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부엌 - 냉장고와 헤어진 어느 부부의 자급자족 라이프
김미수 지음 / 콤마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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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냉장고 없이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사람이 있을까? 아마 별로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모르고 쓰고 있는 에너지들. 그 에너지들이 알고보면 낭비이고 알고보면 불필요한 것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우리가 먹고 있는 먹거리들도 알고보면 불필요한 유통으로 인해 우리에게 오고 그 유통이 알고보면 우리의 몸도 해롭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저자 김미수는 독일에서 살고 있다. 독일로 시집가서 냉장고 없이 자급자족하며 살고 있는 생태부엌에 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 들려준다. "어떻게 냉장고 없이 살 수 있지?" 저자의 집에는 냉장고뿐 아니라 불필요한 전기를 사용하는 전기레인지, 오븐 등 누구 집에나 있을 것 같은 다른 가전제품들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다른건 그렇다치더라도 냉장고 없는 집이 요즘 세상에 있을까? 저소득층 가정도 작은 냉장고 하나쯤 가지고 있는게 요즘 세상인데 어떻게 냉장고 없이 살 수 있을까? 요즘들어 지구온난화로 날도 더워지고 있어서 정말 힘들것 같지만 독일에서는 켈러라는 반지하저장고가 있어 그나마 가능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독일에서도 냉장고 없이 사는건 흔하지 않는 가정이다. 켈러는 다용도실로 잡동사니나 창고로 많이 쓰인다. 저자는 이곳에 잼이나 피클 같은 병저림식품과 감자, 양파 등의 저장 채소를 두는 곳으로 활용한다. 켈러는 외부와 온도차이가 많이 나도 15~20도 정도 낮기 때문에 한여름에는 냉장고만큼의 시원함을 주지는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냉장고 없이 산다는건 쉬운게 아니다.


이들 부부는 채식주의자이다. 그렇기때문에 고기가 필요없다. 만약 고기를 먹었다면 냉장고가 꼭 필요했을 것이다. 고기는 먹지 않아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하지못하기 떄문에 필수 영양소가 부족하다고 느껴질지 모르지만 우리가 먹는 식물성 단백질만으로도 단백질을 충분히 먹을 수 있고 건강에도 이상이 없다고 한다. 오히려 요즘은 너무 많이 먹어서 문제지 식물성 단백질만으로도 충분히 단백질을 먹는다고 한다. 


남편은 처음부터 채식주의자였고 저자는 독일에 와서 살면서 채식주의자가 되었다. 어렸을때 당연하게 먹던 고기들의 유통과정을 알게 된 후 고기를 먹지 않게 되었고 우리가 먹고 있는 먹거리들이 우리 손에 들어오기까지의 많은 불필요한 유통과정을 알게되면서 자급자족하며 살고 있다. 많은 면에서 불필요한 에너지를 우리는 낭비하고 있고 조리과정을 늘리면 늘릴 수록 많은 영양소는 파괴된다. 요즘은 유전자변형제품 GMO식품이 우리의 식탁을 넘보고 있어 많은 문제거리가 기사로 올라오기 때문에 그들의 자급자족 방식이 조금은 불편하고 까다로워도 나의 건강, 가족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조금은 생각해볼만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헬렌 니어링의 책을 읽고 소박한 밥상을 생각하게 되고 그로인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지금은 채식으로도 다양한 식탁을 채우게 되었다고 한다. 식용꽃으로 장식도 하고 백밀가루보다는 통밀, 호밀 같은 곡식으로 밥상을 채운다. 우리나라처럼 다양한 나물들이 있진 않아도 나가면 많은 과일과 채소들이 있고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도록 병조림으로 만들어서 두고두고 먹을 수 있도록 관리한다. 채소를 키우고 병조림만들고 오래두고 먹을 수 있도록 말리기도 한다. 떄로는 농작물 재배가 실패일때도 있지만 여러번의 경험으로 노하우도 생기고 고기대신 대체할 수 있는 음식을 만든다. 밀가루빵대신 천연효모를 사용하여 더 건강한 빵을 만든다. 조금 퍼석거림은 있을지라도 정제되지 않은 밀가루와 쌀가루로 만든 빵보다는 비정제 통밀과 호밀 등 다양한 잡곡을 사용하여 만드는 것이 건강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욱 신경쓴다.


만약 혼자였다면 실천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부부가 같은 생각을 가지고 먹거리에 관심을 가지고 그로인해 자신이 먹는 밥상은 더욱 건강하고 먹는 것에 대한 유통과정에서도 깔끔한 식탁을 채운다. 내가 먹고 있는 밥상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가 먹는 밥상보다 아이가 먹는 밥상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더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싸고 맛있는 것은 역시 건강에 좋지 않다. 유기농을 꼭 선호하진 않아도 어디서 오는 것인지 어떤 첨가물이 들었는지는 꼭 확인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유전자변형이 없는 제품을 먹어야겠고 아이가 먹는 먹거리이기 때문에 어디서 오는지 그 과정을 꼭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책속에는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도 소개해준다.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가 아닌 것들도 있지만 재료만 구하면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렸을때의 식습관이 커서도 간다. 아이가 간식이나 인스턴트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자연에서 나는 제철 채소와 과일을 먹을 수 있도록 신경써야겠다. 또 엄마는 아이가 매일 먹는 음식에 질리지 않도록 다양한 반찬과 간식을 해줘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여의치 않아 힘들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우리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나부터 노력해야겠다. 저자가 많은 도움을 받은 헬렌 니어링의 책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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