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사랑하는 공부벌레 - 산만 100단 진호의 배꼽 잡는 공부벌레 도전기
김현태 지음, 박영미 그림 / 글담어린이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한눈에 보기에도 개구진 표정의 주인공 진호.

장난끼 가득한 얼굴을 하고 책상에 않아 책을 펼쳐 들고 있다.

그 뒤엔 흐믓한 웃음을 머금은 엄마가 보이고.

 

누구나 아이들에게 바라는 가장 커다란 것은 아마도 잘먹고 잘자고 건강한 것.

그걸 것이다. 그럼에도 어느 틈에 조금 더 조금 더 옥심이 나기 마련이다.

잘 먹고 잘자고 거기다 공부까지 잘한다면.. ^^;

아마도 마다할 엄마는 없겠지.

 

우리의 주인공 진호. 산만 100단, TV 개그 프로그램이라면 대단한 집중력을 보이는 아이.

쉬는 시간마다 여러가지 장기로 교실을 북적이게 하는 아이.

그런데 공부엔 그닥 취미가 없다. 그런 진호가 공부벌레가 되기로 작정했으니.. 과연 어찌될까?

 

퀴즈대회에서 망신을 당한 진호의 공부벌레 되기 대작전.

그 모델은 바로 진호의 형. 모범생인 형을 무작정 따라하기로 한 진호.

하지만 정말 공부벌레가 되는 길은 쉽지가 않은 험난한 길..

결국 형에게 공부 잘하는 법을 물은 진호에게 돌아온 답은 엉덩이로 공부하기.

10분 동안 가만히 앉아 있으란 형의 말에 자신있어 하지만 쉽지가 않다.

아마 우리 아이들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외로 10분도 그리 짧은 시간은 아니니..

과연 진호는 공부벌레가 될 수 있을까...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소재란 생각이 든다.

주인공 진호의 모습이 마치 자신과 같아 흥미진진할 것이고

또 공부 하긴 싫지만 막상 공부 잘하고 싶은 맘은 모두 있으리란 생각이 들기에,

어떤 방법이 등장할까 궁금해 지지 않을까.

사실 이야기를 읽어가며 엄마인 나역시 어떤 해법이 들어있을까 참 궁금했다.

그건 매우 간단하지만 참 쉽지 않은 엉덩이로 공부하기.

엄마들이라면 무슨 의미인지 금새 알아챌 테지만 아이들 입장엔선 뭐? 라는 반응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욱 이야기에 빨려들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자연스레 나도 한 번 해볼까? 란 마음이 생기고.

엉덩이가 조금 무거워진 진호의 공부벌레 도전기는 아직 미완이다.

하지만 앞으로 진호가 나날이 공부에 재미를 붙여가는 모습이 절로 상상된다.

아마도 이  책을 읽은 아이들에게도 진호도 하는데 나도 한번? 이란 생각이 자연스레 들리라.

공부해라 널 위해서다 라며 백번 하는 잔소리보다

이거 좀 읽으며 쉬엄 쉬엄해 라는 처방이 더 잘 먹히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으면서 엄마의 입장에선 진호 엄마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 공부하기 싫어하고 장난꾸러기인 진호임을 누구보다 잘 아는 진호 엄마일텐데,

보통의 엄마들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다. 늘 다독이고 격려해 주는 모습에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제 초등학생이 된 조카 녀석이 요즘 자꾸 공부하기 싫어 요리 조리 핑계 대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론 안타깝고 또 한편으로 염려도 되었다.

아무리 좋은 말로 한들 듣기 싫은 건 매한가지란 생각도 들고..

다행이 책은 좋아하는 녀석이라, 이번 주말에 만나면 요 책 한 번 읽어보라며 살며시 건네주어야겠다.

그녀석도 엉덩이로 공부하며 공부벌레가 되겠다고 선언하길 기대해 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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