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자는 글을 쓰지 않는다 - 평생 말빨 글빨로 돈 벌며 살아온 센 언니의 39금 사랑 에쎄이
최연지 지음 / 레드박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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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행복한 여자는 글을 쓰지 않는가? 저자는 행복한 여자는 먼저 글을 쓸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또한, 글을 쓰겠다는 욕구도 써야 할 이유도 없다고 덧붙인다. 글쓰기란 자고로 혼자 감당해야 하는 노동집약적 작업인 것이다. 행복한 여자는 사람들이 가만두지를 않는다. 그래서 행복한 여자는 글을 쓰지 않는다.

 

저자는 <질투>, <연인>, <애인> 등 90년대 대한민국 안방을 휩쓴 드라마의 작가이다. 저자는 작가에게 불행은 고마운 손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살짝 불행해서는 안 되고 충분히 불행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 불행을 글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모든 불행이 기막힌 재산이 되는 직업이 바로 작가라고 설명한다.

 

"자신의 재산인 온갖 상처를 후벼 파서 팔아먹기 위해 다듬는 동안 놀랍게도 고통에서 해방된다. 고통을 객관화하면서 자신을 짓눌러온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는 과정, 그것이 글쓰기다."

 

"불행한 여자가 작가가 되어서 비로소 행복해지는 게 아니라 불행한 여자가 글을 쓰면서 행복해지고 그렇게 행복해진 여자가 비로소 작가가 된다."

 

사랑의 본질적 속성을 한시성, 배타성, 복수성이라고 이야기한다. 한시적이라는 것은 둘 중 하나가 언젠가는 끝낸다는 것이다. 같이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는 이상 무조건 한 명으로부터 이별은 시작된다. 사랑은 상대방을 독점적으로 소유한다는 점에서 배타적이다.

 

저자는 결혼에 대하여 상당히 부정적이다. 주변에서 결혼하고 행복한 사람은 한 명도 못 봤다고 이야기한다. 결혼하면 사랑이 더 빨리 죽는다고까지 표현한다. 대부분의 다툼의 원인은 '돈'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결혼 안 하면 외로워서 후회하고 결혼하면 노여워서 후회한다고 말한다. 그러니깐, 너무 기대하지 말라는 뜻인 것 같다.

 

"아무튼 모든 결혼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 불행은 결혼의 운명이다. 사랑의 본질적 속성과 엄청 모순되는 시스템이니 그럴 수밖에."

 

결혼은 불행하기만 한 것일까? 기대하게 되면 실망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기대한 것보다 더 좋을 수도 있다. 그럼 기대하는 과정도 즐겁고 행복하고 실제로 결혼 생활은 더 즐겁고 더 행복해진다. 저자는 결혼이 불행하다는 생각을 미리 가지고 있으면 예방 접종 효과가 있어서 실제로 불행해졌을 때 그나마 견뎌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무엇이 더 옳고 지혜로울까?

 

<질투> 드라마 작가로 최진실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최진실의 첫 대본 연습을 보고 저자는 그녀가 타고난 배우이자 연기 천재임을 알게 된다. 저자는 <질투>의 주제가인 그 유명한 "넌 대체 누굴 보고 있는 거야..."도 작사한다.

 

최진실을 생각하면 그녀의 불행했던 결혼 생활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야구 선수인 조성민과 결혼하지만 이혼하게 되고 온갖 루머에 시달리다 결국 자결하게 된다. 동생 최진영도, 그리고 조성민도 모두 자살한다.

 

저자는 최진실이 얼마나 착했는지 알려 준다. 저자의 지인 아들이 백혈병 말기였는데 최진실을 만나는 것이 소원이었다. 최진실은 저자의 부탁을 기꺼이 들어 준다. 이후에도 최진실은 극빈 아동들의 개안 수술비를 내었다고 한다.

 

저자는 어린 시절 친구들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그 시절 그 친구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구글링한다. 신기하게도 잘 나가는 친구들이라서 그런지 대부분 검색을 통하여 어떻게 지내는지 알 수 있었다. 나도 몇 십 년 뒤에 저자처럼 기억나는 친구들을 구글링 할 것 같다.

 

어떤 사람이 행복한 사람일까? 바로 무엇이든 자신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행복한 사람이다. 또한 두려움은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다. 따라서 아는 것이 힘이고 아는 것이 행복이다. 또한 매일 학습과 운동으로 행보의 근육을 만들어야 한다.

 

"땅에 넘어진 자가 땅을 짚고 일어나듯 자기 스스로 일어나야 한다. 아무도 일으켜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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