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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미술은 재밌다 - 그림을 어렵게 느끼는 입문자를 위한 5분 교양 미술 ㅣ 어쨌든 미술
박혜성 지음 / 글담출판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미술에 대하여 공부하고 싶고 취미를 붙이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어쨌든 미술은 재밌다>는 저자가 직접 미술관을 다니며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이야기하는데 그 생생함이 읽을 때 느껴진다. 더불어, 입문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친근한 미술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먼저 <모나리자>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하루 1만 5,000명이 이 작품을 보기 위하여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한다고 말한다. <모나리자>는 도난 방지와 보존을 위해 방탄유리로 둘러싸여 있다고 한다. 미술관에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유명한 작품은 사실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어서 천천히 오래 관람하기가 쉽지 않다. <모나리자>도 아마 그럴 것이다.
루벤스의 드로잉 <조선 남자>도 소개한다. 그 옛날 어떻게 조선 남자를 그렸을까? 저자는 여러 가지 추측을 이야기한다. 일본이 조선인을 생포에 유럽에 노예로 팔았다는 추측도 있고 로마에 있었던 안토니오 코레아라는 설도 있다. 그런데 기사에 따르면 이 인물은 명나라 상인 이퐁인 것으로 밝혀졌다.
뱅크시는 영국 화가로 짧은 시간에 거리 벽면에 그림(그래피티)을 그리고 사라진다. 그는 정치, 사회, 환경 등 이슈가 생길 때 메시지를 담은 그림을 그린다. 그는 유명한 명화를 차용하여 자기의 이미지를 구축하기도 하는데, 저자는 이 점은 피카소와 유사하다고 설명한다.
모나리자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탈리아 사람인데 어떻게 그림은 프랑스에 있을까? 저자는 이 의문을 쉽게 설명하며 알려준다. 결론적으로 예술을 사랑한 프랑스의 젊은 왕 프랑수아 1세의 성과였다고 이야기한다. 프랑수아 1세가 다빈치를 초대할 때 다빈치가 들고 온 그림이 <모나리자>이다.
밀레의 <이삭줍기>는 평범한 사람들을 모델로 그렸다. 그게 뭐 어때서라고 반문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당시 밀레가 <이삭줍기>를 발표했을 때 미술계가 뒤집어졌다고 한다. 왜냐하면 귀족의 전유물인 그림에 농부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사실주의 화가들이 농부나 가난한 시민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
스페인 사람인 가우디와 피카소의 사이가 안 좋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았다. 나이 차이가 29살이나 나는데도 서로 격렬히 대립했다고 한다. 결국, 두 세력 간의 다툼 끝에 피카소는 스페인을 떠나 파리로 가게 된다.
라파엘로의 <아테네학당>은 잘 알듯이 54명의 위인들을 모아 놓은 다음, 구석에 자신을 작게 그렸다. 그림에서 오른쪽 두 번째 검은 모자를 쓴 청년이 라파엘로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라파엘로는 37세 생일에 갑자기 사망하게 된다. 저자는 라파엘로는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르네상스 3대 화가라고 덧붙인다.
칸딘스키는 추상미술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는 특이하게도 29세까지 변호사와 법학 교수로 일했다. 그러다, 클로드 모네의 <건초더미>를 보고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화가로 활동하던 중, 색채만으로 감정이 전달되는 것을 경험하고 추상미술의 실마리를 찾는다. 만약, 로펌에서 잘 나가는 변호사 겸 교수로 있다가 갑자기 화가가 되겠다고 선언하면 주변에서 다 뜯어말릴 것이다.
고갱도 만만치 않다. 그는 선원이 되어 남미도 항해하고 증권거래소 직원으로도 일한다. 그러다 35세에 전업 화가가 된다. 물론, 아내는 반대했고 당시 넷째도 임신한 상태였다. 결국 그들은 이혼을 하게 된다. 그는 장녀의 죽음을 듣고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를 한 달 만에 완성한다.
저자는 세상에 위대한 사과가 세 개 있는데, 바로 아담과 이브의 사과,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턴의 사과, 셋째는 세잔의 사과라고 소개한다. 스티브 잡스의 애플도 들어가야 될 것 같긴 하다. 하여간, 세잔의 사과가 위대한 이유는 다시점으로 그렸고 구조적인 조형성에 집중해서이다.
이 외에도 뒤샹, 잭슨 폴록, 정선, 애너 메리 로버트슨(모지스 할머니), 무하, 만초니, 데미안 허스트 등의 작가들도 소개한다. 동서양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자신이 인상 깊게 감상한 작품과 작가를 책에서 소개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미술의 세계로 초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