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목 - 100년 가는 목 만드는 단 하나의 방법
정선근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서울대학교 재활학과 교수인 정선근 교수님의 두 번째 책이다. 작년 <백년허리>를 읽고 많은 도움과 깨달음을 얻었기에 <백년목>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빠른 시일 내에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마침내 조금 늦긴 했지만 지난주에 완독하였다.

 

읽으면서 교수님의 깔끔한 설명과 해법에 감탄을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해법이 간단하다는 사실에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책에는 특히 사례를 많이 넣어주셔서 이해하기도 빠르고 더 쉽게 내용이 와닿았던 것 같다. 책은 목 디스크의 구조, 목 디스크의 원인, 목에 좋은 자세와 안 좋은 자세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책 읽을 시간이 없는 분들은 다음에 나오는 '목 디스크 살리기 10계명'만이라도 꼭 읽기를 바란다.

 

책에는 고개를 숙이는 자세가 목에 얼마나 많은 무리를 가져다주는지 이야기한다. 머리의 무게를 5kg라고 했을 때 고개를 60도 숙이면 최대 27kg의 무게가 목에 전달된다. 무려 5배가 넘는 무게가 전달되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고개가 많이 숙여지는데 이는 목에 상당한 무리를 주는 자세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교수님은 휴대폰을 사용하더라도 팔을 뻗어 높이 올린 상태로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그럼 자연스럽게 목이 뒤로 젖혀지기 때문이다. 자세와 관련해서 소파에 누워 자는 것도 목 디스크에 해롭다. 또한 머리와 목을 꽉 붙잡는 베개의 사용도 자제해야 한다. 자동차 운전석의 머리 받침도 과하게 앞으로 나온 경우 목 디스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와 우울함도 목 디스크를 손상시키는 원인이다. 스트레로 인해 목덜미와 어깻죽지 근육이 강하게 수축되고 그 힘에 눌려 목 디스크가 손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추전만 자세를 유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따라서, 허리에 있어서 요추 전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목도 경추전만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목을 천천히 뒤로 젖히는 신전 자세를 취해주어야 한다.  요추 전만과 경추전만을 이야기하며 교수님은 다음과 같이 덧붙이신다.

 

"요추 전만, 경추 전만이라는 전만 형제야말로 허리와 목을 지키는 수호천사입니다."

 

허리와 목은 또한 상당히 연결되어 있다. 책에서 연구 자료를 인용하며 구부정한 허리로 앉아 있을 때 꼿꼿하게 앉을 때보다 목을 수그리게 되고 이는 목 디스크를 괴롭히는 주범이 된다. 따라서 백년허리와 백년 목은 함께 간다고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허리와 목 둘 다 신경을 써야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 중 먼저 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요추 전만이다. 저자는 이를 "백년 허리를 만드는 비법이 바로 백년 목을 만드는 비법이다."라고 요약한다.

 

허리 디스크와 마찬가지로 목 디스크도 자연 치유 능력이 있다. 그래서 자세를 교정하고 좋은 자세를 유지하면 손상된 목 디스크도 저절로 아물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치료 방법이 효과가 있는지 분별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실제로 치료 효과가 없는 방법도 자연 치유력 때문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말이다.

 

교수님은 일관되게 가능하면 수술을 하지 말고 좋은 자세를 통해 목 디스크를 예방하고 또 자연 치유를 할 것을 권한다. 물론, 너무 심한 경우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신다. 다만, 잘못된 수술이라든지 잘못된 치료법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비판하시는데, 이에 대해 사람들은 어떤 방법이 옳은지 정확히 모른다면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교수님은 다시 대답하시는데, 잘못된 방법으로 인해 더 손상되는 경우도 흔하고 터무니없는 비용과 노력을 들이는 것이 안타까워서라고 말씀하신다.

 

결론적으로 교수님의 책 기저에는 사람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깔려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본인도 목 디스크로 고생했고 또 고생하고 있는 수많은 이들을 위해 책을 쓰신 것이다. 아무쪼록 이런 책이 널리 전파되어 많은 사람이 읽고 효과를 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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