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말해 줄게요 - 강주은의 소통법
강주은 지음 / 미메시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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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최민수라는 배우가 한창 젊었을당시 그때 미스코리아랑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그때 '강주은'이름을 처음 알았다. 캐나나의 국적으로 최민수라는 배우랑 그때 처음 만나서 6개월만에 결혼한다는 소식에 많은 신문에서 나왔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때는 너무 어려서 '그냥 그랬구나' 정도로 기억하는데 크고나서 특히 최근에는 '최민수'라는 배우를 TV에서 만나기보다 '강주은'이라는 최민수의 아내를 TV에서 더 자주 보는 것 같았다. 내가 주부가 되어서 드라마보다는 예능을 더 많이 접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무튼 TV속에서 만나는 강주은을 보면 한국에 오래 살았는데 아직 한국말이 서툴게 느껴졌다. 하지만 뭔가 말하는 방식에 그녀만의 색깔이 있는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느낌을 뭐라고 표현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이야기를 듣다보면 뭔가 상대가 설득당하는 느낌? 뭔가 정리가 되어있어서 조목조목한 느낌? 무튼 뭔가 색다른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 상대가 누구든 상대를 존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남편은 당연하거니와 자식과 이야기를 할때도 너무 억압적이지 않고 아이가 잘 따라올 수 있게끔 하는 그런 대화법이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말해 줄게요>는 그런 그녀만의 소통법을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그녀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하기보다 인터뷰 형식으로 질문을 하면 그녀는 이야기해준다. 마치 책을 읽는 독자와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부모님이 한국인이지만 한국에 대해선 전혀모르고 한국어도 전혀 모르는 그녀가 만난지 얼마되지 않는 남자에게 프로포즈를 받고 6개월만에 결혼을 해서 한국에 살게 되었다. 한국도 모르지만 '한국남자'도 모른다. 보통의 한국남자도 힘들텐데 한국에서 유명한 배우인 '최민수'를 남편으로 두었고 어린나이에 한국으로 시집온 그녀를 상상해보니 많이 어려웠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책속에서는 우선 그녀의 어린시절부터 이야기해준다. 어떻게 자라왔으면 어떤 학창시절을 보냈고 어떤부모에게서 어떻게 사랑 받았는지 그녀가 하나씩 이야기해주듯 들려준다. 그리고 강주은이 느낀 한국과 캐나다의 문화차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두나라가 너무 다르고 그로인해서 그녀가 겪었을 일들 좋은 일들보다는 당연히 적응되지 못해서 겪는 안좋은 일들이 많았다. 어떻게 보면 안쓰럽지만 그녀가 한국에 살기 위해서 겪어야 할 하나의 문화이므로 그녀 스스로도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가장 힘든건 그녀의 결혼생활, 부부간의 소통이야기. 말이 통하지 않는 남편과 살아가기 위해서 부모도 한국에 초대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전쟁치르듯 살았던 그녀의 신혼초기, 많이 부딪히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모습, 자신의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과 그녀를 이해못하는 남편은 그녀의 그림으로 조금씩 받아들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신혼보다 지금 더 서로를 더 존중하고 이해하며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싸우면서도 서툰 한국말로 그냥 웃으면서 넘어가기도 하고 '최민수'라는 남자와 살면서 많은걸 겪고 한국을 배워간다.

마지막으로 그녀의 자녀관에 관한 이야기도 실려있다.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주려하고 아이가 어릴때부터 아이말을 쓰지않고 하나의 인격체로 아이들을 존중해주었다.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기때문에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했고 부모가 원하는 것보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가족간의 구성에서도 각자의 역할이 있다. 그 역할이 스스로 하기 힘들겠지만 그건 자신이 아니면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도와는줘도 대신해줄 수 있는건 아니라고 항상 이야기해주었다. 다른 부모처럼 남들보다 뒤쳐지면 초조한 마음이 들지만 그래도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매번 이야기해주고 기다리면서 아이는 차츰 성장했다.

그렇게 그녀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다른 상대를 만나면서 소통해온 그녀만의 방식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아이를 키우고 남편의 도움이 아닌 스스로 직장을 찾아 일을 해오면서 힘들어도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 스스로 해결하고 그로인해 얻는 성취도 느끼면서 그녀는 살아왔다. 어쩌면 모두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어도 생각보다 그게 실천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 다른사람과 이야기할때 나부터 오픈마인드를 가지고 조금씩 접근해서 소통을 한다면 가족이든 다른사람이든 어떤 관계에 있어서도 원만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방송이 아닌 책에서 만난 '강주은'은 좀 더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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