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 당신도 뛰어난 작가가 될 수 있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이병훈 편역 / 굿모닝미디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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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책을 읽고 리뷰 쓰는 것을 즐기는 통에 주변에서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책을 써보는 게 어떠냐는 권유를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올해 글쓰기 챌린지에 도전하면서 책을 써보려고 노력을 했지만 아직까지는 미흡한 부분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망설이고 있다. 그러던 차에 이 책 '좋은 글은 어떻게 탄생하는가'를 읽게 되었고, 책을 어떻게 써야겠다는 방향을 정하는 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자신이 알고만 있는 지식이라면 자신의 지식을 여러모로 잘 정리하는 일이 먼저다. 그러고 나서 그 지식을 여러 방면으로 조합하고 다른 지식 및 진리와도 비교하여 완전히 자기 것으로 해야만 그 지식을 자기 마음대로 능숙하게 쓸 수 있다. 스스로 치열하게 사색해서 알아야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다. 배움을 통해 알게 된 지식 중에서도 우리는 깊고 넓게 생각한 것만 정말로 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쓰는 데 있어서 '깊이 넓게 사고하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저자의 위와 같은 주장을 통해 새삼 깨닫게 되었다.


평소에는 독서를 많이 하면 좋다는 생각으로 가급적 책을 다양하게 많이 읽으려고 노력을 해왔는데 이 책에서 저자의 다음과 같은 말로 인해 독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자신의 의지대로 독자적 사유를 통해 올바로 생각하는 사람은 어떤 조건에서도 바른 방향을 잃지 않을 나침반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독서는 사유의 샘이 멎어 버렸을 때만 해야 한다."


'참된 사상가는 자기 자신을 위해 생각하는 사람이다. 다시 말해 스스로 사고하는 사람이며 혼자만의 사유를 즐기는 사람이다.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철학자이다. 그들은 사물의 본성을, 세계의 본질을 언제나 진지하게 묻고 사유하고, 또 사색한다. 이러한 사유의 과정 자체가 그들에겐 존재의 즐거움이자 행복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주장 중의 핵심은 아마 이 말이 아닐까 싶다. "진정한 가치가 있는 생각은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위해 사유하여 얻은 생각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지금껏 나 자신을 위해서 사고했는지 아니면 남을 위해  사고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내 기준으로 볼 때 나는 남을 위한 사고보다는 나 자신을 위한 사고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앞으로 책을 쓰는 데 있어서 명심해야 할 것은 아마 저자의 이 말이 아닐까 싶다. "스스로 사고하여 자신의 머릿속에서 글의 소재를 직접 끌어내는 사람의 글만 읽을 가치가 있다."  지금껏 수많은 책을 읽어 왔지만 그 중에서 많은 책들이 다른 책에서 가져온 남의 소재를 옮겨 적은 것들이라는 생각에 저자의 이러한 주장에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저자가 글을 쓰는 요령으로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는 "언제나 자기 생각대로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성실한 자세로 시작해 실제로 스스로 생각한 사소하고 평범한 것들을 단순하게 전달하려고 하면, 그 글은 읽을 만한 것이 될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저술가는 독자의 읽는 수고와 시간, 인내력을 낭비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래야 그의 글은 주의 깊게 읽을 가치를 인정받아 독자의 신뢰를 얻는다."는 저자의 주장에 십분 공감한다. 시중에 출판된 많은 책들 중에서 읽는 도중에 책장을 덮어 버리고 싶은 책들이 꽤나 많다는 점이 저자의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읽어야 할 책과 읽지 말아야 할 책을 구분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우선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어 경쟁적으로 읽게 되는 책들을 손에 쥐지 말아야 한다. 모든 시대와 민족을 막론하고 위대한 정신을 소유한 자로서 그 자체로 명성이 자자한 작가가 쓴 작품만 읽도록 하라. 이런 작품만이 우리를 가르치고 교양을 높여준다." 저자의 이러한 주장에 어느 정도 공감은 하지만 이렇게 책을 읽게 되면 신인 작가들의 책을 읽기는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저자의 주장을 책을 고를 때 참고는 하되 맹신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어떻게 책을 쓰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어느 정도 기준을 세울 수 있게 되었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그리고 독자들의 시간을 낭비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점, 그리고 개인 사색의 중요성에 대해 새삼 깨닫게 되었고, 이러한 점들이 이 책을 읽고 나서 얻은 소중한 자산이 아닐까 싶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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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바꿀 테크놀로지 2025 - 닛케이가 전망한 기술 트렌드 100
닛케이BP 지음, 박미연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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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해마다 닛케이가 전망해서 발표하는 기술 트렌드 100이 올해도 어김없이 '세계를 바꿀 테크놀로지 2025'로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는 크게 AI, IT·통신, 의료·건강·식농, 에너지, 전자·기계·소재, 모빌리티, 라이프·워크 스타일로 분류하여 기술 트렌드를 소개하고 있다.


2030년 기대 순위 1위로 닛케이가 뽑은 것은 '완전 자율주행'이다. 운전자가 타지 않고 시스템이 모든 운전을 담당하는 기술로 완전 자율주행과 관련하여 차세대 라이다를 사용해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차세대 라이다를 통한 사고 회피', 차량용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소프트웨어 기반인 '차량용 OS', 페라이트 자석을 이용한 고출력 '희토류 없는 EV 모터'와 같은 모빌리티 관련 기술도 눈에 띈다고 닛케이는 전망하고 있다.


AI부문에서 꼽은 기술로는 행동 인식 AI, LoRA(Low-Rank Adaptation), 시뮬레이션 AI, 딥페이크 판별, 원격 실시간 데이터 분석, 해양 디지털 트윈, AI 에이전트, 머티리얼스 인포매틱스, 멀티모달 생성 AI, 고장 예측 AI, 제로 UI, 매장 업무 지원 AI, 제품 디자인 지원 AI, AI 멘토, AI 컨시어지, 에지 AI 등 모두 16가지다. 이 중에서 우리 곁에 가장 가까이 다가와 있는 기술은 행동 인식 AI와 AI 에이전트가 아닐까 싶다. 행동 인식 AI는 사람의 행동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감지하는 시스템으로 스타트업 아지라는 AI 경비 시스템을 개발하여 상업시설과 역·공항 등 100개 이상의 시설에서 운영 중이라고 한다. AI 에이전트는 복잡한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하고,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기술인데 며칠 전 동아일보사에서 진행하는 세미나에 참석하여 AI 에이전트의 실무 적용 가능성에 대해 직접 보고 들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상용화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T·통신 부문에서는 데이터센터의 액체 냉각, 데이터 연계 기반, 선상 기지국, 인증 쿠키 도둑 대책, 디지털 어댑션, 소버린 클라우드, 옵저버빌리티(가관측성), SAFe(Scaled Agile Framework), OSINT, 광위성통신(달-지구 장거리 광통신), 양자 오류 정정, BMI(뇌·기계 인터페이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SBOM(Software Bill of Materials) 등 모두 14가지다. 이 중에서 내가 상용화가 시급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데이터센터의 액체 냉각 기술이다.  액체 냉각 기술은 생성 AI 수요 증가에 따른 발열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저자는 발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가 바로 서버 등 전자기기의 필수품이라 할 수 있는 '액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의료·건강·식농 부문에서는 위암용 내시경 AI, 배양육, DNA 피부진단, iPS 세포 배양 상층액에서 추출한 미용 에센스, 디지털 테라퓨틱스(DTx), 전기 미각, 자가 증식형 mRNA 백신, 엑소좀 치료법, 입위·좌위 CT, 레카네맙, 의사 비상주 진료소, 드론 의약품 배송, 비침습적 혈당 측정, 간병 로봇 등 모두 14가지다. 이 중에서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기술은 배양육과 간병 로봇이다. 배양육이란 소나 닭 등의 세포를 배양하여 만든 식용 고기로 해외에서는 소고기, 메추라기 고기 등 허가받은 배양육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간병 로봇은 감지, 판단, 동작이 가능한 간병용 기기로 소프트뱅크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는 요양시설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2024년 2월, 요양시설용 페퍼에 챗GPT가 새롭게 탑재되어 요양시설 이용자의 좋은 말벗이 되어주고 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고체산화물 수전해기(SOEC), 고속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건식 전극,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암모니아 전소, 밀푀유 구조 MEA, 리튬 메탈 이차전지, 핵융합, 합성연료(e-fuel), 그린 콘크리트, 우주 태양광 발전 등 모두 13가지다. 에너지 부문의 기술은 대체적으로 상용화에 아주 근접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중에서 나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와 우주 태양광 발전에 관심이 갔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페로브스카이트'라는 결정 구조의 재료를 사용한 태양전지로 필름을 기판으로 사용하면 유연하고 가볍게 만들 수 있어 고효율, 경량, 저비용이라는 장점이 있으며 내구성 문제도 해결되고 있어 차세대 태양전지의 유력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우주 태양광 발전은 동아일보사에서 진행한 '2025 Business Trend Insight'에서도 소개되었던 기술로 아직 현실화시키기에는 어려움이 많겠지만 실현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외에도 다른 유망한 미래 기술이 많이 소개되고 있어서 이러한 기술들을 어떻게 현실화시키고, 현업에 적용시켜서 사람들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들고 여유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인지에 대해 더 많은 검토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각각의 기술에 대해 기술 성숙 레벨과 2030 기대지수를 표기하고 있어서 현업에 적용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고민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다양한 기술이 보다 빨리 상용화되어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구환경을 지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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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삶을 말하다 - K컬처가 알려주는 인생의 성장 노하우
김성일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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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엄청난 실망을 안겨주고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권과는 달리,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는 K컬처에 대한 책이라서 나는 이 책을 아주 반갑게 맞아서 즐겁게 읽었다.  

'한류의 출발은 대개 1990년대 후반으로 본다. 기록을 세운 작품과 스타를 보면 공교롭게 시기가 비슷하다. 대중문화의 3대 장르가 주도했다. 드라마의 <사랑이 뭐길래>(1997), K팝의 H.O.T.(1998), 그리고 영화 <쉬리>(1999). 임팩트와 파괴력은 K팝이 앞서고, 지속성과 저변의 힘은 드라마와 영화가 뒷받침한다. 지금까지 한류와 K컬처를 이끌어온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이들이다.' 나는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오징어게임>, 그리고 BTS의 <Dynamite> 등이 한류를 대표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1990년대 후반부터 한류가 출발했다는 저자의 주장을 보고 저으기 놀랐다.

'한류와 K컬처는 같은 듯 다르다. 사람의 성장처럼 문화 또한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기 때문이다. 도약하는 과정과 성공 요인은 우리 인생에도 많은 것을 시사한다. 사람이 외부적 환경에 대응하면서 내적인 역량을 축적하고, 이를 통해 하나씩 성장과 발전을 이뤄가는 과정은 문화의 그것과 유사하다. '따라잡기'라는 '빠른 추격자' 전략에서 '앞서가기'라는 '선도자(first mover)'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 K컬처에서 인생을 배워야 하는 이유다.' 저자의 '선도자'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에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머지않은 과거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문화가 세계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주변부에만 맴돌고 있었는데 이제는 세계의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자부심과 자긍심을 주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쁘기 한량없다.

진정으로 중요한 건 성공이 아니라 '성장'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성공에만 눈이 멀어 있던 나의 뇌를 깨워주었다. 성장은 우리가 바라는 소소한 '성공'을 계속해서 이뤄가는 것으로 작은 성공을 하나씩 쌓아가며 평생을 통틀어 성장의 삶을 산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한순간의 성공이 아니라 성장과 발전을 꾸준히 이어가야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것은 인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주장 중에서 나의 삶의 태도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내용이 있었다. 바로 이 말이다. "우리의 경쟁 상대는 다른 나라, 다른 사회, 다른 문화권이 아니고, 결국 우리 자신이다. 우리의 과거, 어제의 나야말로 경계하고 넘어서야 할 대상이다. 날마다 조금씩 성장하면 되는 것이다." 평소 내가 즐겨쓰는 문구가 '日新又日新'인데 저자의 이런 주장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고서 어제의 나보다 성장한 오늘의 나를 추구하면서 남은 삶을 알차고 보람있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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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들의 지적 대화 - 세상과 이치를 논하다
완웨이강 지음, 홍민경 옮김 / 정민미디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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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읽고 두 번 놀랐다. 책의 두께에 우선 놀랐고, 지식인(知識人)과 지식인(智識人)의 의미가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것에 또 한번 놀랐다.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서 '지식인(智識人)'이라는 용어는 아마도 20세기 초반에 처음 등장했고, 지금은 이 말을 사용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저자는 지식(智識) = 지혜 + 식견이라는 의미에서 '지식인(智識人)'이라는 말을 다시 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한다. 새로운 시대의 '지식인(智識人)'은 '지식인(知識人)'보다 더 고차원적이고 그들이 학문의 먹이사슬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루쉰 시대에 대학을 다녔던 극소수에 상당한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인데, 나도 저자가 말하는 지식인(智識人)에 속하고 싶다. 지식인(智識人)은 생각, 관점, 견해를 가지고 해결 방안을 제시할 줄 알며 사물의 복잡성을 인식하고 이론과 실제, 상상과 현실, 감정과 사고를 구별할 줄 알고 불확실성 앞에서 휘둘림 없이 혜안으로 꿰뚫어볼 줄 안다고 저자는 지식인(智識人)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4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고, 각 파트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Part 1_사회의 법칙
Part 2_교육의 비밀
Part 3_역사의 법칙
Part 4_미래의 퍼즐


복잡한 현대인으로 살아감에 있어 저자는 세 가지 추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첫 번째 추세는 세상의 흐름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 추세는 사람들의 작업 방식에서 드러나는 확연한 변화의 바람이다. 세 번째 추세는 모든 사람의 물질적 생활이 개선되고 있는데도 사회 전체의 계급과 계층은 도리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의 심리학자 키스 스타노비치는 저서 <지능검사가 놓치는 것>에서 대량의 연구 결과를 통해 왜 똑똑한 사람이 멍청한 짓을 하는지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결론만 말하자면 지능과 이성은 별개이 문제이며, 양자는 거의 상관이 없다. 그러므로 현재 상황을 충분히 인식하고 최고의 결정을 내리도록 만드는 이성적 능력은 별도의 학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똑똑하다고 항상 올바른 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범인(凡人)인 나로서 위안이 되는 것 같다. 게다가 이성적 능력은 별도의 학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하니 노력하면 충분히 똑똑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저자는 진짜 견문이 넓고 세상사에 유연하게 대처할 줄 아는 것은 여우라고 하면서 현대 사회의 지식인(智識人)은 고슴도치가 아닌 여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우형 사고방식의 특징 중 몇 가지를 소개해본다. 첫째, 새로운 정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둘째, 결단을 내린 후에도 여전히 다양한 관점으로 문제를 재검토한다. 셋째, 고슴도치처럼 특정 분야에 대해 전문적이진 않지만, 지식의 폭이 넓고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넷째, 갈등이 불거졌을 때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다섯째, 관점이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를 즐긴다. 


 특정 서적이나 영화, 음악이 사람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들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특출나기 때문일까? 와츠가 참여한 또 다른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 성공의 주요 원인은 놀랍게도 '운'이었다. 성공의 주요 원인이 '운'이었다는 데서 나는 다소 충격을 받았다. 저자가 제시하는 좀 더 실용적인 역사관은 다음과 같다. "일단 '모든 것이 운명처럼 정해져 있다.'라는 생각을 버리고, 역사적 사건을 수많은 가능성 중 하나로 보며 미래를 하나의 확률 분포로 간주한 후에 가능한 한 통계 방법을 사용해 역사적 데이터로 미래 사건의 확률을 계산하는 것이다."


'지식인의 지혜, 영웅주의의 자유와 용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집안의 배경과 출신이 교육의 수준을 결정하고, 교육의 수준이 직위를 결정하고, 자신을 둘러싼 아주 작은 영역이 세상의 전부인 양 살아가게 만드는 세상 속에 익숙해지다 보면 그 틀 안에 갇혀 다른 사람이 정해준 대로 움직이고 자유의지 없이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로봇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주는 지경까지 갈지 모른다. 로봇의 시대에는 지식과 용기를 갖추고 자유를 추구해야만 비로소 진정한 인간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인간이 기계와 싸워 이기는 근원이다.'


'체제의 차이와 상관없이 서방 국가의 지도자들이 최종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단 두 가지뿐이다. 그것은 바로 권력의 획득과 유지다. 설사 절대적 독재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이라 해도 자신의 의지대로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이 때문에 지도자가 호감을 사야 할 대상은 국민 전체가 아니라 연합이다. 이것이 바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거나 혹은 장기적으로 국가 발전을 계획하는 지도자가 설사 민주 국가일지라도 오래도록 권력을 유지할 수 없는 진짜 이유다. 그에 반해 부패가 극에 달한 독재자는 몇십 년 동안 안정적인 장기집권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나라 현대사의 권력 찬탈 과정을 돌아보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는데 저자의 이런 설명을 듣고 보니 이제서야 이해가 되는 것 같다. 지도자가 호감을 사야 할 대상은 국민 전체가 아니라 연합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평소 생각해보지 못했던 방향으로 사고방향을 전환할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 큰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다양한 논제들이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올바른 방향키를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많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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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딥마인드 - 열심히 살아봤지만 허무함에 지친 당신을 위한
김미경 지음 / 어웨이크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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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쓴 책들을 읽으면서 자기계발을 하는 데 많은 힘을 얻고 위안도 받았는데 이번 신간 '김미경의 딥마인드'를 통해 올바른 삶을 살아가기 위한 제대로 된 해법을 찾게 된 것 같아서 저자에게 깊이 감사드리고 싶다.


저자는 '딥마인드'에 대해 이렇게 정의를 내리고 있다. "딥마인드는 챗GPT 못지않은 '슈퍼 엔진'이다. 물론 인공지능처럼 세상의 방대한 데이터와 연결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나'라는 인간이 가진 모든 데이터와 연동된 초개인화 엔진이다." 


서문에서 저자가 어머니의 생전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며 인용한 글이 독자들에게도 많은 힘과 용기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진짜 네가 누구인지 꼭 알고 살아라. 지우개로 지우고 새로 쓰는 네가 바로 너다. 몇 번이고 지워도 되니 겁내지 말고 다시 쓰거라.' 저자는 딥마인더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딥마인더는 멈춰서 고독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 누구보다 명확하게 자신의 길을 알아보고 누구보다 강력한 실행력으로 그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다.' 나도 이 책을 읽고 나서 앞으로는 '딥마인더'로서의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딥마인드의 자동 진화 프로세스로 bod 루틴을 소개하고 있다. bod 루틴이란 매일 딥마인드로 나 자신과 대화(being)하고, 여기서 나온 미션을 스케줄에 오거나이징(organizing)하고, 몸으로 실행(doing)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내 안의 딥마인드가 매일 자동으로 진화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든 것이다.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한다면 being(성찰)은 감사, 칭찬, 반성 등 딥마인드 토크를 통해 스스로를 치유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주도적으로 그려나가는 것이다. organizing(기획)은 딥마인드를 통해 bod하우스를 짓고 플래너를 통해 이를 하루 안에 어떻게 녹여낼지 기획하는 것이다. 끝으로 doing(실행)은 플래너에 기획한 하루대로 충실히 실행하는 것을 말한다. 


bod루틴을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놀라운 변화가 있었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첫째, 자신이 가지고 있던 인생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했다는 것이다. 둘째, 딥마인드를 통해 나 스스로를 치유하고 회복했다는 것이다. 셋째, 바쁘게 쫓기는 삶에서 벗어나 여유와 자신감을 찾았다는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딥마인드를 찾고 그것을 통해 내적 성취의 힘을 경험해보길 바란다. 내적 성취의 힘이 커지면 저절로 절댓값이 나온다. 그것으로 나에게 최적화된 외적 성공의 그림을 그려보자. 그 그림이야말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내 인생이 된다. 딥마인드를 깨우면 내가 중심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 대단한 사람이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나만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내가 대단한 사람이다." 저자의 이 말이 내겐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의 딥마인드를 깨워서 나도 내가 중심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겠다.


"아이러니하지만 내가 100퍼센트 옳으면 문제는 전혀 바뀌지 않는다. 내 고집으로 불행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내가 옳아서 불행한 것이다. 내가 틀려야 행복해진다. '내 생각이 잘못됐을지도 모른다.'라고 열어놓는 만큼 변화의 여지가 생긴다. 내가 틀려야 행복하고 내가 틀려야 변화된다. 이처럼 나를 가장 사랑하고 나의 행복이 가장 중요한 딥마인드의 기준으로 보면 똑같은 사건도 완전히 다르게 보인다." 저자의 이 주장에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내가 틀려야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것과 '내 생각이 잘못됐을지도 모른다.'는 열린 사고가 변화의 여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나로 하여금 변화에 대한 동기부여를 제대로 해줬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지금까지 매일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삶을 살아온 것에 대해 많은 반성을 하였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인데, 이 책을 통해 배운 bod루틴을 생활화하여 미래의 내 삶은 내가 주도하는 삶으로의 변화를 꾀해야 할 것 같다. 짙은 안개에 갇혀 있던 나의 미래가 이 책을 읽고 나서 헤쳐나갈 길을 찾게 된 것 같아서 기쁘기 한량없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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