 아기의 성장기록. 사실 매월 수 이것을 기록하기란 쉽진 않겠지만 아기가 개월수에 맞게 표준으로 잘 자라고 있는지 혹시라도 부족하면 '좀 더 영양있게 먹여야겠구나',  생각도 할 수 있고 과하게 먹였다면 '좀 줄여야겠구나' 생각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아기가 표준이 아니더라도 아기가 꾸준히 잘 자라고 있다면 문제는 없는 것이니 참고해주면 좋을 것 같다. 





양은 적지만 이쁜 스티커도 함께 동봉되어 있어 그때그때 붙여주면 좋을 것 같다. 이제 4개월에 접어든 우리 아기. 첫째때는 많을 것을 기록하고 싶었지만 서툴렀던 엄마라 너무 후다닥 시간이 흘러버려서 아무것도 기록을 못해준것 같다. 얼마되지 않았는데도 언제 뭘했는지 정확히 기억도 안나는것 같다. 둘째는 이제부터라도 뭘하고 어땠는지 그때의 마음도 짧게라도 아기성장수첩에 적어둬서 아이가 크면 선물로 줘야겠다. 근데 아들이라 좋아할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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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로 떠나는 천년여행 인문여행 시리즈 13
윤영희 지음 / 인문산책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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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tvN<알쓸신잡>에서 경주편을 보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잠깐 본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프로그램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보고 싶다. 무튼.. 그곳에서 경주편을 보았을때 경주를 가본 적은 있는데 '나는 제대로 경주를 보고오지 못했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수학여행으로 갔던 경주는 당연히 기억이 나지 않고 친구들과 갔을때도 유적지를 관람했지만 그곳을 관람한 기억보다 친구들과 함께 자전거타면서 돌았던 기억이 더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었다. 그 뒤로도 한번 더 다녀온 적은 있지만 그때도 불국사, 석굴암등 유명한 유적지를 다녀와도 제대로 그 곳을 돌아보지 못했던 것 같다.


아이 엄마가 되어서인지 아니면 나이가 들어서 조금 더 내가 사는 나라에 관심이 가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도 좋은 곳이 많고 그 안에서도 천년의 역사를 가진 신라 그리고 수도 경주를 잘 모른다고 생각하니 나중에 아이와 함께 여행할때도 아이에게 뭐라고 소개해줄지 모르다보니 좀 더 경주에 대해 알고 싶었다. 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신라. 그리고 그 곳의 수도 경주는 정말 가는 곳곳이 유적지와 유물들로 가득 차 있다. <알쓸신잡>에서도 경주는 옛날부터 능이 많아 어릴때 능 위를 뛰어놀았던 기억까지 있다고 했다. 지금은 그 능을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놨지만 그만큼 발길 닿는 곳마다 유적, 유물이 참 많은 곳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천년이란 신라시대가 지나 또 다시 천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 그런데도 변함없이 경주 안에 남아있는 유적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지은 아파트는 10년만 지나도 노후화되어 고풍스러운 멋도 없고 집안 곳곳은 부실되는 곳이 많아 보수공사도 종종 해줘야한다. 그러니 천년의 세월을 잘 버텨온 신라시대의 유물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일제시대로 인하여 지진으로 인하여 많은 부분들이 부서지거나 조금씩 부실해지고 있지만 그래서 지금 예전 그 상태가 되도록 복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옛날의 기술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부분들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환경에서나 견디고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는 유적들을 보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설명을 듣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을 위해서 직접 유적지 현장에서 해설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엮은 책이다. 시간이 맞지 않아 해설을 듣지 못하는 관람객들에게 이 책 한권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여행의 출발점은 나정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월성과 그 주변의 관광지로 교동마을, 최 부잣집댁, 대릉원, 향교, 첨성대, 동궁 월지, 국립경주박물관 등에 대한 해설을 해준다. 예전에는 안압지였는데 지금은 월지, 본래의 이름으로 바뀐 월지에 대한 설명도 나온다. 밤에 보면 정말 멋있었던 월지. 그냥 그 풍경의 아름다움에 감탄만 하고 돌아왔는데 그 안의 다른 이야기도 들어보니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의 화랑이야기, 성덕대왕신종, 남궁터, 석탑 등 또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경주에 있는 다양한 석탑들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지금과 어떻게 다른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외국에 있는 다양한 탑들과도 비교되기도 하고 시간이 흘러 없어져서 그 흔적만 남아있는 탑들에 관해서도 이야기해준다. 


신라는 불교의 전성기라 할 수 있다. 석굴암과 불국사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불국사로 가기까지의 길, 불국사를 가는 길에 만나는 청운교와 백운교 그리고 대웅전 앞마당에 있는 다보탑과 석가탑. 보기만해도 정교하고 섬세한 탑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또 석굴암의 석굴도에 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석굴암에 들어가면 에어컨이 켜져있는데 습기가 차지 않도록 켜 놓는다고는 하지만 옛날에는 에어컨 없이도 보존 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는게 아쉽긴 하다. 물론 켜지 않는다면 본존불을 오래 만나 볼 수 없겠지만 좀 더 내진 설계가 잘 되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요즘기술로 따라하지 못하는 옛날의 기술이 있다는데 다시한번 존경함을 느껴본다



내가 다시 경주를 찾는다면 남산을 둘러보고 싶다. 한번도 남산에 가야겠단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다녀온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도 남산은 정말 다녀와볼만한 곳이란 생각이 든다. 코스별로 선착순으로 무료 설명도 들으면서 참여할 수 있다고 하니 여유가 될 때 꼭 한번 다녀와볼 생각이다. 남산에 얽힌 유래, 남산의 곳곳에 숨어있는 여러 유물들도 만날 수 있는 남산은 책을 읽으면서도 경주에 가면 꼭 들러야할 명소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밖에도 다양한 릉, 천마총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다양한 명소들에 관해 해설해준다. 책으로만 읽어서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다시 한번 들르면 좀 더 구석구석 곳곳히 살피고 싶었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도 정말 다양한 명소들이 있다. 외국의 유적지만큼 훌륭한 유적지도 많다. 일부러 찾아오는 외국관광객도 많다. 그런데 이 다양한 유적지가 많은 사람들이 다녀와서 훼손되는 경우도 있다. 또 오래되어 노후화하여 여러곳음 보수공사도 하고 있어 아쉽기도 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오래 볼 수 있도록 잘 보존하고 좋게 관람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한 권 읽었다고 해서 경주를 전부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경주를 바라볼때보다 조금은 더 경주와 친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책도 좋지만 경주에 직접 가서 천년의 역사를 가진 신라를 다시 한번 만나보곳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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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접시 위에 놓인 이야기 5
헬렌 니어링 지음, 공경희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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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생태부엌>을 읽고 헬렌니어링의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헬렌 니어링은 미국의 철학자로, 읽어보진 못했지만 <조화로운 삶>에 관한 책도 있었다. 나는 삶에 관한 이야기보다 그녀의 소박한 밥상에 대해 알고 싶었다. <생태부엌>의 저자가 왜 그녀의 책을 읽어보고 그녀와 같은 그런 밥상을 하고 싶었는지 이 책을 통해서 나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지은 헬렌니어링도 이 책은 레시피 책이 아니라고 한다. 자신이 만든 음식은 특별한 레시피가 없다고 한다. 그렇게 친절하지 않은 그녀의 요리책은 그런데 왠지 모르게 한번 만들어보고 싶단 생각이 든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레시피북을 보면 재료의 용량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그 순서까지 친절한 설명과 사진이 있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 그녀는 그냥 대충 채소들을 씻어다 특별한 양념은 하지 않고 그냥 만든다. 자신의 보잘것 없는 요리도 맛있게 먹어주는 남편이나 친지들에게 늘 감사하다고 말한다. 집에 어느 누가 와도 그 수가 몇명이든 재빨리 준비하는 것도 그녀의 소박한 밥상이기에 가능한 것 같다.


1부에서는 소박한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가 생각하는 음식은 어떤 것인지. 그녀의 음식관이라고 해야하나? 꼭 수고스럽게 음식을 만들어야하는가?라는 질문을 한다. 요리하는 시간을 단축해서 다른 것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싶어한다. 취미나 독서 또는 무언가를 배운다던가.. 오랜시간이 걸리는 요리보다 빨리 그러나 맛있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를 만든다. 생식과 화식에 대한 그녀의 생각, 요리를 할 때 꼭 불을 써야하는지. 불을 쓰더라도 오랜시간이 아닌 간단히 볶는 정도에서 끝낼 수 있는 요리를 만든다. 그리고 육식과 채식에 관한 그녀의 생각, <생태부엌>에서도 읽었듯이 꼭 육식이 아니어도 충분한 단백질과 지방을 섭취할 수 있다. 꼭 다른 동물들을 죽여서 내 배를 채우지 않아도 건강하게 먹을거리를 먹을 수 있다는 그녀의 생각이 담겨있다. 가공식품과 신선한 음식에 대한 그녀의 생각도 담겨있다. 조리하는 과정도 어렵지 않고 음식을 만들때 많은 첨가물을 넣지 않고 양념, 소스 이런 것들도 간소하게 하고 불을 되도록 사용하지 않으며 육식이 아닌 채식으로도 얼마든지 건강하고 맛있게 요리할 수 있는 헬렌니어링의 굳은 의지가 느껴진다. 


그녀의 생각에 동의해본다. 물론 내가 그렇게 실천할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하지만 나의 건강을 위해서도 요리하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라도 그녀의 식습관에 대해서는 조금 고려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육식을 끊을 수 있을지는 역시 미지수다. 무튼.. 1부의 이야기가 끝난 후 그녀만의 소박한 음식만들기 방법이 소개된다. 소박하고 든든한 스프, 자연이 차려준 샐러드, 활력을 주는 아채, 허브와 양념을 지혜롭게 사용하는 법, 남은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캐서롤, 과일로 만든 달콤한 디저트, 생수와 그밖의 음료, 먹을거리를 보관하고 저장하는 방법등 간단하게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방법이 이 책에 담겨있다.


나는 입맛이 까다롭진 않다. 한식은 맛있긴한데 맵고 짜고 조미료 맛이 가득 느껴지는 자극적인 음식은 오래도록 내 입안 가득 남아있어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맵고 짠 음식들, 탕류, 젓갈류 절임류, 졸인 것 등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해서 만든 음식들을 좋아하진 않는다. 조리법이 간단한 음식들을 좋아하긴 한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나도 만들기 싫고 내가 먹기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녀가 채소로 만든 음식들은 나도 한번 먹어보고싶단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육식을 끊지 못한다는게 그녀와 다르고 탄수화물 역시 많이 먹어 탈이긴하다. 내가 알고 있는 나의 나쁜 식습관들. 나도 역시 고치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 그래도 골고루 먹으려고 노력한다. 빵이나 떡을 많이 먹었다면 다른 채소들을 먹음으로 해서 영양을 골고루 주려고 한다. 


매일 과일을 먹으려하고 채소도 되도록 있는 그대로 먹거나 살짝 볶아서 먹으려 한다. 어렸을땐 몰랐지만 나이가 들어가니 채소 본연의 맛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물론 나에게도 나쁜 식습관은 있다보니 나이들어서도 건강하게 잘 살려면 나쁜 것들은 고쳐나가야 할 것 같다. 사먹는 음식보단 집에서 주로 해먹으려고 하지만 집에서 해먹기 번거롭거나 오히려 돈이 더 많이 드는 음식들도 있다보니 가끔은 외식도 하게 된다. 그래도 언젠가는 헬렌 니어링처럼 소박한 밥상을 먹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조금더 건강하게 나를 생각해서도 조금은 노력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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