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은 괴물 별난 가족 그림책 1
아네스 드 레스트라드 지음, 박정연 옮김, 기욤 드코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계획이 있기도 없기도 한 애매한 상태에서 둘째가 생겼지요... ^^;
큰 아이는 21개월.. 요 녀석도 아직 어린 나이인데.. 
욘석이 어떤 반응일지 어떻게 적응할지가 가장 큰 고민 거리였답니다..
연년생 두 딸을 키우며 두 아이 사이에서 힘겨워 하던 동생일이 이젠 정말 남일이 아니더군요...
이제 두달 남짓 남았는데 점점 자기 고집이나 주장을 펼치며 때로는 울며 떼쓰기도 하고 또 엄마 곁에서 한시도 떨어지려 하지 않는 큰 아이를 보면서 주변에선 다들 동생 보느라 그런다 시샘이다.. 등등 겁을 많이 주시더라구요 ^^; 

TV 광고나 프로그램에서 아기가 나오면 큰 아이에게 아가 데려올까 하고 묻곤 했는데.. 뭘 아는건지 늘상 아니야, 싫어 라며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과연 이 녀석에게 동생이란 존재를 어떻게 설명하고 이해시켜 줘야할지 정말 난감하기만 했어요.. 

암튼 그런 찰나에 만난 요 책.. '내 동생은 괴물'.. 어쩜 큰 아이에겐 정말 괴물같은 존재가 어느날 갑자기 뚝 떨어진 느낌일꺼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일단 선명하고 예쁜 색감의 그림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이가 보는 여타 책과는 조금 다른 기법의 그림이라 잘 볼까 싶었는데
울 아이, 대충 보든 열심히 보든 하루에 한번은 꼭 읽어달라 하네요.. 

표지 뒷면에 누나인 미르티유에게 닥친, 곧 울 아이에게도 현실이 될 일말의 사건이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어요..몇 줄 안되지만 정말 동생을 본 누나의 입장이 딱 대변되는 문구에요..


책 내용의 첫 장면은 바로 귀여운 동생 그림입니다..
하지만 누나 입장에선 딱 한 줄의 짧은 문장으로 표현되네요.
"내 동생은 괴물이에요" ^^
동그란 눈으로 마냥 행복해 보이는 아기 그림과 상반되는 그 한 줄의글이 왜그리 우습던지요...  울 아이도 나중에 그럴까 하는 맘도 들고요

태어나던 날 엄마 가슴을 마구 깨물어 먹는 동생을 혼내주려다 도리어 혼이 난 미르티유.. 울 아들은 모유 끊은지 얼마 안돼서인지 이 장면에선 조금 심각하더라구요.. 원래 아가들이 엄마 찌찌 먹는거야.. 형아들은 더 맛난 거 많이 먹잖아.. 라고 얘기해 줬는데.. 실제로 그 상황에 직면하면 어떻게 나올지.. ^^; 암튼 자주 읽어주며 미리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밤에도 자주 깨어 울어대고, 온 집 안을 기어다니고, 또 마침내 공룡이 되어 걸어다니는 동생.. 아기가 커 가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 하는 부모의 입장을 알리 없는 미르티유는 어린 동생을 시샘하며 아기의 행동들을 따라하죠.. 하지만 동생이 누나라고 불렀을 때 미르티유네 집은 두 마리의 괴물이 사는 별난 가족이 되는 재미난 이야기에요..

저도 울 남편도 공감하며 참 재밌게 읽었어요.. 게다가 살짝 거부 반응 일으킬 줄 알았던 울 쭌군도 즐겨 보니 더욱  good~!

책의 마지막 장은 누나랑 동생이 함께 재미나게 노는 장면이에요..
울 아이들도 부모의 사랑을 경쟁하는 경쟁자가 아니라 함께 뛰놀고 의지할 수 있는 동지가 되는 그런 형제가 됐음 하는 바램이 드는 장면이었어요.. 두 아이가 함께 즐거워 하는 모습이라니.. 생각만 해도 설레더군요~^^ 


책 젤 뒷면은 동생에게 하고픈 이야기를 남기는 란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글을 쓸 줄 아는 아이라면 함께 책을 읽고 짧게라도 써보라고 하고 싶지만.. 아직 아니기에 살짝 뒤로 미뤄 놓았지요.. 

괴물.. 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멋진 괴물..
그 녀석이 이 우리 집에 오는 날.. 우리 집도 미르티유네 가족처럼 웃음 가득한 즐거운 모습이길 바래봅니다.. 

지금부터 자주 읽어주고 또 나중에 동생 때문에 힘들어할 때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미르티유가 누나가 아니라 형이였담 더 좋았을걸.. 고게 살짝 아쉽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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