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바보 또 없습니다 아! 노무현
박노해, 진중권, 홍세화 외 지음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노무현 대통령을 회상하며 그의 주변 인물들이 쓴 글을 엮은 책이다. 각자가 만나고 경험한 노무현 대통령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풀어써서 재밌게 읽었다. 다양한 측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었는데 그들의 공통점은 바로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워한다는 것이다. 물론 더 이상 그리워하지 않겠다라고 표현하신 분도 있지만 그 자체가 그리움의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각자가 속한 필드가 다르기 때문에 법적인 측면에서, 예술적인 측면에서, 경제적인 측면에서, 안보적인 측면에서, 북한과의 관계라는 측면에서 등등 정말 다양한 측면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풀어낸다.

 
이 책을 집어 들고 읽기 시작했을 때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촛불시위가 한참 진행되고 있을 때였다. 처음에는 아무리 광화문에 나와서 시위를 해도 국회의원들은 눈하나 깜빡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오직 자신의 권력 유지만을 위해 움직이는 이들이 정치인이라는 편견이 내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촛불시위가 있은 다음, 국회의원들의 언행이 달려졌다. 분명, 국민을 의식하고 있었고 의식뿐만 아니라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결국 국민의 뜻대로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아슬아슬했던 탄핵이 예상보다 많은 표로 통과되었고 특검이 진행중이다.

 

이러한 때에 노무현 대통령이 하셨던 연설은 단순히 이론이 그렇다가 아닌 실제로 실현된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이런 점에서 정치개혁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여러분 마음먹기에 달린 일입니다... 여러분의 관심 하나에 이 나라 정치인이 바뀌고 여러분의 결심 하나에 이 나라의 정치는 바꾸게 되는 것입니다"


국민의 관심 하나에 정치인이 바뀌고 국민의 결심 하나에 정치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경험하는 것은 큰 축복이다. 

책에서 어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꿈꿔왔던 것은 바로 '사람사는 세상'이었다고 언급하면서 아래와 같이 부연설명한다. 

 

지역구도 기반의 낡은 정치문화 타파
성숙된 민주주의
중앙-지역간 균형발전
전쟁 공포가 사라진 평화로운 한반도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지 않는 사회 건설

 
듣기만 해도 얼마나 기분 좋은 말들인가! 그런데 누구나 원하고 바랄 것 같은데 꼭 그렇지는 않나보다. 모두가 바랬다면 분명 이 중에 하나 이상은 이뤄지거나 발전이

 있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니 말이다. 

 

박근혜 정부의 여러 문제가 드러나자, 노무현 전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단순히,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을 넘어 '그 사람'을 중심으로 한 정부가 어떤 정책을 추진했고 어떤 일들을 했는지 그리고 하려고 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그 부분을 그리워하며 다시 만들어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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