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형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마을 35
박예분 지음, 김태란 그림 / 책고래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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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보면서 아이들과 분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대한민국은 이렇게 생겼는데 여기에는 보이지 않은 선이 있다. 그런데 그 위 쪽은 북한이라고 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아래쪽은 남한, 대한민국이라고 한다. 원래 우리는 한 민족이었는데 전쟁으로 인해 갈라졌고 지금까지 휴전 중에 있다. 아이들은 우리나라가 원래 더 컸는데 왜 이렇게 갈라져 있고 왜 아직까지 휴전 중에 있는지. 우리나라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이유가 궁금하면서도 아직은 어려서인지 크게 궁금해하진 않았다.

외국에서는 우리나라에 오면 언제 전쟁 날지 모르는 나라이기에 불안을 느낀다고 한다. 일본에 가면 언제 지진이 날지 모르는 불안감이 있듯 우리나라에 오면 그런 불안감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태어날 때부터 이렇게 살고 있는 나는 그런 불안감을 느껴보진 못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김일성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때 거리에 지라시처럼 뿌려지는 신문이 평소보다 낯설었다. 신문은 사서 봐야 하는 건데 김일성이 사망했다는 소식은 거리에 흩뿌려지며 모두가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때는 '아.. 이제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는 건가?'하는 부푼 꿈을 꾸었는데 그러고도 20년이 훨씬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분단국가로 남아있다.

<우리 형>은 분단국가가 되기 전의 평온했던 우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그 평온함이 형의 군 입대로 바뀐다. 책 속의 주인공은 새해가 되어 열 살이 되었다. 그리고 열두 살 위 형과 네 살 동생이 있고 엄마 배 속에도 동생이 있다. 열두 살이나 많은 형은 나에게 부모 같은 존재다. 무엇을 하든 나를 응원해 주고 도와준다. 이불에 오줌 싸면 엄마 몰래 이불을 빨아주고 비밀을 지켜준다. 받아쓰기를 많이 틀려와도 너만 할 때는 형도 그랬다면 받아쓰기도 알려준다. 썰매도 만들어주고 딱지도 접어주고 그래서 친구들은 형이 있는 나를 부러워한다. 어느 날 늦게 들어온 형은 평소보다 다정하지 않았다. 그저 멀리 간다는 말과 함께 엄마, 아빠 말씀 잘 듣고 동생 잘 보살피라고 이야기한다.

다음날 아침 엄마는 울면서 형을 배웅한다. 형은 군 입대를 한 것이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다. 나는 형이 없는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엄마에게 칭얼대는 동생을 보살펴준다. 이제 나는 형 노릇을 한다. 평소 나의 형이 해주었던 것처럼 동생을 돌보고 부모님을 도와준다. 막냇동생이 태어났고 100일이 지나 떡을 돌린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형은 돌아오지 않았다. 어느 날부터 마을이 시끌시끌하다. 북한 인민군이 쳐들어오고 마을은 폭격을 맞아 집들이 주죠 앉았다. 마을에서는 더 아래 지방으로 대피하려고 움직인다. 최소한의 짐으로 온 가족이 피난을 간다.

피난을 간 곳이라고 안전하지는 않았다. 인민군은 혹시라도 군인을 숨겨주었을까 감시하고 잘 익은 벼를 모두 빼앗아 갔다. 마을에 경찰과 군인이 들어오자 인민군이 도망쳤다. 마을 사람들이 안심하기 무섭게 경찰과 군인은 인민군을 잡겠다고 폭탄을 던지고 인민군은 신고하면 무사하지 못한다고 협박을 하며 마을 사람을 불안하게 했다. 어느 날 낯선 군인 아저씨가 다리를 절룩이며 찾아왔다. 형과 같은 부대에 있었다는 군인은 작은 수첩을 주었다. 형의 비망록이었다. 형은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모른 채 곧 돌아올 거라는 말만 남긴다.

남북전쟁 때 정말 그런 군인이 많았을 것이다. 아무것도 모른 채 모든 것을 버리고 피난을 가야 하고 누가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른 채 많은 목숨이 피해를 입었다. 내가 그 시대를 살아오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가는 것을 보면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듣기만 해도 참 마음 아픈 이야기인데 아직도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 지금도 살아가고 있다. 그날만 되면 눈물을 흘리며 뿔뿔이 흩어져있는 가족을 그리워한다.

아이들은 어떤 내용인지 잘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조금 슬픈 이야기라는 느낌은 받은 것 같다. 아직 우리나라가 왜 이렇게 나누어져 있는지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그 당시의 아픔을 조금은 느껴보는 것 같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은 전쟁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세월이 흘러갔지만 여전히 언제 터질지 모르는 전쟁의 불안감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통일이 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너무나 다르게 살아온 환경을 빠른 시간에 하나로 합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지금보다는 더 나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그리고 그때 당시 희생된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언젠가는 통일이 꼭 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서로 다른 생각으로 살아왔지만 결국 우리는 한 민족이라는 것을 옛 조상을 통해 알고 있다. 아이들에게 남북전쟁에 대해 생각해보고 전쟁이 일어났을 때 우리나라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어렵지만 조금이나마 그림책을 통해 전달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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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했더니 아이의 태도가 달라졌어요
곽윤정 지음 / 메이트스쿨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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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만 보았을 때는 여러 아이에 대한 상황을 이야기해 주고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려줄지 알았다. 물론 없는 건 아니지만 그것보다 좀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알려준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 좀 딱딱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여러 사례와 실험을 통해 증명된 이야기가 많다 보니 저자도 지은이의 말에 다소 학문적이고 딱딱할 수 있다고 미리 알려주었다. 그런데 그래서인지 오히려 공감 가는 이야기가 많았다.

딸과 아들을 키우고 있다. 첫째가 딸이다 보니 딸의 입장에서 아들을 바라볼 때가 많다. '첫째는 이러지 않았는데 얘는 왜 이러지?', '첫째는 이맘때 무엇을 했던 거 같은데 얘는 왜 그게 안되지?' 지금도 여전히 그런 의문을 가지며 아이를 양육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조금은, 그나마 조금은 여자와 남자가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해보게 된다. 물론 여자와 남자가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어린아이들도 그렇게 다를까?'싶었는데 아이들도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장과 2장에서는 아들과 딸의 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서로 다른 뇌를 통해 어떻게 아이의 행동과 마음을 알 수 있는지 알려준다.

아들은 시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엄마의 목소리만으로는 아이에게 무엇도 설득시킬 수가 없다. 아무리 소리 지르며 정리해라 해도 아이는 하지 않는다. 아이 앞에 가서 눈을 보며 말해야 한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기. 그냥 "정리해"가 아닌 "여기 있는 자동차 정리해" 딸아이도 물론 뭔가 집중해 있을 때는 엄마가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잘 모른다. 그래도 여러 상황을 보면 확실히 아들이 더 잘 못 알아듣는다는 걸 깨닫는다. 뭔가 뭉퉁그려 말하기보다 정확하게 눈을 보며 말하고 말로 설명하기 보다 직접 봐야 확실히 아이는 깨닫는다는 것을 직접 알게 되었다.

유아기, 초등학생, 사춘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장별로 또 소개해 준다. 내 아이가 유아기다 보니 유아기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살펴보았다. 육아 서적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아이들에게 조기학습보다 잘 노는 게 중요하다는 것.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 노는 것이다. 유아기 때는 무조건 놀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치려 하기 보다 많이 뛰어놀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은 그러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쉽지만 날씨가 좋다면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아파트 단지에서 자전거도 타고 놀이터에서 놀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캠핑이라도 다니며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겠다.

또한 아이들의 먹거리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어른들도 그렇지만 아이들도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어른들도 점심을 먹고 난 후 "당이 당긴다"라는 말을 하며 조금 달달한 간식을 섭취하곤 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이런 음식은 어른보다 더 중요하다. 아이의 뇌와 몸은 만들어지고 있다. 자기가 어떤 것을 먹고 자라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똑같은 환경에서 공부한 아이들도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학습태도와 학습의 효과는 달랐다. 화학조미료가 들어간 정크푸드를 많이 먹는 아이들은 난폭하거나 가만있지 못한다고 한다. 그 이유가 설탕을 과다하게 섭취해서다. 그로 인해 뇌세포가 손상되기도 한다. 조금이야 문제가 되긴 않겠지만 좀 더 주의를 기울여 아이들에게 먹거리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생, 사춘기 아이들과 말할 때도 비난조로 아이와 말을 하거나 비꼬아서 아이와 대화하면 안 된다. 정말 너무 어렵다면 '앵무새 대화법'으로 아이와 대화를 나누면 된다. 무조건 아이가 하는 말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하는 말에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아이가 잘못했을 수도 있겠지만 거기서 아이를 비난하는 것이 아닌 아이의 마음부터 헤아려주는 것이 좋다. 이때의 아이들은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우울증이 오기도 하다. 아이의 마음을 알고 싶다면 아이와 대화할 수 있도록, 아이가 부모에게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아이의 마음부터 공감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평소 아이와 대화를 많이 나누고 부모의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이에게 중요하다.

6장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다양한 사례를 들어가며 해결방안을 알려준다. 아이들과 어울리기 힘든 아이, 공부하는 것이 힘든 아이, 화와 분노가 많은 아이, 왕따가 두려운 아이, 학교 가기 싫어하는 아이 등 다양한 사례의 아이들이 있다. 어떻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지 알려주며 해서는 안 되는 말과 행동 그리고 도움이 되는 말과 행동에 대해 알려준다. 아직은 아이가 어려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크면서 아이의 기질이 바뀌다 보니 어쩌면 나에게도 이런 상황이 올 수 있음을 그리고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어떻게 내가 아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알아볼 수 있었다.

아이 키우는 것은 어렵다. 키우기 쉽다고 생각한 아이들도 언제 어떻게 튈지 모른다. 아이 키우는 것을 누군가에게 배운 것도 아니고 모든 아이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누구보다 내가 내 아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아이 본인이 자신에 대해 가장 잘 알겠지만 다른 사람보다 부모가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상황에 따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올바르게 대처해야 한다. 물론 난 아직 그게 어렵다.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딸과 아들이 너무 달라 혼란스럽다. 둘째가 아들이라 이해 못하는 게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그래서 어디서든 좋은 정보가 있다면 배우고 아이와 함께 성장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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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학교 - 교육의 미래에 먼저 도착한 사람들을 찾아서
강윤중 외 지음 / 글항아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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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학교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물론 변화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학교라는 건물 안에 아이들이 의자에 앉아 책상에서 공부하는 모습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학생 수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와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칠판에 적어주며 공부를 한다. 학교를 졸업한 지 오래되어 그 모습에서 조금 변화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늘 네모난 교실에서 네모난 책상과 네모난 칠판으로 수업하는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이상한 나라의 학교>를 읽어보며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우선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꼈다. 이 책에 나오는 방글라데시, 러시아, 미국, 케냐, 스코틀랜드, 인도, 콜롬비아, 미국 로드아일랜드, 네덜란드, 에콰도르의 학교를 보면 보통학교가 아니다. 잘 사는 나라의 아이들도 있겠지만 이곳의 아이들은 공부를 받을 수 있는 환경보다 공부를 받기 힘든 환경에 처한 아이들이 많다.

우기에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학교에 가기조차 힘든 방글라데시 피브냐의 '플로팅스쿨'. 이 학교는 물 위에 떠다니는 학교다. 배가 움직이면서 아이들을 가르친다. 홍수로 학교와 집도 날아간다. 그로 인해 아이들의 배움을 빼앗기지 않도록 학교가 이동하는 것이다. 물론 환경이 그리 좋진 않겠지만 아이들이 배움으로써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플로팅스쿨'의 선생님은 노력한다. 학교뿐 아니라 물 위에 병원과 도서관도 있다. 이색적이지만 이렇게라도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고 싶은 선생님의 노력이 엿보인다.

러시아 사하공화국의 '세비안큐얼 유목 학교'는 유목인들에게 배움을 주기 위해 있는 학교다. 순록을 키우는 아이들이다. 환경의 변화로 순록의 수는 줄어들고 있다. 더 좋은 교육을 받기 위해 도시로 떠나는 아이들도 많다. 그래도 전통을 지키기 위해 '세비안큐얼 유목 학교'는 아이들을 좀 더 붙잡아 두고 싶다.

미국 뉴욕의 '하비밀크 고등학교'에는 다양한 아이들이 있다. 성으로 구분 짓는 곳이 아닌 하나의 사람으로 그 사람의 인격을 존중하기 위해 존재하는 학교다. 성의 정체성으로 혼란스러운 아이들, 동성애자, 게이, 레즈비언, 성전환을 한 학생 등 성으로 인해 차별받고 그로 인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도 똑같은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들어진 학교다. 이들이 누구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다. 다만 모두가 같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는 일이 없도록 교사가 먼저 다가가고 아이들 스스로 자존감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케냐 마사이의 '나닝오이 여학교'의 학생은 방학에도 학교를 간다. 이 아이들은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해야 한다. 원치 않은 조혼을 해야 한다. 마사이 사회에서 가족의 명예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여성 성기의 일부 혹은 전부를 절제하는 할례도 여전히 남아있다. 지저분한 환경에서 녹슨 면도칼로 이뤄지는 할례는 감염과 과다출혈 등 다양한 문제가 생겨 사망하는 경우도 많다. 케냐에서도 불법으로 정해졌지만 아직도 전통으로 남아있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런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나닝오이 여학교'는 방학에도 아이들이 있다. 조혼당하기 싫어 도망쳐 나온 아이들도 많다. 엄마처럼 살지 않기 위해 교육을 받아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 아이들은 공부한다.

스코틀랜드의 특수학교'헤이즐우드' 인도 쿠탁의 '기찻길 학교', 콜롬비아의 '몸의 학교', 미국 로드아일랜드의 '매트 스쿨' 등 다양한 학교가 나온다.

인도 쿠탁의 기찻길 학교의 아이들도 너무 가여웠다. 아이들은 공부하고 싶지만 쉽지 않다. 가정 형편이 그렇게 안되기 때문이다. 학교 가기 전에 기찻길에서 구걸하고 수업이 끝나면 구걸하거나 캔이나 병, 플라스틱을 주워 팔아서 돈을 번다. 기찻길에서 이런 행동을 하지 말라고 경찰에게 맞기도 하고 아이들이 힘겹게 번 돈으로 마약을 사는 경우도 허다하다. 추위와 배고픔으로 시작된 마약의 중독성은 심각하다. 여자아이들은 성매매에 강요당하고 어린 나이에 아기를 낳고 술을 먹은 아빠는 아이들을 때린다. 그래서 더욱 간절히 학교가 필요하다.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서.. 하지만 이런 악습은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이 무슨 잘못이 있을까? 때로는 남들과 다를 수도 있고 어쩔 수 없는 환경에서 태어난 것뿐인데.. 그래도 아이들은 자신을 구하기 위해 공부를 한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을 지켜주기 위해 어른들은 노력한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배우려고 하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보며 풍족하게 자라온 아이들이라 부족한 것을 모르며 자라는 우리 아이들을 생각해본다. 물론 평범한 가정이기에 알고 보면 남들 하는 만큼밖에 해준 건 없지만 그런 것조차도 해보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우리에게 지금 주어진 이 환경에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또한 이런 아이들도 배우려는 의지를 가지고 공부한다. 학교는 다양한 형태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꼭 공부만이 아닌 다양한 대안이 필요하다. 아이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코로나19라는 유행병으로 우리는 학교의 새로운 모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지금은 그 과정을 겪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아이들 개인마다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고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에게만 집중된 교육이 아닌 모두가 잘하는 것을 스스로 해나갈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그런 교육이 필요한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는 미래의 학교는 새로운 모습이기를 바라본다. 물론 그 변화에는 학교, 선생님,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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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000원 집밥 만능 레시피북 - 외식과 배달음식에 지친 당신을 위한 현실 집밥 108
강지현 지음 / 메가스터디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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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하는 것을 좋아하진 않는다. 먹는 것은 좋아하지만 요리하는 데 시간을 많이 쏟아붓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외식과 배달음식도 좋아하진 않는다. 집밥이 맛있는 것을 알고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지 않기에 집에서 요리를 해 먹긴 하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밥을 먹기 때문에 그래도 나름 신경 쓴다고 쓰면서 요리를 한다. 요리를 않아도 엄마가 해주는 음식을 먹어야 아이들도 건강하게 골고루 먹으며 자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아이들은 특별하진 않지만 엄마가 정성으로 해준 음식을 잘 먹어준다.

요리를 잘하는 사람들에게 한 끼는 뚝딱 만들어지는 것 같고 텔레비전에서 보면 정말 어려운 요리도 뚝딱해 내는 것 같다. 그런데 요리를 하다보며 느끼는 것이 재료가 준비되어 있어야 요리가 뚝딱 끝난다는 것이다. 요리를 하는 데 있어 제일 하기 싫은 것이 어쩌면 재료를 손질하고 정리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또한 요리책에서 나오는 요리나 텔레비전에서 알려주는 레시피대로 요리를 해도 그들이 느끼는

그런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미스터리도 있다.

마트에 가면 채소의 재료들은 또 왜 이렇게 비싼지. 제철 재료가 아니면 너무 비싸고 그때마다 가격이 오르락내리락 한다. 나는 그것을 주부가 되어서야 알았다. 그 마음을 알았기에 부모님께 감사함을 이제야 느끼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만 식단을 차려주곤 싶지만 때론 재료가 비싸기도 하고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이기에 나는 내 식대로 아이들에게 요리를 해준다. 그렇다 보니 늘 비슷한 음식만 먹게 되는 아이들에게 미안해진다.

<하루 5,000원 집밥 만능 레시피북>은 그런 나에게 저렴하면서도 쉽고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108가지의 요리가 담겨 있어 도움이 되는 책이다. 다양한 레시피북은 많지만 나에게 필요한 건 정말 간단한 것이다. 요리에 긴 시간은 쓰고 싶지 않고 비싼 재료가 아닌 저렴하고 제철 재료로도 충분히 맛을 낼 수 있는 그런 반찬들 말이다.

장보기 노하우를 통해 장을 보기 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먼저 체크한다. 5,000원으로 장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필요한 것을 적어가며 마감 세일을 이용해보기, 조금 비싸더라도 소포장 재료 구입하기, 일주일간 가족 구성원의 스케줄을 고려하며 장보기를 권한다. 장 볼 때 자주 사는 재료로 두부, 콩나무, 달걀, 양파, 대파를 소개해 준다. 나 역시 집에 두부, 양파, 당근, 달걀, 대파를 떨어트리지 않고 구매하는 것 같다. 그만큼 활용도도 높고 자주 사용하는 것 같다. 두고 사용하기 좋은 가공식품과 시판 양념류도 소개한다. 요리 속도를 올릴 수 있는 양념장 만들기와 멸치 육수 만들기, 소고기를 다져 얼린 소고기 소보로와 각종 채소를 다져서 얼려 여러 곳에 활용할 수 있는 채소 큐브도 소개해 준다.


너무 많은 음식이 소개되었지만 나도 이 책을 통해 멸치와 깻잎을 이용한 '잔멸치깻잎찜'을 한번 만들어보았다. 예전에는 깻잎을 그리 즐기지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깻잎 향도 너무 좋고 깻잎에 밥 싸먹는 것도 좋아해서 한번 만들어 보았다. 평소 깻잎순 나물볶음도 많이 해먹는데 깻잎 찜은 먹고 싶어도 만들 줄 몰라 만들어 먹지 않았다. 재료도 간단하고 요리 시간도 10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아 직접 만들어 보았다.

보관하고 있던 멸치와 시댁에서 얻어온 양파도 넉넉히 있다보니 구매한 것은 1,000원으로 산 깻잎이면 충분했다. 양념으로 간장, 맛술, 다진 마늘, 고춧가루, 멸치육수, 참기름, 통깨가 들어간다. 깻잎은 40~50장 정도 준비하라고 되어 있는데 깻잎이 보통보다 크기가 커서 30장 정도로 준비해보았다.

멸치의 염분으로 인해 간장은 많이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짭조름한 맛을 내었다. 처음에는 육수 붓고 나니 너무 양념장이 묽어진 게 아닌가 싶어 걱정했는데 고춧가루도 들어가고 멸치도 있어서 염려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고춧가루를 사용해서 아이들이 먹지 못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조금씩 매운맛을 즐기기 시작한 우리 첫째 아이도 잘 먹을 수 있었다. 다만 아직 나이가 어리다 보니 깻잎 향을 좋아하지 않아 아이보다는 어른 입맛에 딱 맞는 반찬이 완성되었다.

깻잎찜 하나 만드는데 왠지 모를 요리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평소 깍두기나 동치미를 만들고 싶었는데 김치라고 생각하면 너무 어렵다고 생각해 만들어 보지 않았다. 이 책의 레시피를 보니 그런 마음이 싹 가셨다. 정말 초간단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맛을 낼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 직접 시도해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여름 무는 맛이 없어 겨울 무를 활용해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반찬뿐 아니라 국도 소개하고 있고 한 그릇 요리와 묵은지 활용도도 나와있으니 간편하면서 저렴한 재료로 맛있는 요리를 해먹기를 원하는 주부, 1인 가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가지를 좋아하는데 다음에는 가지 요리와 겉절이를 해먹고 싶어졌다. 특히 겉절이는 반찬 없이 그냥 밥과 비벼 먹어도 너무 맛있는데 그 맛이 무척 기대된다.

바쁜 워킹맘, 요리에 자신 없는 주부도, 외식이나 배달음식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집밥 레시피북. 누구에게나 요리에 조금이나마 자신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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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로 바로 이해하는 가장 쉬운 행동경제학 -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면 돈이 보인다! 일러스트로 바로 이해하는 가장 쉬운 시리즈
마카베 아키오 지음, 서희경 옮김 / 더퀘스천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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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비를 할 때 나도 모르게 그냥 무언가를 사는 경우가 있다. 그 행동을 하고 나서 '내가 왜 그랬지?', '왜 현명한 소비를 하지 못하고 낭비를 해버렸을까?'라고 돌아온 후 자책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우리가 하는 이런 모든 행동에는 '행동경제학'이 숨겨져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하지 않고 자신의 뜻을 끝까지 유지하는 현명한 소비자도 있다. 또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그런 행동을 했다고 해서 현명한 소비자가 아니라는 것 또한 아니다. 다만 우리가 하는 행동에는 우리도 모르는 무언가의 심리적인 현상이 있다는 것을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일러스트로 바로 이해하는 가장 쉬운 행동경제학> 이 책은 그냥 글로만 쓰여있는 '행동경제학'이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일러스트를 통해 쉽게 이해하고 나의 행동에 숨겨진 심리를 알아보고 그 행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 담겨있다. 글이 많았다면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초점이 흐려졌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나와있듯이 글이 많은 것보다 이미지로 표현하면 사람들은 더 쉽게 잘 받아들인다. 또한 내가 무엇을 사고자 할 때 최종 결정에도 승패를 가를 수 있다.

영업을 하든 프레젠테이션을 하든 우리는 살면서 한 번쯤은 학교 다닐 때라도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내가 아무리 설명을 잘 해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거나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경험 말이다. 이 또한 '행동경제학' 중 하나인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든 단순화가 필요한 것이다. 문자 정보의 홍보보다 영상 정보의 홍보가 더 사람들이 잘 기억하고 프레젠테이션 할 때도 논점을 좁혀가며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짧게 요점 지어 말하는 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그럼 왜 '행동경제학'을 알아야 할까? 행동경제학은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려고 할 때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행동경제학은 심리학 이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심리나 감정이 판단에 영향을 주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영향을 받는다. 기분 좋을 때 맛있는 게먹고 싶고 슬플 때 술이 마시고 싶듯이 맑은 날에는 좋은 일만 생길 것 같고 흐린 날에는 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도 이런 상황이나 환경도 경제를 움직이는 요소 중 하나인 것이다.

우리는 그런 행동경제학을 알고 있지만 늘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한 후 저녁이나 디저트를 많이 먹는다거나 싸다고 산 물건이 다른 데서 보니 더 쌌던 경험을 누구나 느꼈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현실과 이론이 동떨어진 경험을 누구나 겪어봤을 것이란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르는 것보다는 알고 있는 것이 소비를 하는 데 도움이 되고 내가 그 경험을 겪어봤기에 다음번에 좀 더 현명한 소비를 하거나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같은 용량이어도 어떤 단위로 표시하는냐에 따라, 마트나 백화점에서 들려주는 배경음악에 따라 내가 마지막으로 입수한 정보에 따라 우리의 선택은 달라진다. 마케팅을 통해 우리는 알고 있다. 그리고 마케팅은 그런 사람의 심리를 이용해 소비를 끌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돈을 벌 수 있고 우리는 소비를 하고 경제는 돌아간다.

앞으로 이런 행동경제학을 이용하여 우리 삶은 풍요롭게 변할 것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그렇구나'라고 우리가 납득하기 때문이다. 행동경제학은 개인이 의사결정을 설명하고 생활을 보여주는 이론이다. 물론 우리는 실패를 한다. 하지만 실패를 통해서 배우게 되고 더 만족스러운 의사결정을 하고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이야기가 등장하지만 일러스트를 통해서 배운 '행동경제학'은 신기한 이야기가 많았다. '어, 나도 그런 행동했는데.., 이래서 내가 그랬구나'라는 납득이 가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행동경제학을 배워보게 되었다. 물론 내가 모르는 또 많은 '행동경제학'은 존재한다.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에 따라 우리의 행동경제학은 정해져 있는지도 모른다. 나의 일상과 그 상황에 맡는 행동경제학을 통해 우리는 좀 더 현명한 의사결정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자신에게 필요한 삶을 완성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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