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따라 소녀 로스쿨 가다 - 가수 이소은 뉴욕 로펌을 사로잡다
이소은 지음 / 삼성출판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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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소은. '서방님'이란 노래와 김동률과 함께 부른 '욕심쟁이'가 생각난다. 그밖에도 '닮았잖아', '키친' 등 여러 히트곡이 있었다. 어느날 문득 보이지 않았다. 그냥 방송에 잘 안나오는거로만 생각했었다. 그러다 우연히 라디오에서 나오는걸 들을 수 있었다. 로스쿨에 가서 공부하고 있다는 이야기. 놀랍기만 했다. 전혀 법에 대해 공부할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음악과 법이라.. 전혀 상관도 없고 연관도 없는데 오히려 안 어울린다면 모를까.. 물론 그녀가 머리가 좋다는건 알고 있었다.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한 그녀이기에 미국에 가서 영어로 대화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른 것도 아니고 법이다. 전문용어가 오고가고 말을 잘해야 하는 일이다. 음악을 해서 감성이 풍부할것만 같은 그녀가 법을 공부할 줄이야..

 

 

어렸을때 영화 '어퓨굿맨'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때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고등학생이 되고 가수 윤상에게 발탁되어 가수의 길을 가게 되었다. 어렸을때부터 재주가 뛰어난 그녀였다. 보기에는 조용하고 여성스러울것 같은 그녀였지만 남들 앞에서 노래부르는 것도 좋아하고 연기하는 것도 좋아하고 뭐든 당당했었다고 한다. 어린 나이부터 방송 생활을 하다 2009년이 되던 해 국제 무대에서 보람된 일을 하고 싶어 미국 시카고의 '노스웨스턴 로스쿨'로 떠났다고 한다. 시험을 보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영문과를 나왔지만 그녀의 영어 실력으로는 수업시간을 따라잡기 쉽지 않아 많이 울기도 하고, 포기하고 싶기도 했던 많은 순간들이 있었다고 말한다. 어찌 그러지 않았을까? 낯선땅에서 가족들이 보고 싶어 우울하기도 했다. 자신이 하고 싶어서 시작한 공부이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화도 났다. 남들은 '왜 가수 안하고 법을 하려고 하냐' , '변호사사가 안되면 다시 가수할꺼냐'고 비아냥 되기도 했지만 그녀는 꿋꿋이 이겨내려고 노력했다.

 

 

시험에 합격하고 1학년때는 많은 힘든 나날을 보냈다. 영어로 수업하기에 따라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는데 혼자 이해하지 못하는것만 같아 질문하기 힘들었고 여러가지 상황을 연출하며 수업을 하는데 혼자 버벅거리기 일쑤였다. 그래서 포기할까도 생각했고 '내가 왜 이 고생을 할까'라고 생각도 하면서 힘들지만 이겨내려고 노력했다. 많이 울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짜증 내기도 하고 교수님을 찾아가 하소연도 해보았다. 하지만 누구나 겪는 과정이었다. 그녀만 공부하면서 힘들었던것도 아니고 훌륭하신 교수들도 처음에는 다 그랬다고 말한다. 그런 말 한마디에 용기를 내고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력서를 쓰는것부터 다른 사람들에 비해 평범할 순 없었다. 경력사항을 어떻게 적어야 할지 자기소개는 어떻게 해야할지. 하나부터 열까지 방송생활을 해왔던 그녀라 쉽지 않았다. 하지만 자기만의 방식으로 빈칸들을 채워나갔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다른경력을 오히려 어필할 수 있었고 그 부분과 그녀가 하려고 하는 변호사가 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장점을 보여주며 그녀는 당당히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게 되었다.

 

 

남들은 쉽게 그녀가 그 자리에 오른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녀가 했던 노력을 모르기에 그저 재능이 많고 머리가 좋고 똑똑하다고만 생각할 수 있다. 누구보다 기회가 많아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딴따라 소녀 로스쿨에 가다'에서는 그런 그녀의 노력을 알려준다. 그렇게 되기까지 힘든 순간들, 외로웠던 순간들을 보여주어 절대 쉽게 얻었던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3년동안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 그렇게 한 해 한 해 보내면서 조금씩 적응하고 친구들과 사귀면서 차츰 자신만의 패턴을 찾아 가는 그녀를 발견할 수 있었다. 모르는게 있으면 부끄러워 하지 않고 질문하고 그런 점이 다른사람들보다 높이 평가되고 그녀 자신의 실력도 올릴 수 있었다.

 

 

쉽지 않은 선택을 한 그녀였다. 하나 하기도 힘든데 법까지 공부하는 그녀의 재능이 탐나기도 했다. 하고 싶은건 많은데 시간이 없다 여유가 없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나 자신이 참 부끄러웠다. 그녀가 재능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녀는 남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했다. 하루에 두 세 시간 자면서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모습은 보지 않고 그저 결과만 부러워했다. 원래 잘났다고만 생각했지만 그녀도 다른 사람들처럼 노력했다. 얼마나 간절했는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현실에 만족하면서도 앞을 향해 가는 그녀의 성장에 칭찬해주고 싶다. 그로인해 나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현실에만 만족하고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건 아닌지. 지금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야 하는건 아닌지. 정말 현실에서 만족하고 있는건지? 등등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물론 그녀의 재능은 부럽다. 실패하는 사람보다 포기하는 사람이 더 나쁘다. 누구나 실패는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멈추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앞으로 그녀가 세계를 무대로 나아가는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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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두려운 여자 마흔을 꿈꾸는 여자
홍나연 외 지음 / 미호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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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나에게 마흔은 먼 이야기이다. 내가 스무살시절 서른이 나에게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듯이. 그땐 영원히 20대일것만 같았다. 나보다 한두살이 많은 20대만 보아도 나이가 많게 느껴져다. 지금생각해보면 23살 24살도 애인데.. 그런데 어느덧 30대가 시작되었다. 그땐 서른이라는 나이가 되면 지금보다 더 멋진 인생을 살고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때보다 조금 성숙했을지 모르지만 여전히 철이 없고 아직도 삶의 안정과 진정한 행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물론 가정을 이루며 살고 있다고 해서 안정적인 삶을 살고 행복하다고도 할 수 없다. 어떤것이 안정적인 삶인지는 잘 모른다. 그저 스스로 삶이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그게 안정적이고 진짜 자신만의 행복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마흔이 두려운 여자 마흔을 꿈꾸는 여자'에서는 마흔쯤의 여성 다섯명이 자신의 인생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일, 가정, 육아 등에 관한 현실적인 이야기들. 마흔이 되면 서른보다는 좀 더 많이 나보다 남을 생각해야하는게 많다. 일 하나에 매달리려고 해도 가족과 아이들을 무시한 채 일에만 매달릴 수도 없다. 그렇다고 자신은 없는채 가족과 아이들을 위해서 희생하면서 살 필요도 없다. 그녀들은 그 안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찾고 가족과 아이들과 잘 지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녀들의 삶은 겉으로 화려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화려함을 갖기 위해, 유지하기 위해 그만큼의 피나는 노력이 보였다.

 

 

쇼호스트 홍나연은 처음부터 쇼호스트가 되려 했던것은 아니였다. 이쁜 얼굴은 아니여서 화면에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 할 수 없었지만 면접볼때 사장의 권유에 시작하게 되었다. 자신의 길인줄 몰랐지만 그것이 자신의 길이었다. 처음 엄마는 '결국 물건이나 파는 사람'이라고 딸의 마음을 아프게 했지만 이제는 누구보다도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녀가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남들보다 더 많이 제품에 대해 공부해서 감언이설이 아닌 그 제품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하며 소비자를 설득시켰다. 일을 하다보면 방송시간때문에 들쑥날쑥한 시간들로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할때가 많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엄마는 일하는 사람이고 항상 너희들만 돌 볼 수 없다고 솔직히 말해 이해를 구한다. 그러면 아이들도 알아듣고 엄마를 도와준다고 한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이 참 기특하다. 아직 어린 아이들도 엄마가 일을 한다면 그런 엄마를 인정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자립심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리포터 김지연은 텔런트 시험을 보고 단역으로 일을 하다 우연찮게 리포터 일을 하게 되었다. 전국방방 곳곳을 돌아다니며 많은 어르신들을 만나고 그들에게서 따뜻함을 느낀다. 대사 한마디 제대로 못해 떨렸던 연기자의 길보다 그녀에게는 지금 하는 일이 적성에 맞았던 것이다. 우연한 기회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그 안에서 매번 새로운 일들을 찾아간다. 결혼후 아이를 낳고 일을 그만두어 위기의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녀를 신뢰했다. 그만큼 어떤일이든 힘들다고 거절하지 않고 자신이 힘들면 후배라도 소개시켜주면서 사람들과의 관계도 돈독하게 쌓아왔다. 그런 노력으로 리포터상도 받을 수 있었고 여전히 그녀가 일을 할 수 있는 이유이다. 그녀역시 결혼과 일을 병행하며 살아가고 있다.

 

 

마흔은 대부분 결혼을 해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한둘 낳아 기르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결혼을 안할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 이혼을 할 수도 있다. 누구나 마흔이 된다고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며 살고 있지는 않다. 어떤것이든 스스로의 행복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결혼생활이 맞이 않아 이혼을 하게 된 모델 김정연도 처음에는 힘들지 모르지만 자신을 위한게 어떤것인지 잘 생각해보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나은 길을 선택하는게 맞다고 말한다. 물론 노후가 걱정히 되기도한다. 하지만 자신의 행복도 그만큼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길을 선택해 살아가야 스스로의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일과 육아 그리고 가정. 그녀들에게 있어서 쉽지만은 않은 길이었다. 그녀들뿐아니라 마흔이 넘은 워킹맘에게 있어서 그녀만큼의 좌절과 힘든순간이 있었을것이다. 그렇게 마흔이 되었을때 두려워 하는 여자와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여자가 있게 된다.

 

 

스타일리스트 김미정도, 방송작가 김선형도 마흔이 되어 치열한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은 고난의 순간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미래를 꿈꿨다. 어쩌면 지금의 현실에 만족 할 수도 있을지 몰라도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지금의 자리도 빼앗길지 모른다. 그만큼 빠르게 바뀌어간다. 가족을 위해서, 아이를 위해서, 남편을 위해서, 꼭 스스로를 희생할 필요없는 없다. 우선은 자신이 먼저이다. 내가 행복해야 다른 누군가도 행복해질 수 있다. 힘든 순간이 찾아오면 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해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녀들은 그렇게 마흔을 맞이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멋진 쉰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여전히 꿈을 꾸고 포기하지 않는 그녀들이 참 멋있다. 20대든 30대는 40대 등 이런 나이는 상관없다. 항상 꿈꾸는 여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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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연쇄 독서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들의 연쇄
김이경 지음 / 후마니타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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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쓴 '마녀의 독서처방'을 읽었다. 그때도 한권의 책을 통해 줄줄이 이어지는 여러 책을 만나는 기쁨이 있었다.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책을 읽다보면 다른 책이 생각날때가 있다. 또는 책을 읽다가 그 안에서 소개해 주는 다른 책을 만나기도 한다. 그렇게 독서를 하면서 다음에는 그 책을 읽어봐야지 메모를 해두고 생각날때 찾아 읽곤 한다. 책속에서 만나는 책은 그 분야의 이야기를 더 깊게 알게 해주기도 하고 전혀 다른 이야기들로 이어지는 책들은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마녀의 연쇄독서'는 그렇게 한권의 책을 통해서 이어지는 연쇄독서를 보여준다. 스물네 권의 책들로 연쇄되는데 '마담 보바리'에서 시작하여 '미국에서 태어난 게 잘 못이야'로 이어지는 '마녀의 연쇄독서'를 읽으면서 여러 장르의 책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전혀 다른 장르로 이어지는 연쇄독서를 발견하게 되었다. 나는 비슷하게 이어지는 이야기일줄 알았는데 그녀만의 연쇄독서방식이 있었다.첫번째는 작가의 이름을 통한 연쇄, 두번째는 한 책이 다른 책들의 모태가 되어 창작의 연쇄와 함께 이어지는 독서의 연쇄, 세번째는 주제나 주제어 유사성의 연쇄, 네번째는 작품의 캐릭터에서 촉발된 연쇄로 그녀만의 연쇄를 보여준다. 이렇게 네가지의 방식으로 이어지는 마녀의 연쇄독서가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마담보바리'를 시작으로 작가이름의 연쇄가 시작된다. 두번째 연쇄로 줄리언 반스의 '플로베르의 앵무새'로 이어진다. 제목에서 얻어진 앵무새를 가지고 다음 연쇄를 시작한다. 세번째 연쇄는 토니 주니퍼의 '그 많던 앵무새는 다 어디로 갔을까?'이다. 그리고 앵무새의 소리를 가지고 다음 연쇄를 보여준다. 그렇게 네번째로 다니엘 네틀, 수잔 로메인의 '사라져 가는 목소리들'의 연쇄가 이어진다. 그렇게 쭉쭉 책의 연쇄는 계속된다. 김성남의 허난설헌, 박지원의 열하일기로 이어지고 알렉시스 드 토크빌의 '미국의 민주주의'로 이어지고 점점 연쇄는 깊어진다. 게리 폴 나브한의 '지상의 모든 음식은 어디에서 오는가'. 정부희의 '곤충의 밥상', 정준호의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 마지막으로 토머스 게이건의 '미국에서 태어난게 잘못이야' 등 총 스물네 권의 책의 연쇄과정을 보여주며 책들의 깊응 이야기들 들을 수 있다.

 

 

처음 연쇄가 시작되고 그녀만의 연쇄방식으로 이어지는 연쇄과정이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난 책을 통해서 다른 책을 만날때 주로 이야기가 비슷하거나 작가를 통해서 이 책을 읽다 저 책을 읽고 싶다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일으키는 꼬리의 꼬리를 무는 독서방식에 비해 '마녀의 독서연쇄'를 통해서 만나는 책들은 깊이가 있었다. 주제가 조금 무겁게 느껴졌다. 민주주의와 멸종되어가는 언어와 동물들, 인권과 폭력, 자살 등 현대 사회에서 생각해봐야 할 문제점들에 관한 주제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책의 연쇄과정을 보여주었다.

 

 

'마녀의 연쇄독서'에서 만나는 책들은 가벼운 주제로 만날 수 있는 책을 소개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친절하지 않다. 지금 그녀가 소개하는 책들을 읽는다면 내가 소화해 내지 못할것을 느낀다. 하지만 그 책은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고 꼭 필요함을 일깨워준다. 주제가 무겁다고 피할게 아니라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 있음을 느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생각해보게 한다. 그녀의 연쇄독서를 통해 나도 나만의 연쇄독서목록을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뭔가를 일깨워주는 주제라면 좋겠지만 난 좀 더 가벼운 연쇄독서를 해야할것 같다. 줄줄이 사탕처럼 이어지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쇄독서를 통해 좀 더 많은 책과 가까워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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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영혼이 뒤바뀐 여자
엘사 왓슨 지음, 황금진 옮김 / 레드박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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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무서워 하는 제시카. 결국 사고를 치고 말았다. 사람들은 그녀가 개를 싫어한다고 생각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제시카는 개를 무서워 한다.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 개를 싫어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고, 결국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도 위기를 맞게 된다. 어떻게든 만회하기 위해 동분서주 해본다. 마을의 큰 행사에서 그녀가 개를 싫어하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심어주어야 하고, 그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어려워지는 자신의 카페를 일으켜세워 직원들을 안심시켜야만 한다.

 

길 가다 우연히 만나게된 개. 길 잃은 개는 나라에서 데리고 간다. 너무 불쌍하게 길을 어슬렁거리는 개를 보고 동사무소 직원은 그 개를 데려가려 한다. 제시카는 자신의 개라고 말하고 그 개를 잠시 데리고 있기로 한다. 하지만 개를 무서워 하는 제시카는 오랫동안 개를 데리고 있을수 없었다.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수의사 맥스를 찾아가 개의 진료를 받고 그와 얘기할수 있다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주인을 찾는 동안 맥스는 조에(개의 이름)를 맡아 달라고 부탁한다. 제시카는 개가 무섭지만 몇일만이기 때문에 그리고 맥스의 부탁이기 때문에 거절할 수 없어 잠시 개를 맡기로 한다.

 

그런데.. 그런데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같이 길을 걷다 천둥번개를 맞았고 눈을 떴을때 제시카는 사람이 아닌 개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두발고 걸을수 없었고 코를 킁킁거렸으며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눈 앞에 보이는건 자신과 똑같이 생긴 비틀거리며 일어나는 한여자만 있을뿐이었다. 믿을 수 없었지만 조에와 제시카는 영혼이 바뀌게 된 것이다.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 제시카도 조에도 당황스럽기만 하다. 개로 살아온 조에 또한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 사람들은 두발로 균형을 잡고 서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먹을것을 앞에두고 바로 먹지 않는지 모든것이 이해하지 못하는것 투성이었다. 그렇게 제시카와 조에는 사람으로 개로 살아야 하는 운명에 놓이게 된다.

 

서로의 영혼이 바뀌면서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났다. 비록 짧은 시간동안이었지만 조에는 사람이 되고 제시카는 개가 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길을 잃은 조에는 자신의 주인을 찾아가보지만 주인에게서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입양되어 키워졌던 제시카는 친엄마를 만나 자신의 아픈 과거이야기를 듣게된다. 제시카와 조에는 힘든순간 서로 함께 하게 된다. 처음에는 서로 먹을것도 나눠주지 않으며 각자 생활해왔지만 차츰 서로의 도움이 필요하다는걸 알게되고 서로를 이해하게된다. 아마 그건 인간과 동물의 교감이라 생각된다. 

 

어렸을때 개한테 심하게 물려 상처를 가지고 있었던 제시카는 더이상 개를 무서워 하지 않고 주인에게 버림받았지만 그래도 따뜻하게 자신을 사랑해주는 새로운 주인을 만난 조에도 서로 도우며 살아갈 것이다. 그들은 다시 자신의 영혼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지금부터 그들에게는 새로운 인생이 펼쳐질 것이다. 제시카는 조에를 만나 자신이 잘못 살았음을 깨닫고 앞으로 더 열심히 살기로 하고 자신의 사랑도 찾아가게된다. 조에는 좋은 주인을 만나 더이상 버림 받을까 걱정하지 않고 제시카와 즐겁게 살아갈것이다.

 

영혼이 뒤바뀐 여자의 이야기. 남녀의 영혼이 뒤바뀐 이야기는 들어보았어도 개와 뒤바뀐 이야기는 처음 접하는것 같다. 그래도 남녀라면 어느정도 적응할만 하지만 동물과 뒤바뀐다면 많은 것이 답답할 것만 같다. 어디가서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말도 할 수 없고 사람이 볼수 있었던 색깔도 구분할 수 없고 그저 냄새만 맡으며 살아가려고 하니 정말 힘들것 같다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동안 동물을 이해 할 수 없었던 사람이었더라면 더욱 동물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 같다.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들이 겪고 있는 불편함을 이해하고 인간이 어떻게 해야할지 깨달아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실제로 그렇다면 아주 심각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소설은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나가고 있다. 그리고 바뀐 영혼은 어디서나 다시 돌아오듯 그들도 다시 자신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더욱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제시카와 조에는 노력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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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추억 전당포 스토리콜렉터 11
요시노 마리코 지음, 박선영 옮김 / 북로드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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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반짝반짝하다. 뭔가 특별한것이 가득할것 같은 추억을 맡아주는 추억전당포. 해안가의 절벽 바닷가에 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추억전당포가 있다. 몇만년을 살아가는 마법사는 세상살이에 심심하지 않게 아이들을 상대로 전당포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스무살 이전의 아이들은 마법사에게 추억을 맡기고 돈을 받을 수 있다. 마법사는 그 추억의 이야기를 듣고 적당한 가격을 책정해준다. 그리고 맡긴 추억은 스무살 이전에 찾으러 오면 찾아갈 수 있다. 추억을 맡기면 그 추억이 있었다는건 기억하지만 어떤 추억이었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어른을 상대로 하면 돈과 얽히는 많은 복잡함이 있기때문에 어른이 되어 버린 아이들도 스무살이 되면 전당포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엄마와의 추억을 가져와 전당포에 맡기는 초등학생 하루토는 형을 따라 처음 이곳에 오게 되었다. 돈이 생기면 가지고 싶어하는 게임을 할 수 있기때문에 매일 사소하게 있었던 엄마와의 추억을 맡긴다. 물론 좋은 추억보다 나빴던 추억을 많이 남기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루토가 엄마와의 안좋았던 기억만 가지고 있었던건 아니다. 안좋았던 추억도 있지만 엄마에게 칭찬받았던 소중한 추억들도 하루토는 종종 마법사를 찾아와 맡기고 돌아간다.

 

리카는 신문부기자로 취재차 처음으로 마법사를 찾아갔다. 아이들을 상대로 아이들의 추억을 가져간다고 생각해서 그다지 좋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마법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법사와 친구가 된다. 비록 자신의 추억은 마법사에게 맡기지 않았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고민도 상담하고 그렇게 마법사와 대화를 하면서 리카는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간다. 추억과 기억. 어쩌면 자신이 알고 싶어하지 않느 다른 사람이 보았던 자신의 추억을 들춰내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 유키나리와 친구 메이와의 얽힌 사실이 궁금하지만 그래서 진실을 알고 싶지만 마법사는 그녀에게 정말 그 장면을 보고 싶냐고 물어본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고 싶다고 하지만 한번 보게 되면 앞으로를 장담할 수 없다. 또 언젠가는 다른 사람의 기억속에서 자신을 보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그렇게 어떤 특별한 능력이 생기게 된다면 나쁘다는걸 알면서도 그 선택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마법사는 리카에게 그것을 가르쳐준다.

 

남자친구 유키나리가 뺑소니 당한 할머니의 기억에서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내기 위해 마법사를 찾아가지만 마법사는 그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지 않는다. 마법사의 능력으로 그 사실을 알아낼 수는 있지만 그 사실로 인해 그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 누군가를 위해서 한 일이 때로는 또 다른 누군가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것이다.

 

엄마와의 추억을 맡기는 하루토의 엄마는 뺑소니로 목숨을 잃게 되었다. 하루토는 자신때문은 아니지만 자신으로 인해 엄마가 죽은것만 같아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전당포를 찾아가 엄마와의 추억을 모두 다시 찾아온다. 마법사는 아무도 스무살 이전에 자신의 추억을 찾으러 오는 이가 없다고 했다. 그 추억은 그들에게 있었서 시간이 지나면 기억하지 못하는 하나의 사건일뿐이었다. 그렇기에 리카와 하루토를 보면서 인간의 감정을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말로는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알지 못한다고 하지만 어쩌면 마법사도 외로웠을지 모른다. 오랬동안 한 곳에 자리에 아이들을 상대로 전당포를 맡아오며 살고 있었다. 누군가를 믿고 의지하고 좋아하게 되는게 마법사도 힘들었기에 누군가에게서 잊혀지기보다 자신 스스로 잊으려 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스무살이 되면 전당포가 있었다는 사실도 자신도 모두 잊도록 규칙을 정했을 것이다.

 

리카는 어느덧 스무살 생일을 앞두고 있다. 추억을 한번도 맡긴적 없지만 그녀는 추억전당포를 잊고 싶지 않았다. 마법사와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도 잊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마법사에게 추억을 간직하고 싶다고 말한다. 마법사는 스무살 생일을 맞이한 그녀에게서 전당포와 자신의 기억을 삭제시키지 않았다. 물론 예외가 한번 생기면 끝도 없지만 마법사도 누군가 자신을 기억해주길 바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나의 추억을 맡긴다는 설정이 참 재밌다. 추억을 맡기면 그 추억은 사라진다. 추억이 있었다는 정도만 기억할뿐 어떤 내용인지는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시 찾아올 수 있다. 그런데도 바쁜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결국 그 기억도 가물가물 잊게 되고 우리는 새로운 추억을 다시 쌓아가게 된다. 나도 지난 나의 추억들을 되짚어 보았다. 나는 얼마나 많은 추억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을까? 내가 만약 스무살 이전의 학생이었다면 어떤 추억을 맡기고 싶었을까? 그 추억은 좋은 추억일수도, 때로는 안좋은 추억일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래도 그 기억을 안고 살아간다. 힘든순간 좋았던 것을 추억하기도 하고 안 좋았던 순간도 지나고 나면 하나의 추억이 된다. 기억은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내는 것이라고 한다. 추억은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함. 또는 그런 생각을 하는것이라고 한다. 기억은 단순한 사실을 꺼내는 것이라고 한다면 추억은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것에 대한 생각이 담겨있는 감정이라 할 수 있겠다. 나도 지난 추억을 꺼내어 보게 된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해안가 절벽의 바닷가에 가면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마법사가 나를 기다릴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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