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라이프 - 행복을 파는 기적의 가게
구스노키 시게노리 지음, 마쓰모토 하루노 그림, 이정은 옮김 / 홍익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우리는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한다. 하지만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사람은 돈을 많이 벌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살 수 있는 것들을 사야 행복을 느낄 것이다. 또 어떤사람은 건강하게 온 가족이 굶지 않고 살고 있는 것에서도 행복을 느낀다. 다른 사람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 부럽고 나만 불행하게 느껴지도 하다. 똑같은 상황인데도 나만 아무것도 못하는 것 같아 자존심이 상하기도 한다. 내가 지금 갖고 있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저만치 행복을 멀리 보내고 있는건 아닌가 생각이 들때도 있다. 

나도 늘 행복이 무엇일까? 생각해보곤 한다. 아이들이 자는 모습을 봐도 행복해지는 순간이 있고 아이가 엄마를 향해 웃고 있어도 행복해지는 순간이 있다. 하루 안의 이런 작은 행복들. 그런데 이 행복을 금새 잊는다. 아이는 내 말을 듣지 않고 여기저기 사고 치고 먹으라는 밥은 안먹고 돌아다니고 매일 안고 있느라 온 몸은 아프고.. 이런 생각들과 밤마다 '아이고 허리야' 하는 나를 보면 '내가 언제 행복했더라?'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도 그 작은 소소한 행복을 놓치지 않으려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려고 하고 주변을 둘러보려고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도 소중한 것이구나..',  '이것도 행복이구나..'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노력이라도 없으면 매일 불평불만만 하면서 살것 같아서.. 오히려 지금 누리고 있는 행복을 잊고 다른사람의 행복을 시기하면서 살것 같아서..


<라이프>는 그런 행복에 관한 이야기이다. 라이프라는 행복을 파는 가게다. 이 가게는 사람이 일하는 것도 아니고 뭔가를 팔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손님이 이 가게에 들러 맘에 드는 있는 물건이 있으면 가져간다. 대신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또 다른 물건을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놓고 가는 가게다. 


찬바람이 부는 날 할머니가 <라이프>에 찾아왔다. 얼마전에 할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보낸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생전에 준비한 봄꽃의 씨앗을 예쁜 손글씨 카드와 함께 꽃씨가 담긴 종이봉지를 선반에 가지런히 놓고 간다. 꽃을 좋아했던 할아버지와 할머니였는데 할아버지를 먼저 보내 더이상은 꽃을 키울 마음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어느날 한 소년이 라이프를 찾았다. 그리고 할머니가 두고 간 꽃씨 하나를 가져가고 자신이 어렸을때부터 소중하게 읽어왔던 책을 손편지와 함께 두고 간다. 또 어느날 유모차를 끌고 온 부부가 그림책과 꽃씨를 가져가고 부부가 썼던 컵세트를 손편지와 함께 두고 간다. 젊은 연인은 컵세트와 꽃씨를 가져가고 예쁜 실로 묶은 편지지를 손편지와 함께 두고 간다. 소녀는 편지지와 꽃씨를 가져가고 자신이 입었던 조끼를 두고 간다. 그리고 다시 봄이 왔다. 할머니는 여름 씨앗을 두고 가기 위해 라이프를 찾았다. 그리고 할머니는 그 곳에서 자신의 꽃씨로 심은 꽃으로 가득 채운 가게의 모습을 발견한다. 거리 곳곳에도 할머니의 꽃씨로 심은 꽃이 가득했다. 그동안 할아버지를 잃은 슬픔으로 제대로 세상을 보고 다니지 못했던 자신을 발견하고 행복을 다시 찾게 된다. 할머니의 꽃씨로 정성스레 피우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할머니도 다시 생기있게 살아갈 것이다.


꽃씨 하나였지만 이 꽃씨 하나는 여러사람의 집을 환하게 밝혀주고 할머니의 마음도 밝혀주었다. 그리고 행복도 다시 찾아주었다. 자신이 쓰고 있던 것 그리고 다시 다른사람들과 교환하는 가게. 아무도 없지만 그 곳에서 사람들은 작은 행복을 느끼며 살아간다. 이렇듯 알고보면 행복은 멀리 있는게 아닌데 우리는 행복해지고 싶다고 늘 말하고 다니는 것 같다. 더운날 시원한 가게에 들어가 차가운 커피 한잔을 마실 수 있는 것도 행복이고 내가 쉴 수 있는 집이 있고 건강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는 것도 행복이다. 우리는 그 행복을 잊고 늘 다른사람들의 행복을 쫓고 살아가는게 아닐까? 다시한번 느껴본다. 누군가는 지금 우리가 누리는 행복조차도 부러워하고 살텐데..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소중히 하며 살아가야겠단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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