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는 CEO - 자전거 매출 세계 1위 자이언트 이야기 CEO의 서재 8
킹 리우.여우쯔옌 지음, 오승윤 옮김 / 센시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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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의 창업자인 킹 리우의 이야기를 다룬 <자전거 타는 CEO>이다. 책의 서두에 있는 그의 아들의 추천서에 나오는 마지막 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책을 읽고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면 축하한다. 나처럼 오랜 세월 적응할 필요 없이 아버지와 단숨에 동행할 수 있다니 얼마나 수지맞는 일인가."

 

특히, '수지맞는 일'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든다. 독서에 대해 이야기할 때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지만, '독서는 수지맞는 일'이라는 표현만큼 독서의 묘미를 잘 드러내주는 말은 당분간 찾기 힘들 것 같다. 하여간, 본격적으로 책의 내용을 살펴보자.

 

킹 리우 회장은 자신이 운이 좋았다며 운을 떼며 재기불능한 상황까지 몰렸던 적이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여기서 떠오르는 인물이 바로 나이키의 창업자 필 나이트이다. 필 나이트도 그의 자서전 <슈독>에서 "다만, 바라는 게 있다면 내가 만약 실패할 운명이라면 가급적 빨리 실패하는 것이었다. 그래야만 어렵게 얻은 교훈을 써먹을 만한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테니까."라고 말하고 있는데, 킹 리우 회장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말하는데, 이는 실패를 통해 뼈저리고 생생한 교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실패는 재기가 가능한 실패여야 한다. 재기 불능한 실패는 다시 딛고 일어설 수가 없기 때문이다. 킹 리우 회장은 또한, 여러 사업을 통해 경험을 쌓았는데 한 마디로 '소비자의 니즈'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돈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용, 직원과 주주, 사회에 대한 책임, 특히 고객의 만족도'라고 말한다. 결국, 회사라는 것도 상품이라는 것도 소비자가 있어야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시대에 많은 회사들이 이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는 도전하고 부딪쳐야 한다고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실전에 부딪쳐보아야 나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어느 정도까지 향상할 수 있는지를 깨닫는다. 그 과정이 곧 나 자신을 진정으로 알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나는 청년들에게 인생도 자전거와 마찬가지라고 늘 조언한다. 자전거를 탈 때 내디뎌야 앞에 펼쳐지는 풍경을 볼 수 있듯이, 인생도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뛰어넘고 보면 자연스럽게 다음 기회가 보인다. 자신감은 도전과 더불어 점점 더 커지게 마련이다. 도전을 시도해본 적 없는 사람은 단단한 자신감을 가질 수가 없다."

 

함부로 나의 능력을 제한해서도 안되지만, 과대평가해서도 안되는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내 능력을 알 수 있는지이다. 그는 도전하고 부딪쳐볼 때 나를 알아가고 나의 능력과 한계를 어느 정도 알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책에서 '내 능력은 내 생각보다도 한참 넉넉했다.'라고 말하며 도전했을 때 실제로 경험한 것을 나누고 있다.

 

그는 회사가 적자를 내는 상황에 타이베이 시의 공용자전거 사업 'YouBike, 스마일바이크'를 민간투자사업 형태로 인수했다. 이는 평소 그가 가졌던 사회에 대한 책임이 그대로 이행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돈 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었기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는 이 일을 추진하였고 지금 YouBike는 세계적으로 공유 자전거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 스스로도 이 일이 가장 보람된 일이라고 회상한다.

 

킹 리우 회장의 놀라운 점 한 가지는 바로 경쟁사와 함께 손을 잡고 위기를 극복했다는 점이다. 그는 타이완의 자전거 산업을 복구하기 위해 라이벌인 메리다와 함께 산업연맹을 구성한다. 그는 '넘버 원'이 아니라 '온리 원'을 추구한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말하는 '온리 원'은 시장 점유율이나 수익을 뜻하는 게 아니다. 세계적으로 독특한 제품과 서비스, 미래의 시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혁신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또한 그는 성공에 도취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그가 직원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는데, "아무리 대단한 성공이라도 기쁨을 누리는 것은 10분이면 족하다."라는 말이다. 

 

<자전거 타는 CEO>는 얇은 책이기도 하고 킹 리우 회장의 어조 자체도 대체적으로 담담하게 서술하는 방식으로 쓰여 있다. 그렇지만 곳곳에 그의 경영철학과 인생철학이 녹아져 있어서 한 대목 한 대목마다 곱씹을 거리를 많이 던져주고 있다. 위에 언급한 내용 외에도 많은 내용을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책을 읽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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