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하우스 시대가 온다 - 빈방 왜 놀려? 건물 없이도 건물주보다 월세 많이 받는
김결(필명 달토끼) 지음 / 트러스트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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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는 쉽게 말하면 예전의 하숙과 비슷한 개념인데, 다만 따로 밥을 제공하지는 않는 것이 기본이다. 즉, 거실이나 주방, 화장실 등의 공용 공간은 셰어하고 각자 방을 사용하는 개념이다. 공용 공간이 있기 때문에 일반 월세보다 저렴하고 보증금도 1~2달치 월세 혹은 무보증금으로 운영된다.

 

<셰어하우스 시대가 온다>의 저자는 현재 홍대와 강남지역에서 4개의 셰어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놀라운 것은 리모델링도 직접 업체를 선정하여 진행하고  인원 모집도 직접 했다는 것이다. 

 

생활 공간의 일정 부분을 공유하면 어쩔 수 없이 옆방에 있는 사람과 마주칠 기회가 생긴다. 접촉점이 발생하면 관계가 형성되고 그나마 조금은 덜 외롭다는 것도 셰어하우스의 장점이다. 옆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아파트 세대에 이렇게 함께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은 신선하고 유익한 경험이 될 수 있다. 물론, 셰어하우스 멤버 중에 안 좋은 습관으로 인해 견디기 힘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저자는 이에 대한 관리도 필요함을 책에서 언급한다.

 

셰어하우스를 운영하려면 자기 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책을 읽어보면 그렇지도 않다. 전대차 계약을 통해 운영할 수 있는 것이다. 전대차 계약이란 내가 먼저 집주인과 임대차 계약을 맺고 다시 셰어하우스 입주자와 재임대 계약을 맺는 것을 말한다.  이때 내가 집주인과 맺어야 하는 계약이 전대차 계약이다. 그러나 집주인이 전대차 계약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집주인에게 전세권 설정 등기를 하도록 요구하는 방법을 저자는 소개하고 있다. 

 

모든 부동산 투자가 그렇지만 셰어하우스도 입지가 중요하다. 특히 1인 가구가 많이 거주하는 대학가라든지 도시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도 중요한 노하우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신촌, 홍대, 합정역을 추천한다. 또한 기대수익률을 계산하며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는 것도 필수이다. 투자금 대비 어느 정도의 수익률이 나올지를 모든 비용을 고려하여 계산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뮬레이션은 비단 부동산 투자뿐 아니라 사업을 하는데도 필요한 재무적 사고의 한 측면이라 할 수 있다. 그냥 무대포로 추진해서 잘 되는 경우는 확률적으로 점점 낮아지는 세상이다.

 

저자는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통해 월세 가격을 조정했음을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대학가와 셰어하우스를 운영하려는 지역의 원룸 보증금과 월세를 파악한 것이다. 그리고 그 금액보다 낮은 금액으로 셰어하우스를 제공함으로 경쟁력을 갖추었다. 

 

또한 셰어하우스를 운영할 때 집주인처럼 갑질을 하면 잘 운영되기 힘들다고 경고한다. 집주인과 세입자가 win-win 하기 위해서는 눈높이를 맞추고 끊임없이 대화하며 개선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실제로 저자도 자신이 운영하는 셰어하우스 중 한곳에서 거주하면서 이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건물을 볼 때 하자 여부를 확인할 것을 조언하며 구체적으로 결로, 곰팡이, 벽의 균열, 누수 등을 언급한다. 이는 셰어하우스 운영뿐 아니라, 이사를 하기 위해 집을 구할 때도 꼭 체크해야 되는 부분이긴 하다. 또한 손수 인테리어를 진행했던 경험을 잘 정리하여 어떤 순서로 일을 처리하면 되는지도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입주자 준수 사항 수칙, 보증금 및 월세 받는 방법, 관리비 설정 방법, 관리비의 범위 등 셰어하우스와 관련된 A부터 Z까지 꼼꼼하게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셰어하우스에 관심 있는 사람은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저자는 셰어하우스가 자신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님을 책의 마지막에 밝힌다. 저자는 자신의 꿈은 사회적 기업가라고 당당히 이야기하며 다음과 같이 자신의 소명과 꿈을 말한다.

 

"나는 셰어하우스라는 공동체를 통해 사람들에게 밝은 기운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것이 이번 내 삶에서 이루고 싶은 소명이자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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