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클럽 issue 1 - Becoming Warren Buffett 버핏클럽 1
김철광 외 지음 / 북돋움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워런 버핏이 주도하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는 나도 한 번 가보고 싶다.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의 대담을 듣고 같이 웃으려면 영어 듣기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두 분 모두 고령이어서 빠른 시기 안에 가야 되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주주총회 하이라이트는 Q&A 시간인데 무려 오전 9시 15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진행된다고 한다. 주주총회 마지막 날은 5km 달리기를 한다고 한다.

 

멍거는 시즈캔디를 인수할 때 괜찮은 기업을 싼 가격에 사는 것보다 훌륭한 기업을 제값 주고 사는 게 낫다고 버핏을 설득한다. 버핏은 그때 교훈으로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회사는 순자산가치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투자 방식을 바꾼다.

 

우리는 투자를 할 때 투자 기업이나 투자 대상이 장기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한다고 믿기만 하면 된다. 물론, 기업이 평생 좋은 실적을 낼 것인지 따지고 또 따져야 한다.

 

버핏은 웰스 파고를 언급하며 성과 보상 제도가 잘못되었다고 지적한다. 그런데 훨씬 더 심각한 문제는 성과 보상 제도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모르는 체했다는 점이라고 비판한다. 이어서 버크셔에서 가장 심각한 죄는 잘못을 발견하고도 방관하는 행위라고 덧붙인다. 웰스 파고와 살로먼은 즉시 대응하지 않았다.

 

버핏과 멍거는 대규모 특별 배당을 지급할 가능성이 매우 낮음을 이야기한다. 기업 인수 기회를 계속 노리고 있기 때문이고 언제든 가장 합리적인 것을 선택할 것이라고 답변한다. 또한, 신흥시장보다 규모가 30조 달러에 이르는 미국 시장에서 우선적으로 기회를 탐색할 것이라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지역이 아니라 시장 규모라고 덧붙인다. 멍거는 자신의 포트폴리오에는 이미 중국 주식이 들어 있다고 답변한다.

 

향후 장기 국채 발행량이 증가하면 금리가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버핏은 "나는 모릅니다. 다행히 연준을 포함해서 아무도 모릅니다."라고 답변한다. 버핏은 채권보다 주식 등 생산성 자산을 훨씬 선호한다.

 

자사주 매입은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낮고, 여유 자금이 있으며, 매력적인 기업 인수 기회가 없을 때만 해야 한다고 버핏은 말한다. 그들은 애플 지분을 약 5% 보유 중인데 애플 주가가 떨어져서 자신들이 더 매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기도 한다.

 

멍거는 가상화폐를 버핏보다 더 싫어한다고 말한다. 그저 광기일 뿐이라고 말하며 "남들이 똥을 사고파는 모습을 보고서, 자기도 빠질 수 없다고 똥 거래에 뛰어드는 꼴입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한다.

 

버핏과 멍거의 말은 흘려들을 것이 없다.

 

"우리는 사람들이 따귀를 때리고 싶은 제품이 아니라 키스해주고 싶은 제품을 원합니다. 우리는 애플의 생태계도 높이 평가했지만, 제품 특성도 비범하다고 생각합니다. 1963년 샐러드유 스캔들이 터지고 나서 사람들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생존을 걱정했지만, 카드 사용을 중단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버핏은 투자는 그다지 복잡하지는 않지만 절제력이 중요하다고 언급한다. IQ는 아주 높을 필요는 없다. 펀더멘털이 중요하고, 회계를 이해해야 하며, 소비자처럼 생각하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고등교육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인다.

 

책에서 버크셔의 근간은 보험업이라고 할 만큼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플로트는 보험사가 보험료를 수취하고 향후 보험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보유하게 되는 자금을 말하는데 이 플로트를 유가증권에 투자하여 투자이익을 거두는 것이 보험사의 중요한 이익 원천이라고 설명한다. 즉, 버핏은 버크셔 초기 보험사의 플로트가 강력한 투자 재원임을 간파한 것이다. 더불어 버핏은 보험금 정산에 오랜 시간 걸리는 '롱테일' 보험에 집중한다.

 

버크셔는 시가 기준 웰스파고, 애플, 뱅크 오브 아메리카, 코카콜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순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BYD, 차터 커뮤니케이션즈, 델타항공, GM, 골드만삭스, 무디스, 필립스66, 사우스웨스트항공, US뱅코프 등을 보유하고 있다. 대규모 지분투자였던 IBM 투자는 실패로 끝났다고 책에 나온다. 더불어 2016년 주주총회에서 버핏은 구글과 아마존 같은 기업을 미리 알아보지 못한 것을 실수로 규정하고 아쉬워했다. 버핏만의 관점이 나타나는 부분은 애플을 IT 회사가 아니라 소비재 회사로 정의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높은 브랜드 충성도에 따라 재구매율이 높다는 데 버핏이 주목했다고 설명한다.

 

책에는 최준철 VIP 투자자문 대표의 인터뷰도 나온다. 이 회사는 놀랍게도 15년 동안 2008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손실을 낸 적이 없다. 최준철 대표는 가치투자란 좋은 기업을 싸게 사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싼 가격, 배당 등으로 리스크가 줄어든 기업을 선호한다고 밝힌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 모델이 뛰어난 기업을 찾는 것이라고 말한다. 내재가치가 주가에 반영되는데 평균 2~3년 걸린다고 하니 투자자들에게 인내심이 요구된다. VIP 투자자문의 대표 투자 종목 중 하나는 바로 동서다. 숨겨진 알짜 종목을 찾는 비결은 많이 읽고 많이 돌아다니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2008년을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고백하며 정신과 상담을 받고 종교 행사를 찾아다닐 정도였다고 회고한다.

 

"매일 국내 증권사에서 쏟아지는 보고서는 기본이고 내부 리서치 보고서까지 꼼꼼하게 읽어요. 보통 A4 복사용지 한 통가량을 하루에 읽습니다. 일주일에 두 차례는 기업 탐방을 다녀옵니다."

 

버핏은 분산 투자보다는 집중투자를 이야기한다. 집중투자라고 해서 몰빵은 결코 아니다. 그는 최대 자산의 40%까지 투자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며 버핏 투자조합 9년 동안 25% 이상 투자한 경우는 대여섯 번 정도밖에 없었다.

 

"다시 말해 버핏의 집중투자는 자신이 가장 잘 이해하고 위험이 낮으며 이익 잠재력이 큰 종목에 많이 투자해야 하며, 그런 종목이 정말 싸다면(그런 기회는 1~2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데) 그 종목에 25%에서 최대 40%까지도 투자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

 

"안전마진과 분산 투자를 채택하고, 마켓 타이밍을 맞히려 하지 않고 장기 투자를 수용한다면 다음으로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능력보다는 품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이 언제든지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

 

더불어 탐욕을 버리고 인내심과 끈기를 갖고 장기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좋은 투자자의 기질은 겸손함과 용기, 인내심과 끈기라고 할 수 있다. 책의 저자는 최후는 운이 결정한다고 덧붙인다. 즉, 수십억 부자가 될지 수천억 부자가 될지는 하늘이 결정한다는 점이다.

 

책에는 버핏의 종목 선정 방식을 알려주는데 바로, 현금흐름과 이익의 지속적 동반 여부 및 자산의 실제적 현금 창출 능력을 분석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무형자산이 존재하는지 ROE가 15% 이상인지도 살핀다고 덧붙인다.

 

저자는 멍거의 '8할'은 공부라고 말한다. 멍거는 성공적인 투자자가 되려면 학습 기계가 되는 것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학습 기계 같은 사람들은 조금씩 더 현명해져간다. 멍거도 분산 투자에 반대한다. 멍거는 심지어 회사가 괜찮다면 자산의 90%를 투자해도 된다고 말한다. 멍거의 강점은 겸손하다는 점이다. 스스로를 박하게 평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