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 두뇌습관의 힘 - 우리 아이 평생 실력을 만드는 핵심 습관 저장법
김영훈 지음 / 예담Friend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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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자녀 양육과 교육은 모든 부모의 지대한 관심사이다. 관련 서적도 셀 수 없이 많다. 그중에서 어떤 책이 나의 자녀와 나에게 가장 적합한지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추천을 받아서 읽긴 해야 하지만, 가능한 한 여러 책을 접하면서 나와 자녀에게 맞는 양육 방법과 교육 방법을 찾아야 한다.  <4~7세 두뇌 습관의 힘> 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생각에 관한 생각>을 비롯하여 최근에 읽은 책들을 통해 뇌의 인지와 사고 습관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된 것과 아이가 내년이면 4살이 된다는 조건이 맞아떨어져서이다.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역시 자녀 양육과 교육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마치, 손에 올려놓은 커다랑 비눗방울 같다고 해야 할지. 만지려고만 하면 터질 것 같고 흔들거리며 손에서 떨어질 것만 같다. 그렇다고 가만히 놔두자니 뭔가 손을 대야 될 것 같고. 두꺼운 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여러 가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인 김영훈 교수님은 생로병사의 비밀, 브레인 스캔들 등 여러 대중 매체에 출연하셨다. 처음 저자에 대한 정보 없이 책을 읽을 때는 젊은 의사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 찾아보니 김영훈 교수님은 1959년생, 만으로 58세이시다. 따라서, 그동안 수많은 아이들을 만난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책을 쓰셨음을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들이 결코 가벼운 조언이 아니라 꼭 기억해야 될 지침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습관을  기초 습관, 공부 습관, 건강한 생활 습관, 마읍 습관 이렇게 크게 4가지로 나누고 있다. 그리고 각 챕터별로 세부적인 지침을 전달하고 있다. 책의 서두에서 교수님은 이 모든 습관을 총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말속에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모든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4~7세 아이에게 꼭 필요한 것은 교과목의 선행 학습이 아닙니다. 책상 앞에서 달달 외우기만 하는 공부도 아닙니다. 이 시기의 아이에겐 학습보다 습관 교육이 먼저 시작되어야 합니다. 집중력, 끈기, 체력, 정리, 독서 등 좋은 습관이 몸에 배어야 아이의 학습 효과도 함께 올라갑니다. 필요한 습관을 제때에 습득한 아이는 습관을 저장하는 동시에 성취감을 얻습니다. 자존감이 높아지니 문제 행동 또한 저절로 줄어듭니다. 성취감이라는 동기부여가 단단하게 형성되어 바람직한 선택을 할 줄 알게 되고, 이를 반복하게 됩니다. 또 아이의 자신감이 충족되니 어려운 문제에 부딪혔을 때도 잘 대처하고 극복해 나갑니다."

 

저자가 말하는 가장 기본이며 가장 중요한 습관은 바로 일정한 수면 시간과 식사 시간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라이프 프로젝트> 에서도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밀레니엄 코호트 아이들 1만 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의 연구는 규칙적인 취침 시간과 좋은 행동 간의 연관성을 발견했다. 수면 습관이 어린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최대 규모의 이 연구는 취침 시간이 행동 장애의 '원인'이라는 증거를 찾아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했다. 어린 시절 내내(3세, 5세, 7세) 취침 시간이 불규칙한 아이들은 한 나이 때에만 그랬던 아이들보다 문제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았다." 
 
김영훈 교수님은 '결정의 피로'라는 개념을 통해 습관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즉, 매 순간 무엇을 결정해야 되면 그때마다 피로가 누적되어 다른 생각을 처리할 여유를 빼앗는다는 것이다. 간단한 예로, 자녀를 밤에 재워야 되는데 매번 시간이 불규칙하다면, 아이는 부모가 잠을 재우려고 할 때마다 내가 자야 되는지 안 자야 되는지 결정해야 되고 이는 아이를 더 피로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매일 10시에 재우는 집의 아이는 부모가 재우려고 할 때, 아이는 따로 결정할 필요 없이 그냥 자는 것이다. 아이를 키운 부모라면 무슨 말인지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것이다.

 

습관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반복과 보상이다. 반복에 대해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이고 보상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면, 여기서 말하는 보상은 외적 보상만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큰 보상은 '향상' 혹은 '유능감'이라고 이야기한다. 꾸준히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향상되고 있고 잘하고 있다는 것보다 더 큰 원동력은 없다는 것이다. 우리도 가끔 비슷한 질문을 던질 때가 있다. 가령, 내가 탁구를 잘 치고 좋아한다고 생각해보자. 그럼, 나는 탁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잘 치는 것일까? 아님 잘 치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일까? 결국 이 둘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 할 수 있다. 서로 선순환을 일으켜 더 좋아하게 되고 더 잘하게 되는 것이다. 이 원리가 좋은 습관을 만들 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남자아이들은 요즘에 '차XX 축구교실' 같은 곳에서 축구를 한다. 예전에는 동네 아이들과 혹은 학교 친구들과 방과 후에 모여서 자연스럽게 축구를 했는데 이제는 이 또한 학원을 다녀야 되는 것이다. 이런 운동 교실이 흥행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여러 연구에 의해 운동이 사회성을 길러주고 자기관리법을 익히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 때문이 아닐까 싶다. 책에서도 예체능이 자기관리법을 익히는 시간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외에도 책에서는 '기다림의 훈련', '멀티태스킹의 문제', '소리 내어 읽기의 효과', '현악기를 통한 좌뇌와 우뇌의 발달' 등 여러 습관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한 가지 말하고 싶은 내용은 아이가 공공장소에서 떼를 쓸 때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한 지침이다. 이 부분은 아마 많은 부모의 고민이 아닐까 싶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드러 누우면 일단은 사람들 시선이 두려워서 안아주고 달래주기 쉬운데 저자는 그때 외면해야 된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아이가 드러누워 떼쓰는 장소가 공공장소라고 해도 아이를 위해 외면해야 합니다. 단 두 번만 외면해도 아이는 부모에게 떼쓰는 행동이 통하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점은 이 책은 자녀 양육에 관한 책인데 서두에 엄마들에게 꼭 매일 잠깐이라도 30분 정도 개인 시간을 가지라고 권면하는 점이다. 저자는 양육이 얼마나 힘든지를 충분히 공감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로 인해 엄마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많은지를 깊이 이해하고 그에 대해 충고하는 것이다. 

 

어른들 중에 젊은 새댁들을 향해 너무나 쉽게 "예전에는 4-5명 낳아서 혼자서 잘 키웠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1-2명 키우면서 너무 힘들어하고 끙끙 된다."라고 말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저자도 나이로 봤을 때는 이 어른 그룹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데, 그래서 그의 사랑의 조언이 더 인상깊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무래도 직업상, 양육으로 인해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수많은 부모를 만나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엄마라고 해서 모든 것을 다 수용하려고 하지 마세요. ... 아이가 말을 듣지 않거나 잘못된 행동을 해도, 부모인 자신이 못났기 때문이라고 여기며 개인적인 문제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앞서 말했듯이 부모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서, 모든 사람의 요구를 만족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잠깐이라도 개인 시간을 가지도록 노력하세요. 개인 시간은 한 번에 30분 정도면 충분하지만, 가능하면 자주 가지는 게 좋습니다...긍정적인 시간을 보내며 에너지를 충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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