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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의 종말 - 젊고 건강한 뇌를 만드는 36가지 솔루션
데일 브레드슨 지음, 박준형 옮김, 서유헌 감수 / 토네이도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나이 드신 분들의 소망 중 하나는 건강하게 살다가 고통 없이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다. 주변에 보면 움직이는 종합병원이라고 스스로 일컬으실 정도로 온몸이 쑤시고 약에 의존해서 하루하루 버티는 어르신들이 많다. 그래도 그들은 아직까지 맨 정신을 가지고 있는 것에 위로를 느끼신다. 그도 그럴 것이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병 중 하나가 바로 치매, 즉 알츠하이머이기 때문이다. 치매나 알츠하이머를 이야기하면, 가장 가까운 사람인 가족도 못 알아보고 흔히 벽에 똥칠을 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즉, 한마디로 너무나 비참한 상황을 만들어버리는 질병이 바로 알츠하이머인 것이다.
2020년이 되면 10명 중 1명은 잠재적 치매환자라고 하는데, 문제는 알츠하이머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책의 저자인 데일 브레드슨은 30년 연구 끝에 2017년 세계 최초로 알츠하이머를 예방하는 프로그램 '리코드(ReCODE)'를 개발하였고 이 리코드 프로그램으로 이미 수백 명의 사람들이 증상이 호전되었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제시하는 리코드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설명뿐 아니라 이러한 치료법이 알츠하이머의 증상을 예방할 수 있는 이유, 즉 알츠하이머의 원인에 대해서 함게 다루고 있다.
알츠하이머의 원인을 다루는 챕터는 전문적인 영역이라 단어가 어렵고 이해하기 쉽지 않으나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는 내용이다. 원인을 인지해야 리코드 프로그램이 왜 중요한지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저자는 ApoE4라는 유전자 변이(형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유전적으로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이 50%-90%까지 높다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검사를 통해 ApoE4가 있는 사람들은 특히 리코드 프로그램을 통해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말한다.
기존에는 알츠하이머의 원인이 아밀로이드라고 생각해서 이를 제거하려고 했었다.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 분자가 뇌에 있는 뉴런 사이의 공간을 메워서 발병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아밀로이드라는 것은 제거해야 될 대상이 아니라 뇌가 스스로 방어하기 위한 활동의 일부였던 것이다. 뇌에 필요한 과정인 축소 작업으로 인해 인지 기능이 퇴행되고 기억에 필요한 에너지와 자원을 할당하지 않았던 것이다. 즉, 원인 분석을 잘못하여 잘못된 치료 방법과 연구가 지속되었던 것이다.
아밀로이드로 인해 알츠하이머 증상이 발생하는 것은 맞지만 아밀로이드가 왜 생기는지에 대해, 그리고 왜 분해되지 않는지에 대한 원인을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알츠하이머의 원인은 바로 3가지 인데 염증, 영양 상태나 시냅스 관련 화합물의 불균형, 독성물질에 대한 방어적인 대응이다. 따라서 이 3가지에 대한 예방과 치료가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먹는 것을 비롯한 전반적인 생활 습관이 바뀌어야 하고 이에 대한 코칭이 바로 리코드 프로그램이다.
염증은 감염이 없어도 생기는데 트랜스 지방을 먹으면 염증이 생긴다. 패스트푸드, 설탕을 멀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우리의 장은 글루텐이나 유제품, 곡식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기 쉽다. 그리고 그 상처로 박테리아가 혈관으로 침투하여 염증이 발생한다. 글루텐이 들어간 음식은 잘 알듯이, 밀, 보리, 가공치즈, 마요네즈, 케첩, 베이컨, 소시지, 아이스크림 등 엄청 많다. 따라서 이렇게 감염과 염증을 일으키는 음식의 섭취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설탕의 독성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포도당은 단백질이 활동하지 못하도록 막고 인슐린을 더 많이 분비하게 만든다. 그리고 인슐린을 분해하기 위해 인슐린분해효소(IDE)가 분비되는데 IDE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분리하는 역할도 맡고 있는데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인슐린을 분해할 때 아밀로이드를 분해할 수 없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설탕은 알츠하이머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독성물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독성물질이 어떤 것이 있는지 확인하고 제거하며 해독을 해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기본적으로 채소를 섭취하고 깨끗한 물을 마시는 것이 독성을 해독하는 방법들이다.
이와 같이 저자가 일관되게 이야기하는 것은 알츠하이머는 단순히 한 가지 약으로는 절대 치료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알츠하이머의 발병 원인이 딱 한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알츠하이머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제일 처음 말한 것처럼 식단, 운동, 잠, 스트레스 등 생활 전반을 변화시키는 포괄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책에서 구체적으로 프로그램을 이야기하는데 저녁 이후부터 아침까지 공복시간을 12시간 이상 유지할 것을 이야기한다.
"공복 시간을 최소 열두 시간 이상으로 유지하면 뇌세포를 포함한 모든 세포가 다양한 요소를 재활용하고, 망가진 단백질과 미토콘드리아를 파괴하는 '자기 소모'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다양한 색깔의 저탄수화물 식단과 채식 위주의 식단을 추천하며, 과일 주스가 아닌 과일 자체를 먹을 것을 이야기한다. 특히, 망고와 파파야 같은 열대 과일은 당지수가 높으므로 피해야 하고 베리류를 섭취할 것을 조언한다. 또한 브로콜리, 양배추, 무, 아보카도, 마늘, 생각, 다시마, 김 등의 독성 물질을 제거하는 음식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방 중에서는 좋은 지방에 해당하는 아보카도, 견과류, 올리브오일을 언급한다. 이처럼 구체적으로 어떤 음식과 어떤 재료를 사용해야 할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 좋은 가이드라인을 얻을 수 있다. 유산균이라든지 발효식품, 육수 등에 대한 언급도 하고 있다.
수면과 관련해서는 밤에 빛에 노출되면 멜라토닌이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8시간 가까이 자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질병이다. 그러나 정작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알츠하이머의 종말>은 저자가 30년 동안 연구 끝에 발견한 예방 및 처방법을 소개하는 귀한 책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단순히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삶의 체질을 바꾸어야 한다는 점이다. 모두가 일독을 해야 할 책 중에 한 권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