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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의 노래 ㅣ 버티고 시리즈
댄 시먼스 지음, 김미정 옮김 / 오픈하우스 / 2016년 7월
평점 :

1. 요즘은 자기 입맛대로 보고싶은 채널을 돌려가면서 보는 세상이 되었죠, 예전에는 공중파 방송 몇개에서 보여주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재방송을 본다거나 그러질 못하기에 어떤 방송을 보면 그 내용이나 이미지가 어느정도 머리속에 각인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두번 보기 힘드니까 한번 볼때 제대로 머리속에 담아두는 습관들이 생겼지 않나 싶은데 지금도 기억나는 여행 프로그램같은 다큐가 있었는데 인도의 갠지스강에 대한 영상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인도의 북부는 인도문명의 발상지로서 수많은 신화가 있는 곳이기도 하죠, 화면에는 황토빛의 지저분해 보이는 강가에 아이들이 홀딱 벗은 체로 물놀이를 하는 장면이 보여집니다.. 그리고 주변에는 수많은 남녀가 모여 머리도 감고 옷을 걸친 체 목욕을 하는 장면이 나오죠, 상당히 지저분해 보이는 탁한 물이었지만 그들의 모습은 행복하기 짝이 없어 보입디다.. 그러면서 화면은 조금 더 상류로 옮아갑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멀지 않는 상류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보여주려는 의도였죠, 한 100미터 정도 떨어졌을까 싶은 가까운 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지않는 장면이더군요,
2. 아랫쪽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더군요, 그곳은 강가의 한쪽에 화장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화면을 흐릿하게 처리하긴 했지만 예전 방송은 요즘과 달라 모자이크도 대강 파악이 되는지라 하얀 면으로 둘러진 시체를 태우는 모습이 그대로 보이더군요, 그리고 한쪽에서는 먼저 화장된 사람의 뼛가루를 모아서 기다리는 사람에게 전달하면 여러 의식을 통해서 갠지스강에 뿌리는 것을 봤습니다.. 물론 시커먼 화장터의 아랫쪽에서는 여전히 아이들과 남녀가 목욕을 하거나 뛰어놀고 있었죠, 대단한 충격이었습니다.. 물론 해설에서는 대단히 성스러운 강의 역할과 인도 문명에 있어 그리고 종교에 있어 갠지스강이 지닌 아주 신화적이고 절대적인 종교적 영향력을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그래서 그러려니했지만, 화장터의 충격은 지금까지 남아있습니다.. 화장터의 주변에는 시체들이 마구 쌓여 있었고 그걸 사람들이 꾸준히 들어서 화장터에 불을 지펴서 태우는 모습이 해설과 화면의 종교적 성스러움과는 달리 대단히 그로테스크했으니까요, 그리고 아래에서 놀고있는 아이들과 대비되는 이미지로서도 충격적이었으니까요, 인도는 저에게 그런 나라였습니다.. 다들 그렇지 않나요, 아님 말고
3. 서두가 길었는데 그래도 인도에 대해서 더 궁금합니다.. 인도는 신화의 나라이고 수많은 신들이 존재하는 나리입죠, 하지만 우리들은 잘 모릅니다.. 여느 나라들과 다르게 우린 인도에 대해서 인도문명과 신분제도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외에 제대로 배운바가 없어 보입니다.. 카스트제도의 4가지 신분이 시험에 나오는 정도, 마하트마 간디의 위인전을 통해서 영국의 식민지를 벗어나고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힘들어했던 인도의 아픔을 정도를 제외하고는 잘 모릅니다.. 인도의 20세기 초의 삶은 전혀 저에게는 무지의 세상이었죠, 영국의 식민지를 벗어난 후 인도의 북부가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로 나눠지고 식민지 이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서 나라를 운영해나감에 따라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인구를 보유한 나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도의 국민의 빈곤이 어떤지는 그냥 마더 테레사 수녀의 이야기속에 잠시 등장하는 곳인 인도, 캘커타(실 지명은 꼴카타)를 이제서야 살짝 들여다볼려고 합니다.. 그것도 아주 지독한 공포의 세상으로 그려지는 작품속에서, 댄 시먼스의 "칼리의 노래"입니다..
4. 로버트 루잭은 시인입니다.. 그리고 문학잡지에 기고를 하는 프리랜서 작가이기도 하죠, 그런 그에게 의뢰가 들어옵니다.. 인도의 시인 M. 다스의 신작 원고를 직접 받아오고 인터뷰를 하는 일이죠, 다스는 죽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8년이 지난 현재 다시 나타나 자신만의 시를 지어 출간을 요구했습니다.. 특히나 서양에서 꼭 출판되어지기 요구하며 루잭에게 원고를 전달하고자 한 것이죠, 다스는 과거 실종되기 전 인도의 위대한 시인인 타고르의 제자로 그를 이을 최고의 시인으로 칭송받고 있던 중이었죠, 루잭은 자신의 아내 암리타와 채 돌이 되지 않은 어린 딸 빅토리아와 함께 새로운 세상으로 향합니다.. 그가 도착한 캘커타는 악몽같은 곳입니다.. 삶의 여유라고는 눈씻고 봐도 찾을 수없는 수많은 빈곤과 더러움이 공존한 지옥같은 곳이었죠, 그리고 이 곳은 너무나도 덥고 악취가 난무하고 축축한 소나기가 수시로 내리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에 도착한 루잭은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지만 다스를 만나기 위해 도착한 곳에서 크리슈나라는 한 인물을 만납니다.. 그는 다스의 대리인이 루잭을 데리러 오지 못해 대신 루잭을 마중나온 인물입죠, 그리고 루잭은 다스를 찾기 위해, 그의 신작 원고를 받기위해 다스의 주변인과 접촉을 하지만 신작 원고는 며칠을 더 기다려야 될 판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마중나왔던 크리슈나를 통해 루잭은 다스의 행방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입수하지만 이와 함께 서서히 다가오는 공포와 위험을 루잭 스스로도 인식을 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이곳에 온 이후로 조금씩 옥죄어오는 지옥같은 파괴의 신 칼리의 도시인 캘커타의 진실에 대해 깨닫기 시작한 것이죠, 하지만 벗어나기엔 루잭은 너무 깊이 들어선 것 같습니다.. 지옥의 늪은 빠지면 쉽게 벗어나질 못하죠, 자신의 발을 짤라 버리지 않는 이상,
5. 이 작품은 인도의 캘커타(현재는 꼴카타)라는 인도 북부의 뱅골지방의 대도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인도의 신화적 존재 칼리라는 여신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죠, 그리고 무엇보다 이 작품은 파괴와 폭력과 광기에 대한 인류적 경고를 다룬 작품이기도 합니다.. 대단히 미학적인 문장속에 대중적 공포를 심어놓은 작품입죠, 이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칼리라는 여신에 대해서도, 캘커타라는 도시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밖에 없습니다.. 왜, 위에서도 말했지만 전 인도라는 나라를 전혀 몰랐으니까요, 칼리는 무섭습니다.. 인신공양을 받는 무서운 신입죠, 그리고 칼리는 두얼굴을 가진 여신입니다.. 파괴와 폭력을 상징하는 칼리외에 파르바티라는 이름도 있고 여러 이름이 있다는군요, 그리고 그녀의 남편은 시바라는 인도의 주신중 하나입니다.. 뭐 그렇답니다.. 그러니까 캘커타는 이런 파괴와 폭력을 관장하는 공포의 신인 칼리의 도시인셈이죠, 그래서 이름도 여기서 유래된 캘커타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도시 캘커타는 영국의 식민지로서의 인도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곳이죠, 동인도회사가 세워진 곳이고 영국 식민시대의 중심도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영국식의 서양적 문화와 그 시대의 인도의 빈곤이 공존하는 아주 혼란스러운 곳이죠, 이곳에서 가장 중요한 인도의 근대적 산업적 역할을 하우라 철도를 건설하는 것이었죠, 그렇기에 하우라 철도는 인도의 삶에 있어 새로운 삶과 또다른 과거의 죽음이 공존하는 이중적 구조물로서 현재까지 그 위용을 떨치고 있습니다..
6. 소설의 내부속으로는 아직 제대로 들어보지도 못했네요, 소설은 대단히 무섭고 공포스러운 배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작품만으로 볼짝시면 인도의 캘커타는 절대로 가면 안될 곳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소설은 60년대 후반의 식민지 이후의 근대화와 빈곤과 질병이 만연한 지역을 그려내기 때문일것입니다.. 그곳에서 마더 테레사 수녀님께서 평생을 헌신하신 곳이라는 생각을 해보시면 될 겁니다.. 수많은 한센병 환자와 굶주림과 질병과 빈곤이 영국식민지시대의 근대화와 공존하는 곳이니까요, 그래서 소설은 끝까지 파괴와 폭력과 불쾌지수 만땅의 무더위의 끈적임이 함께 합니다.. 독자는 읽는내내 그런 끔찍한 감성에서 단 한순간도 벗어나질 못합니다.. 소설속 주인공인 루잭처럼 캘커타의 어둠속에 빠져버려 허우적거릴 뿐이죠, 그리고 댄 시먼스가 그려내는 인도의 또는 세상의 폭력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가 이야기하는 파괴와 폭력의 세상은 단순하게 캘커타의 모습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그 자체이니까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사회 역시 이 소설속의 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생활과 문명의 이기는 나아졌는지 몰라도 인간이기에 당하고 인간이기에 행하는 범죄의 양상은 더욱 지옥같은 모양새로 심화되어가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7. 댄 시먼스의 처녀작이에요, 이후로 댄 시먼스는 여러 작품을 통해 여러 장르의 이야기를 다루게 되죠, 하지만 그가 택한 첫 감성은 공포였습니다.. 그것도 대단히 철학적인 공포와 인간적 불안을 다루고 있더군요, 그가 보여주는 표현과 묘사는 대단히 직접적이면서도 미학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단순한 대중소설로 판단하기에는 뭔가 배운 사람의 티가 난다고 해야할까요, 뭐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댄 시먼스는 특유의 신화적 존재나 고전적 소재를 이용한 작품적 차용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처녀작은 인도의 신화를 중심으로 대중적인 이야기를 펼쳐내는 것이 대단히 흥미롭습니다.. 그가 보여주는 문장과 이야기는 독자들이 그 상황을 충분히 인식하고 그려낼 수 있는 생생함과 편함을 전제로 특유의 배운 티를 내고 있어서 이게 첫작품일까라는 의구심마저 듭니다.. 그리고 그가 택한 결말의 방법론 또한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마음에 듭니다.. 인간이기에 겪을 수밖에 없는 인간 자체의 나약함을 그리고 그 주변에 펼쳐지는 공포와 지옥의 현실을 어떻게 엮어낼 지 댄 시먼스는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 분량이 너무 많아서 읽기를 거부하고 있던 그의 작품들을 조금씩 읽어봐야겠어요, 조금 자랑이지만 전 읽지는 않았지만(올림포스는 읽었음, 엄청난 분량인만큼 내용이 전혀 기억이 안남) 국내에 출시된 그의 작품 다 있걸랑,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