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지 않는 시간의 힘 - 유대인 5,000년의 지혜를 담은 예일대 안식일 특강
마릴린 폴 지음, 김태훈 옮김 / 청림출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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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삶을 바꿀 만큼 충분한 활력과 생기를 북돋는 휴일을 보내는 법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일하지 않는 시간이 주는 힘을 진정으로 누리려면 목적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이 책은 매주 즐거움, 회복, 성찰, 그리고 신성함에 대한 감각을 깊게 할 시간을 만드는 길을 제시한다."

 

바빠서 전혀 쉴 틈이 없는 사람한테 쉬라고 하면 화를 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오히려 쉼을 통하여 일의 효율과 능률을 올릴 수 있다. 일하지 않는 시간을 보내며 우리는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재확인할 수 있다. 쉬면서 방향을 잡고 피로와 탈진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 쉼 없는 삶의 연속에서 벗어나려면 용기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많은 이들이 과로와 과도한 스트레스 그리고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생산성을 당연히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삶의 질도 나빠진다. 전혀 행복하지 않고 울며 겨자 먹기로 하루하루 살아간다. 이것은 전혀 옳지 않다. 한 번뿐인 인생을 이렇게 허비할 수는 없다.

 

"많은 고용주가 직원에게 체계적으로 휴식시간을 부여하는 것이 사업 운영에 바람직하다는 사실을 점차 깨닫고 있다. 이메일 금지 시간, 정기 휴가, 연휴 기간 의무 휴식 제도를 시행하는 기업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사물인터넷이라 불리는 디지털 기기들은 이제 어디든 우리를 따라다니며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디지털 기기가 생산성을 높여주는 반면 단점도 명확하다. 일단 사람들은 서로 대화하지 않는다. 마주 앉아서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을 뿐이다. 얼굴을 맞대고 나누는 소통은 행복한 삶에 필수적인데 디지털 기기는 이를 방해한다.

 

저자는 안식일을 통하여 일상적 활동을 중단한다는 사실보다 탈시간성을 경험한다는 점에서 훨씬 깊은 의미가 있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디지털 기기를 쓰지 않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인다. 휴식을 통하여 삶에 대한 새로운 시야가 생기고 일을 넘어 삶이 보이게 된다.

 

안식일에 다음과 같은 일을 하라고 조언한다.

 

1. 일주일 동안 숨 가쁘게 살아온 일과에서 벗어난다
2. 효율적인 일이 아닌 좋은 일의 가치를 음미한다
3. 세상의 경이로움에 감탄하고 신성한 감각을 느낀다
4. 끝없는 욕구를 자극하기보다 지금 현실의 아름다움을 본다
5.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6. 쓸모를 따지지 않고 예술과 창조적 활동을 즐긴다
7. 즐기고, 축복하고, 사람들과 어울린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하루 전체를 안식일로 만들 필요는 없다. 30분, 1시간, 반나절 그리고 하루 이렇게 조금씩 늘려 가는 것이다. 휴대전화를 끄고 산책을 하거나 음악을 듣는 것도 좋은 휴식이다.

 

"속도를 늦추고 시간과 공간을 천천히 음미하는 일은 활력과 맑은 정신을 안겨주고 자신의 경험을 성찰해 필요에 따라 경로를 수정하게 한다."

 

저자는 유방암 진단을 받는다. 예후가 좋게 나와 암과의 싸움을 시작했고 힘든 화학 치료를 받으며 유방 절제 수술도 받았다. 지금 저자는 더 이상 암 환자가 아니다. 이러한 시간들을 통하여 저자는 변화의 동기를 얻는다. 저자는 위기가 찾아올 때 위기가 우리에게 하는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삶의 변화를 가져오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저자는 먼저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함께할 사람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또한 매주 휴식을 취하면 삶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기쁨과 의미를 주는 요소(잠, 운동, 좋은 음식, 여행, 예배, 아이들과 함께 있기 등)를 꼽아 보아야 한다.

 

쉬는 데도 준비가 필요하다. 저자는 반드시 계획을 세우라고 조언한다. 설령 아무것도 안 할 계획이라도 세우라고 한다. 구체적으로 시작과 끝을 정하고 휴대전화를 내려놓으라고 조언한다. 사람들과 어울리고 속도를 낮추고 음미하는 것도 중요하다. 성과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쉬고 성찰하고 놀라고 덧붙인다.

 

쉬겠다는 결심은 꾸준히 해야 한다. 그만큼 규칙적으로 쉬는 것을 방해하는 많은 요소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는 반증이다. 특히, 외부의 압력도 있지만 스스로 만들어내는 압박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주의를 둘러보고 환기시키며 규칙적으로 쉬어야 한다.

 

"경이감, 정서적 끈기, 유대성 같은 삶의 요소들은 우리가 성장하는 영적 토양을 풍요롭게 해준다. 이 토양이 비옥하고 부드러우면 뿌리가 자라날 공간이 생긴다. 반대로 척박하고 거칠면 어떤 것도 자랄 수 없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아무리 바빠도 사람들과 계속 교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저녁에 웃으며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가족과 이웃이 있다면 그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이러한 관계는 일에 파묻혀 있으면 결코 만들 수 없다. 함께 적절한 휴식을 취할 때 가능하다. 저자는 휴식을 취하다고 경쟁 사회에서 결코 뒤처지는 것이 아니라고 당부한다. 오히려 적절한 쉼을 통하여 일하는 즐거움과 쉬는 즐거움 두 마리 토끼를 자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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