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위어드 - 인류의 역사와 뇌 구조까지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
조지프 헨릭 지음, 유강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22년 10월
평점 :

1
일반적으로 과학자들이 <어떠한 현상>을 증명하려 할때는 다음의 방법을 사용합니다.
A.결론 : 한국은 10대 경제대국이다
B. 과정 : 1) 한국은 자원이 없음에도 교육을 통한 기술개발을 통해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2) 한국은 올바른 지도자의 선택으로 성장했다
3) 한국은 운이 좋았다. 외 ETC
C. 원인 : 1) 한국의 DNA는 경쟁적, 생존력이 강하다
2) 한국은 공산주의가 아닌 자본주의를 받아들였다
3) 한국은 운이 좋았다 외 ETC
어떠한 과학적 논문을 보더라도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여러 과정을 검증하게 되고 그 검증된 과정을 통해 원인을 분석하게 됩니다.그래서 그 검증되는 과정을 인정받기 위해 <수학적 기법>이 필요하게 되고 광범위한 자료를 필요로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어떠한 책 보다 진화론자들의 책은 Data 가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2
총 767page의 책 중에서 150page가 참고문헌인 올해 들어서 가장 두꺼운 진화론자 책을 읽었습니다.
제목은 <WEIRD_위어드>입니다.책을 처음에 읽을때 그 책의 표지만 보더라도 다 읽을 수 있을 까 라는 고민을 할 정도로 그 두께가 대단했습니다.
이 책의 시작은 대부분의 진화론자 책들에서 나오는 유라시라, 중동, 인도, 중국의 4대 문명의 발생지가 아닌 유럽의 변방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네덜란드 등>의 나라가 어떻게 세계의 1등국가로 나갈 수 있었는지를 분석한 책입니다.
이 책의 특징은 다른 책들이 1등 국가로 나갈 수 있던 원인을 기술,경제적, 지정학적, 정치적 요인에서 찾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은 의외로 <인간 그 차체>를 분석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작가는 이 세상을 이끌어낸 사람들을 WEIRD (위어드)라고 지칭하게 되는데 서구의(Western), 교육 수준이 높고(Educated), 산업화된(Industrialized), 부유하고(Rich), 민주적인(Democratic) 사람을 뜻하는 이야기입니다.
3
인간은 굉장히 문화정인 종이고 100만년이 넘는 시간동안 문화적 진화의 산물과 함께 복잡한 기술, 언어제도가 육체와 심리까지 형성하여 매우 다양한 문화적 심리가 이질적인 여러사회의 저변에 흐르고 있다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이 책은 인류학과 심리학, 경제학과 진화 생물학을 엮으며 가족구조-결혼-종교의 기원- 전쟁으로 개인 주의화된 사람들의 진화론적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은 <가족구조, 종교, 전쟁,이자율>이 어떻게 위어드한 사람을 만들었는가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A. 가족구조
-과거는 재산 유출을 피하기 위해 근친상간이 빈번하였으면 20세기 후반인 지금도 중동, 아프리카 뿐만 아니라 광범위하게 사촌간의 결혼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촌간 결혼비율을 캐나다 1.0, 중동/이란은 여전히 50 이상)
-교회는 역병과 다른 종교와의 경쟁을 이유로 근친혼을 금지 시켰다
-교회는 일부다처혼까지 금지시키며 후계자를 낳지못한 지도자의 재산을 확보
-초기 수도원은 가족사업 / 일부일처제라는 독특한 제도의 탄생
B. 기독교 :
-프로테스탄트 정신이 문해력(특히 여성)의 문해력을 향상 시켰다.
-높은 문해력여성은 아이를 적게 낳는 대신 아이를 더욱더 건강하고 높은 교육을 시키며 부유하게 키웠다
-종교는 근면혁명(근면을 통한 자아의 완성,소명)을 일으키며 WEID한 문화를 일으키는데 큰 역활을 담당한다
C. 전쟁
-전쟁은 사회 구성원들의 단합과 파벌을 감추고 사회 응집성을 증진 시키는 수단
-전쟁은 자연재해와 마찬가지로 종교적 헌신을 강화한다
-전쟁은 도시의 성장을 가속화 시킨다
-전쟁의 지속적인 경쟁은 유럽을 한 단계 발전시키게 됨
D. 이자율
-18C~19C 조선 이자율 25~50%(평균 37%) 일본 오사카 12~15%, 이스탄불 19%
-잉글랜드, 네덜란드 금리는 산업혁명 이전에 5%를 넘지 않았다.
-인내심과 이자율의 상관관계를 증명
등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자율 등의 경제적인 요소에 대해서는 다른 진화론적 책에서도 접해본적이 있는데 인내심과의 상관관계를 증명하는 부분과 함께 종교를 통한 문해율(식자률)의 상승을 통해 변방의 유럽이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솓은 부분은 <역사는 종교의 역할과 기록의 산물>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담으로 일전에 한번 이란인이 나와 자신의 시어머니가 이모라는 이야기를 듣고 놀란적이 있었는데 여전히 세계에 근친상간이 있다는 부분도 알게 되었네요.

4
간만에 읽었던 767page의 두꺼운 책은 오랫만에 읽어본것 같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아무래도 앞서드린 결론을 증명하기 위해 정말 많은 자료와 증명이 이루어졌다는 점과 함께 다른 진화론책에서 보지 못한 <종교의 심리적, 경제적 역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만 책이 전 세계의 인류사를 다뤘다면 그 조사 표본의 대상을 더 광범위 하게 모집단으로 삼았으면 더 신뢰도가 높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남습니다.
인류의 역사를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을 767page로 경험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