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 당신과 문장 사이를 여행할 때
최갑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는 그동안 읽은 책들에서 생과 사랑과 여행에 관한 문장을 뽑았다. 그리고 여행하며 찍은 사진들을 글에 맞게 배열했다. 사진을 보는 즐거움도 있고 저자가 뽑은 명문장들을 읽는 즐거움도 있는 책이다.

 

책을 따라가다 보면 내가 꿈에 그리던 이상적인 여행작가의 이미지를 발견할 수 있다. 배낭에 책 한 권 넣고 기차를 타고 가는 동안 책을 읽고, 중간중간 멋진 장면들을 카메라에 담고, 그 지역의 맛 집을 탐방하고. 돌아와서 여행을 정리하는 글을 쓰고. 그리고 다시 여행을 준비하고.

 

물론, 실제로 이러한 삶을 살게 된다면 그것도 이것이 직업이 된다면, 심리적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아무리 즐거운 일도 직업이 되면 즐기기가 어려운 것과 같이, 여행과 사진, 글쓰기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나도 저자처럼 책에서 문장을 뽑아 보았다.

 

"내가 아직 마음에 드는 문장을 쓰지 못하고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은 내가 충분히 고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정된 목적은 인생을 진실하게도 만든다'라는 생각도 부쩍 드는 요즘입니다."

 

"천재들은 대부분 위대한 산책자들이었다. 단, 근면하고 지적으로 풍요로운 산책자들이었다. 종종 예술가나 시인들은 가장 한가하게 보일 때가 가장 일에 몰두하고 있는 때 일 경우가 많다."
- 발터 벤야민, <도시의 산책자> -

 

"언젠가 누가 그랬어. 누군가를 사랑하는지 생각해보기 위해 가던 길을 멈춰 섰다면, 그땐 이미 그 사람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거라고."
-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바람의 그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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