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일기Z : 암흑의 날 밀리언셀러 클럽 141
마넬 로우레이로 지음, 진희경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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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따,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쏟아지는 업무량을 한꺼번에 머리속에 메모리할려니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습니다.. 이게 막바지의 업무의 치사량이라고 생각하고 조만간 머리속 찌꺼기들을 들어낼 수 있으리라 긍정적으로 전망해보지만 쉽지 않을 터, 순간순간 그냥 좀비처럼 한 이틀정도만 머리속을 텅 비운체 멍하니 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넘쳐나면 안아프던 배도 아프고 없는 아토피도 올라오고 사라진줄만 알았던 무좀균도 재발하고 없던 치질도 막 생겨나는 것 같고, 그냥 싱킹 브레이크 타임으로 좀비적 신체 리듬으로다가 한 이틀정도 머리속을 비워줄 수 있다면 너무나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좀비가 된다고 해서 절대 남을 물어 뜯진 않으리라 나름 다짐을 해보지만 혹시 모르죠, 좀비의 시간을 가진 시점에 나도 모르게 울 사장을 물어뜯어버릴 지,

 

    2. "종말일기 Z"라는 제목으로 2년여 전에 동일 작가의 작품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에 작품을 연재하면서 큰 호응을 얻어 출간까지 하였던 것 같습니다.. 상당히 재미진 일기형식의 작품이었는데요, 워낙 호응이 좋다보니 작가인 마넬 로우레이로씨는 3부작으로 구성하여 조금 길게 가보려고 했던 모냥입니다.. 그래서 첫편의 마지막에 대단히 궁금증을 유발하는 밑밥을 깔아놓았기 때문에 언능 후속편아, 나와라하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주인공이 혼자서 우짜덩가 살아볼라카다가 나중에 비고에서 살아남은 일행을 만나면서 비행을 할 수 있는 여건까지 만들었는데 좀비들은 끊임없이 들이닥치면서 야들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면서 끝나거덩요, 그런데 바로 나오진않고 이렇게 2년이 지나 후속편인 "종말일기Z[암흑의 날]"이라는 좀 뭔가 거창스러운 제목을 달고 나왔습니다..

 

    3. 그러니까 종말의 날이 오기 전에 변호사였던 주인공은 종말이 시작되던 시점부터 홀로 생존투쟁을 이어나가죠, 그렇게 블라블라해서 결국 1편에서 이래저래해서 2편으로 이어진다는 대강의 줄거리를 아주 깔끔하게 이번 작품의 처음에 보여줍니다.. 굳이 전편을 보지 않더라도 될 정도의 간략하지만 깔끔한 줄거리가 아니었나 싶구요, 그렇게 살아남은 주인공과 그의 일행들은 종말의 세상속에서 아마도 안전지대로 여겨지는 카나리아 제도의 섬으로 향합니다.. 힘겹게 도착한 그곳에서 그들은 좀비들의 세상속에서 생존한 사람들이 임시정부를 세워 조금씩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려하는 모습을 보게되지만 단절된 세상의 중심에서 생존한 사람들의 생활은 궁핍하기 그지없죠, 생활 필수품부터 의약품에 이르기까지 안전하다는 이유로 작은 섬으로 들어온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기엔 여전히 힘든 생활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사람들의 냄새가 나는 곳입니다.. 변호사와 프리첸코 그리고 루시아는 이곳에 정착을 해서 안전한 삶을 누리고 싶지만 아시다시피 이 작품은 3부작으로 주인공인 나의 생존투쟁을 그린 작품이니만큼 종말의 세상은 쉽사리 이들은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비행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변호사와 프레첸코는 군으로 차출되어 다시 종말의 세상속으로 돌아오고 섬에 홀로남은 루시아는 검역중 발생한 사고의 여파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고통을 당하게 되는데,

 

    4. 전작에서는 일인칭의 시점으로 아주 개인적인 느낌의 일기의 형식으로 작품은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장점이 독자들은 주인공의 심리와 동조할 수 있는 역할적 장치를 했던 것이지요, 이러한 종말의 세상이 온다면 나같으면 우짤까, 뭐 이런 생각과 함께 변호사인 주인공이 살려고 아둥바둥거리는 모습에 짠한 마음과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함께 했던 거지요, 그렇게 개인적인 이야기의 구성이 이번 후속편으로 들어오면서 뭔가 배경적인 면이나 상황적 소재들이 급작스럽게 거대해집니다.. 홀로 생존하려는 의도의 작은 일기적 형식이 거대한 정치적 세력속에서 생존하려는 영화적 스페타클한 형식으로 변모한 것입니다.. 뭐 그렇다고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전편에서 보여주었던 시점적 공감대가 영화적 입체감같은 스타일로 바뀐 것에 대한 아주 일반적인 대중적 취향이 되다보니 재미는 있으되 엄청 호응하면서 두근거리는 마음을 줄어들었다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여전히 나라는 주인공의 입장에서 보여주는 1인칭 시점적 상황은 상당히 매력적인 스릴러의 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5. 솔직히, 정말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좀비라는 소재로 만든 것은 왠만하면 다 재미집니다.. 개인적으로 읽은 좀비관련 소설들의 독후감을 보시더라도(물론 대체적으로 다 보시진 않지만) 제가 좀비를 좋아라한다는 것은 늘 이야기하고 있죠, 애초의 좀비라는 개념이 이제는 확장될대로 되어버려 좀비의 새로운 개념들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일반적이고 가장 원초적인 좀비의 모습으로 이야기를 그려나간다는 점도 이 작품의 큰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극성을 높이기위해 이런저런 좀비에 대한 창의적 장치를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언데드라는 명칭으로 그들을 표현해내고 있죠, 주인공은 살아남기 위해 좀비들이 자신을 물지 않게 하려고 잠수복을 입습니다.. 그리고 늘 그렇듯 생존을 위협하는 대상은 좀비이지만 생존자에게 악의성을 드러내는 대상은 언제나 인간임을 보여주죠, 전편에서도 이런 드러븐 인간의 본능은 잘 그려졌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이런 인간의 이기적 본능을 너무나도 구체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짜증날 정도로 인간이 인간을 파괴하는 의도가 잘 표현되어 있는 것이죠, 성나더만요

 

    6. 이 작품의 마지막을 열심히 읽고 있는데 테레비에서 우짠일로 음모론에 대한 작품 소개를 하면서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라는 작품에 대한 리뷰를 하더군요, 대체적으로 흥미주의적 의도를 짙게 깔고 토론을 진행하고 조금은 같잖은 유치함을 드러내는 모양새였지만 그럭저럭 장르소설에 대한 나름의 애착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 좋게 봤습니다.. 좀비라는 개념 자체가 여전히 비현실적이지만 늘 그렇듯 소설속에서나 영화속에서 그려지는 좀비 창궐의 시나리오는 현재 우리의 세상속에서 어느순간에서라도 벌어질 수도 있는 현실적 가상현실(응?)일지도 모를 일이죠, 한낱 우스개소리처럼 좀비의 세상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이드로 독창적 이야기를 만들었다손 치더라도 생각치도 못한 바이러스가 어떻게 발병할 지 모르니까 좀비를 퇴치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머리를 노려야된다는 기본적인 상식정도는 알고 있자는거지요,

 

    7. 이번 작품은 영화적 상상력이 많이 가미되어 있습니다.. 좀비의 종말적 세상속의 아주 작은 한사람의 생존일기가 거대한 정치적 음모까지 곁들인 생존투쟁의 영역으로 확대된 것이죠, 1편처럼 잠수복에다가 작살 몇개로 살아남기위해 노력하다가 특공대와 탱크와 비행기까지 등장하면서 무차별적인 좀비사살의 모습까지 대단히 스펙타클하고 서스펜스와 스릴러와 영화적 미쟝센들이 즐비하게 등장하기 때문에 흥미로움이 많습니다.. 좀비를 좋아하시는 독자분들께서 여전히 매력적인 독서일테고 그렇지 못한 독자님들께서 뭐랄까요, 지저분하고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좀비의 세상이지만 그렇게 심한 거부감을 줄 정도의 역겨움은 없으니 충분히 즐길 수 있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3부작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의 밑밥도 딱히 나쁘진 않게 정리되어 뭔가 뒷끝이 찝찝하지는 않습디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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