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채식의사의 고백 - 녹말음식은 어떻게 살을 빼고 병을 고치나, 개정증보판
존 A. 맥두걸 지음, 강신원 옮김 / 사이몬북스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문득, 의사란 통증을 완화하고 질병을 고치는 일을 하는 직업이지 건강한 상태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과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의사마다 세분화된 전공에 특화된 지식으로 무장하지 전반적인 몸의 건강에 대한 지식은 천차만별이다. 정성근 교수님이 쓰신 <백년허리>, <백년목>에도 여러 의사들이 허리와 목 통증을 호소하며 교수님께 진찰을 받는 내용이 나온다.  

더불어 의사라고 해서 무엇을 먹을지에 대한 고민을 모두 하지는 않는다. <어느 채식의사의 고백> 저자인 존 맥두걸은 고기와 유제품을 너무 먹어 18살에 중풍에 걸리게 된다. 저자는 개인의 경험과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책임 의사로 근무하며 육식과 유제품이 원인임을 알게 된다. 그 이후, 녹말 음식과 채식의 전도사가 되고 수만 명의 체중을 줄이고 병을 고친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존 맥두걸은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당신은 의사인데도 어째서 다른 의사들과 의견이 다르죠?" 나는 종종 이런 질문을 받곤 한다. 대답은 다음과 같이 간단하다. 나는 결코 의학 비즈니스의 어떠한 경제적인 지원을 받지 않기로 맹세했기 때문이다. 나는 오직 내 환자들을 돌보고 고통과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며, 사람을 죽이는 수술과 약물 처방을 하지 않기로 맹세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나는 의과대학을 다니면서 '음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아무것도 배운 적이 없다. 의과대학의 커리큘럼 어디에도 영양학은 없었고, 당연히 인턴과정이나 레지던트 과정에서도 언급된 적이 없었다. 의대 입학시험 때 겨우 몇 개가 언급된 걸로 기억하고 있다." 

이 책과 더불어 콜린 캡멜의 콜린 캡멜의 <무엇을 먹을 것인가>, 콜드웰 에셀스틴의 <당신이 몰랐던 지방의 진실>, 존 로빈스의 <음식혁명>을 추가로 읽어봐야겠다. 

<내 몸이 최고의 의사다>의 저자인 임동규 의사가 추천사를 썼다. 그는 <음식혁명>을 읽고 냉장고에 있던 고기, 계란, 우유, 생선, 라면 등을 싹 정리하고 현미채식의 삶으로 확 틀게 된다. 3달이 지나니 17kg이 빠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시원함을 느꼈습니다. 육식이 정당하고 필요하다는 주장은 육식주의를 퍼트리는 관련 산업들(낙농축산 및 가공업자, 제약회사, 농약회사, GMO 회사 등)의 탐욕을 정당화시켜줍니다. 이 책은 그 주장들이 거짓되고 과장되고 때로는 조작임을 통쾌하게 드러내줍니다." 

저자는 '어떤 음식을 먹는가'라는 것이 건강의 가장 큰 척도라고 깨닫는다. 그래서 녹말 음식과 채소가 주를 이루는 음식 습관을 이야기한다. 이 방식은 만족감과 포만감을 주는 지속 가능한 음식의 법칙이라고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즉, 잠깐 하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평생 유지해야 할 음식습관이다. 

"'뚱보'라는 허물을 벗게 될 것이다. 그리 큰 노력을 기울이지도 않았는데도 외모가 젊어지고 정신도 맑아질 것이다. 당연히 오래 살게 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질 것이다. 소화 기능도 월등히 좋아질 것이다. 당연히 그동안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봉지를 쓰레기통에 버리게 될 것이며, 식탁 위에 펼쳐진 영양제도 치울 것이다. 일단 시도만 하면 금방 결과를 얻게 될 것을 장담한다." 

채식은 주로 녹말 음식에 대한 것이다. 녹말이란 정제 탄수화물을 말하지 않는다. 빵, 라면, 케이크, 과자가 아니라 자연에서 얻은 감자, 현미, 고구마, 보리 등을 말한다고 설명한다.  
  
미국정부와 각종 매스컴은 고기, 유제품, 곡물, 과일과 채소를 골고루 먹으면 건강에 가장 좋다고 가르쳤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채소와 과일에 함유된 녹말을 주로 하는 음식 섭취가 건강한 음식이었고 이렇게 바꾸면 시장병, 심장 통증, 제2형 당뇨, 비만 등 각종 만성질환을 고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저자의 처방은 당연히 의사들의 환영을 받지 못했다. 다이어트 산업계도 좋아하지 않았다. 

탄수화물에는 당, 섬유소, 녹말 3가지 종류가 있는데 녹말이 몸을 건강하게 하고 포만감을 주는 최적의 열쇠라고 강조한다. 곡물(콩, 밀, 보리, 옥수수, 쌀)과 채소(겨울 시금치, 감자, 고구마)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모든 다이어트의 적은 바로 공복감이다. 저자는 자신이 말하는 방식은 포만감을 채워준다고 이야기한다. 

영장류는 오랜 기간 거의 채식을 통해 음식을 섭취했다. 더불어 인간과 침팬지 DNA의 차이점이 바로 인간은 녹말을 잘 소화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점이라고 소개한다. 저자는 '감자와 고구마는 완전식품이다'라고 말한다. 모든 기본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따로 고기나 유제품을 섭취할 필요가 없다.  

저자는 녹말은 아무리 많아도 지방으로 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녹말 속 복합탄수화물은 단순당으로 쪼개져 혈관에 흡수된다. 탄수화물은 새로운 지방합성을 통해 지방으로 바뀌는데 이 전환이 비효율적이고 아주 약간이라고 말한다. 지방을 먹으면 지방이 된다고 덧붙인다. 그런데 이 내용은 <지방의 누명> 등에서 말하는 것과 조금 상충되는 것 같아서 좀 더 공부를 해야 될 것 같다. 

다시 한 번 저자는 '고기, 생선, 우유, 유제품이 영양학적으로 최상의 음식이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라고 강조한다. 동물성식품이 질병의 원인이 된다고 말한다. 육식이 3가지 독소를 단백질, 지방, 콜레스테롤이라고 꼽는다. 단백질을 과잉 섭취하면 몸에서 배출해야 하는데 간과 신장이 이 역할을 맡는다. 간과 신장에 무리를 주는 것이다. 또한 단백질을 섭취할 때마다 인체의 칼슘 50%가 소변을 통해 배출 된다고 경고한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동물성 음식 대신 녹말 음식과 채소와 과일로 식단을 바꾸면 된다. 이것이 만성질병을 뿌리째 뽑는 단순한 비결이다.  

"녹말 음식은 탄수화물, 단백질, 식이섬유, 지방,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 물질을 조화롭게 제공해서 몸을 즉각적으로 회복시킨다." 

저자는 책에서 식단을 바꾸며 자연치유된 여러 환자를 소개한다. 심장병, 관절염, 암, 만성질병 등 다양한 사례를 이야기한다. 이 쉬운 방법대로 바로 실행해보라고 독려한다. 

더 이상 건강하려면 육류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는 거짓 광고에 휘둘리면 안 된다. 식물성 음식이 양질의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한다는 엉터리 믿음에서도 해방되어야 한다. 단백질을 섭취하려면 식물성 단백질 만으로 충분하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식물은 완벽한 단백질의 풍부한 원천이다.  

유유에 대한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 우유에 칼슘이 많다는 등 우유에 대한 대부분 이미지는 낙농업계에서 심어준 왜곡된 상식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칼슘과 미네랄의 원천은 우유가 아니라 바로 식물이다. 소만 보더라도 영유아기를 제외하면 식물에서 대부분의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인간이 나이가 들어서도 젖을 먹는 것, 그것도 동물의 젖을 먹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낙농업계는 '칼슘 부족'이라는 말을 앞세워 우유를 마시라고 호소한다. 그러나 오히려 우유의 단백질은 뼈에 심각한 손상을 준다고 저자는 덧붙인다. 

"낙농업계의 마케팅 캠페인과는 반대로, 어린이의 경우에도 '칼슘을 더 섭취하는 것이 뼈를 더 튼튼하게 하지 않는다'라는 수많은 과학적 연구발표가 즐비하다." 

칼슘 보충제도 단독으로는 뼈의 골밀도를 증가시키지만, 골절의 위험성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을 못 준다고 설명한다.  

"칼슘제가 주는 그 이익이 오히려 몸을 알칼리성으로 변질시키기 때문이다. 뼈를 이롭게 하는 것은 칼슘이 아니라 산성 물질(고기, 생선, 계란, 우유, 유제품의 섭취에서 생기는)을 중화시키는 알칼리성 물질(녹말 음식, 과일, 채소에서 나오는)이다." 

오메가3 3지방산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보통은 생선을 통하여 섭취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물고기 도움 없이 식물성 식품만으로도 DHA 및 오메가 3지방산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더불어 생선에는 수은이라는 치명적인 독이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생선은 단백질, 지방, 콜레스테롤, 메티오닌과 식이산의 성분이 매우 높게 함유되어 있고 탄수화물과 식이섬유는 전혀 없다. 양식은 자연산보다 더 독성물질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올리브오일, 견과류 등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는다. 올리브 오일도 지방은 지방일 뿐이라고 단호히 말한다. 견과류도 칼로리의 80%가 지방이고 10%만이 탄수화물이라고 말한다. 다른 음식을 제한하지 않고 한 주먹 정도의 견과류를 매일 먹으면 체증이 증가한다. 

"과도한 지방을 가진 견과류와 씨앗류는, 피부에 기름이 끼게 하고 몸무게를 불린다. 많은 사람에게 비만 합병증을 일으키는데, 결과적으로 제2형 당뇨와 엉덩이 무릎 등에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이 된다." 

놀랍게도 비타민 D 영양제도 별로 효과가 없다고 한다. 수많은 연구가 그 생각의 오류를 증명해 주었다고 한다. 백인은 여름 햇볕에 20~30분 정도 피부를 노출시키면 된다고 한다. 아시아인은 백인의 33배 정도 노출시키면 충분한 비타민 D를 생산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실내에서 하는 태닝은 자연적인 순환을 방해하고 피부를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결국 자연에서 나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있다.  

소금과 설탕에 대해서도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천연소금에는 나트륨 외에도 각종 미네랄이 충분히 함유되어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소금 섭취가 많을 수록 심장병과 중풍의 위험성이 감소된다는 조사 결과도 소개한다. 저염식과 고혈압이 관련이 없고 오히려 저염식이 심장별 결과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설탕은 가능하면 원당을 먹어야 한다. 한국은 '아름다운 가게'에서 마스코바도를 판매하고 있다.  

당신이 먹는 것이 당신을 만든다. 
You are what you 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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