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전쟁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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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닌데 김진명 작가의 소설은 그래도 좀 읽어본 것 같다. 이번 책 <풍수전쟁>도 기대를 많이 하고 읽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여러 정권에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엄청난 예산을 투입했지만 실패했고, 여러 인구통계 전문가들이 이 추세대로라면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없어질 나라로 대한민국을 꼽고 있다는 충격적인 뉴스를 들은지도 오래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바로 저출산 문제의 해법을 찾아가는 것과 연관이 있다. '나이파 이한필베, 저주의 예언이 이루어지도다.' 도무지 언뜻 봐서는 무슨 뜻인지 이해조차 할 수 없는 의문의 메시지가 대통령의 전화로 전달이 되면서 문제는 시작된다. 이 메시지의 내용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많은 사람들이 애를 썼지만 쉽게 알아낼 수 없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김은하수는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는 행정관이다.

 

김은하수 행정관은 의문의 메시지에 대한 의미를 찾아내라는 지시를 받고 해법을 찾기 위해 또 다른 주인공 이형연과 연락하게 된다. 둘은 대학교 동기 사이였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주 연락하게 되면서 이 소설의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나이파 이한필베'의 의미를 알게 되지만 그 의미는 가히 충격적이다. 현대경제연구소의 연구에서 언급된 2050년 세계 국가 경제력 순위인데 한국이 나이지리아, 이집트, 파키스탄, 이란보다 뒤쳐지게 된다는 뜻이란 것이다. 즉, 나이파 이한필베는 나이지리아, 이집트, 파키스탄, 이란, 한국, 필리핀, 베트남의 나라 이름 앞머리를 따온 것이었다.

 

'나이파 이한필베의 실체를 보고받고 누구보다 깊은 고뇌에 빠진 사람은 바로 대통령이었다. 그는 현대경제연구소뿐만 아니라 세계의 여러 연구소가 내놓은 미래 전망에서 한국이 형편없이 추락하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한국이 나이지리아보다 파키스탄보다 못해진다고. 그것도 불과 27년 후에. 그리고 그게 줄어드는 인구 때문이라고.' 

 

수상한 메시지를 보낸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두 사람의 조사는 계속 되었다. 조사 과정에서 교육부장관이 납치를 당하게 되면서 범인이 흘린 장관의 갇혀 있는 장소를 예측할 수 있는 메시지를 보낸다. '교육부 장관은 철령위의 철령에 갇혀있다.' 인터넷에 뜬 이 한 줄의 메시지는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었고, 철령위의 위치를 두고 주류사학자들과 재야역사학자들간의 논쟁이 치열하다는 내용도 나온다.

 

솔직히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고려의 국경선이 원산 이남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역사시간에 그렇게 배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으로 미루어보면 철령의 위치는 고려말의 국경을 뜻한다고 되어 있고, <명태조실록>과 명나라 역사서인 <명사>에 언급된 내용으로 미루어 철령은 요녕성의 철령을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흔히 일본이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역사도 왜곡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므로 잘못 알려진 역사를 바로잡는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김은하수 행정관이 대통령에게 인구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해답을 제시한 내용이 내겐 아주 신선하게 느껴졌다. 결국 이 책의 말미에 한국과 일본이 중심이 되어 기획한 동아시아 공동체가 EAU라는 이름으로 모습을 드러냈다는 내용이 나온다. 김행정관이 대통령에게 이야기한 것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이 세 나라 인구를 합치면 5억이 넘습니다." 즉, 우리나라의 인구문제를 우리 내부의 힘만으로는 풀어낼 수 없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나라의 인구문제에 대한 해법을 우리 내부에서만 찾으려고 해서는 곤란하다는 데 공감을 했다. 나는 이 책이 날로 심각해지는 저출산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을 찾아내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그리고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도록 해준 김진명 작가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단기간에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국민이 힘을 모아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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