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의 직업은 전업투자자 - 아내도 인정하는 '인생역전' 주식투자 노하우
정극모 지음 / 부크온(부크홀릭)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제목만 보고 전업투자자의 아내가 쓴 책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고 가정을 가진 전업투자자로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강조하기 위해 제목을 저렇게 정한 것 같다. 나름 솔직하게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투자의 핵심, 종목 선정사례까지 알차게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통해 우리는 다음 질문의 답을 구했다.
몇 종목이나 보유해야 하는가?(투자 종목 수)
얼마나 보유해야 하는가? (투자 기간)
얼마나 투자해야 하는가? (투자 비중)
주식투자를 하면서 위의 세 가지의 답을 알고 있다는 것은 주식투자를 하기 전에 이미 이긴 게임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뿐이다. 다시 겸손의 시작이다."

 
여기에 저자의 핵심 내용이 다 들어가 있다. 추가로 손절 여부에 대해서도 저자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다만, 언제 매수해야 되고 언제 매도해야 되는지 그 시점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고 있지 않다. 또한, 사례를 통해 회사 분석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는 알려주고 있지만 2,000개가 넘는 회사 중, 어떻게 그 회사를 분석하게 되었는지는 나와 있지 않다. '실생활에서 얻는 정보를 투자로 연결해서 관련 회사를 찾아 분석하다보니 저평가 되어있어서 투자했다'라고 설명하는 회사도 있긴 한데, 아무래도 이 최초 관심 회사 선정에는 왕도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저자는 30여 개의 종목에 300만 원씩(별도로 현금 1,000만 원 보유) 43개월 동안 투자하라고 권면한다. 투자 종목수(30여 개)와 비중, 보유기간(43개월)이 다 들어 있다. 여기다 손절라인을 17.5%로 잡든지 아니면 종목수를 50여 개로 늘려 무손절을 하라고 한다. 이것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내용이다. 사실, 이렇게만 되어 있다고 해서 그대로 따라 하기는 쉽지 않다. 책을 읽으면 각각에 대한 근거가 나와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책을 참고하길 바란다. 
 
종목 선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회사가 저평가 되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회사의 가치를 측정하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어야 한다. 책에서 저자는 실제 회사를 거론하며 어떤 식으로 회사를 평가하는지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6개월은 추적 공부한 다음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 저자는 다양한 관점으로 회사를 분석하는데 어떤 방면으로 보아도 저평가 되어있다고 판단되면 좋은 투자 대상인 것이다. 저자는 회사 연혁, 대표, 업종 시장 전망, 회사 이익과 이익 전망(제품의 경우 앞으로도 수요가 증가할 것인지 예측. 수출의 경우 판매량과 문화 연결) ,유형자산, 토지, 부동산 등을 분석, 동종업체와 비교하여 저평가 여부 판단, 주요매출처를 체크하고 그 매출처들의 상황 체크 등등을 조사 연구한다. 마치 하나의 프로젝트나 소논문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그리고 중소형주가 여전히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부분은 퀀트 투자를 추구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입증한 내용이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삶에 대한 태도를 잘 보여주는 구절을 인용하며 책에 대한 리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한 분야에 있어서 득도를 하면 인생을 바라보는 하나의 철학과 관점이 생기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 주식은 인간의 인생사를 집약해 놓은 축소판이라고 여길 만큼 희로애락이 모두 존재한다. 이런 주식 분야에서 나름 길을 찾은 저자의 인생에 대한 관점은 귀 기울여 들을 필요가 있다. 

 

"삶은 소소한 것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소한 삶을 감사하게 여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잃지 않고 더 많은 사람을 사귀고 싶습니다. 친구들과 매년 떠나는 해외여행도 계속되면 좋겠습니다. 재작년부터 혼자 떠나는 여행도 시도하고 있습니다. 새로 배운 필름 카메라를 더 능숙하게 다루게 되면 투자자의 여행기를 책으로 내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제가 낸 책들이 투자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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