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라이프 - 행복을 파는 기적의 가게
구스노키 시게노리 지음, 마쓰모토 하루노 그림, 이정은 옮김 / 홍익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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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는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한다. 하지만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사람은 돈을 많이 벌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살 수 있는 것들을 사야 행복을 느낄 것이다. 또 어떤사람은 건강하게 온 가족이 굶지 않고 살고 있는 것에서도 행복을 느낀다. 다른 사람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 부럽고 나만 불행하게 느껴지도 하다. 똑같은 상황인데도 나만 아무것도 못하는 것 같아 자존심이 상하기도 한다. 내가 지금 갖고 있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저만치 행복을 멀리 보내고 있는건 아닌가 생각이 들때도 있다. 

나도 늘 행복이 무엇일까? 생각해보곤 한다. 아이들이 자는 모습을 봐도 행복해지는 순간이 있고 아이가 엄마를 향해 웃고 있어도 행복해지는 순간이 있다. 하루 안의 이런 작은 행복들. 그런데 이 행복을 금새 잊는다. 아이는 내 말을 듣지 않고 여기저기 사고 치고 먹으라는 밥은 안먹고 돌아다니고 매일 안고 있느라 온 몸은 아프고.. 이런 생각들과 밤마다 '아이고 허리야' 하는 나를 보면 '내가 언제 행복했더라?'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도 그 작은 소소한 행복을 놓치지 않으려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려고 하고 주변을 둘러보려고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도 소중한 것이구나..',  '이것도 행복이구나..'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노력이라도 없으면 매일 불평불만만 하면서 살것 같아서.. 오히려 지금 누리고 있는 행복을 잊고 다른사람의 행복을 시기하면서 살것 같아서..


<라이프>는 그런 행복에 관한 이야기이다. 라이프라는 행복을 파는 가게다. 이 가게는 사람이 일하는 것도 아니고 뭔가를 팔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손님이 이 가게에 들러 맘에 드는 있는 물건이 있으면 가져간다. 대신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또 다른 물건을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놓고 가는 가게다. 


찬바람이 부는 날 할머니가 <라이프>에 찾아왔다. 얼마전에 할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보낸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생전에 준비한 봄꽃의 씨앗을 예쁜 손글씨 카드와 함께 꽃씨가 담긴 종이봉지를 선반에 가지런히 놓고 간다. 꽃을 좋아했던 할아버지와 할머니였는데 할아버지를 먼저 보내 더이상은 꽃을 키울 마음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어느날 한 소년이 라이프를 찾았다. 그리고 할머니가 두고 간 꽃씨 하나를 가져가고 자신이 어렸을때부터 소중하게 읽어왔던 책을 손편지와 함께 두고 간다. 또 어느날 유모차를 끌고 온 부부가 그림책과 꽃씨를 가져가고 부부가 썼던 컵세트를 손편지와 함께 두고 간다. 젊은 연인은 컵세트와 꽃씨를 가져가고 예쁜 실로 묶은 편지지를 손편지와 함께 두고 간다. 소녀는 편지지와 꽃씨를 가져가고 자신이 입었던 조끼를 두고 간다. 그리고 다시 봄이 왔다. 할머니는 여름 씨앗을 두고 가기 위해 라이프를 찾았다. 그리고 할머니는 그 곳에서 자신의 꽃씨로 심은 꽃으로 가득 채운 가게의 모습을 발견한다. 거리 곳곳에도 할머니의 꽃씨로 심은 꽃이 가득했다. 그동안 할아버지를 잃은 슬픔으로 제대로 세상을 보고 다니지 못했던 자신을 발견하고 행복을 다시 찾게 된다. 할머니의 꽃씨로 정성스레 피우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할머니도 다시 생기있게 살아갈 것이다.


꽃씨 하나였지만 이 꽃씨 하나는 여러사람의 집을 환하게 밝혀주고 할머니의 마음도 밝혀주었다. 그리고 행복도 다시 찾아주었다. 자신이 쓰고 있던 것 그리고 다시 다른사람들과 교환하는 가게. 아무도 없지만 그 곳에서 사람들은 작은 행복을 느끼며 살아간다. 이렇듯 알고보면 행복은 멀리 있는게 아닌데 우리는 행복해지고 싶다고 늘 말하고 다니는 것 같다. 더운날 시원한 가게에 들어가 차가운 커피 한잔을 마실 수 있는 것도 행복이고 내가 쉴 수 있는 집이 있고 건강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는 것도 행복이다. 우리는 그 행복을 잊고 늘 다른사람들의 행복을 쫓고 살아가는게 아닐까? 다시한번 느껴본다. 누군가는 지금 우리가 누리는 행복조차도 부러워하고 살텐데..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소중히 하며 살아가야겠단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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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NO라고 말할 용기 - 사랑한다면 '안 된다'고 말하라
펑쥐셴 지음, 허유영 옮김 / 어언무미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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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는 지금 4살이 되었다. 생일이 늦어 아직 세돌이 지나지 않았지만 다른 아이들처럼 4살이기 때문에 요즘은 다른 어떤때보다 훈육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 둘째는 태어났고 무엇보다 4~5살 시기에는 스스로 할 수 있고 안된다는 것은 알아야하고 떼쓴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더욱 바른 어린이로 자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직 어리지만 그래도 지금 어느때보다 더 호되게 훈육을 하고 있다.


나는 아이에게 무조건 'YES'라고 하진 않는다. 요즘은 둘째까지 태어나서 첫째 아이에게 미안한 일이 많지만 그렇다고 다 해줄 수 없다는걸 알기에 더욱 호되게 훈육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첫째 입장에서는 동생이 태어나서 그런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엄마도 힘드니 더이상 첫째의 모든 것을 도와줄 수 없고 그냥 내버려둘 수도 없고 안될때는 안된다고 하고 혼낼때는 강하게 혼내야 된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잘 자라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NO라고 말할 용기>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번쯤 겪는 상황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알려주는 훈육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대부분 나도 비슷하게 하려고 하고 있고 잘못된 부분에서는 '이렇게 해야겠구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아이는 자신이 화낼때 부모를 더욱 만만하게 본다. 아이가 화낼까 두려워하지 말고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 한다. 양육의 황금기는 10년이라고 한다. 물론 그 10년을 놓쳤다고 아이를 바르게 자라도록 키우기 힘든건 아니다. 다만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할 뿐이다. 자신의 아이가 올바르게 자라길 바라는 부모라면 힘들더라도 되도록 10년 안에 아이가 잘 자랄수 있도록 훈육해야하고 그 시기를 놓쳤다면 그만큼 더욱 시간과 노력을 들여 아이가 잘 클 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 


아이가 이유없이 떼를 쓰는 것인지 자신을 잘 표현하면서 주장하는지 그 판단을 잘 하며 아이의 의견을 들어줘야하고 아이가 거짓말을 할때는 왜 거짓말을 하는지 그 이유부터 찾아보고 아이를 혼내야한다. 아이는 원칙이 있는 부모를 존경한다. 부모의 마음에 따라서 이랬다 저랬다 하는 훈육을 해서는 안되고 항상 일관성 있는 훈육을 해야한다. 엄마는 모든 것을 해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아이도 깨닫게 해야한다. 아이가 자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공부를 하더라도 집안일을 도울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한다. 어렸을 때부터 집안일을 도와주지 않으면 커서 더 도와주지 않는다. 공부한다는 이유로 집안일을 안시키면 더욱 버릇 없는 아이로 자랄 수 있다. 조금이라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자. 


아이는 부모를 보고 자란다. 솔선수범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야 아이도 부모를 따라하고 존중한다. 그리고 그만큼 부모도 더 성장한다. 무엇이 더 소중한지를 가르치고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더욱 신경써야한다. 무엇이든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갖도록 아이를 키우자. 무조건 안된다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사랑을 주고 아이를 믿고 있음을 느끼게 해줘야한다. 그밖에 다양한 훈육법도 알려준다. 


요즘은 스마트폰의 발달로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TV등 다양한 매체는 규칙을 정해놓고 사용할 수 있도록 그리고 아이를 믿어주는 부모가 되도록 하자. 좋은 성적의 아이가 좋은 아이는 아니다. 부모가 좋은 아이가 될 수 있도록 아이를 믿어주고 스스로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응원해주고 아이에게 기회를 주자. 실패와 좌절을 겪어야 아이도 성장한다. 아이를 멀리서 지켜봐 줄 수 있는 인내를 기르자. 

아이를 키우는데는 정답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사랑하면서 아이를 믿고 기다려준다면 아이도 부모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스스로도 잘 성장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아이키우는건 어렵지만 매일매일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역시 부모의 기쁨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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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부엌 - 냉장고와 헤어진 어느 부부의 자급자족 라이프
김미수 지음 / 콤마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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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냉장고 없이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사람이 있을까? 아마 별로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모르고 쓰고 있는 에너지들. 그 에너지들이 알고보면 낭비이고 알고보면 불필요한 것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우리가 먹고 있는 먹거리들도 알고보면 불필요한 유통으로 인해 우리에게 오고 그 유통이 알고보면 우리의 몸도 해롭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저자 김미수는 독일에서 살고 있다. 독일로 시집가서 냉장고 없이 자급자족하며 살고 있는 생태부엌에 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 들려준다. "어떻게 냉장고 없이 살 수 있지?" 저자의 집에는 냉장고뿐 아니라 불필요한 전기를 사용하는 전기레인지, 오븐 등 누구 집에나 있을 것 같은 다른 가전제품들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다른건 그렇다치더라도 냉장고 없는 집이 요즘 세상에 있을까? 저소득층 가정도 작은 냉장고 하나쯤 가지고 있는게 요즘 세상인데 어떻게 냉장고 없이 살 수 있을까? 요즘들어 지구온난화로 날도 더워지고 있어서 정말 힘들것 같지만 독일에서는 켈러라는 반지하저장고가 있어 그나마 가능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독일에서도 냉장고 없이 사는건 흔하지 않는 가정이다. 켈러는 다용도실로 잡동사니나 창고로 많이 쓰인다. 저자는 이곳에 잼이나 피클 같은 병저림식품과 감자, 양파 등의 저장 채소를 두는 곳으로 활용한다. 켈러는 외부와 온도차이가 많이 나도 15~20도 정도 낮기 때문에 한여름에는 냉장고만큼의 시원함을 주지는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냉장고 없이 산다는건 쉬운게 아니다.


이들 부부는 채식주의자이다. 그렇기때문에 고기가 필요없다. 만약 고기를 먹었다면 냉장고가 꼭 필요했을 것이다. 고기는 먹지 않아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하지못하기 떄문에 필수 영양소가 부족하다고 느껴질지 모르지만 우리가 먹는 식물성 단백질만으로도 단백질을 충분히 먹을 수 있고 건강에도 이상이 없다고 한다. 오히려 요즘은 너무 많이 먹어서 문제지 식물성 단백질만으로도 충분히 단백질을 먹는다고 한다. 


남편은 처음부터 채식주의자였고 저자는 독일에 와서 살면서 채식주의자가 되었다. 어렸을때 당연하게 먹던 고기들의 유통과정을 알게 된 후 고기를 먹지 않게 되었고 우리가 먹고 있는 먹거리들이 우리 손에 들어오기까지의 많은 불필요한 유통과정을 알게되면서 자급자족하며 살고 있다. 많은 면에서 불필요한 에너지를 우리는 낭비하고 있고 조리과정을 늘리면 늘릴 수록 많은 영양소는 파괴된다. 요즘은 유전자변형제품 GMO식품이 우리의 식탁을 넘보고 있어 많은 문제거리가 기사로 올라오기 때문에 그들의 자급자족 방식이 조금은 불편하고 까다로워도 나의 건강, 가족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조금은 생각해볼만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헬렌 니어링의 책을 읽고 소박한 밥상을 생각하게 되고 그로인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지금은 채식으로도 다양한 식탁을 채우게 되었다고 한다. 식용꽃으로 장식도 하고 백밀가루보다는 통밀, 호밀 같은 곡식으로 밥상을 채운다. 우리나라처럼 다양한 나물들이 있진 않아도 나가면 많은 과일과 채소들이 있고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도록 병조림으로 만들어서 두고두고 먹을 수 있도록 관리한다. 채소를 키우고 병조림만들고 오래두고 먹을 수 있도록 말리기도 한다. 떄로는 농작물 재배가 실패일때도 있지만 여러번의 경험으로 노하우도 생기고 고기대신 대체할 수 있는 음식을 만든다. 밀가루빵대신 천연효모를 사용하여 더 건강한 빵을 만든다. 조금 퍼석거림은 있을지라도 정제되지 않은 밀가루와 쌀가루로 만든 빵보다는 비정제 통밀과 호밀 등 다양한 잡곡을 사용하여 만드는 것이 건강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욱 신경쓴다.


만약 혼자였다면 실천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부부가 같은 생각을 가지고 먹거리에 관심을 가지고 그로인해 자신이 먹는 밥상은 더욱 건강하고 먹는 것에 대한 유통과정에서도 깔끔한 식탁을 채운다. 내가 먹고 있는 밥상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가 먹는 밥상보다 아이가 먹는 밥상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더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싸고 맛있는 것은 역시 건강에 좋지 않다. 유기농을 꼭 선호하진 않아도 어디서 오는 것인지 어떤 첨가물이 들었는지는 꼭 확인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유전자변형이 없는 제품을 먹어야겠고 아이가 먹는 먹거리이기 때문에 어디서 오는지 그 과정을 꼭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책속에는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도 소개해준다.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가 아닌 것들도 있지만 재료만 구하면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렸을때의 식습관이 커서도 간다. 아이가 간식이나 인스턴트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자연에서 나는 제철 채소와 과일을 먹을 수 있도록 신경써야겠다. 또 엄마는 아이가 매일 먹는 음식에 질리지 않도록 다양한 반찬과 간식을 해줘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여의치 않아 힘들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우리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나부터 노력해야겠다. 저자가 많은 도움을 받은 헬렌 니어링의 책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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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아, 같이 놀래? 굴리굴리 프렌즈 Baby Learning Book
굴리굴리(김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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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가 책을 잘 읽었으면 할 것이다. 물론 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들도 책과 친해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인해 집안에 전집이며 많은 책들을 구매해서 아이가 책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다. 나역시 이제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이기에 아이가 책과 친해졌으면 좋겠고 장난감보다 혼자서도 책을 보며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고 자주 읽어주는게 중요한 것 같다.


어떤 책을 고르는 일도 중요한 것 같다. 부모마다 자신만의 기준으로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책을 고를 것이다. 아직 어린 유아라면 글보다는 그림이 중요한 것 같다. 그림이 사랑스럽고 아기자기하고 큼직큼직하면 아이가 좋아하는 것 같다. 이번에 그런책을 만났다. <동물들아, 같이 놀래?>의 책이 그랬다. '굴리굴리'의 세권의 책 중 한권 <동물들아, 같이 놀래?>는 아이가 동물들과 친해질 수 있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물그림으로 채워져있다. 글을 읽지 못하는 0~3세 아이들이 읽는 책답게 글은 최소화, 그림은 큼직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스런 캐릭터 친구들과 함께하는 동물이야기이다. 


데이지, 로이, 루피, 포비 네명의 친구들과 동물을 만나러 떠난다. 정글로 떠나는 여행같은 느낌. 캐릭터 친구들은 함께 차를 타고 출발한다. '타다닥' 달리기를 잘하는 치타를 만나러 간다. '꼬불꼬불' 뱀, '첨범첨벙' 헤엄치는 물고기를 잡는 곰, '길쭉길쭉' 기린, '쩌억' 입이 큰 하마, '대롱대롱' 매달리는 원숭이, '으르렁'사자, '성큼성큼' 호랑이, '뾰족뾰족' 이빨대장 악어, '출렁출렁' 기다란 코 코끼리, 네명의 캐릭터 친구들은 많은 동물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음에 또만나고 인사를 하며 정글을 떠난다.


색채가 이쁘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알록달록한 선명한 색감과 읽어줄떄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의성어와 의태어를 넣어주었다. 그림이 뾰족하지 않고 동글동글해서 정감이 가고 따뜻한 느낌이다. 무서운 사자, 호랑이도 전혀 무섭지 않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원숭이 친구들은 재주가 많아보인다. 


아이에게 한번 읽어주니 또 읽어달라고 한다. 몇번 읽어주고 나니 혼자서 책을 펼쳐 그림을 감상하는 것 같다. 동물의 이름을 아는 아이들은 한번 더 그 동물의 특징을 알려줘서 동물과 친해질 기회를 주고 태어난지 두달 된 우리 아들은 읽어주니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의성어와 의태어를 강조하며 읽으니 왠지 모르게 엄마의 입에 집중하는 듯하다. 아이가 그림과 글을 아직 잘 몰라도 엄마가 계속 읽어주니 흥미를 갖는 것 같은 느낌이다. 어렸을때 많이는 아니더라도 이렇게 간략한 글이 있는 그림책을 읽어주면 커서도 기억하지 않을까? 엄마인 내가 봐도 사랑스러운 그림이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다른 굴리굴리의 책은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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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는 바람이 내게로 불어왔다 - 고민정 아나운서와 조기영 시인의 시처럼 아름다운 삶의 순간들
고민정.조기영 지음 / 북하우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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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TV에서 고민정과 조기영 부부를 본 적이 있었다. 고민정 아나운서는 예전에 알았기에 그때 잠깐 봤을때 대단하게 느껴졌다. 좋은 스펙을 가지고 있고 완벽했기에 예술가라지만 힘든 밥벌이를 하는 시인과 결혼을 했다기에 놀라웠다. 그런데 이번에 <당신이라는 바람이 내게로 불어왔다>라는 부부의 에세이를 읽을 기회가 생겼다. 그리고 '부부란 이런것이구나..', '정말 인연이란 이런것이구나..'라는걸 느끼게 되었다.


지금은 아나운서가 아니지만 고민정과 조기영은 대학동아리에서 처음 만났다. 나이차이는 11살. 시인이었기에 동아리방에서 그녀를 처음 만나고 맘에 들었지만 그때당시의 11살이라는 나이차이는 극복하기 힘들었던 나이차였기에 마음으로만 그녀를 담고있었다는 조기영시인. 하지만 인연이었는지 마음을 그냥 두고만 볼 수 없었기에 여러 기회를 통해 그녀와 인연을 닿을 수 있었고 고민정과 결혼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상적인 부부라고 해서 다툼이 없는 것도 아니고 우리네 사는 부부들과 크게 다를 것도 없다. 하지만 한창 잘나가는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가진 고민정과 시인 조기영의 만남이 그리 흔한 만남은 아니였던것 같다.


책은 그녀의 이야기와 그의 이야기로 나뉜다. 처음 그녀의 이야기를 읽었을때는 확실히 편한듯한 에세이 형식이여서 읽기가 수월했다. 우선 엄마라는 공통부분이 그랬다. 처음에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 생각을 안했다고 하던데 그 생각이 바뀌고 지금은 아들과 딸을 둔 두아이의 엄마이다. 엄마이기 이전에 그녀는 직업이 있었고 아이를 낳고서도 대학원에 다니고 학생을 가르치기도 했다. 집안일과 육아의 일은 남편에게 맡겼다. 다른 엄마들은 아이들을 위해서 자신의 일을 희생한다고 하는데 그녀는 그럴수록 더욱 열심히 일을하고 공부에 매진했다. 그러기까지 남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남편의 도움이 없었다면 절대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결혼하고 결혼하기 전과 다른 남편의 모습에 당황스러운 점도 있었지만 따뜻한 사람이라는건 변함없고 본인도 힘들지만 힘든 내색없이 집안일과 육아를 도맡아 도와준 남편이 있었기에 고맙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몰랐을 아이들로 인해서 자신이 배우게 되는 고마움을 꺠닫는다. 아이는 엄마아빠가 키우지만 그 아이들로 인해서 부모는 성장한다. 좀 더 어른이 되고 잘못된 점을 오히려 아이에게서 배우기도 한다.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누구나 겪는 많은 시련들도 극복해내면서 지금의 삶에 행복하며 즐기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그리고 성장해가는 엄마의 모습이 반가웠다.

시인 조기영의 이야기는 좀 더 문학적으로 느껴지는 에세이였다. 일생의 이야기를 적은 에세이면서도 조금은 문학적인 문법이 느껴졌다. 편한 일상의 이야기 속에서 그는 과거의 이야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문제를 꼬집는다. 과거 그녀를 만났을때의 시절과 미래의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었다. 그녀의 이야기보다는 조금 딱딱하게 느껴지는 탓도 그래서인것 같다. 


무튼 그렇게 둘은 인연이 되었다. 어울리지 않을듯 어울리고 닮지 않은 듯 닮은 두사람. 그리고 두 아이. 이 책을 읽으면서 부부의 이상적인 모습과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그 의미를 조금 생각해보았다. 너무 힘든 지금의 시기.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순간은 조금은 너그러운 마음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언젠가 몸과 마음이 조금 편할 날이 온다면 나도 이 힘든시기를 회상할 날이 오겠지?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이해해야지'. '너그러워져야지'.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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