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오페라 - 아름다운 사랑과 전율의 배신, 운명적 서사 25편 방구석 시리즈 2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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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뮤지컬은 직접 관람을 해 본 경험이 몇 차례 있지만, 오페라는 딱 한 번 관람해 본 경험이 있다. 내가 본 오페라는 비제의 '카르멘'이었는데 잠실종합운동장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대규모 공연이었다. 스포츠 경기도 그렇지만 뮤지컬이나 오페라도 마찬가지로 TV를 통해 중계방송을 보는 것과 현장에서 직접 관람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내 버킷리스트에 올라있는 현장에서 직접 관람하고 싶은 오페라는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오페라는 모두 25편으로 피델리오,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율리시스의 귀환, 리날도, 이도메네오, 요정의 여왕, 피가로의 결혼, 나부코, 포기와 베스, 서부의 아가씨, 돈 조반니, 마술피리, 일 트로바토레, 보리스 고두노프, 마탄의 사수, 살로메, 라 조콘다, 오델로, 니벨룽의 반지, 토스카, 포페아의 대관식, 투란도트,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파우스트, 카르멘 등이다. 이 중에서 내가 방송을 통해서 혹은 DVD로, 아니면 직접 관람했던 오페라는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 마탄의 사수, 카르멘 정도다. 

 

나는 그만큼 오페라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초보에 불과하다. 그래서 오페라를 배우기 위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고 이 책을 통해서 오페라에 대해서 많은 상식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프리마 돈나를 프리 마돈나로 알고 있을 정도로 오페라에 대한 지식이 너무나도 부족했다. 프리마 돈나(Prima donna)는 이탈리아어로 오페라의 주역 여가수를 의미한다고 한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오페라 용어해설을 수록했다. 

 

이 책의 특징으로는 다른 음악관련 서적과는 달리 이 책에 수록된 오페라 중의 대표곡들을 독자들이 직접 감상할 수 있게 QR코드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일이 유튜브에서 찾아가면서 들으려면 많은 수고를 해야할 텐데 친절한 저자의 도움으로 독자들이 편하게 음악감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좋았다. 이 책이 내게 오페라에 대해 좀 더 깊이 공부해보고 싶은 충동을 불러 일으켰을 정도로 내겐 이 책이 매우 유익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인생은 하나의 반복되는 흐름과도 같습니다. 행복할 때도 있고, 괴로울 때도 있죠.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사랑을 할 때도 절정과 이별을 경험하고, 때로는 상처를 넘어 다시 도전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사랑은 인생의 굴곡과 참 비슷한 것 같습니다. 사랑의 결과가 어떻게 맺어지건, 우리는 사랑 속에서 인생도 사랑도 반복되는 흐름의 연속이라는 한가지 배움을 깨우치니까요."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남긴 말인데 나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평소 오페라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었던 나를 되돌아보면서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때로는 실제 체험을 해보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행히 저자가 친절하게 QR코드를 제공함으로써 오페라 공연실황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고, 앞서도 언급했지만 '마술피리'는 언젠가 꼭 현장에서 관람해보고 싶다. 그리고 이 책에 소개된 25편의 오페라에 대한 해설을 통해 오페라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 것도 내겐 아주 유익한 경험이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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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AI 트렌드 - 한발 더 빠르게, 누구보다 깊이 있게 AI로 송두리째 바뀔 세상을 포착하다
딥앤와이랩스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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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구글의 알파고가 바둑에서 이세돌 9단을 꺾는 것을 보면서 AI가 어느 정도까지 발전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니 모골이 송연해지는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이제 챗GPT가 웬만한 작업은 인간을 대신해서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하니 이제 챗GPT 활용법을 배우지 않고서는 급변하는 시대에 적응할 수 없는 세상이 온 것 같다. Part 1에서 제시하고 있는 2가지 시나리오는 다가오는 미래사회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를 예시하고 있는데 미리 가본 2030년, 대학 졸업을 앞둔 취준생의 하루와 미리 가본 2040년, 대기업 회사원 이 과장의 하루를 다루고 있다.

무려 10년 전에 올린 인터넷 댓글 때문에 최종 면접까지 보았지만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는 동아리 친구 이야기를 언급하고 있는데 많은 거대 인공지능들이 인터넷에 공개된 수많은 게시물과 댓글을 학습하고 있고, 심지어 발언자의 신상 정보까지 식별하거나 추정할 수 있다는 내용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늦잠을 잤을 때 스마트폰으로 근무 계획 앱을 열어 오늘 근무를 메타버스 출근으로 변경했다는 이야기는 내게 매우 신선한 충격이었다. 앞으로는 지각할까 염려할 일이 없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니까 말이다.

Part 2에서는 인공지능이 가져올 여러 가지 변화 가운데 우리 삶 또는 일상과 관련이 큰 주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AI페르소나, AI비서, 인공지능이 만든 음악과 영화, 게임 속으로 들어간 인공지능, 로봇과 인공지능이 출전하는 스포츠, 운전기사와 조종사가 없는 시대, 의사의 훌륭한 보조 도우미가 된 인공지능 등이 바로 그것들이다. 이 중에서 내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AI페르소나였다. 얼마전에 읽었던 '사자 츠나구'라는 소설에서는 죽은 사람을 살아 있는 사람과 만나게 해주는 사자 역할을 하는 츠나구에 대해 다루고 있었는데 그 책을 읽으면서 돌아가신 부모님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AI페르소나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가상 캐릭터를 의미한다. AI페르소나 구현 기술을 통해 세상을 떠난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해서는 AI 페르소나에 관한 규제와 법적 지침을 마련하고, 적절한 사용에 대한 윤리적 원칙과 가이드라인을 설정하는 등 공론화를 통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나가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나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정서적인 치유 등 순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Part 3에서는 직장과 일, 산업을 뒤흔드는 인공지능 혁신의 물결을 다루고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머지 않은 미래에 인공지능에 밀려 사람이 할 수 있는 업무영역이 대폭 축소될 것에 대한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인공지능으로 열리는 초개인화 광고의 시대, 데이터 분석의 변화_분석가의 종말, 인공지능이 S/W 개발자를 대체할까, 복잡한 물류의 시간과 경로_인공지능이 척척 등이 Part 3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인데 인공지능이 사람의 업무영역을 대체한다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미래의 인공지능 기술의 향배를 논하는 장에서 트랜스포머 기반으로 만들어진 현대 인공지능들이 인간에게는 능숙한 단계별 추론 과정에 약하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art 4에서는 인공지능 시대에 사회적 윤리에 대한 고민을 다루고 있다. 인공지능의 윤리문제는 다양한 분야에서 신중히 접근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인공지능이 실수를 하면 그 피해는 인간에게 돌아오기 때문에 인공지능의 실수에 대한 예방 조치는 매우 중요하다. 편견을 학습한 인공지능의 폐해 사례로 '여성' 관련 단어가 포함된 이력서가 남성 지원자들의 이력서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을 들고 있다. 저자는 이런 폐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인공지능의 도입과 활용에 있어서 반드시 데이터 투명성, 공정성, 다양성을 확보하고 인공지능이 바람직한 판단 기준을 가지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모든 이슈를 통틀어 인간이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묻는다면, 정답은 바로 '유연하게 적응하는 능력'일 것이다. 그동안 산업화와 대량생산, 그리고 정보화 시대까지 인간은 다양한 기술 환경의 변화에 적응했고 인간의 새로운 역할을 발견했다. 그리고 신산업 분야와 수요를 탄생시켰다. 그 저력은 바로 '유연성과 적응력'에서 비롯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에게 다시 한번 필요한 능력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AI의 발전이 인류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직도 많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장 큰 문제가 AI의 윤리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인간이 준비해야 할 것은 바로 '유연하게 적응하는 능력'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나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AI가 인간에게는 능숙한 단계별 추론과정에 약하다는 것이 현재로서는 위안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 부분을 AI가 뛰어넘게 된다면 인류가 AI에 비해 장점으로 내세울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니 솔직히 겁이 난다. 여하튼 AI를 배제하고 미래를 논할 수는 없는 세상이므로 내가 우선 해야할 것은 AI에 대해 제대로 이해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피지기 백전불태.'라는 손자병법의 명구가 생각난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 아마 정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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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품고 슬퍼하다 - 임진왜란 전쟁에서 조선백성을 구한 사명대사의 활인검 이야기
이상훈 지음 / 여백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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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 사명대사와 서산대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보면서 임진왜란 당시 나라(조선)를 구하기 위해 승병들을 이끌고 왜병들을 물리치던 모습을 보면서 아주 통쾌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사명대사와 서산대사의 이야기를 소설책으로 읽게 되니 영화보다 더 생생한 기록을 통해 비록 소설이기는 하지만 두 큰 스님의 위대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소설 앞 부분에 사명대사가 승려가 되기 전에 사랑했던 두 여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만약이기는 하지만 사명대사의 첫 사랑이었던 아랑이 비명횡사하지 않고 살았더라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명대사는 등장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사명대사(속세 이름 임응규)에게는 슬픈 일이었으나 조선 백성들에게는 사명대사의 존재가 아주 다행스런 일이었다.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의 전공을 보게 되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사명은 저절로 미옥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다. 미옥처럼 아낌없이 줄 수 있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다. 상대에게 무엇을 바라고 하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사명은 미옥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사명은 신라의 고승 원광법사를 떠올렸다. 원광법사는 신라가 위기에 처하자 나라를 지키는 화랑들에게 살생유택의 계를 설파했다. 그러니 백성을 살리기 위한 살생은 부처님도 용서하실 것이다. 살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살생은 살생이 아니다. 살생유택이다. 사명은 그날 염주 대신 칼을 들었다."

 

이 책에서 사명대사는 명나라의 이여송장군과 일본의 가토 기요마사에게도 존경받는 인물로 그려져 있는데, 정말 위대한 선승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이여송장군이 조선의 관군은 못 믿어도 조선의 승병은 믿을 수 있었다고 이 책에서 기록하고 있는데 당시 조선이 얼마나 엉망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임금이 나라를 버리고 명나라로 도망가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니 이미 조선은 망한 나라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의병과 승병들이 나라를 지키겠다고 나서지 않았더라면 아마 조선은 망했을 것이고, 현재의 대한민국도 없지 않을까 생각하니 아찔하다.

 

"'고향에서 멸시받는 조선인 포로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마을을 만들자.' 사명은 이에야스가 선물한 모든 것을 절에다가 맡겼지만, 그것을 포로들을 위해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이에야스가 준 명주 2만 필을 모두 팔아서 고향 밀양에 조선인 포로를 위한 마을을 만들었다. 미옥도 그곳에 정착하게 하였다. 사명의 소문을 듣고 전국에서 차별받던 조선인 포로들이 밀양으로 몰려들었다. 그것이 아직도 남아 있는 밀양의 일본인 마을이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임진왜란 당시 죽어간 수많은 조선 백성들의 울부짖음을 듣는 것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끔찍한 장면이 떠올려졌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전쟁은 이 땅에서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현재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고하여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후세의 역사가들은 푸틴을 일본의 토요토미 히데요시와 같은 평가를 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였을 때는 일본과 경쟁 상대가 되지 않았어. 그러나 지금의 한국은 이미 일본을 뛰어넘고 있어. 우리는 아직도 식민지였을 때의 박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나는 그것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해. 지금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이 협력하면 미국도 중국도 우리를 감히 넘볼 수 없는 상황이야. 그래서 진정한 파트너로서 협력해야 냉정한 국제질서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야." 나도 이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이제 우리나라는 반일이 아니라 극일을 해야할 때인 것이다. 지나치게 과거의 패배주의적인 인식에서 벗어나서 일본과 협력을 통해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때다.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냉전을 이용하는 정치지도자들이 나는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조선이 '숭유억불'정책을 썼기 때문에 임진왜란 당시 엄청난 전공을 세운 승병들의 기록이 부각되지 않았고, 사명대사와 서산대사의 이야기도 크게 회자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이 책을 통해 우리 국민들이 반일정서에서 벗어나서 극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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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전쟁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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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닌데 김진명 작가의 소설은 그래도 좀 읽어본 것 같다. 이번 책 <풍수전쟁>도 기대를 많이 하고 읽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여러 정권에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엄청난 예산을 투입했지만 실패했고, 여러 인구통계 전문가들이 이 추세대로라면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없어질 나라로 대한민국을 꼽고 있다는 충격적인 뉴스를 들은지도 오래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바로 저출산 문제의 해법을 찾아가는 것과 연관이 있다. '나이파 이한필베, 저주의 예언이 이루어지도다.' 도무지 언뜻 봐서는 무슨 뜻인지 이해조차 할 수 없는 의문의 메시지가 대통령의 전화로 전달이 되면서 문제는 시작된다. 이 메시지의 내용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많은 사람들이 애를 썼지만 쉽게 알아낼 수 없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김은하수는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는 행정관이다.

 

김은하수 행정관은 의문의 메시지에 대한 의미를 찾아내라는 지시를 받고 해법을 찾기 위해 또 다른 주인공 이형연과 연락하게 된다. 둘은 대학교 동기 사이였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주 연락하게 되면서 이 소설의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나이파 이한필베'의 의미를 알게 되지만 그 의미는 가히 충격적이다. 현대경제연구소의 연구에서 언급된 2050년 세계 국가 경제력 순위인데 한국이 나이지리아, 이집트, 파키스탄, 이란보다 뒤쳐지게 된다는 뜻이란 것이다. 즉, 나이파 이한필베는 나이지리아, 이집트, 파키스탄, 이란, 한국, 필리핀, 베트남의 나라 이름 앞머리를 따온 것이었다.

 

'나이파 이한필베의 실체를 보고받고 누구보다 깊은 고뇌에 빠진 사람은 바로 대통령이었다. 그는 현대경제연구소뿐만 아니라 세계의 여러 연구소가 내놓은 미래 전망에서 한국이 형편없이 추락하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한국이 나이지리아보다 파키스탄보다 못해진다고. 그것도 불과 27년 후에. 그리고 그게 줄어드는 인구 때문이라고.' 

 

수상한 메시지를 보낸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두 사람의 조사는 계속 되었다. 조사 과정에서 교육부장관이 납치를 당하게 되면서 범인이 흘린 장관의 갇혀 있는 장소를 예측할 수 있는 메시지를 보낸다. '교육부 장관은 철령위의 철령에 갇혀있다.' 인터넷에 뜬 이 한 줄의 메시지는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었고, 철령위의 위치를 두고 주류사학자들과 재야역사학자들간의 논쟁이 치열하다는 내용도 나온다.

 

솔직히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고려의 국경선이 원산 이남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역사시간에 그렇게 배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으로 미루어보면 철령의 위치는 고려말의 국경을 뜻한다고 되어 있고, <명태조실록>과 명나라 역사서인 <명사>에 언급된 내용으로 미루어 철령은 요녕성의 철령을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흔히 일본이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역사도 왜곡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므로 잘못 알려진 역사를 바로잡는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김은하수 행정관이 대통령에게 인구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해답을 제시한 내용이 내겐 아주 신선하게 느껴졌다. 결국 이 책의 말미에 한국과 일본이 중심이 되어 기획한 동아시아 공동체가 EAU라는 이름으로 모습을 드러냈다는 내용이 나온다. 김행정관이 대통령에게 이야기한 것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이 세 나라 인구를 합치면 5억이 넘습니다." 즉, 우리나라의 인구문제를 우리 내부의 힘만으로는 풀어낼 수 없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나라의 인구문제에 대한 해법을 우리 내부에서만 찾으려고 해서는 곤란하다는 데 공감을 했다. 나는 이 책이 날로 심각해지는 저출산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을 찾아내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그리고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도록 해준 김진명 작가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단기간에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국민이 힘을 모아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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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픽션 나이트
반고훈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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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부터 무서운 이야기라면 겁이 많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최근 TV에서 '심야괴담회'라는 프로그램을 보다가 '무서운' 이야기도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 이후 이 프로그램을 즐겨보게 되었는데 그 연장선 상에서 이 책도 읽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무서운 이야기를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공포영화를 볼 때 보다 오히려 책을 읽으며 머리로 상상을 하다보니 더 무섭다는 느낌을 받은 게 사실이다. 이 책에 수록된 7가지의 이야기 중에 흉가 체험 이야기도 있는데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왜 저런 걸 하는지 도무지 흉가 체험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니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흉가 체험같은 걸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솔직히 귀신의 존재에 대해서는 아마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귀신 영화 를 보거나 귀신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게 지어낸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 중 내가 가장 두려움을 느꼈던 이야기는 '시체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었다. 설마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이 범인이었기 때문이다. 사람을 죽인다는 것이 우발적일 수도 있겠다는 걸 이 책을 통해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무서워졌다.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 중 '벽 너머의 소리'는 무서움을 떠나서 이야기의 주인공이 갖고 있는 특수한 능력이 놀라웠다. 종이컵을 통해 벽 너머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다는 놀라운 작가의 상상이 만약 현실에도 존재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해보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재미였다. 초능력과도 같은 특별한 능력으로 친구가 위기를 벗어날 수 있게 도운 이야기는 무서움을 떠나서 독자인 내게 쾌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나는 최근 '용감한 형사들'과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서 사람들이 왜 이렇게 잔인한지 깜짝깜짝 놀라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귀신보다 오히려 사람이 더 무섭다는 걸 느낀 것이다. 솔직히 나는 50년이 넘게 살아오면서 직접 귀신을 본 적은 없기 때문이다. 귀신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하지만 실제로 보지는 못했기 때문에 그 존재 여부에 대한 확신은 없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귀신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것이 나의 대답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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