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후삼국, 영웅들의 시대 - 왕건, 견훤, 궁예, 유금필, 그리고 인생 역전을 노린 승부사들
우재훈 지음 / 주류성 / 2026년 5월
평점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궁극적인 이유는 고려의 개국공신 중의 한 분이 내겐 중시조 어른이시기 때문이다. 그 분은 다름아닌 홍유 장군으로 학교의 국사수업 시간에서는 제대로 배울 수 없었기에 남양홍씨 계보를 통해 어느 정도는 홍유 장군(나중에 고려 태조로부터 '은열'이라는 이름을 하사받음)에 대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보다 깊이 알아보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고, 내가 잘 모르고 있던 부분을 알 수 있게 되어 내 목표는 충분히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이 책 <후삼국, 영웅들의 시대>에서 다루고 있는 주요 인물들로는 신라의 마지막 여왕인 진성 김만, 태봉국 궁예, 후백제 견훤, 고려 태조 왕건, 후삼국 최강의 무인인 유금필, 고려의 개국공신들로 홍유, 신숭겸, 배현경, 복지겸 등이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인물들 중에서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흥미를 느끼게 된 인물은 신라의 마지막 여왕인 진성 김만, 그리고 후삼국 최강의 무인이라는 유금필 등이 있다.
우리나라 역사를 통틀어 전국시대라고 부를 수 있는 시대는 후삼국시대밖에 없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인데 나도 여기에 동의한다. '삼국시대는 통일된 국가가 분열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국시대라고 보기 어려운 반면, 후삼국시대는 시날의 몰락으로 한반도 내 각 지역들이 독자 세력화하여 치열하게 생존경쟁을 벌였던 기간인 만큼 전국시대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이때뿐이다.'
'중세 한국에서 왕건은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하여 국가를 전복하고 마침내 분열된 한반도를 통일했다. 그래서 그는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반대로, 궁예는 처음에는 당대 권력자들 중 가장 강력한 영웅이었지만, 즉위 후 강력한 중앙집권화를 시도하다가 정치적 반대세력에 의해 제거되었다. 그렇게 그는 역사에서 안타고니스트(antagonist)가 되었다.'
'실제로 왕건은 무수히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었다. 우선 포용력을 들 수 있다. 온갖 기회주의적 호족들은 물론 자신의 오랜 숙적이었던 견훤도 기꺼이 품은 게 그였다. 뛰어난 학습능력도 그의 장점이다. 궁예의 단점과 견훤의 실책을 보고 배우면서 자신은 어떻게 해야 할지 끊임없이 방향을 잡아나간 것이 그가 한 일이다. 더욱이 융통성 하면 그를 빼놓을 수가 없다. 중국의 선진문물을 따르더라도 나라마다 서로 다른 특성이 있기 마련이니 모두 다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한다든지, 통치에 유교가 필요하다는 점은 충분히 인정하면서도 당장은 난세이기에 불교든 풍수지리든 필요한 것은 모두 다 활용해야 한다는 식의 실용적 발상은 어떤 주의나 사상에 함몰되기 쉬운 현대인도 본받아야 할 지점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나라 역사의 한 부분이기도 한 고려의 역사에 대해 우리가 지금까지 너무 소홀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을 했다. 학창 시절 국사 수업 시간에 고려 전기의 역사는 깊이 있게 배우지 못했던 것 같다.이 책을 통해서 후삼국 시대의 역사와 고려의 개국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던 게 내겐 큰 배움의 시간이 되었고, 앞으로 우리나라의 역사를 가르칠 때 고조선에서 시작되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좀 더 깊이 있게 그리고 시대별로 연결되게 가르침으로써 보다 폭 넓고 깊이 있는 시각을 갖출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