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교육 -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형 인재를 만드는,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로베르타 골린코프 & 캐시 허시-파섹 지음, 김선아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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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원제는 'Becoming Brilliant: What Science Tells Us About Raising Successsful Children'이다. <최고의 교육>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아이들을 미래형 인재로 만들기 위한 핵심 역량을 소개한다. 6C로 표현되는 이 핵심 역량은 협력(Collaboration), 의사소통(Communication), 콘텐츠(Content),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창의적 혁신(Creative Innovation), 자신감(Confidence)이다. 

 

교육은 단순히 지식과 정보,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지식을 탐색하고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로봇이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서로 상호작용하며 생각하고 창조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고 이것이야말로 필요한 교육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교육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논의해야 할 것은 어떤 사람이 되도록 아이들을 길러내야 하는가이다. 이것을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따라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에서는 이에 대해 먼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만약 우리가 학교 안팎에서 행복하고, 건강하며, 생각할 줄 아는, 그리고 남을 배려하는 사회적 아이들이 미래에 협력적이고, 창의적이며, 자신감 있고, 책임감 있는 성인으로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면 우리 사회는 변영할 것이다."

 

가장 먼저 대한민국처럼 주입식 교육 방식은 더 이상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사람을 길러낼 수 없다. 창의성과 혁신, 보다 깊은 사고력이 결합된 방식으로 교육하기 위해 여러 나라에서 이미 공동체에 우선순위를 두고 놀이를 통한 정보 습득 방식을 채택해서 활용하고 있다. 

 

책에서는 하드 스킬(수학, 읽기 등 전통적 항목)과 소프트 스킬(하드 스킬 외의 역량들 - 적응력, 자율성, 의사소통 능력, 창의력, 문화적 감수성, 공감력, 자기 통제, 회복탄력성, 책임감 등등)을 비교한다. 문제는 이런 소프트 스킬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하드 스킬에 집착하고 있고 하드 스킬보다 소프트 스킬이 인식과 측정이 훨씬 어렵다는 점이다. 

 

저자는 여러 책 및 연구 자료를 소개하는데 그중에서 소프트 스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연구가 있다. 1990년대에 유치원에 다니던 753명의 아동들이 25세가 될 때까지 20년간 추적했다. 그리고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많은 임금을 받은 아이들의 요소를 연구했다. 그 요소는 IQ도 아니고 가족의 사회경제적 배경도 아니었다. 바로, 나누고 협력하고 도울 줄 아는 사회적인 역량을 갖춘 아이들이었다. 그렇다면 이 사회적 역량을 어떻게 교육하고 기를 수 있는지로 우리의 관심이 옮겨져야 한다.

 

먼저 협력이다. 처음에는 부모가 협력을 이끌어내고 책임을 많이 져야 하고 조금씩 아이가 더 많은 사회적 책임을 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협력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자기 통제력이다. 아기를 키우면 알지만 전혀 말이 안 통하고 통제가 안될 때가 있다. 같이 탑을 쌓자고 했는데 내가 쌓을 때마다 무너뜨리려고 한다. 자기 통제가 안되는 상태이다. 이때는 아기가 좀 더 클 때까지 기다려줘야 하는 것이다. 

 

부모가 도와주다가 혼자 어느 정도 하는 단계를 거치면 드디어 옆에 사람에게도 관심을 가지는 단계에 이른다. 이제서야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이때 부모는 협력하면 혼자 하는 것보다 더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처음에는 친구와 함께하는 걸 가르치기 위해 번갈아 가면서 하도록 지도할 수 있다. 집안일에 아이들을 참여시키며 협력을 가르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더 나아가 학교에서 협력 프로젝트(연극, 팀 스포츠 등)를 권장하고 있는지 아님 단순히 혼자 공부하게 하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의사소통에는 말하기(글쓰기)와 듣기 두 가지가 함께 간다. 따라서 두 가지 능력 다 중요하다. 듣는다는 것은 말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몸짓이나 표정을 읽는 것도 포함한다. 특히, 교사들의 말하기에서 단순히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참여하여 그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말하기가 중요하다고 조언하다.

 

당연히, 자녀의 언어 발달을 위해서는 엄마 아빠와 주고받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의사소통을 잘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한다는 것을 포함한다. 따라서, 아이가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하는데, 이는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도록 하고 상대방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만약 네가 한 일을 친구가 너한테 그대로 했다면 넌 어떻게 느끼겠니?"같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자녀들 간에 갈등이 생겼을 때 가족회의를 하며 이야기를 하고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의사소통은 더 나아가, 상대방의 입장뿐 아니라 상대방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데까지 도달해야 한다. 연극 등을 통해 이를 배우는데 효과적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위에서 잠깐 자기 통제에 대해 언급했는데 저자는 자기 제어는 조기 문해력, 어휘력, 수학 능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교과서 내용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아이들의 자기 제어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추가로 배우는 것을 배우는 능력(learning to learn)도 언급한다. 이는 <완벽한 공부법>에서 말하는 메타인지와도 연결된다. 그리고 부모가 먼저 배우는 본을 보여야 한다. 

 

우리와 우리 후손들 세대는 이제 평생 배우는 것을 멈추지 않아야 하는 세대이다. 아니 멈출 수 없는 세대이다. 그래서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FACT 서약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 나는 사실을 넘어 더 깊은 개념을 배울 것입니다.
- 나는 정보가 폭발적으로 넘쳐나고 있기 때문에 배우는 방법을 배울 것입니다.
- 나는 숙면을 취하고 영양 있는 아침 식사를 할 것입니다.
- 나는 포기하지 않고 내 이해 수준을 높이기 위해 다른 이들과 협력할 것입니다.
- 나는 내가 배운 것을 어떻게 적용할지 늘 방법을 연구할 것입니다.

 

책은 배움의 원동력을 네 가지로 말한다. 바로, 능동적으로. 몰두해서, 의무를 부여하고, 사회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것이다. 모든 배움에 있어서 이 네 가지 요소를 기억하고 적용할 필요가 있다. 예로, 내가 읽고 싶은 책을 골라서(능동) 열심히 읽고(몰두) 이해하고 내가 성장하는 것을 느끼고(의무 부여)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함께 토론(상호작용) 하는 것이 하나의 사이클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관에 자주 놀러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술 공연에 데리고 갈 수도 있다. 박물관에도 데리고 가야 한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환경으로 데리고 가는 것이다. 배움에 있어 좋은 출발이 될 수 있다.

 

비판적 사고의 시작은 바로, '해답'에 대해 그냥 수용하지 않고 의문을 던지는 것이다. 사실 자녀를 양육할 때 아이들이 말을 하기 시작하면 부모는 성가신 일이 많아진다. 아이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때 아이들의 질문을 건강한 방향으로 발전시켜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인 것이다. 귀찮다고 성가시다고 질문을 봉쇄하면 안 된다. 

 

자신감은 2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바로 도전해보는 의지와 도전정신이다. 그 유명한 '그릿'이 바로, 도전정신과 관련된 열정, 인내심, 지구력을 의미한다. 이를 기르기 위해 부모는 아이가 자유롭게 탐색하도록 자유를 허용해야 한다. 그리고 기다려줘야 한다. 당장 성취를 못하고 결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믿음과 신뢰로 기다려줘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데, 숙제를 대신해주는 것이 숙제를 잘하도록 기다려주는 것보다 쉬울 때가 많다. 그러나 실제로는 비록 실패하더라도 도전을 통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들이 실패하더라도 도전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지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정리하면 책에서 말하는 6C는 다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당연히 상호 영향을 준다. 부모는 이 6C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상황과 순간마다 필요한 가르침과 지도를 적절히 행하여야 한다. 그래서 자녀들이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행복한 평생 학습자가 되도록 길러야 한다. 특히, 상황극, 블록 만들기 등 여러 자유놀이가 6C를 발달시키는데 핵심적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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