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파워 : 새로운 권력의 탄생 - 초연결된 대중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제러미 하이먼즈.헨리 팀스 지음, 홍지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저자는 두 가지 거대한 힘이 부딪히고 있다고 말한다. 이를 구권력과 신권력이라고 지칭한다. 구권력은 소수만 지니고 있고 폐쇄적이고 지도자 주도형이다. 반면, 신권력은 일종의 흐름으로 작동한다고 말한다. 다수가 만들고 개방적이고 참여적이며 동료 집단이 주도한다고 설명한다.

신권력의 사례로 미투 운동, 페이션츠라이크미의 환자들, 스코틀랜드 여학생을 이야기한다. 에어비앤비, 우버, 위챗, 페이스북, 블랙라이브즈매터 같은 사회운동, ISIS 같은 테러 조직망 모두 신권력을 결집하고 있다고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신권력을 활용했다.

신권력은 참여, 공유, 투명성으로 만들어진다. 무엇보다 대중의 소속감과 자발적 참여도가 높다. 모두가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러한 새로운 흐름은 시민 운동 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의 운영에도 적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신권력이 무조건 다 맞고 구권력이 악한 것은 아니다. 저자는 이 두 권력이 갈등을 일으키지만 이분법적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내가 속한 조직이 이 두 권력의 어디쯤에 해당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신권력은 아이디어의 확산과 소통에 주목한다. 이를 위하여 세 가지 설계 원칙 ACE를 소개한다. 바로 Actionable(행동에 옮길 수 있다), Connected(연결되어 있다), Extensible(확장 가능하다)이다. 이 특징이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비롯하여 여러 신권력에서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주목해야 할 점은 단순히 똑같은 메시지가 공유되는 것이 아니라 전달하는 사람에 따라 메시지가 적합하게 변형될 때 비로소 확산 가능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신권력이 시민운동 등 긍정적으로만 작용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신권력이 증오와 오류를 전파하는 데도 귀재라고 이야기한다. ISIS가 대표적이다. 결국, ISIS의 신권력에 대응하고 방어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신권력을 활용해야 한다.

신권력 공동체의 에너지는 세 요소에서 창출되는데 바로 플랫폼 소유자(관리자), 열성 참여자, 참여자이다. 이 세 요소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신권력 공동체는 긴장과 갈등이 드러나고 충돌이 발생한다. 신권력 플랫폼이 성공하려면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신권력과 구권력의 대결 구도는 펀딩에도 나타난다. 구권력에서는 펀딩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적 전문성, 고급, 배타성 프리미엄 조성 등이었다. 그러나 신권력 펀딩에서는 보편적으로 접근 가능한 스토리텔링, 대중과 핵심 인사 동원 역량, 참여 프리미엄 창출 등이 관건이다. 한국만 해도 이미 크라우드 펀딩이 많이 활성화되어 있는 상황이다. 책에는 스타 시티즌의 크라우드 펀딩을 사례로 드는데 2018년 12월 기준 펀딩 금액이 2억 달러는 넘었다고 한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더 놀라운 점은 이렇게 크라우드 펀딩을 통하여 프로젝트를 구성하고 만들어가는데 참여하는 것 자체를 보상이라고 여기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구권력에서 신권력으로 무작정 전환한다고 해서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신권력에서 전환해야 할 시기를 정하는 기준을 네 가지 제시한다. .바로, 전략, 정당성, 통제, 약속 실천 네 가지 요소이다. 각 요소별 답변을 통하여 구권력을 고수할지 아니면 신권력으로 전환할지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 책의 강점은 바로 이 신권력과 구권력 각각의 특징, 그리고 충돌을 수많은 사례를 들어가며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기존에 알았던 기업도 있지만 알지 못했던 기업들과 여러 시민운동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통하여 신권력이 실제로 전 세계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실감 나게 이야기해서 더 피부에 와닿는다.

레고 그룹의 사례도 그중 하나이다. 레고 그룹은 성인 레고 팬인 AFOL을 통하여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다. 즉, 이들은 레고 회사의 열성 참여자였다. 이들은 새로운 레고 세트를 만드는데 직접 참여한다. 레고 그룹에서 이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해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다. 이미 군중이 참여한 10여 세트가 상품으로 제작되었다.

신권력에서는 플랫폼 독재자가 출현할 수 있는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 저자는 트럼프 대통령을 사례로 든다. 디지털 군중을 부추기고 독재주의 가치들을 추구하는 지도자라고 설명한다.

신권력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협력, 참여, 평등, 투명, 개방 등이 신권력의 주요 키워드이다. 사회 현상과 기업 운영, 정치, 언론, 시민운동 등을 바라볼 때 이 키워드를 렌즈로 사용해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권력의 잣대로 세상을 바라볼 때 지금 일어나는 현상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문제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은 세상을 바라보는 놀라운 틀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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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8 14: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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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31 16: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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