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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들은 파란색으로 기억된다 - 예술과 영감 사이의 23가지 단상
이묵돌 지음 / 비에이블 / 2022년 5월
평점 :

1
최근 서점가의 트렌드 중에 하나는 예술가의 작품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인성과 사생활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하는 책들이 간혹 눈에 띄인다는 것입니다.
영어로 Blue는 푸르다, 파랗다 라는 Color의 개념도 있지만
우울하다(depressed), 외설적인 (suggestive, obscene) 이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책 제목을 왜 <천재들은 파란색으로 기억된다>라고 지었는지 책을 읽어본 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2
저는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 서문(프롤로그,abstract)/에필로그를 유심히 읽습니다.
작가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와 포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말을 압축적으로 쓰는데
이 작가는 프롤로그 서두에
"좀 재수가 없어도 이해해주길 바란다. 잘 모르는 불어 회화를 남발하는 것은 삼류작가의 오래된 전통.."
라는 말과 함께 마지막 에필로그에는
"제각기 염병할 삶으로 돌아 갈 때는 책 한 권 결제에 아까워하지 않는 쿨한 독자가 되어있기를 희망해본다
라는 말과 함께 서문부터 매우 Blue틱하게 적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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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책은 23명의 예술가에 대해 작품에 대한 비평보다는 일반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사생활과 차마 쳐다 볼수 없는 사실을 대비 시키 면서 작가는 더욱더 Blue하게 책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특히 윤동주 시인에 대한 평가를
A. 교도소에서 생을 마감하여 광복이후 활발한 활동을 하지 않았고
B. 겪은 삶의 질곡이 두드러 지지도 않았고 잘먹고 잘산 엘리트이며 그의 시는 이육사 만큼 비장하지도, 정지용만큼 민족적이지도 않으며
C. 히라누마도슈로 창씨개명을 한 윤동주의 시의 울림은 문학적 장인이 완성된 기교, 순수함이 아닌 청춘의 무력감 그 자체
라는 격한 표현을 쓰며 우리에게 익숙한 작가, 미술가, 영화감독, 스포츠 스타, 음악가, 심지어 바둑기사를 등23명에게 Blue틱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그러나 자신과 동갑인 오타니 쇼헤이에 대해서는
"신념과 목표 모든 것이 녹아있는 삶이라는 " 극찬과 함께 전혀 Blue틱하지 않은 이야기를 전개하기도 합니다.
다시한번 이 책을 읽는 독자가 한편으로는 불편함을 한편으로는 또다른 관점을 느낄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4
책의 표지는 예술과 영감 사이의 23가지 단상이라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영감(靈感> 이란 단어는 창조적인 일에 계기가 되는 기발한 착상 이라는뜻이죠.
개인적으로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
<예술가 들은 인간성에 비해 작품이 너무 과대 평가 되어있거나 과대 평가된 작품으로 인간성 또한 과대 평가 되어있다>라는 생각에 크게 공감하는 책이기도 했지만 작가의 서슴없는 표현에 영감(靈感) 보다는 여감(餘憾)을 느끼기도 하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