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사용설명서 - 신영식의 약자를 위한
신영식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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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케팅 도서를 처음 접했던 것이 대학교 2학년 전공수업때였던 것 같은데 벌써 30년도 더 지난 옛날 일이다. 1996년 대학교를 졸업하고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입사했고, 마케팅 관련 부서에서 근무해보고 싶었지만 실제 마케팅 부서에서 일해본 경험은 없고, 전반적인 경영관리를 하면서 곁다리로 마케팅에 대해 공부한 게 전부였다. 그런데 이제 퇴직이 머지 않은 상황에서 퇴사 후 1인기업을 생각하고 있는 나는 마케팅을 제대로 공부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 책 <마케팅 사용설명서>는 그런 나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안성맞춤인 책이었다.

 

 

"마케팅은 구체적인 성과를 지향할 때 존재의 의미가 있습니다. 아는 척하기는 쉽지만 내 손으로 성과를 만들기 어려운 게 마케팅입니다. 하지만 불리한 싸움을 해야 하는 세상의 약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강력한 전략 수단이기도 합니다. 비즈니스 전쟁의 승자를 꿈꾸는 마케팅 전사라면 싸우기도 전에 자신을 약자라고 규정짓는 대신 강자의 룰을 무너뜨릴 마케팅을 준비해야 합니다."

 

 

1869년(고종6년) 조희순이 출간한 '손자병법' 주해서 '손자수'는 손자의 14가지 방도를 이렇게 풀이하고 있다. "싸우기 전에 묘당에서 계산하여 우세한 자는 승산을 얻음이 많은 것이요, 싸우기 전에 묘당에서 계산하여 우세하지 않은 자는 승산을 얻음이 적은 것이다. 울료자가 말했듯이 '갑옷을 꺼내어 햇볕에 말리지 않고도 승리하는 것이 승리하는 것이다." 싸움은 승리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만 약자에게 승리는 낯선 이야기이기 쉽다. 그러나 약자라고 해서 포기부터 하지는 말자. 약자일 수밖에 없는 조건을 벗어나기만 하면 승리도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다.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입장에서 충분히 용기를 얻을 수 있는 문구라는 생각이 든다. 약자라고 포기부터 하지는 말자라는 말이 해보자는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MZ세대는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인싸를 아싸에 비해 긍정적인 가치로 여기지도 않고 '하지 않음'도 하나의 선택으로 본다. 행복에 대한 설문에 47.1퍼센트가 '타인과 함께하기 위해 원하는 걸 포기하는 대신 혼자 있더라도 원하는 걸 한다.'는 답을 했다. MZ세대는 새롭고 낯선 것에 대한 설렘이 귀찮음을 상쇄한다. 그래서 여행도 순간적인 힐링 수준을 넘어 현지에서 한 달 살아보기와 같은 콘셉트를 선호한다. MZ세대와 같이 일을 하는 입장에서 MZ세대를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하게 만드는 것 같다.

 

 

'2011년 명동의 매운 불닭 음식점에서 개발 아이디어를 얻은 삼양식품 김정수 사장과 연구소 직원들은 불닭, 불곱창, 닭발 등 매운 맛으로 소문난 전문 맛집을 돌아다니며 직접 시식하고 나라별로 다양한 매운 고추를 연구해 '맛있게 매운 소스'를 개발하였다. 매운 소스 2톤, 닭 1,200마리의 요리를 맛보고 12개월에 걸쳐 연구한 끝에 최상의 배합비를 찾아내 불닭볶음면을 개발하게 되었다.' 삼양식품 홈페이지의 브랜드 섹션에 소개된 불닭볶음면 개발 스토리다.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이렇게 어렵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삼양라면이 소스의 최상의 배합비를 찾는 데 거의 1년이 걸렸다는 사실에서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도 너무 조급하게 추진해서는 안 되겠다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케터의 일도 선장의 임무와 같다. 사내의 관련 부서는 물론 외부 파트너들과도 함께 일한다. 이들 대부분이 각자의 영역에 관한한 마케터 자신보다 경험이 많고 지식도 풍부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마케터는 그 잘난 이들을 지휘 감독해야 한다. 전문가를 잘 활용하는 마케터는 '자신의 결정과 그 결과에 책임을 지지만 전문가의 전문 분야를 존중하는 사람'이다. 즉 존중하되 지휘하고 요청하되 기다릴 줄 아는 리더가 되어야 전문가 집단을 지휘할 수 있다. 성과를 만드는 마케터는 훌륭한 전문가를 구별해내고, 그의 전문성을 최대치로 활용할 줄 아는 마케터다. 광고계의 거두 데이비드 오길비가 말했다. "개를 키우면서 개 대신 짖지 마라." 마케터의 역할을 제대로 짚어주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약자는 강자가 유도하는 싸움에 말리면 안 된다. 승패는 주도권을 가진 자가 결정한다. 자신이 주도적으로 미래를 변혁할 수 있다는 믿음과 약자라는 이유로 위축되지 않는 용기는 약자를 강자로 바꾼다. 약자의 위치에서 승리를 기획하는 마케터는 자신의 사고와 행동을 승리에 적합하도록 연마하고 단련해야 한다. 성공한 타인의 과거를 무작정 따라하는 것 역시 재현되지 않을 과거의 반복일 뿐이다. 성공한 남의 스토리는 달콤하다. 그러나 타인의 성공 공식이 나에게는 더 큰 좌절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지혜다. 승리를 꿈꾼다면 과거에 대한 집착과 성공한 기업에 대한 선망이 아니라 미래의 자신에게 적합한 전략을 찾아내야 한다.

 

 

오랜 만에 읽는 마케팅 관련 책이지만 마케팅의 핵심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아주 잘 정리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서 직접 마케팅을 하고 있는 분들에겐 필독서로 강력하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이다. 저자가 직접 CMO로 활동하면서 겪은 다양한 성공담을 읽으면서 약자의 입장에서도 제대로 준비한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게 되었다. 내년에 사내벤처를 출범하면서 새로운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 책이 내게 큰 용기를 주어서 정말 고마울 따름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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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게이드
댄 S. 케네디.리 밀티어 지음, 안진환 옮김 / 너와숲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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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는 생산성이 있어야 하고, 이익을 창출해야 하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레니게이드 백만장자는 평범한 사람들과 다르다. 이전에 가능하다고 믿었던 것보다 훨씬 더 빨리, 훨씬 더 많은 돈을 벌겠다는 꿈을 가지고 이 책을 집어 든 모든 사람 역시 보통 사람과 다르다. 그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니 말이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읽는 나 역시 그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라. 일반인의 생활에서 기꺼이 벗어나라. 기업의 승진 사다리나 공인 자격증, 우리가 받아야 마땅하다고 기대하는 재정적 보상과 관련하여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기대치에 더 이상 얽매이지 마라.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바로 그곳에 위치한다." 

 

 

"코칭으로 개선 가능한 사람들을 곁에 두고 나머지는 멀리 하라. 해고는 빠르게, 고용은 천천히 진행하라. 특별한 사람들에게 특별한 기회를 만들어줘라. 사람만이 아니라 이윤까지 관리하고, 모든 규범을 거부하라." 저자의 이 주장은 평소 내가 생각했던 인재 관리법이다. 코칭으로 개선이 불가능한 사람은 빨리 해고하라는 말은 '에너지 버스'란 책에서 에너지 뱀파이어를 버스에 태우지 말라고 한 말과 일맥상통하는 듯하다.

 

 

"오래 지속되도록 구축한다. 사업은 전력질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현재의 은행과 미래의 은행에 동시에 저축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업가가 판매하기 위해 고객을 확보하지만 레니게이드는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판매한다. 사업체의 수익이 실제로 어디에서 오고 어디에 진정한 자산이 위치하는지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레니게이드 백만장자의 핵심 전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다수는 언제나 옳지 않다. 둘째, 혁신은 사업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서 발생한다. 셋째, 당신의 사업은 마케팅이다. 넷째, 직접반응 광고만 활용한다. 다섯째, 고객 리스트는 부의 원천. 여섯째, 모든 한계를 거부한다. 레니게이드 백만장자는 그 격차를 인식하고 그들은 더 이상 그 한계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나도 레니게이드 백만장자가 될 수 있을까? 이 책을 제대로 읽고 배운 바를 삶 속에서 꾸준히 실천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핵심인 '부와 자유, 사업 성공의 7가지 비밀'은 다음과 같다. 
Secret 1_노력 조직화의 힘

Secret 2_최대치의 수입을 노려라.
Secret 3_빅 아이디어의 힘
Secret 4_시간, 사업, 삶을 통제하라.
Secret 5_정확한 사고의 힘
Secret 6_무풍지대를 창출하라.
Secret 7_적게 만들고 많이 구현하라.

 

 

저자가 이야기하는 '레니게이드 백만장자의 가장 중요한 교훈'은 이것이다. "가장 중요하고 확장 가능한 단일 자산을 소유하고 통제할 수 있는 포지션에 자신을 올려놓아야 한다는 교훈입니다. 여기서 그 단일 자산은 지속적으로 기꺼이 나에게 돈을 쓸 충분한 수의 고객이나 의뢰인, 환자 등을 말합니다. 그런 포지션에 오르고 나면, 어떤 종류든 재정적 필요가 발생할 때마다 또 다른 판촉 활동이나 또 다른 제품, 또 다른 이벤트를 구상하거나 찾기만 하면 됩니다. 나의 단일 자산이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해줄 테니까요."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레니게이드 백만장자의 교훈'을 명심하여 우선 단일 자산을 확보하는 데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단일 자산을 확보한다면 백만장자가 되는 것도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부와 자유, 사업성공의 7가지 비밀'을 제대로 익혀서 나도 '레니게이드 백만장자'가 꼭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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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은 왜 죽는가
고바야시 다케히코 지음, 김진아 옮김 / 허클베리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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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슬픔이 가장 가까운 가족을 잃었을 때라고 하는데 제가 부모님을 여의고 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언급하는 걸 꺼려하는 데 나는 그와 반대의 생각을 갖고 있다. 병상에서 부모님께서 돌아가시는 걸 보면서 나는 평소에 죽음에 대한 대비를 미리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꺼리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죽음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먼저 지구에서 생명이 탄생한 이유를 알아보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 같다. 탄생이 있어야 죽음이 있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주된 이유로 태양(항성, 스스로 빛을 발하는 별)과의 적당한 거리를 들고 있다. 즉 물이나 생물의 재료인 유기물이 얼지 않고, 그렇다고 그걸 다 태워버릴 정도로 너무 뜨겁지 않을 만큼의 알맞은 온도가 생명 탄생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생물은 왜 죽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한 중요 포인트를 이렇게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만들고 분해되고 다시 만들어내는 리사이클', 둘째는 '진화가 생물을 만들었다'라는 관점이다. 

 

 

"과거 지구에는 다섯 차례 생물 대멸종이 일어났습니다. 가장 최근의 대멸종은 약 6,65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말기의 대멸종입니다. 공룡 등 생물종의 약 70%가 지구에서 사라졌습니다. 거기서 더 거슬러 올라간 고생대 말기(2억 5,100년 전)에는 무려 당시 생물의 약 95%가 멸종되었습니다. 이 두 멸종 모두 운석 충돌이나 화산 분출 등 천재지변이 원인이었다고 추측됩니다. 이와 달리 현재 진행 중인 대멸종은 안타깝게도 인류의 활동이 그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인간이 운석 충돌 이상의 피해를 지구에 주고 있다는 뜻입니다." 인간의 오만이 지금의 지구에 기후 위기를 초래했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 ESG경영이 아닐까 싶다.

 

 

"그 환경을 기반으로 또다시 새로운 생물의 다양성이 생겨나게 됩니다. 이 '다양성과 멸종'의 관계, 다시 말해 '변화와 선택'이라는 사이클 덕분에 우리 인류를 포함한 현존 생물들이 결과적으로 태어나고 존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턴 오버'에 버금가는 이 책의 두 번째 포인트인 '진화가 생물을 만들었다'라는 주제입니다. 생물을 만들어낸 진화는 사실 '멸종과 죽음'이 가져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기능이 저하된 세포가 그대로 조용히 움직이지 말고 죽으면 좋을 텐데, 개중에는 이상 상태를 드러내는 것이 나타납니다. 가장 골치 아픈 게 바로 암화(癌化)입니다. 인간의 몸에는 약 37조 개의 세포가 있고, 그중 하나라도 암세포가 살아남아 그대로 계속 증식하면 그 개체는 죽습니다. 즉, 다른 모든 세포가 죽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 암화는 다세포생물이 가진 최대 위험이자 숙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참고로 단세포생물은 세포에 이상이 생겼을 때 이상이 생긴 그 세포 하나만 죽습니다."

 

 

"죽음의 원인 중 하나인 '노화'는 많은 생물 중에서 인간에게 특히 두드러진 특성입니다. '진화가 생물을 만들었다'라고 한다면 '노화'도 인간이 긴 역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획득한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자녀가 부모보다 다양성이 더 풍부하고 생물계에 있어 더 가치가 있는 존재, 즉 생존 가능성도 더 큰 '우수한' 존재입니다. 바꿔 말하자면 부모가 죽고 자손이 남는 편이 종을 유지하는 전략으로서 올바른 선택입니다. 생물은 이렇게 다양성 중시라는 전략을 통해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입니다." 

 

 

"장수에 대한 갈망은 결코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당연한 감정이라고 봅니다. 또, 인간의 장수에 대한 갈망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온다는 측면도 있지만, 그 공포의 뿌리에는 다음 세대를 제대로 키워야 한다는 생물학적 이유가 깔려 있습니다. 적어도 아이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는 열심히 살아남아야 하니까요."

 

 

"식사량을 줄이면 수명이 길어지는 이유 중 하나로서 대사량 저하를 꼽을 수 있습니다. 생물은 호흡으로 영양을 태워서 에너지를 얻습니다. 에너지는 세포의 활동에 쓰이는 데, 포유동물은 체온을 유지하는 데도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영양이 많으면 태우는 양도 당연히 많아지므로(이를 '대사가 활발해진다'라고 함) 부산물도 많이 나오게 됩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활성산소입니다. 이 활성산소가 DNA나 단백질을 산화시켜서 이들의 활동력을 떨어뜨립니다. 따라서 음식물 섭취를 제한하면 활성산소의 양이 줄어서 수명이 늘어난다고 보는 것입니다." 

 

 

평소에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몇 년 전 부모님이 돌아가신 다음에 죽음도 미리 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10년 전 쯤에 '단순포진'으로 병원에 1주일 입원한 적이 있는데 그때 아내와 함께 '장기 및 시신 기증'에 서약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딩펫족이기도 하지만 장례식에 대해서는 크게 염려를 하지 않는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사람이 왜 죽는지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었고, '노화'도 죽음의 한 가지 원인이며 노화를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생물은 어차피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면 인간이 연구하고 있는 노화억제도 자연계에서 본다면 일종의 오만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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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하루, 그게 오늘이야 - 따분한 일상을 유쾌하게 바꿔줄 다이어리 북
레슬리 마샹 지음, 김지혜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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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시절에는 방학때면 일기쓰기가 숙제로 주어졌다. 그래서 방학기간에 줄곧 놀면서 일기를 쓰지 않다가 개학이 다가오면 일기를 몰아서 쓴 적도 있다. 그런데 당시에는 지난 날의 날씨를 알아보려면 신문에서 확인할 수밖에 없다보니 엉터리로 날씨를 쓴 적도 많았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일기를 쓸 일이 별로 없어서 1년에 생각나는 며칠 정도 일기를 쓰는 편이다. 이 책은 일기장 형식으로 하루에 세 줄 정도의 짧은 글을 다양한 주제로 꾸준히 쓰게끔 만들어져 있어서 일기쓰기에 서툰 사람이라 할지라도 일기쓰는 습관을 들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먼저 다음과 같이 당부의 말을 전하고 있다. 자기 자신에게만은 솔직해지라는 것이다. "나를 지키려고 굳건히 쌓아 놓았던 핑계, 회피, 불신의 벽을 모두 허물고 조금 더 마음을 열어 자신을 들여다보세요. 그럼, 보이지 않던 내 모습을 보게 될 거예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세상에 드러내며 당신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곳에서 인정받으세요. 아시죠? 당신은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 저자의 이 문구가 나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저자는 3일~4일 단위로 다른 주제로 세줄 정도의 짧은 글을 일기로 쓸 것을 권하고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주제는 월별로 다양한 데 12월의 주제만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 숨기고 싶은 나의 유별남, 까탈스러움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많아요, 나만의 특별한 방법이 있나요?
- 사람들을 행복하게, 즐겁게 해주는 나만의 특별한 능력이 있나요?
- 부족한 나를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1%는 무엇인가요?
- 나에겐 소소한 기쁨을 주는 아주 작은 일들이 있어요.
- 나를 해맑게 웃게 해주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 나에게 경외감을 주는 것들이 주변에 무척 많아요. 가만히 살펴보세요.
- 나를 감동하게 하고 탄성을 지르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요?
- 나를 열정적으로 만드는 일은 무엇인가요?
- 내 안에 가득 찬 사랑을 단어로 표현해 보세요. 친한 사람도 좋고 애착 물건이나 맛있는 음식도 좋아요.

 

이 책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주제에 맞춰 세 줄 정도의 짧은 글을 솔직하게 기록하다 보면 재미있는 일이 많이 생길 것 같다.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았던 주제에 대해서 짧게 나마 생각하면서 내 생각을 기록하다 보니 내게 좀 더 솔직해질 수 있고, 잘못된 점은 반성하면서 개선해 나갈 수 있는 동기부여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계절의 시작 부분에 겨울(12~2월, 나에게 한 걸음 다가가기), 봄(3~5월, 나의 하루를 지지하기), 여름(6~8월, 마음을 다해 나를 믿어주기), 가을(9~11월, 한없이 나를 아껴주기)의 글을 수록해 놓았다. 계절의 시작 부분에 소개하고 있는 글을 읽으면서 내가 과거에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곱씹어볼 수 있었고, 많은 반성을 통해 앞으로 남은 삶은 보다 더 알차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매일 짧은 글이라도 내 생각을 적어보면서 하루를 마감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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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 -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
천위안 지음, 이정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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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까지 4년 남짓 남은 지금 퇴직 후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중국의 삼국지 문화기행이다. 내가 처음 삼국지를 접했던 것은 대학교 2학년 때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때 나는 6권으로 된 정본삼국지를 읽었는데 작년에는 이문열 삼국지(총 10권)을 읽었고, 지금은 본삼국지(총 4권)를 읽고 있다. 삼국지 문화기행을 가기 전에 삼국지에 대한 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어서 삼국지 관련 서적을 최근 들어 많이 읽고 있는 편이다.



이 책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는 지금까지 내가 읽어왔던 삼국지와는 서술 방식이 조금은 다른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 내가 읽은 삼국지 관련 서적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 중심의 이야기 전개 및 유비, 조조, 손권 의 용인술과 제갈량과 사마의의 지략 대결 등이 중심인 반면, 이 책은 조조의 행동에 대한 심리 분석이 중심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역사 고증의 목적을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역사 속 사실과 인물의 갈등을 찾아 대리 경험과 교훈을 얻는 데 있다. 또한 역사적 사실에 다양한 소재를 가미시켜 이야기로 풀어내는 역사 연구(연희)는 '즐거움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역사의 재해석으로 현실의 삶을 깨닫고 전달하는 것이 바로 역사의 '현대적 가치'다."



원대한 포부를 품고도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한 조조는 자신의 꿈을 위해 동탁을 도우면서 성공의 발판을 닦을 수밖에 없었다. 조조가 동탁과 가까이 한 것은 순전히 정치적인 필요에 의해서였다. 여기서 조조의 정치가로서의 숨은 능력을 엿볼 수 있다. 정치가는 상황의 변화에 따라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방향을 선택한다. 



조조는 동탁 암살에 실패하고서 달아나다 진궁에게 붙잡혀 죽을 고비를 넘기는 등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심리적으로 무척 지쳐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외부 사물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착각상관'이 발생하기 쉽다. 착각상관이란 실제로는 별다른 연관성이 없는 두 가지 사물을 연결시키고, 심지어 둘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심리 현상이다. 조조가 여백사까지 죽이게 된 이유를 이제서야 제대로 알 수 있게 된 것 같다.



조조는 오히려 하늘이 깜짝 놀랄 발언을 했다. "내가 세상 사람을 저버릴지언정 세상 사람은 나를 저버리지 못하게 할 것이오!" 이 말을 들은 진궁은 심한 충격을 받고 입을 다물어버렸다. 확실히 조조는 극도로 이기적인 사람이다. 그러나 비열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해진 이 말 속에는 이기심 외에 또 다른 것이 숨어 있다. 사실 이것은 인간에게 거의 본능적으로 작용하는 '자기방어'의 전형적인 예다. 우리가 조조를 천하에 몹쓸 악인으로 낙인찍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의 심리분석을 통해 조조의 인간성을 좀더 깊이있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큰 특징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서는 4부로 나눠 조조의 내면을 살펴보고 있다. 1부는 조조의 승리의 기술, 2부는 조조의 마음 다스리기, 3부는 조조 리더십의 원칙, 4부는 조조의 위기관리 기술이다. 나는 최근에 다시 삼국지를 읽으면서 대학생 시절에 갖고 있던 조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많이 벗어 던지게 된 것 같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처세술에 대해 공부를 좀 해서 그런지 나름 조조가 당시에 했던 행동들에 의미가 있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잘 몰랐던(혹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던) 내용이 저자의 조조에 대한 심리분석으로 좀더 쉽게 이해를 할 수 있었던 것이 내가 이 책을 읽고 얻은 소득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2권과 또 다른 삼국지의 영웅에 대한 심리를 분석한 책이 출간되면 계속 읽어볼 생각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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