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멘탈이지만 절대 깨지지 않아 - 상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자주 흔들리는 사람들을 잡아줄 마음 강화 습관
기무라 코노미 지음, 오정화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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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과거에는 유리 멘탈이어서 누가 뭐라고 싫은 소리만 해도 그게 가슴에 남아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가 많았다. 하지만 심리학 관련 서적을 여러 권 읽으면서 저자들의 조언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면서 요즘엔 멘탈이 많이 강해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이 책은 과거의 나처럼 상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자주 흔들리는 사람들을 잡아줄 마음 강화 습관을 다루고 있어서 유리 멘탈인 독자들에겐 '가뭄의 단비'같은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 유능한 사람들이라고 해서 모두 멘탈이 강하지는 않다고 주장한다. '물론 경영자나 프로 운동선수 중에는 놀라울 만큼 멘탈이 강한 사람이 있습니다. 멘탈 레벨 100 이상의 강자들이죠.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정말 극소수이고, 대부분은 대체로 멘탈 레벨이 20~40 정도입니다. 멘탈 수준은 똑같은데 사람마다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저마다 '회복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멘탈 레벨이 높지 않으며, 중요한 것은 회복력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인데 나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반드시 멘탈이 강할 필요는 없습니다. 무조건 멘탈을 키워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멘탈이 약하면 약한 대로 괜찮습니다. 그보다 무너진 멘탈을 회복하는 기술이 더 중요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되도록 빨리, 스스로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자는 멘탈을 빠르게 회복하는 방법 2가지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첫째, 멘탈이 쉽게 붕괴되지 않는 환경을 스스로 만든다. 둘째, 멘탈을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든다.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는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때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이해하는 데도 필요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파악하려면 우선 그것이 어떤 감정인지 '말'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평소에 부정적이고 싫은 감정을 그저 '슬프다', '괴롭다', '화가 난다', '대박'이라는 4가지 단어로 표현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를 50가지나 말하기는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기쁨, 신뢰, 공포, 놀라움, 슬픔, 혐오, 분노, 기대 등의 감정부터 시작해서 계속 가지를 뻗어나갑니다. 예를 들어 기쁨이라는 감정을 두근두근, 콩닥콩닥, 행복, 엄마 미소, 설렘, 느긋함과 같은 단어로 확장해나가는 것입니다.' 저자의 조언대로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를 확장해 나가는 연습을 꾸준히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오늘은 최소한이어도 괜찮으니 이것만 확실히 하자'라고 기준을 낮춘 다음 그것을 완수했다면 스스로를 칭찬해줍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제대로 할 수 없었는데도, '왜 나는 이것도 못 할까…… 더 열심히 해야지'라며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 다음 날까지 영향을 미쳐서 악순환에 빠질 것입니다.' 저자의 말처럼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기준을 낮추는 것이 옳을 것 같다. 괜히 평상 시 기준대로 설정해 뒀다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서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는 기준을 낮춰서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는 게 좋겠다.

 

 

내가 이 책을 읽다가 평소 내 생각이 잘못이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 저자의 조언이 있는데 바로 이것이다. '상대에게 지나치게 마음을 쓰는 것은 오히려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의사를 무시하는 셈이니까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상대를 존중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마음을 쓰는 것이라 생각했는 데 다시 생각해보니 내 생각이 잘못이었던 것 같다. 저자도 독립적인 사람일수록 상대가 무엇이든 맞춰주면 오히려 기분이 상한다는 것을 깨닫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는데 나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초조함을 느끼고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겨서 올바른 에너지로 바꿀 수 있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됩니다. 하지만 '어차피 ○○일 거야'라는 자기 비하식 사고는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려고 사전에 생각을 차단해버리는 방패에 불과합니다. 멋진 사람을 보고 질투도 나고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면, 자신도 그렇게 되기 위해 행동하면 됩니다.' 저자의 이 글은 나로 하여금 멋진 사람을 보고 질투만 할 것이 아니라 나도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세상에는 자기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것, 바꿀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자신이 바꿀 수 없는 환경 때문에 당신의 컨디션이 나빠졌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노력이 부족하다' 혹은 '개선될 때까지 시행착오를 반복해야 한다'라고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공비행으로 전환하여 자신의 멘탈이 안전하게 쉴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업무의 질이 떨어지거나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저자의 다음과 같은 조언이 나의 사고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은 정말로 귀찮은 일입니다. 그러니 꼭 오늘부터 달라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내일부터라도, 한 달 뒤라도, 1년 뒤에 해도 괜찮습니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조금씩 도전해봅니다. 사람의 성격은 쉽게 변하지 않지만, 사고는 바꿀 수 있습니다. 최선을 다할 필요 없고, 저공비행이라도, 삶을 대하는 방식이 그동안의 절반 수준이라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이왕 사는 삶이니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이 즐겁고 마음 편한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많은 위안을 받았고, 기대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 때문에 받고 있던 스트레스를 많이 해소할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멘탈이 약해서 힘들어 하는 독자들이 유리 멘탈로도 하루를 기분 좋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함으로써 삶의 질을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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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잇다 : 전쟁, 무기, 전략 안내서 - 국제 정세부터 무기 체계, 전술까지 최신 군사 기술 트렌드의 모든 것
최현호 지음 / 타인의사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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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군사무기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이어서 전략무기 관련 서적이나 잡지 등을 간혹 보는 데 이 책을 읽고 보니 굳이 다른 관련 서적을 찾아볼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만 제대로 이해한다고 하면 무기체계나 전략 등에 대해 어설픈 전문가보다 나을 것 같기 때문이다. 이 책은 모두 6부로 구성되어 있고 각 부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1부_변화하는 세계
2부_무기 발전의 동향
3부_게임 체인저
4부_현대전과 미래전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용어
5부_세계무기시장경쟁
6부_우크라이나 전쟁이 보여준 5가지 교훈


'신냉전이라는 표현은 201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신냉전을 민주주의와 권위주의라는 정치 체제 사이의 갈등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중국과 러시아로 대표되는 권위주의 체제 국가들은 법에 의한 지배, 국제 규범의 준수, 분쟁의 평화적 해결 등 민주주의 체제 국가들이 지키려는 것들을 종종 무시하고 있어 무력 충돌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로 인해 벌어진 전쟁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고 한반도를 둘러싼 북핵위기 등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에 우리는 늘 전쟁에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2부에서 다루고 있는 무기 발전의 동향을 살펴보면 전차 무용론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전차의 효용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그리고 지상무기, 항공 및 우주무기, 해상 및 수중 무기를 다루고 있는 2부의 내용에서 우리나라의 무기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고 있지 않은 것 같아서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각국의 무기 발전 동향을 다방면으로 상세하게 분석을 하고 있어서 흐름을 살펴보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3부에서 소개하고 있는 게임체인저로는 극초음속 무기, 지향성 에너지 무기, 무인시스템 군집 기술과 유무인 협력, 인공지능이 있다. 이 중에서 내가 눈여겨 본 무기는 지향성 에너지 무기다. '지향성 에너지 무기는 순간적으로 집중된 전자파, 광자, 하전 입자, 음파 등을 특정한 방향으로 방출시킴으로써 목표를 무력화시킨다. 광자는 레이저, 전자파는 고출력 마이크로파, 하전 입자는 입자 빔, 음파는 지향성 음향 무기로 사용된다. 지향성 에너지 무기는 운동 에너지 무기에 없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빠른 속도다. 둘째, 직진성이다. 셋째, 발사 횟수에 제한이 없다. 넷째, 탄약이나 미사일 같은 물리적 발사체가 없기 때문에 물류 문제가 없고, 초기 도입비가 많이 들되 발사 및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초기 도입비는 많이 들지만 유지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내겐 아주 매력적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4부에서 다루고 있는 현대전과 미래전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용어 중에서 내겐 '회색지대 전략'이 인상 깊었다. 미국의 국제 전략 문제 연구소는 회색 지대 전략을 '상당한 규모의 직접적인 무력 사용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안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꾸준한 억제와 보장을 넘어서는 노력'으로 정의하고 있다. 회색 지대 전략을 수행하는 측은 상대가 전략의 의도와 동기를 알 수 없도록 안건을 가능한 한 잘게 쪼갠다. 이를 '살라미 전술'이라고 한다. 살라미 전술은 단계적, 점진적인 변화를 통해 상대가 인식하지 못하도록 기만하면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이 전술의 의도나 목적을 간파했다 할지라도 이에 대한 사전 대응책이 없을 경우 알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다. 중국과 러시아, 북한을 상대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할 때 '회색지대 전략'에 당하지 않도록 만반의 대비를 해야할 것 같다.

 

5부에서 다루고 있는 세계 무기 시장 경쟁에서는 2022년 우리나라의 수출은 9위로 폴란드에서 대규모 주문을 받는 등 우리나라의 무기를 도입하는 지역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소개를 하고 있다. 최근 언론을 통해서도 우리나라의 무기가 폴란드를 비롯한 다양한 국가에 수출되고 호평을 받고 있다는 소식에 6.25 전쟁 때 UN 참전국들의 도움을 받았던 처지에서 무기를 수출하는 입장으로 전환되었다는 것에 감개 무량하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과거처럼 세계대전이 벌어질 가능성은 적어졌을 지언정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듯 국지전은 언제 어디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국가 방위의 중요성은 점차 커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옛말에 '거안사위'라는 말이 있듯이 안전하다고 생각될 때 위기를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전쟁에서 이기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전쟁이 발발하지 않도록 억제할 수 있는 탄탄한 국방력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한반도는 아직 휴전중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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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살고 싶지 않다면 당신이 옳은 겁니다
캐서린 모건 셰플러 지음, 박선령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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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캐서린 모건 셰플러에 대해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소개를 하고 있다. '저자는 구글, 에어비앤비, 힐튼, 세포라 같은 굴지의 기업과 일하며 자신의 메시지를 퍼트렸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는 부정적인 생각에 쉽게 빠지는 나머지 자신의 진정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는 너무 많은 재능이 낭비된다. 저자는 그 부정적인 생각의 고리를 끊는 것을 돕는다. <그럭저럭 살고 싶지 않다면 당신이 옳은 겁니다>는 완벽주의 성향을 고치려 노력했던 이들에게 완벽주의가 얼마나 매력적인 성정인지 안내한다. 자신의 강점에 기초하여 인생을 야망 넘치게 살아가며, 그것으로 자신을 치유할 방법을 소개한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완벽주의자에 대해 그다지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지 못했다. 직장생활을 30년 가까이 해오면서 나도 한때는 완벽주의를 꿈꿨던 시절이 있었지만 그다지 좋은 기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완벽주의가 매력적임을 강조하고 있어서 다소 머리 속이 혼란스러워진 것은 사실이다.

 

 

이 책의 저자는 완벽주의자의 유형을 5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전형적 완벽주의자, 낭만형 완벽주의자, 게으른 완벽주의자, 난잡형 완벽주의자, 열정형 완벽주의자 이렇게 5가지다. 나는 어떤 유형의 완벽주의자일까를 저자가 구분해 놓은 내용을 토대로 비교해보니 나는 낭만형 완벽주의자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 '낭만형 완벽주의자는 자기가 첫 문장을 썼다는 사실을 모른 척 하면서 "그러고보니 그런 것 썼던 것 같기도 하고…"라며 얼버무린다. 그러면서 속으로는 내심 모두가 그 문장을 마음에 들어 하길, 그리고 자기도 좋아해주길 기대한다.' 낭만형 완벽주의자의 특징을 읽다 보니 나의 내면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당신이 완벽주의에 본능적으로 강한 충동을 느끼든, 아니면 어떤 경험때문에 잠재되어 있던 충동이 드러났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완벽주의가 당신의 꾸준한 동반자인지, 압박감을 느낄 때 솟아오르는 요긴한 능력인지, 취약한 순간에 튀어나오는 위험한 성향인지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성인인 당신은 자신의 완벽주의를 책임져야 하고, 이를 적응적인 방향으로 조종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때때로 당신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놀랍게도 일을 줄이는 것이다. 일을 줄이고, 뒤로 물러서고, 거절하고, 멈춰야 한다. 본능에 귀를 기울이고 의도를 정하는 법을 많이 배울수록, 자기가 무엇에 관심이 있고 무엇에 관심이 없는지 더 명확하게 알게 될 것이다. 자기가 관심 없는 것에 에너지나 시간을 쏟지 않는 것은 회복 전략만큼 훌륭한 일이다. 중요하지 않은 건 줄이고, 중요한 건 늘리자.'

 

 

나는 몇 년 전부터 일의 중요도와 긴급도에 따라서 중요한 일을 먼저 처리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이렇게 살아가니 많은 문제가 해결이 되어 요즘은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완벽주의자가 되는 것을 포기했기 때문에 이룰 수 있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완벽주의자에 대해 내가 갖고 있던 견해에 잘못이 많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저자가 조언하는 방향을 참고해서 앞으로는 그럭저럭 살고자 하는 생각에서 벗어나서 완벽주의를 되찾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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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산문답·계방일기 - 인간과 만물 간의 경계를 넘어 우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클래식 아고라 3
홍대용 지음, 정성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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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실학자 중 내가 존경하는 인물 중의 한 분인 홍대용 선생의 책을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홍대용 선생은 나와 본관이 같아서 남양 홍씨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분이다. 이 책에는 의산문답과 계방일기가 수록되어 있는데, 의산문답에 대해 서문에서는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중국 요녕성 평원 위에 우뚝 서 있는 의무려산. 중국에서 서양 선교사들과 서양 과학문물을 접했던 홍대용은 1766년 북경에서 돌아오는 도중 이 산에 올랐다. 의무려산은 불교와 도교의 유적지가 많이 남아 있는 불교의 명산으로 요동과 중원을 나누는 이른바 중화와 오랑캐의 경계가 되는 산이었다. 홍대용은 의무려산을 무대로 그의 사상과 천문 인식이 담긴 역작 「의산문답」을 남겼다. 과학사상서이자 철학 소설인 「의산문답」에는 실학자를 상징하는 '실옹'과 공리명분에만 치우친 '허자'라는 가상의 인물이 등장한다.'

 

실옹은 거친 음성으로 말했다. "군자는 도를 논하다가 이치가 딸리면 곧바로 승복하지만, 소인은 도를 논하다가 말이 딸리거나 하면 없는 말을 꾸며댄다. 물 위에 떠 있는 배가 비어 있으면 뜨고, 배가 꽉 차면 가라앉게 된다. 그런 이치로 본다면, 이른바 '기'라는 것은 본래 힘이 없는 것인데 어찌하여 큰 땅덩이를 실을 수 있다는 말이냐? 지금 그대는 과거에 들었던 낡은 지식에 집착하고 남을 이기려는 욕심에 경솔하게 입을 놀리며 남의 말이나 제압하려 하는데 도를 구하고자 하는 사람으로서 자세가 잘못된 것이 아니냐?" 이 내용을 읽다가 나는 가슴 한 구석에 찔리는 것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소인에 대한 실옹의 비판이 한때 내가 저렇게 한 적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줬기 때문이다.

 

'하늘이 운행하는 것과 땅이 회전하는 것은 그 형세가 같은 것이어서 일일이 나눠서 설명할 필요가 없다. 단지 9만 리 되는 땅이 한 바퀴 도는 일주운동만으로도 이처럼 폭풍같이 빠른데, 저 수많은 별들은 지구로부터 겨우 반지름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실제로는 몇천 몇만 몇억만 리 떨어졌는지 알 수 없다. (중략) 땅은 정지해 있고 하늘이 운행한다는 주장이 이치에 맞지 않음은 여러 말이 필요하지 않다.' 조선시대에 이미 지동설을 알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이 책에서는 '우주의 중심은 지구가 아니라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으며, 일식과 월식 그리고 음양의 조화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을만큼' 조선시대의 천문학 수준이 매우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의산문답이 천문학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책이라면 계방일기는 담헌 홍대용이 44세에 추천에 의하여 세손(후일의 정조)을 호위하는 벼슬인 세자익위사의 시직으로 선발되었을 때의 입직한 일기로 갑오년(1774년) 12월 1일부터 이듬해 8월 26일까지의 내용이 실려있다. 내용은 주로 동궁 시절의 정조에게 경사를 강의하고 문답한 말들이다. 강의의 주 텍스트는 퇴계 이황의 「주서절요」와 율곡 이이의 「성학집요」라고 저자는 계방일기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홍대용이 학문의 실천과 지식을 완전하게 하는 것만큼 중요하게 여긴 것은 바로 심성의 수양이었다. 그는 특히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학문을 하고 나라를 통치함에도 이치에 맞고 정밀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여 마음공부, 즉 심성의 수양을 충실히 할 것을 여러 번 강조하였다. 나아가 임금으로서 간언을 절실히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져야 함도 언급하였다. 담헌 선생의 말 중에 리더라면 반드시 명심해야 할 내용이 있어서 인용해본다. "아랫사람이 진언하는 말을 따를 때는 부드럽고 순한 말을 좋아하고 바른말을 싫어하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합니다. 반드시 억울하고 민망하고 박절한 말을 성심껏 용납하고 받아들여야만 비로소 간함을 용납한다고 할 것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임금이 되는 과정이 이토록 엄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현대의 대통령은 선거에 의해 선출이 되다 보니 자질이 부족한 경우가 꽤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대통령을 뽑을 때 기본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를 다면평가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고 홍대용 선생이 나와 같은 남양홍씨라는 게 무척 자랑스럽다. 조선시대의 천문학 수준이 예상외로 매우 높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고, 홍대용은 비록 계방의 관리였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충실히 세손의 교육을 진행하였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 줄 멘토가 있어서 엉뚱한 길로 빠지지 않고 허송세월하지 않게 된다면 우리의 삶이 보다 풍요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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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보는 오디세이아 명화로 보는 시리즈
호메로스 지음, 강경수 엮음 / 미래타임즈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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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상에서 우리가 흔히 쓰는 '멘토'라는 단어가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과 연관이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책을 통해서 직접 확인해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멘토'라는 단어는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오디세우스의 충실한 조언자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이타케 왕국의 오디세우스왕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멘토르가 오디세우스왕이 20여 년간 전쟁을 치르는 동안 왕의 아들 텔레마코스를 맡아 그의 친구요 스승이자 상담자로, 때로는 아버지 역할을 하며 그를 훌륭한 사람으로 양육한 것에서 유래했다. 그 후로 '멘토'라는 단어는 지혜와 신뢰로써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 주는 인생의 안내자, 지도자, 본을 보이는 사람, 자기 내면을 드러내 놓고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상담자, 훌륭한 스승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멘토링'은 멘토가 왕의 아들을 훌륭히 양육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오디세이아>는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로서 그 저자는 호메로스로 전해지고 있다. 시의 내용은 트로이아 전쟁 영웅 오디세우스의 10년간에 걸친 귀향 모험담이다. 이 때문에 서양 문학사에서는 모험담의 원형으로 주목된다. <오디세이아>는 시간순 구성 대신에 복합적인 구성을 채택하고 있다. 책의 서두는 고생을 한 오디세우스를 고향으로 보내주자는 신들의 회의 장면이고, 그 다음은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가 아버지를 찾아나서는 이야기다. 중반에 가서야 요정 칼립소의 섬, 오기기아에서 7년간 붙들려 있던 오디세우스를 보여주고 이후부터 그의 모험 이야기를 쭉 나열해 간다. 후반부에 가서 오디세우스의 고향, 이타케에 도착한다. 그리고 나머지 반은 오디세우스가 자신의 아내에게 구혼했던 자들을 물리치는 이야기다.


이 책에는 그리스로마신화를 통해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트로이아 전쟁과 세이렌 신화 등을 비롯한 다양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나는 아주 흥미롭게 이 책을 읽었다. 아직 그리스로마신화를 제대로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여러 권의 책을 통해서 그리스로마신화의 내용을 띄엄띄엄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것 같아서 조만간 읽을 예정인 그리스로마신화를 읽을 때 좀더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트로이아 전쟁'을 간략히 언급해 본다.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바다의 님페 테티스와 펠레우스의 결혼식장에 던진 황금 사과를 두고 헤라와 아프로디테, 아테나가 서로 다투다가 트로이아의 왕자 파리스가 심판을 내려 아프로디테가 주인이 되었다. 그 대가로 파리스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맞게 해주겠다고 약속한 아프로디테는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의 사랑을 얻게 해주었다. 아내를 빼앗긴 메넬라오스가 형 아가멤논과 함께 트로이아 원정길에 나서 전쟁은 시작되었다. 그리스군의 아킬레우스와 오디세우스, 트로이아군의 헥토르와 아이네이아스 등 숱한 영웅들과 신들이 얽혀 10년 동안이나 계속되었는데 결국 그리스군의 승리로 끝났다." 여기서 트로이목마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그리스군이 펼친 위장 전술은 '모 아니면 도'의 어떻게 보면 위험천만한 전술이었지만 운이 좋게도 트로이아군이 위장전술을 간파하지 못해서 결국 트로이아성은 함락되고 만다.


그리고 또 하나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 바로 세이렌 신화다. 이 책에서는 세이렌 신화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세이렌은 여성의 유혹 내지는 속임수를 상징하는데, 이는 선박이 섬에 가까이 다가올 때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선원들을 유혹하여 바다에 뛰어들게 함으로써 죽음을 초래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데에서 유래한다. 세이렌의 노래는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매혹적이어서 수많은 남성들이 목숨을 바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오디세우스는 세이렌의 유혹을 이겨내기 위하여 부하들에게 자신의 몸을 돛대에 결박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신의 결박을 풀지 말라고 했다. 세이렌의 고혹적인 노랫소리가 들려오자 오디세우스는 결박을 풀려고 몸부림쳤다. 그러나 귀마개를 쓴 부하들은 명령에 순종하여 그를 더욱 단단히 결박하였다. 결국 선박의 항해는 계속되었고 노랫소리는 점점 약해져서 마침내 세이렌의 유혹으로부터 무사히 벗어나 섬을 지나갈 수 있었다."


이 책의 말미에는 '오디세우스의 원죄'에 대해 토막상식처럼 소개를 하고 있다. "오디세우스가 자신의 아버지 라에르테스를 만나 뜨거운 부자의 정을 나누고, 구혼자들 중 안티노오스의 아버지 에우페이테스를 물리침으로써 이타케는 평화를 되찾고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오디세우스는 트로이아 전쟁의 위대한 영웅인데도 고향 이타케로 돌아오기까지 장장 20년이라는 세월을 허비한다. 그렇다면 어떤 연유로 갖은 고난을 겪은 이후에야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을까? 그것은 신의 노여움을 샀기 때문이다. 오디세우스는 그리스군의 승리를 위해 트로이아성에 숨어들어 신성한 팔라디온을 훔침으로써 신으로부터 분노를 사게 된다. 또한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 폴리페모스의 하나뿐인 눈을 실명시켰기 때문에 포세이돈으로부터 분노를 사 바다에 표류하게 된다. 그러나 신들의 분노 탓이라기보다는 인간의 이기심 탓에 귀향이 늦어졌다고 볼 수도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그리스로마신화는 어렵기만 하다고 생각해왔던 게 잘못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각각의 이야기를 따로 보면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등장인물이 워낙 많고 신들의 이름이 어렵다는 선입견 탓에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오디세우스가 전쟁이 끝나고 10년을 배회했던 이유가 신의 분노를 샀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급적 적을 만들면 안 되겠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또한 <명화로 보는 오디세이아>을 읽으면서 이 책에 수록된 다양한 그림을 통해 좀더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이 책을 통해 조만간 읽을 예정인 <그리스로마신화>를 더욱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스로마신화를 읽어보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읽어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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