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킹 우리 아이 마음 성장 그림책 4
탁소 지음 / 꼬마싱긋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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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소의 새로운 책을 또 만나게 되었다. 색채가 너무 좋아서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나도 참 좋아한다. 이번에 나온 <바나나킹>은 원숭이가 엄마 아빠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이다.


낮잠에서 깨어난 꼬마 원숭이는 엄마 아빠를 찾는다. 엄마 아빠는 꼬마 원숭이가 좋아하는 바나나를 가져오기 위해 바나나 숲에 갔다. 꼬마 원숭이는 엄마 아빠를 찾기 위해 바나나 숲으로 향한다.



꼬마 원숭이는 바나나숲으로 가는 길 신나는 모험을 한다. 예쁜 꽃과 살랑살랑 부는 바람을 만난다. 색감이 정말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노래를 부르며 지나가는 새를 만난다. 새들과 인사를 나누고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에서는 물고기를 만난다. 그리고 물고기에게 바나나숲으로 가는 길을 물어본다. 나뭇가지를 타면서 모험은 계속된다. 이번에는 잠을 자고 있는 카멜레온을 만난다. 원숭이는 카멜레온이 깨지 않도록 팔을 쭉 뻗어 지나간다. 힘을 내서 계속 나뭇가지를 타고 바나나숲으로 향하다 나뭇가지가 끊어진 곳을 만나게 된다. 그때 지나가는 기린의 도움으로 무사히 건너가게 된다.

꼬마 원숭이의 모험은 계속된다. 이번에는 거미 가족을 만났다. 원숭이는 거미줄을 타고 대롱대롱 놀이하다 떨어질 뻔한 아기 거미를 구해준다. 거미는 거미줄로 하트를 만들어 고마움을 표시한다. 쉬지 않고 계속 바나나숲을 향해 가지만 아직 바나나숲이 보이지 않는다. 꼬마 원숭이는 너무 지쳐버렸다. 그런데 비까지 온다. 꼬마 원숭이는 엄마 아빠 생각이 더욱 간절해 눈물까지 흘리게 된다.


잡고 있던 나뭇가지를 놓쳐버린 꼬마 원숭이는 아래로 떨어지는데... 폭신한 곳으로 떨어진 기분을 느낀다.



눈을 떠보니 아빠가 꼬마 원숭이를 안아주었다. 꼬마 원숭이는 너무 행복했다. 바나나를 좋아하는 엄마 아빠가 꼬마 원숭이에게 '바나나킹'이라고 불러주었다. 좋아하는 바나나를 실컷 먹고 사랑하는 엄마 아빠의 품에서 꼬마 원숭이는 따뜻함과 행복함을 느끼게 된다.

아이들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원숭이가 어떻게 모험을 떠나게 되었을까?', '여행을 떠나는 동안 어떤 친구들을 만났을까?' 우리 아이들은 동물들을 만난 순서까지 척척 기억하며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원숭이는 모험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고 도움을 받기도 했다. 우리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때로는 도움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도움을 주기도 한다는 것을 또 배워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이 함께 있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끼고 따뜻한 우리 집이 있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 너무 소중한 것을 늘 당연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잘 못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가족이 건강하게 함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달아가고 있다. 꼬마 원숭이도 혼자 있을 때 처음에는 신났을지 모르지만 서서히 시간이 흐르면서 엄마 아빠와 함께 있다는 것, 또 나를 보호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꼈을 것 같다. 탁소의 따뜻한 그림책. 다음 책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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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로 마케팅하다 - 고객의 일상에 경험을 선사하는 트렌디한 마케팅 전략
이상구 지음 / 라온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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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코로나19 시대다.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가게 문을 닫으려 한다. 닫고 싶어서 닫는 게 아닌 더 이상 버틸 힘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아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물론 이런 상황에도 잘 되는 곳은 잘 된다. 사람들과의 거리두기로 인해 어쩌면 우리는 조금씩 개인적인 성향이 강해지고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그런 성향은 더 강해질 것이다. 개인적인 라이프스타일이 생겨날 것이다. 물론 계속해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여러 성장 기업들도 생겨날 것이다. 시대에 맞게 계속 바뀌고 있고 필요에 따라 바뀌고 있다. 우리가 하는 소비가 어쩌면 그런 마케팅에 의해 결정된 것인지도 모른다.

<라이프스타일로 마케팅하다>는 말 그대로 지금 시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변화하는 마케팅에 대해 보여준다. 여러 기업의 사례를 통해 요즘은 모두가 똑같지 않고 개개인에 맞추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한 사람을 위한 마케팅도 있고 모두의 개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 시점에서 또 계속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줄을 서서 먹는 그곳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물론 맛이 중요하겠지만 요즘은 맛이 전부가 아니다.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기 때문에 단지 맛이 좋다고 맛집을 찾아가진 않는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SNS를 사용한다. 맛은 사진을 통해서 느낄 수 없다. 그래서 그곳의 분위기와 음식의 비주얼은 맛만큼 중요하다. 또한 초심을 잃지 않은 그 마음도 중요하다. '기본에 충실합니다', '정직하게'라고 쓰인 말에 우리가 더욱 발길을 돌리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것 또한 하나의 마케팅이라 볼 수 있다.

로스팅 한 지 48시간 이내의 원두만 사용한다는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도 그런 초심의 마음을 계속 지켜갔기 때문에 마케팅에 성공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느리게 커피를 음미하기 때문에 한 잔을 만드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만큼 커피를 마시기 위해 다음 사람은 기다려야 한다. 손님이 조금 많다고 초심을 잊었다면 소비자는 금세 돌아섰을 것이다. 조금 느리게 커피를 즐기고 진짜 커피 맛에 대해 예민한 사람이라면 여전히 그 커피를 마시기 위해 조금 시간을 들여서라고 그곳을 찾아갈 것이다.

요가복이 아닌 일상복처럼 입는 '안다르'의 성공도 자신의 방을 공유하는 '에어비앤비'도 가격은 저렴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라이프스타일의 공간을 채울 수 있도록 직접 만들어 쓰는 '이케아'도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마케팅의 성공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기업들은 시대에 맞게 빠르게 변화를 시도한다. 또한 많은 회사들이 그렇게 변화를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지 고민한다.

앞서 얘기했듯 우리는 또한 보여주고 싶은 욕구도 있다. '나는 이렇게 산다'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단지 맛이나 편하고 좋은 것이라고 무조건 선호하지도 않는다. 또한 내 몸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라이프스타일도 중요해졌다. 단지 굶고 살 빼는 것이 아닌 운동으로 살을 빼려고 한다. 그래서 마라톤을 하거나 걷기를 한다. 또한 많이 먹기 보다 좋은 것을 조금 먹으려고 한다. 이것 또한 라이프스타일의 한 모습인 것이다.

주 5일에서 주 52시간 일하기로 바뀌면서 또 한 번 라이프스타일은 달라졌다. 회식도 많이 줄었고 이제 개인은 나를 위해서 남은 시간을 쓴다. 원데이클래스에 등록하기도 하고 나만의 취미를 가지려고 한다. 또한 개인을 위한 플랫폼이 잘 짜여 있는 프로그램들도 많아지고 있다. 오직 나를 위한 것이다. 이렇게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은 변화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또 많은 것이 변화하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바이러스의 습격에 우리는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로 인해 많은 것이 또 변화하고 있다. 재택근무가 더 늘었고 원격수업으로 인해 아이들도 이제는 원격수업에 익숙해지는 그런 날이 올 것 같다. 어쩌면 이젠 학교를 매일 가지 않고 지금처럼 격주로 가거나 다른 형태의 교육방식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거리 두기로 인해 개인은 누군가로 인해 나를 맞추기 보다 나에 맞추어 또 삶을 살아갈 것이다. 모두가 똑같이 누리는 것이 아닌 나를 위한 그런 라이프스타일. 어쩌면 지금 이 시기로 인해 많은 것이 변화할 거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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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명도의 특급 비밀 100문 100답 - 법원 집행관실 30년 실무 경력자 천자봉이 말해주는
정상열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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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동산에 관한 책을 읽다 보면 경매에 대해서도 많이 나온다. 기초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경매에 관한 책을 읽어봐도 될까 싶었지만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궁금해서 읽어보았다. <경매 명도의 특급 비밀 100문 100답>은 경매에 대해 자주 질문하는 100가지에 대한 답을 법원 집행관실 30년 실무 경력자인 저자가 직접 답을 주는 책이다.

경매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나로서는 이 책에 나와있는 다양한 경매에 대한 단어에서부터 읽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매를 많이 겪어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만큼 쉬운 말로 적혀있을 수 있을 텐데 나는 좀 어려움을 겪었다. 경매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여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100문에 대한 답을 쉽게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양한 케이스가 있기 때문에 여러 상황에 맞게 또는 비슷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핵심을 소개해 주고 있어 경매에 관해 어려운 상황이 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필요에 따라 간략하게 경매에서 자주 사용하는 법에 대에 알려주기도 한다. 관공서를 상대로 압류를 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 압류 대상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이 역시 처음 알게 된 사례였다. 구청이나 증권사를 상대로 승소한 사건이 있음을 알려준다. 낙찰을 받고 해당 주택에서 채무자를 만났는데 내부에 있는 일부의 짐이 자기 것이 아니라고 큰 소리를 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강제 집행을 하지 않는다면 속임수를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채무자가 점유하고 있는 모든 물건은 압류 대상이 된다고 한다. 다만 렌털로 사용하는 물건은 회사에서 알아서 수거하기 때문에 물류 창고에 갈 필요는 없다고 한다.

배우자 중 한 명 앞으로 압류가 들어와 살림살이에 압류 딱지가 붙어 있을 경우 부부의 누구에게 속한 건지 분명하지 않은 재산은 부부의 공유로 추정되어 배우자는 해당 동산에 대해 1/2권한이 있다고 한다. 세탁소를 낙찰받았는데 남아 있는 세탁물은 기한까지 찾아가지 않으면 강제 집행한다. 세탁소뿐 아니라 골프장, 독서실 등 개인 물건은 찾아가라고 현수막을 걸어 기한을 주고 그 기한까지 찾아가지 않으면 강제 집행이 되는 것이다. 낙찰 전에 없던 폐기물이 낙찰 후에 쌓아 놓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경우 이사비 등을 더 받으려는 경우가 많으니 대응하기 위해 미리 사진을 찍어두고 입찰 전에는 아무것도 없던 상태였음을 입증해야 한다. 또한, 공장 내 직원들 중 핵심 관계자를 내 편으로 만들어 놓으면 유리하다고 한다. 꼭 증거를 남겨 훗날 집행 시에 유리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함을 알려준다.

경매 낙찰받는 법, 현명하게 대응하는 명도 법, 함정에 빠진 낙찰자를 구하는 법, 상가/ 토지/ 공장 명도 비법, 고수가 되는 입찰법 등 초보자에서부터 고수까지 다양한 상황에 맞는 경매 명도의 비법이 담겨있다.

아직 부동산에 '부'자도 잘 모르는 내가 경매에 대한 책을 읽는다는 것이 조금은 무모한 도전이었음을 인정해본다. 경매가 어떤 것인지 대해 좀 알아보고 싶었고 어떤 사건들이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래서 무모한 도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번 읽어보았다. 아무것도 모르고 처음 경매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보기에는 조금 어려운 책이었지만 조금이라도 경매에 대해 알고 있거나 경매에 대해 접해 본 적이 있다면 여러모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저자의 블로그나 카페를 통해서도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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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2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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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와 남자아이가 등장한다. 아이는 아저씨에게 '아빠'라고 부른다. 하지만 진짜 아빠는 아니다. 그들은 이미 죽은 사람이다. 불사조를 꿈꾸는 여우 서호가 그들이 죽음으로 가는 문턱 길에 하나의 제안을 한다. 49일 동안 살아있을 수 있는 시간을 줄 테니 그들의 피를 달라고 한다. 천 년 동안 천 명의 뜨거운 피를 마셔야 서호는 불사조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죽은 목숨 아저씨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같은 동네에서 살고 있는 15살 도영도 아저씨의 설득으로 제안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들은 완전한 그들의 모습으로 다시 이 생에서 살 수는 없었다. 모든 것은 본인 그대로이지만 모습은 본인 그대로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리고 정해진 장소에서 절대 나오면 안 되었다. 그들은 식당 하나를 차려달라고 했고 식당을 운영하면서 그들의 관계는 자연스러워 보이는 '부자'의 관계로 한다.

아저씨는 죽기 전에 만날 사람이 있어서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도영은 이생에 특별하게 기억하고 싶은 것도 없고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눌 사람도 없었다. 자신을 너무 싫어하는 이복 형과 또 너무 싫어하는 할머니만 있을 뿐.. 그들도 어차피 도영의 죽음에 관심 없을 거라 생각했다. 어차피 죽은 목숨 조금 더 살아있는다고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 얼떨결에 제안을 받아들였을 뿐이다. 서호는 그들에게 식당 하나를 차려주었다. '구미호 식당' 이곳에서 49일을 지내고 절대 밖으로 나가서는 안된다고 했다. 하지만 아저씨는 만날 사람이 있기에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그날 아저씨는 다시는 절대 밖으로 나가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큰 고통이 따랐기 때문이다.

아저씨는 식당의 메뉴를 정하고 그 메뉴 중 '크림말랑'을 홍보했다. 찾고 있는 사람을 직접 찾아 나설 수 없다면 그를 찾아오도록 만들기 위해서였다. 아저씨는 죽기 전 유명한 호텔 레스토랑의 셰프였다. 정말 요리를 잘했다. 도영은 지금까지 태어나서 먹어보지 못했던 특별한 맛에 감동받았다. 아저씨가 파는 메뉴는 특별해서 손님이 점점 늘었다. 아저씨는 요리하면서 자신이 찾고 있는 사람이 오나 늘 지켜보았다. 그러다 가게가 너무 잘되어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게 되었다. 자주 드나드는 할머니에게 부탁하여 면접을 보러 온 아르바이트생은 도영의 친형이었다.

아저씨는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가 자신을 배신하고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미행을 하다가 사고로 죽었고 도영은 친구의 오토바이를 훔쳐타고 가다가 사고를 당해 죽었다. 그들은 49일 동안 자신이 생각했던 거와는 다른 진실을 만나게 된다. 너무 사랑했던 사람의 마음도 너무 미워했던 사람의 마음도.. 자신이 생각하고 싶었던 데로 생각했고 그들을 오해했다. 그것을 죽은 뒤에야 알게 된다. 그동안 그 미움으로 허무하게 보낸 시간을 아쉬워한다. 물론 그들은 죽었다. 다시 돌아갈 수는 없다. 그리고 그들은 늦게라도 다른 이들을 원망하고 지냈던 마음을 뉘우치게 된다.

요즘 코로나19로 세상이 시끄럽다. 병에 걸리면 죽는 사람들도 있고 완치되었다고 해도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죽음이란 것이 나에게 멀게 느껴지진 않는다. 아직 죽음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살다 보니 절대 그냥 죽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결혼 전에 내가 지킬 것이라고는 없을 때는 그런 것들이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난 지켜야 할 것이 생겼다. 그래서 죽음이 남일처럼 느껴지지 않고 덤덤하게 받아들여지진 않는다. 책 속의 주인공처럼 내가 상대를 생각하는 편견을 가지고 살아가고 싶진 않았다. 그들도 제대로 진실로 상대를 보았다면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실망하거나 상처받으며 살지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그렇게 살고 있진 않은지.. 나는 상대를 내가 보는 시선으로 오해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런 반성을 해본다. 나는 지금까지 누군가에게 상처 주지는 않았는지.. 죽음이라는 것을 생각하니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내가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한 번쯤 생각해보기 위해서 죽음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장난스러움이 아닌 진심으로.. 그러면 지금 살고 있는 지금을 좀 더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지 않을까? 남들처럼 뭔가를 하는 삶이 아닌 이젠 그냥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더 열심히 살아가고 싶다. 요즘처럼 엉망스러운 삶이 어서 끝나고 예전처럼 그냥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구미호 식당>으로 인해 삶에 대해 그리고 내 주변의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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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재미있는 수학이라니 -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매혹적인 숫자 이야기
리여우화 지음, 김지혜 옮김, 강미경 감수 / 미디어숲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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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들었을 때는 참 솔깃하다. "수학이 재밌다고?" 옛날 사람인 나는 학창 시절 이과를 선택했다. 물론 처음에 수학이 어렵지 않고 재밌었다. 중학교까지는 잘 따라갔던 수학이었는데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갑자기 수학이 너무 어려워졌다. 이해를 하지 못하고 암기만 해야 했던 과목이 싫어 문과를 선택하지 않았던 나에게 수학과 과학은 새로운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물론 재밌던 나날도 있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배워야 할 범위가 많아질수록 수학은 내게 버거운 과목 중 하나가 되었다. 그렇게 수포자가 되었다. 내가 수학을 좋아했던 이유는 공식을 알면 딱딱 떨어지는 답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함정이 있었다. 공식을 알지만 문제에서 조금만 응용해도 어떤 공식을 사용해야 하는지 몰랐던 것이다. 그때 내가 그 원리를 제대로 이해했더라면 어쩌면 수학을 좀 더 재미있게 배웠을지도 모른다는 생각해본다.

<이토록 재미있는 수학이라니>라는 책도 그때의 그 느낌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사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수학이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다. 거의 20년이라는 세월 동안 수학이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는 내게 <이토록 재미있는 수학이라니>에서 나오는 공식을 전부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수학을 이해하려면 먼저 공식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원리부터 이해해야 하는 것이었다. <공부머리 독서법>을 통해서도 알았듯이 수학을 잘하려면 국어를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원리를 잘 이해해야 수학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야 문제에서 응용을 해도 어떤 공식을 써야 하는지 쉽게 알아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수학이 너무 쉽다고 이야기한다. 처음부터 쉬었다고 어쩌면 그래서 수학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수학이 왜 어려운지? 이해하지 못해 이 책을 쓴 게 아닌가 싶다. 수학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수학은 어려운 게 아니다. 수학의 원리를 잘 이해한다면 처음부터 다시 알아간다면 분명 수학에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해 주는 것 같다. 내가 수학에서 손을 땐지 오래여서인지 여러 공식이 나오는데 알고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이런 게 있었나?' 싶을 정도로 생소한 것이 많았다. 저자는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공식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다양한 상황을 들어가며 소개한다. 그리고 재미있는 그림으로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눈으로 읽기에는 이해가 불가능했다.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대로 펜을 들고 하나씩 적어가며 문제에 대한 답을 풀어가니 조금은 이해가 가는 것을 느꼈다. 조금은 신기한 느낌. 솔직히 전부를 이해하지는 못했다.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런데 읽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재미를 느끼게 된다. 뭔가 한 문제를 풀고 났을 때 기분 좋은 느낌? '학교 다닐 적에 좀 더 재미있게 수학을 알려줬더라면 그때 수학을 쉽게 포기하지 않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이 책에는 수학의 공식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재미있는 수학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약간의 허구가 섞여있긴 하지만 뭔가 그럴듯한 이야기로 재미를 이끌어 간다. 물론 재미가 아닌 뇌의 복잡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한번 읽어서는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수학 이야기이지만 또 새로움이 있기에 수학에 재미를 붙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좀 더 흥미를 가지고 책을 읽을 것 같고 정말 수포자라서 수학에 재미를 붙이고 싶다면 수학의 흥미로운 이야기로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수학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려 가기는 어려운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말로 설명하기도 어려운 것 같다. 처음 접하는 이야기이고 신기한 이야기이며 조금은 뭔가 머리를 띵하게 울리게 한다. 어쨌든 수학이라는 게 그리 어렵기만 한 학문은 아니라는 것, 좀 더 재밌게 접근하면 수학도 참 매력이 많은 학문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이 책 속에 등장하지 않은 숨겨진 다양한 수학에 관한 이야기도 있을 것 같다. <이토록 재미있는 수학이라니>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골치 아플 만큼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흥미를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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