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AI 트렌드 - 한발 더 빠르게, 누구보다 깊이 있게 AI로 송두리째 바뀔 세상을 포착하다
딥앤와이랩스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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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구글의 알파고가 바둑에서 이세돌 9단을 꺾는 것을 보면서 AI가 어느 정도까지 발전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니 모골이 송연해지는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이제 챗GPT가 웬만한 작업은 인간을 대신해서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하니 이제 챗GPT 활용법을 배우지 않고서는 급변하는 시대에 적응할 수 없는 세상이 온 것 같다. Part 1에서 제시하고 있는 2가지 시나리오는 다가오는 미래사회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를 예시하고 있는데 미리 가본 2030년, 대학 졸업을 앞둔 취준생의 하루와 미리 가본 2040년, 대기업 회사원 이 과장의 하루를 다루고 있다.

무려 10년 전에 올린 인터넷 댓글 때문에 최종 면접까지 보았지만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는 동아리 친구 이야기를 언급하고 있는데 많은 거대 인공지능들이 인터넷에 공개된 수많은 게시물과 댓글을 학습하고 있고, 심지어 발언자의 신상 정보까지 식별하거나 추정할 수 있다는 내용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늦잠을 잤을 때 스마트폰으로 근무 계획 앱을 열어 오늘 근무를 메타버스 출근으로 변경했다는 이야기는 내게 매우 신선한 충격이었다. 앞으로는 지각할까 염려할 일이 없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니까 말이다.

Part 2에서는 인공지능이 가져올 여러 가지 변화 가운데 우리 삶 또는 일상과 관련이 큰 주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AI페르소나, AI비서, 인공지능이 만든 음악과 영화, 게임 속으로 들어간 인공지능, 로봇과 인공지능이 출전하는 스포츠, 운전기사와 조종사가 없는 시대, 의사의 훌륭한 보조 도우미가 된 인공지능 등이 바로 그것들이다. 이 중에서 내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AI페르소나였다. 얼마전에 읽었던 '사자 츠나구'라는 소설에서는 죽은 사람을 살아 있는 사람과 만나게 해주는 사자 역할을 하는 츠나구에 대해 다루고 있었는데 그 책을 읽으면서 돌아가신 부모님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AI페르소나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가상 캐릭터를 의미한다. AI페르소나 구현 기술을 통해 세상을 떠난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해서는 AI 페르소나에 관한 규제와 법적 지침을 마련하고, 적절한 사용에 대한 윤리적 원칙과 가이드라인을 설정하는 등 공론화를 통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나가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나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정서적인 치유 등 순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Part 3에서는 직장과 일, 산업을 뒤흔드는 인공지능 혁신의 물결을 다루고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머지 않은 미래에 인공지능에 밀려 사람이 할 수 있는 업무영역이 대폭 축소될 것에 대한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인공지능으로 열리는 초개인화 광고의 시대, 데이터 분석의 변화_분석가의 종말, 인공지능이 S/W 개발자를 대체할까, 복잡한 물류의 시간과 경로_인공지능이 척척 등이 Part 3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인데 인공지능이 사람의 업무영역을 대체한다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미래의 인공지능 기술의 향배를 논하는 장에서 트랜스포머 기반으로 만들어진 현대 인공지능들이 인간에게는 능숙한 단계별 추론 과정에 약하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art 4에서는 인공지능 시대에 사회적 윤리에 대한 고민을 다루고 있다. 인공지능의 윤리문제는 다양한 분야에서 신중히 접근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인공지능이 실수를 하면 그 피해는 인간에게 돌아오기 때문에 인공지능의 실수에 대한 예방 조치는 매우 중요하다. 편견을 학습한 인공지능의 폐해 사례로 '여성' 관련 단어가 포함된 이력서가 남성 지원자들의 이력서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을 들고 있다. 저자는 이런 폐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인공지능의 도입과 활용에 있어서 반드시 데이터 투명성, 공정성, 다양성을 확보하고 인공지능이 바람직한 판단 기준을 가지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모든 이슈를 통틀어 인간이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묻는다면, 정답은 바로 '유연하게 적응하는 능력'일 것이다. 그동안 산업화와 대량생산, 그리고 정보화 시대까지 인간은 다양한 기술 환경의 변화에 적응했고 인간의 새로운 역할을 발견했다. 그리고 신산업 분야와 수요를 탄생시켰다. 그 저력은 바로 '유연성과 적응력'에서 비롯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에게 다시 한번 필요한 능력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AI의 발전이 인류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직도 많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장 큰 문제가 AI의 윤리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인간이 준비해야 할 것은 바로 '유연하게 적응하는 능력'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나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AI가 인간에게는 능숙한 단계별 추론과정에 약하다는 것이 현재로서는 위안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 부분을 AI가 뛰어넘게 된다면 인류가 AI에 비해 장점으로 내세울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니 솔직히 겁이 난다. 여하튼 AI를 배제하고 미래를 논할 수는 없는 세상이므로 내가 우선 해야할 것은 AI에 대해 제대로 이해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피지기 백전불태.'라는 손자병법의 명구가 생각난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 아마 정답이 아닐까 싶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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