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할 틈이 없는 무덤 관리인의 하루
한수정 지음 / 희유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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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나는 언제부터인지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괴담을 듣는 것을 꽤 좋아하는 편이다. TV에서 방송했던 '심야괴담회'를 시즌 1부터 시즌 4까지 거의 빼놓지 않고 시청을 했을 정도다. 게다가 작년 말에는 유튜브로 괴담 방송을 즐겨 보기도 했을 정도로 괴담을 듣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혹시 괴담을 담은 것인가하는 호기심에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의 내용은 괴담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수영'은 갑작스럽게 유일한 가족이던 삼촌을 잃게 되었고, 이 소설은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전개된다. 장례비를 갚을 방법을 찾다가 우연히 장례식장 근처 공동묘지에서 붙인 구인 광고를 보게 되는 '수영'. 700만 원에 육박하는 장례비를 치를 방법이 없어 고민하던 수영에게는 아르바이트인지 정규직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상복차림으로 면접을 보러 간 '수영'이 면접에서 합격하여 '무덤 관리인'으로서 3개월 간 수습과정을 거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주간조, 야간조, 특별조를 돌아가면서 한 달 간의 수습과정을 거치면서 무덤에 찾아오는 다양한 방문객들, 그리고 무덤 관리를 하면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상이 아주 재미있게 잘 그려진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등장인물 중 특이한 고객이 둘 나오는데 하나는 도깨비불 씨, 다른 하나는 소복 씨이다. 처음에 나는 이게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걸까 의아하기는 했지만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책을 한참 읽어 나가다 보니 야간에 무덤 근처에서 나타나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들이 등장하게 된 이유를 알고 나니 그제서야 '아!'하는 탄식이 나왔다. 


선배들로부터 각 조마다 해야 할 일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업무를 신입직원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일을 야무지게 잘 해내는 '수영'에 대해 소장을 비롯한 모든 직원들이 좋게 평가를 내렸다. 현재 나도 한 회사에서 팀장을 맡고 있지만 이런 신입사원이 들어온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만큼 일을 똑 부러지게 잘 처리를 했고, 무덤을 찾아오는 고객들에 대해서도 응대를 야무지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의 신입사원 시절을 떠올려보기도 했다.


결국 '수영'은 3개월 간의 수습기간을 잘 마쳤고, 정직원으로 채용이 결정되었다. 300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 소설이어서 부담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된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수습 사원인 주인공 '수영'의 직장 생활을 보면서 직장인인 독자라면 자신의 수습 사원 시절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도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덤 관리인의 하루라고 해서 괴담도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괴담은 없더라도 무덤 관리인이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고, 장소만 다른 직장인으로서의 소소한 일상을 읽을 수 있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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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만 직장인을 위한 챗GPT 비즈니스 프롬프트
민진홍.유경화 지음 / 성안당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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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2022년 11월 챗GPT가 출시되고 나서 다양한 생성형 AI가 줄을 이었고, 이제는 생성형 AI를 사용하지 못하면 시대에 뒤떨어질 수밖에 없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이 책은 1400만 직장인을 위해 챗GPT를 활용하여 직장인에게 꼭 필요한 고급 비즈니스 프롬프트를 알기 쉽게 잘 설명해 놓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챗GPT의 15가지 기본 기능과 9가지 실무 적용 사례를 통해 챗GPT 비즈니스 프롬프트를 작성할 수 있도록 독자들을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프롬프트란, AI에게 주는 '입력 명령'이나 '지시문'을 의미한다. 챗GPT는 입력된 프롬프트에 따라 텍스트를 생성하며, 프롬프트가 구체적일수록 원하는 답변에 가까운 결과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챗GPT의 핵심기능 15가지는 다음과 같다. 
1. 문서 요약: 긴 텍스트에서 핵심 내용을 추출
2. 감정 분석: 텍스트의 감정적 톤을 파악
3. 데이터 분석: 수치 데이터를 해석하고 인사이트를 도출
4. 키프레이즈 추출: 중요한 단어나 구문을 식별
5. 니즈(인사이트) 탐색: 숨어 있는 요구 사항 발견
6. 오류 검사: 문서의 오류 및 불일치 점검
7. 첨삭 및 평가: 문서의 품질을 개선하고 평가
8. 번역: 다양한 언어 간 번역
9. 텍스트 분류: 내용에 따라 카테고리 지정
10. 사고의 확장: 새로운 관점과 아이디어 제시
11. 문서 작성: 다양한 유형의 문서 생성
12. 문제 생성: 퀴즈나 시험 문제 작성
13. 아이디어 창출: 창의적 발상 지원
14. 코딩: 프로그래밍 코드 작성 및 디버깅
15. 정보 검색: 특정 주제에 대한 정보 제공


이 책의 저자는 챗GPT를 업무에 도입하여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세 가지 핵심요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1. 효과적인 프롬프트 작성: 명확하고 구체적인 지시를 제공하여 AI가 정확하게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함
2. 정보 정확성 확인: 특히 무료 버전 사용 시 AI가 제공하는 정보의 정확성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음
3. 인간의 검토 필수: AI가 생성한 내용은 최종적으로 사람이 검토하여 오류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함


저자는 다음과 같은 9가지 실무 사례를 또한 소개하고 있다.
1. 비즈니스 전반에 요령 있게 활용하기
2. 기획 제안에 활용하기
3. 프레젠테이션에 활용하기
4. 마케팅·PR에 활용하기
5. 이직·면접 대비에 활용하기
6. 인사·교육에 활용하기
7. IT관련 업무에 활용하기
8. 이미지 영상 제작에 활용하기
9. 커뮤니케이션에 활용하기


위의 9가지 사례 중에서 내가 회사에서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 당장 쓸 수 있는 사례는 기획 제안과 마케팅, 교육 등에 활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챗GPT는 OpenAI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언어 모델로, 방대한 양의 텍스트데이터를 학습하여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질문에 답하거나 대화를 이어갈 수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GPT는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약자로 '사전 학습된 생성 모델'이라는 뜻이다. 챗GPT는 텍스트를 이해하고, 입력된 내용을 바탕으로 예측해 문장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기획 제안에 활용하는 방법을 저자는 다음의 순서로 설명하고 있다. 1. 논점·관점 도출 2. 고객의 잠재적 니즈 파악 3. 설문지  작성 4. 아이디어 도출 5. 아이디어 결합법 6. 브레인스토밍 7. 장단점 제시 8. 찬성파, 반대파 의견 제시 9. 유사성 다이어그램 10. 평가 항목 설정 11. 비교와 점수 매기기 12. 이벤트 기획 13. 기획서 작성 14. 제안서 작성. 저자가 설명하는 내용은 내가 실무에서 오랫동안 직접 해 본 일인데 챗GPT를 활용하여 설명하는 것을 보니 좀 더 일찍 생성형 AI가 나왔더라면 내가 실무자였을 때 좀 더 편하게 업무를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앞으로는 생성형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나뉘어 질 것 같은데 나는 전자에 해당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생성형 AI에 대해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실무에 적용해나가야 할 것 같다.


마케팅·PR에 활용하는 방법을 저자는 다음의 순서로 설명하고 있다. 1. 판촉물 작성 2. 마케팅 분석 3. 페르소나 작성 4. 히어링 항목 작성 5. 사용자 인터뷰 6. 보도 자료 작성 7. 캐치프레이즈 작성 8. 블로그·칼럼 아이디어 도출 9. 웹 라이팅 10. SNS 게시물 아이디어 작성 11. SNS 게시물 작성 12. 리스크 관리(SNS 문제 발생 리스크 점검) 13. 웹사이트 구성·내용 작성 14. 키워드를 넣어 웹사이트 문서 작성. 세상은 점점 더 편하게 변해가고 있는데 내년말이면 퇴직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게 여겨진다. 


이 책은 저자가 사례로 들고 있는 다양한 예시들을 독자들이 실제 작업해 보면서 출력 결과를 비교해 볼 수 있도록 책을 편집해 놓았기 때문에  챗GPT 비즈니스 프롬프트를 보다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각각의 프롬프트 템플릿과 프롬프트 작성 예시를 들어주고, 챗GPT 출력 예시까지 보여주는 방식으로 챗GPT 프롬프트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초보자라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에서 배운 다양한 사례를 실제로 실무현장에서 적용해 봄으로써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업무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두 차례 챗GPT 활용법에 대해 강의를 듣기는 했지만 짧은 시간 강의만으로는 실무에서 제대로 적용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와 함께 직접 연습을 통해 챗GPT 비즈니스 프롬프트를 배울 수 있어서 강의를 듣는 것보다 오히려 시간이나 비용의 부담 없이 학습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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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AI 비즈니스 - 새로운 부의 기회를 선점할 AI 기술 트렌드
최은수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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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2022년 11월 ChatGPT가 출시된 이후로 AI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매우 높아졌다. 과거에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검색을 하던 것도 이제는 ChatGPT나 Copilot, Google gemini 등의 생성형 AI에게 물어보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나도 요즘은 Copilot을 이용해서 자료를 찾아보는 경우가 많아졌다.


" AI는 기업과 국가 차원에서 생산성 향상, 의사결정 지원, 공공 서비스 개선 및 국제 협력 증진 등 다양한 변화를 이끌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과연 AI는 세상을 얼마나 바꾸어 놓을까? 물론 미래는 아무도 확언할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람의 지능 수준을 갖춘 AI의 등장이 예고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이러한 상황에서 AI 전환에 뒤처지면 개인뿐 아니라 모든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점은 불 보듯 뻔하다."는 저자의 주장에 나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ChatGPT가 출시된 이후 생성형 AI가 우리의 일상생활을 많이 바꿔나가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책의 도입 부분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열어주는 5대 AI 혁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첫째, 모든 기계와 대화가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 낸 음성혁명. 둘째, 질병 예방부터 치료와 건강관리까지 책임지는 생체 및 건강 혁명. 셋째, 언어 장벽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자유를 선사한 언어 및 통번역 혁명. 넷째, 주소만 입력하면 어디든지 데려다주는 이동 혁명. 다섯째, 훨씬 더 간편하고 빠르게 창의적 콘텐츠를 만드는 콘텐츠 혁명. 이 다섯 가지의 AI 혁명이 앞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이 충분히 설득력있게 들린다.


통번역 혁명의 사례로 이 책의 저자는 파파고와 마이크로소프트 빙 번역기를 들고 있다. '파파고는 학습 카메라 기능이 있어서 공부하고 싶은 외국어 문장을 사진으로 찍거나 파일을 불러와 영역을 선택하면 이를 원하는 언어로 번역해주고 노트에 저장도 해준다. 마이크로소프트 빙 번역기는 구성된 팀원들이 다국어로 회의할 때 각자가 말하는 언어를 자동으로 인식해서 해당 내용을 각기 다른 언어로 번역한 후 화면에 띄워줌으로써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도록 돕는다. 채팅 번역 기능을 통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사람들과 글로벌 프로젝트를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다. 이런 기술의 발전은 일하는 방식에 대전환을 일으키는 중이다.' 나는 이 중에서 파파고를 즐겨 이용하고, 최근에는 외국인 친구와 카톡을 하면서 카톡에서 제공하는 번역기능을 활용하여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AI의 기능 중에서 내가 가장 도움을 받고 싶은 것은 바로 투자관리와 재무 계획 수립을 도와주는 베터멘트와 웰스프론트라는 로보어드바이저다. 이 로보어드바이저는 내가 원하는 재무 목표, 투자 기간, 리스크 범위 등의 정보를 제공하면 은퇴 설계는 물론 주택 구매와 학자금 마련 등의 재무 설계를 맞춤형으로 해주며 그 외에도 세금 절감 혜택까지 알려준다고 한다. 내년말이면 퇴직하게 되는 나로서는 아주 솔깃한 정보임에 틀림없다.


'미국 회사 아톰와이즈는 AI를 활용해 분자의 상호작용을 가상으로 분석함으로써 기존에 수년이 걸리던 신약 개발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가 유행했을 때 하루 만에 7,000종 이상의 약물 후보를 분석해 에볼라 바이러스가 건강한 세포에 침투하는 것을 차단하는 물질을 발견했다. 아톰와이즈의 AI플랫폼인 아톰넷은 방대한 분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잠재적인 신약 후보 물질의 특성을 예측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 같은 AI 기반 신약 개발 방식은 미래 전염병과 희귀 질환 등 다양한 질병 치료제 개발에 혁신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제약분야 AI덕분에 인류의 수명이 얼마나 더 늘어날 것인지 기대도 되지만 우려도 된다.


앞에서 언급한 내용 외에도 이 책에는 다양한 AI의 발전 사례와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들을 소개함으로써 투자 포인트도 짚어주고 있다. 또한 특별부록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AI 산업 10대 과제와 CES 2025가 주목한 혁신제품과 AI 비즈니스도 제공을 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미래 AI 비즈니스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고, 저자가 소개하는 유망기업 데이터를 활용해서 앞으로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할 지에 대한 방향을 찾게 된 것이 내가 얻게 된 큰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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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늑대 - 변방에서 중심으로 아세안의 맹진격 늑대 시리즈 3
김영록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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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은 후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이 책 '미지의 늑대'는 저자가 이미 출간한 '변종의 늑대', '진격의 늑대'에 이은 3번째 늑대시리즈다. 이 책에서는 한국이 아세안과 어떻게 관계를 설정해 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저자의 고뇌와 해법을 다루고 있다. 


'인류 문명의 붕괴까지 이제 25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은 지금 대한민국이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그리 깊게 고민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세계적 추세를 따라가고는 있지만, 주체적으로 대안을 내거나 이끌지는 못하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우리나라가 세계사의 변방에 있었기 때문에 주도적인 의식을 갖지 못했을 수 있다. 하지만 이제 한국은 모두가 인정하는 선진국이자 세계적인 강국이 되었다. 여기에는 막중한 책임감도 함께 따른다. 더구나 이제 '혼자 잘 사는 나라'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전 세계가 함께 사는 길을 주도해나가야 한다.' 저자의 이러한 우려에 대해 나는 전적으로 공감을 하고 있다.


'유발 하라리는 전 세계를 위협하는 세 가지 위험 요소를 설명한다. 첫 번째는 대규모 전쟁의 가능성이다. 언제든 전 세계가 전쟁과 파괴의 소용돌이에 휘말려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태로 달려가고 있다. 두 번째는 생태계의 파괴다. 2023년 룩셈부르크 국립자연사박물관 연구진들은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이 무려 200만 종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비극적인 결과는 거의 대부분 인간의 활동에 따른 것이었다. 마지막 위험 요소는 바로 기술의 발전이다. 신과 인간이 구별되는 지점은 '생명 창조'에 있었다. 하지만 점차 인간이 신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유발 하라리가 설명하는 세 가지 위험 요소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이에 대한 해법을 찾는 데 골몰해야 하는 것이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문제의 해법은 전 지구적 차원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지금은 나만 잘살고, 우리나라만 안전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으로는 침몰을 피할 수 없다. 게다가 한국의 리더십을 요구하는 세계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여러 전문가들이 한국에 던지는 질문을 단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한국은 부유하고, 군사력도 대단하며, 문화적으로도 강력한데 도대체 세계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한국의 리더십을 요구하는 세계의 목소리에 더 이상 침묵하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저자의 주장에 나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아세안(ASEAN,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은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10개국으로 구성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다. 아세안은 지난 2022년 11월에 동티모르의 아세안 가입을 본격적으로 승인함으로써 향후 아세안은 11개국과 1개의 옵저버 국가(파푸아뉴기니)로 운영될 전망이다.


'아세안은 지금 현재보다 앞으로의 미래가 더 기대되는 협의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여러 미래 방향 중에서도 '아세안 경제공동체(ASEAN Economic Community, AEC)'는 회원들 간의 무역 장벽을 지금보다 더 많이 줄이고 단일 시장, 단일 생산기지로서의 발전에 합의했다. 디지털 세상으로의 행진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미 '아세안 디지털 마스터플랜 2025'이라는 계획이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아세안 내부에서의 인프라 확충은 물론 전자상거래 역시 더 활발해질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2025년까지의 '아세안 역내 금융통합'까지 계획되어 있다. 앞으로 더 많은 금융 네트워크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저자의 주장처럼 아세안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은 아세안과의 협력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팬데믹 기간은 가히 '아세안 유니콘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021년에만 18개, 2022년에는 8개가 탄생해 총 26개가 탄생했다. 그 이전까지 아세안에 있던 총 유니콘 기업의 수인 24개를 넘어서는 수치다. 그간에 진행됐던 아세안 각국 정부의 노력과 팬데믹 기간이 만나 이제 아세안은 글로벌 디지털 세상으로 향하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저자의 이같은 주장에 나도 뜻을 같이 한다. 한국도 아세안을 대하는 자세를 달리 해야 할 것이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아세안을 협력 파트너로 삼아야 마땅할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개별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아세안 국가들은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라오스, 캄보디아, 브루나이 등 9개국으로 여기에는 미얀마와 동티모르, 파푸아뉴기니가 빠져있다. 싱가포르는 글로벌 경쟁력 1위에 빛나는 스타트업 국가, 베트남은 MZ세대만 5,000만 명, 아세안의 가장 뜨거운 라이징 스타로 소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세계 4위, 디지털 경제와 정글이 공존하는 나라로, 말레이시아는 도전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디지털의 나라로 소개하고 있다. 태국은 디지털 노매드와 여성 창업가에게 최적화된 미래의 다크호스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필리핀, 라오스, 캄보디아와 브루나이는 잠재력이 더 많은 미지의 땅으로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마무리하면서 다음을 강조하고 있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더라도 변하지 않는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이러한 본질을 이해하면, 우리는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방향성을 찾을 수 있다. 예측 불가능한 사건이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기회를 잡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결국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은 우리 인생의 모호함을 극복하는 일과 같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평소 우리가 미국, 일본, 중국, EU 등과의 관계에만 너무 신경을 쓴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세안의 성장속도와 밝은 미래가 점쳐지는 이 상황에서 이제는 우리의 시각을 아세안으로 돌려서 아세안과 협력을 추진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출로 먹고 살 수 있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수출국을 다변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 우선 아세안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여러 가지 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저자가 아세안 국가들에 대해서 심도 있는 분석을 통해서 펴낸 이 책이 우리나라의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수출의 물꼬를 트는 데 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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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을 위한 윤동주 전 시집 필사 북 - 써보면 기억되는 어휘와 문장 그리고 시어들
윤동주 지음, 민윤기 해설 / 스타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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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은 후에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은 윤동주 시인이다. 평소 무엇을 잘 외우지를 못해서 노래 한 곡도 노래방의 자막 없이는 끝까지 잘 소화하지 못하는 나지만 윤동주 시인의 '서시'만큼은 잊지 않고 잘 외우고 있다. 그런데 교과서에 수록된 시의 제목도 '서시'로 되어 있어서 그렇게 배웠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그게 아니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서시'에 대해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지낸 이근배 시인은 서시의 제목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 되돌려야 한다고 하면서 윤동주는 서시를 쓴 적이 없다고 한다. 윤동주 시인의 시는 100% 육필 원고가 남아있는데 서시라는 말은 육필원고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시의 내용에도 하늘, 바람, 별은 나오지만 서시는 어디에도 없어서 지금이라도 제목을 윤동주가 쓴 대로 다시 바꿔야 하겠다. 이 시는 윤동주의 시 세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시로 자유와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살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다. 또한 이 시는 이바라기 노리코 시인에 의해 일본의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실려 있다."


올해는 윤동주 시인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체실험을 당하여 서거한 지 8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윤동주가 다녔던 일본의 도시샤대학에서는 '죽은 사람에 대한 명예학위 증정'이라는 예외 규정까지 만들어 학장단 회의에서 열여섯 명 전원 찬성으로 서거일인 2월 26일에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로 했다고 한다. 고하라 가쓰히로 도시샤대학 총장은 "우리는 자유를 탄압하는 군부에서 윤동주를 지켜내지 못한 분함이 있다. 명예박사 학위는 그를 기억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뒤늦기는 했지만 윤동주 시인에 대한 추모를 하는 일본인들이 고맙게 느껴진다.


이 책에는 1948년 초판본에 실린 시 31편과 1955년 증보판에 추가로 실린 시와 산문 62편, 그리고 1979년 증보판에 추가로 실린 23편 외에 기존 윤동주 시집에 실리지 않은 작품 8편을 포함하여 모두 124편의 시와 산문이 수록되어 있다. 윤동주 시인의 시와 산문을 읽어보면서 필사까지 할 수 있게 책이 구성되어 있어서 그냥 글만 읽는 것보다 좀 더 깊이 있게 음미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거기에 각 시와 산문을 설명해주는 해설이 곁들여져 있어서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에 대해 해설가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자화상은 자기가 그린 자신의 초상화를 말하지만, 동주는 자신의 모습을 자화상이라는 제목으로 시를 썼다. 이 시는 동주가 연희전문학교(연세대학교) 재학 때 쓴 시로 일제 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의 현실 속에서 부끄럽게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 보듯, 우물을 들여다보는 행위를 통해 자아 성찰의 상징적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자신의 내면을 형상화하고 있다." 해설가의 해설이 없었다면 나는 이 시를 액면 그대로 해석하고 받아 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해설가의 해설이 있기에 언제 쓴 시이며 윤동주 시인의 생각을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윤동주 시인의 작품 중에서 서시_아니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가장 좋아하고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시가 '새로운 길'이다. '이 시는 연희전문학교 교지에 실린 시로 새로운 세계에 대한 희망과 미래에 대한 기대가 상존해 있다. 더 넓은 세계로 마음껏 나아가고 싶은 윤동주의 간절한 생각이 눈에 보이는 것 같다.'고 해설가가 해설을 덧붙여 놓았다. 나는 이 시를 읽으면서 2년만 잘 버텼더라면 해방된 조국에서 자신의 꽃 피우지 못한 꿈을 펼칠 수 있었을 윤동주 시인의 죽음이 너무 안타까웠다. 내가 이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 시의 내용 중에서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라는 싯귀는 나로 하여금 현실에 안주하지 않도록 나 자신을 다잡을 수 있게 해주는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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