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큰 뜻을 품은 자여, 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가 - 정약용편 ㅣ 세계철학전집 3
정약용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6월
평점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우리나라가 낳은 정말 위대한 천재학자임에 틀림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조선후기의 대표적인 실학자, 정치가, 철학자, 과학자이자 문학가로, 실용과 개혁을 중시한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인물로 이 책의 저자는 정약용 선생을 소개하고 있는 것이 그 방증이다.
'정약용은 이렇게 말했다. "효도와 공경은 인애(仁愛)'의 근본이다. 부모 형제를 가볍게 여기는 자가 벗을 진심으로 대할 리 없다. 사람을 알려거든 먼저 그 가정에서 행실을 살펴보라."' 정약용 선생의 이 말은 시대를 넘어 언제나 지켜져야 할 근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빠른 길보다 느리더라도 올바른 길을 택해야 한다. 실수하면 돌아서고, 다시 배우며, 그 과정을 묵묵히 견디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보다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들보다 느릴지라도 자기 기준을 지키는 사람은 겉보기엔 답답해 보일지 몰라도, 바로 그 느림 속에서 진짜가 되고 있다.' 대학교 졸업반 무렵 지도교수님께서 해주신 "첫 직장 선택을 잘 해야 한다. 취업이 남들보다 좀 늦는 한이 있더라도 준비를 잘 해서 첫 직장을 잘 구해야 안정적인 삶을 추구할 수 있다."는 말씀을 새겨듣고 나는 첫 직장을 잘 선택했기에 지금껏 안정된 삶을 누리고 있는 데 대해 교수님께 감사한 마음을 늘 갖고 있다.
'정약용이 말했듯, 아무리 벼슬이 높고 화려해 보여도 그릇에 맞지 않으면 결국 자신을 해치게 된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좋아 보이는 길일지라도 내 마음이 편하지 않고, 나다움을 잃게 만든다면 그것은 결코 좋은 길이 아니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나에게 무엇이 맞는지, 어떤 일을 할 때 스트레스를 덜 받고, 더 행복한지 잘 생각해보는 것이다.'
'성장하는 사람은 탓하는 대신, 자신의 태도와 삶을 먼저 다스린다. 10분 일찍 일어나기, 불편한 사람 앞에서 예의를 지켜보기, 미뤄둔 일을 조금이라도 시작해 보기 등 이런 작은 행동들이 쌓여 인생을 바꾸는 것이다. 변화는 거창한 각오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부족한 자신을 이겨내려는 작고 꾸준한 실천에서 비롯된다.' 정약용 선생의 말처럼 변화는 부족한 자신을 이겨내려는 작고 꾸준한 실천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사소한 것부터 실천에 옮겨보는 삶을 살아야 할 것 같다.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그 일을 남에게 미루지 않는다. 스스로 해내려 하고, 그 과정에서 기쁨을 느낀다. 정말로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이라면 독기를 품고서라도 해내고자 한다. 꾸준함이란 억지로 참고 버티는 것이 아니라, 마음 깊이 원해서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힘이다.' 이 글을 읽다 보니 입사 초창기 내 모습이 문득 떠올랐다. 당시에 나는 하고 있던 일이 좋아서 야근을 밥먹듯 하면서도 즐겁게 직장생활을 했다. 그러한 열정이 오랜 직장생활을 하면서 많이 식어버렸는데 다시 이런 열정을 살리도록 애를 써야겠다.
'진정한 우정은 이해득실이나 상황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는 데서 비롯된다. 그렇다면 진정한 친구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이는 간단하다. 특별한 계기나 이유 없이도, 말을 하지 않아도,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 편안한 마음이 든다면 그것이 바로 조건 없는 관계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내게 진정한 친구는 얼마나 있을까?"에 대해 자문을 해보았다. 많지는 않지만 4명 정도를 진정한 친구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진정한 품격이란, 강자 앞에서 고개를 숙이지 않고, 약자 앞에서 고개를 들지 않는 데서 드러난다. 누구에게나 같은 눈높이로 말하고, 같은 마음으로 대하는 사람이야말로 결국 가장 깊고 단단한 인간관계를 맺게 된다.' 우리 사회의 리더들에게 이런 품격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더 성장하는 삶을 살려면 네것 내것을 가르기보다, 때로는 조금 손해 보는 것 같아도 함께 나아갈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삶이란 혼자 잘났다고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때때로 손해를 감수하는 일이고, 자신의 이익을 조금 나누는 일이며,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일이다. 그리고 그런 계산적이지 않고 어쩌면 느리고 답답해 보이는 태도들이, 오히려 더 지혜롭고, 멀리 보는 사람의 삶의 방식이다.' 나도 이런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나의 이런 모습을 보고 어떤 사람들은 나를 바보같다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이런 삶이 결코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지난 내 삶을 돌아보면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과연 나는 이 책에서 정약용선생이 이야기하고 있는 대로 올바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하지만 아직 나는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이 책에서 배우고 느낀 바를 삶 속에서 실천을 통해 하나씩 개선해나가도록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