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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탐구하는 수업 - 스탠퍼드 9가지 위대한 법칙
사토 지에 지음, 송은애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2월
평점 :
먼저 저자는 스탠퍼드의 커리큘럼은 인간과 자신을 아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다고 말한다. 스탠퍼드는 최신 경영 기법이나 기술 트렌드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대화법이나 리더십 수업 시간에도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자주 이야기한다고 한다. 스탠퍼드에서 인기 있는 수업은 두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인간을 알기 위한 수업과 인간의 힘을 기르기 위한 수업이다.
이와 관련하여 스토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스토리는 소비자에게 '이유'를 제공하고 혁신의 지침이 되며 직원의 의욕을 자극하는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제니퍼 아커 교수는 설명한다. 스토리가 이렇게 큰 위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스토리는 기억에 남고 자료나 숫자보다 강렬한 인상을 주며 듣는 사람의 마음에 호소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결정할 때 피로를 느끼며 에너지를 소모한다. 여러 가지 선택해야 될 사항들이 많을 때 선택지 수가 적은 것부터 순차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선택지가 많은 의사 결정을 하게 되면 에너지가 금방 고갈되고 피로해지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면접이나 오디션도 면접관들이 피로를 느끼기 전에 받는 것이 좀 더 유리하다. 이런 결정 피로 개념을 알면 소비자는 충동구매를 줄일 수 있다. 심야 홈쇼핑을 보다 혹은 인터넷 서핑을 하다 무심결에 구매를 한 적은 없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따라서, 일상에서 결정 횟수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일상생활 속 사소한 일에 결정 에너지를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회색 또는 청색 정장만 입으려고 했고 안건에 대하여 찬성, 반대, 논의 삼자 택일 형식을 택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기업은 인간의 손실 회피 경향을 고려하여 직원이 새로운 일에 도전해도 아무런 손해가 없다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 문화가 혁신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미국에는 '대나무 천장'이라는 말이 있는데 아시아계의 성공을 막는 보이지 않는 천장을 의미한다. 이를 극복하고 현명하게 성공하기 위해 페퍼 교수는 다섯 가지를 제안한다.
- 직장을 전갈과 독거미가 우글거리는 정글이라고 인식하라
- 경쟁에서 내려오지 마라
- 튀어나온 말뚝이 되어라(회사 안팎에서 누구나 주목하는 존재가 되라)
- 주변 사람의 평가에 귀를 기울이라
- 성공한 사람의 성공 방식을 연구하라
또한, 업무에서 실패를 맛볼 때 다시 일어서는 것도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실패를 개인적 실패로 인식하지 않아야 하며 바로 일어서야 한다. 무엇보다 승자처럼 자신 있게 행동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업은 직원과 고객을 대할 때 사회적 욕구, 승인 욕구, 자아실현 욕구를 채워주기 위하여 고민해야 한다. 책에는 주아 드 비브르라는 호텔이 어떤 방식으로 이런 욕구를 충족시켜 주었는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다비타라는 회사도 흥미롭다. 다비타는 하나의 마을을 추구한다. 사장을 시장이라 부르게 하고 직원들은 시민으로 부른다. 회사명을 결정하거나 사훈을 결정할 때 주민 투표를 한다. 또한 건강 보험과 연금 제도에도 충실하여 직원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렇게 회사를 공동체로 만들어 유지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얻는다. 그 결과 다비타는 직원 7만 명, 매출 17조 원짜리 회사로 성장했다.
책에서 말하는 모든 회사들이 직원이든 고객이든 사람 중심의 경영을 하며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스탠퍼드에서 가르치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회사를 경영할 때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제트블루라는 저가 항공사에서 이사를 맡고 있는 피터슨 교수는 '인간성'을 핵심으로 한 기업 문화 구축에 힘을 썼다. 그는 다음 10가지 법칙을 마음에 새기고 실천해 왔다.
- 먼저 스스로 고결한 인간이 된다
- 존경을 얻을 수 있는 일에 투자한다
- 주변 사람을 계몽한다
-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명확히 설정한다
- 공통된 꿈을 형성한다
- 직원 모두에게 정보를 공유한다
- 건설적인 의견 차이를 존중한다
- 겸허하게 행동한다
-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협상을 한다
-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을 꿰뚫어 보고 10가지 법칙을 주의 깊게 실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