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언더팬츠 1 - 슈퍼 팬티맨의 탄생 Wow 그래픽노블
대브 필키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9개월 전 쯤 도그맨을 읽으며 알게 된 '캡틴 언더팬츠'가 드디어 우리 집에 왔어요. 읽다보면 페이지가 휘리릭 넘어가 금세 다 읽게 되는 무척이나 재밌는 책이랍니다. 도그맨처럼요. 사실 도그맨은 우리 둘째가 정말 좋아했던 책이에요. 그래서 책 뒤에 있는 주인공 따라 그리기를 하는 공책을 따로 둘 정도였지요.

 

'캡틴 언더팬츠'는 도그맨의 작가 대브 필키가 역시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책인데요. 오늘은 캡틴 언더팬츠 제 1'슈퍼 팬티맨의 탄생'속으로 들어가 보아요.

 

 

제롬 호윗츠 초등학교에는 아주 유명한 말썽꾸러기 두 명이 있어요. 바로 조지와 해럴드에요. 둘은 초등 4학년이며 옆집에 살고 있는 절친이고 책임감이 넘치는 아이들이었어요. 어째서 말썽꾸러기가 책임감이 넘치냐구요? 왜냐하면 뭔가 나쁜 일이 일어날 때마다 대부분 조지와 해럴드 책임이었으니까요~ㅋㅋㅋ

 

둘은 몇 년 동안 수백 권이나 되는 만화책을 만들었는데요. 그 만화에는 슈퍼 히어로가 정말 많이도 등장했지요. 그 중 가장 위대한 히어로는 바로 '캡틴 언더팬츠'였어요. 슈퍼 히어로들이 대부분 바지 위에 팬티를 입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걸 보면서 둘도 팬티만 입은 히어로를 탄생시켰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슈퍼 히어로들이 너무 늙어서 악당과 맞서 싸울 수 없게 되고 지구별이 암흑과 절망에 빠졌던 바로 그때, 강력한 슈퍼 히어로 '캡틴 언더팬츠'가 나타났어요.

 

낮에도 밤에요, 캡틴 언더팬츠는 도시를 지키며 진실과 정의를 위해 싸웠다. 그래서 세상은 푹푹 빨아 삶은 팬티처럼 깨끗해졌다. 본문 중~”

 

캡틴 언더팬츠는 아이들이 먹기 싫어 버린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탄생한 음식물쓰레기 괴물을 번뜩이는 기지로 물리쳤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지와 해럴드를 아주 싫어하는 크러프 교장 선생님이 역사상 제일 멋진 슈퍼 히어로로 변신을 했답니다. 그러니까 저~~기 경찰들에게 쫒기고 있는 캡틴 언더팬츠는 제롬 호윗츠 초등학교의 교장 선생님이란 거죠.

 

사건은 이렇게 시작되었어요. 호윗츠 초등학교의 미식축구팀과 옆 학교의 미식축구팀의 경기가 있던 날이었죠. 치어리더들의 꽃술에선 검은 먼지, 그러니까 후추가 펄펄 나오고 행군 악대의 악기에선 비눗방울이 퐁퐁 솟아 나오고 미식축구 공엔 헬륨 가스가 들어 있어서 하늘 멀리 사라져 버리고 선수들이 근육 마사지 크림을 바르자마자 몸을 미친듯이 긁어대기 시작하고 레모네이드에선 새우젓이 나오고 화장실 문엔 접착제가 발라져 있어서 열리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미식축구 경기는 어떻게 되었냐구요. 완전히 망쳤죠 뭐~ㅜㅜ

 

그럼 누가 이런 엄청난 장난을 친 걸까요?

물어보나마나 조지와 해럴드라구요?

어떻게 아셨대요?

 

조지와 해럴드는 자신들의 장난이 역대급이었다며 그 누구도 알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했지요. 하지만 둘은 그때까지 몰랐답니다. 학교에 초소형 CC텔레비전이 설치되어 있다는 것을요.

 

그래서 둘이 했던 일들이 모두 CC텔레비전에 찍혔고 교장 선생님에게 불려가게 되었답니다. 교장 선생님은 약간의 협박을 동반하여 둘이 지켜야 할 규칙을 제시하였어요. 모범적(?)으로 학교생활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겠죠? 험난한 학교생활이 예상되는 가운데 조지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바로 오래된 잡지에서 찢은 '3D 최면 반지'광고였어요. 그 최면 반지로 교장 선생님에게 최면을 걸어서 비디오테이프를 넘겨받을 작정이었죠.

 

드디어 도착한 최면 반지, 둘은 교장 선생님에게 최면을 걸어 자신들이 나오는 비디오테이프를 돌려받았어요. 조지와 해럴드가 이쯤에서 끝냈다면 교장 선생님이 '캡틴 언더팬츠'가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겠지요?

 

교장 선생님은 어쩌다가 '캡틴 언더팬츠'가 되었을까요?

'캡틴 언더팬츠'는 정의를 위해 싸우는 슈퍼 히어로가 될 수 있었을까요?

'캡틴 언더팬츠'는 다시 교장 선생님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팔랑팔랑 책장 넘기기'는 대브 필키가 만든 고유 브랜드인데요. 당연히 도그맨에도 나왔었지요. 어떻게 하는지 친절하게 방법을 알려준답니다.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앞 뒤 두 장의 그림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답니다. '팔랑팔랑 책장 넘기기' 시범은 둘째가 기꺼이 보여 주었어요.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영상에 나오는 로봇들은 악당 과학자 '기저귀 박사'와 관련이 있는데요. 더 이상의 이야기는 읽은 분들의 재미를 위하여 여기선 비~밀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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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트리스 1 - 깨어남 에프 그래픽 컬렉션
마저리 류 지음, 사나 타케다 그림, 심연희 옮김 / F(에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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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이 너무나 인상적인 '몬스트리스', 기존에 읽던 그래픽노블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드는데요. 아름답고 신비롭지만 무시무시하고 잔혹하다고 할까요? '몬스트리스'는 미국 최고의 과학소설과 판타지문학에 주어지는 휴고상을 수상했으며 최고의 그래픽노블에 주어지는 아이너스상 5개 부문을 동시에 석권했고 영국 판타지 문학상과 하비상까지 수상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런 장르를 처음 접하는 저에게 내용이 쉽게 이해되지는 않지만(아마도 1편이라서 그럴 수도 있구요), 중간 중간 '탐탐 교수님'의 강의록을 보면서 이 세계의 역사를 알 수 있었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세계의 종족들은 모두 다섯 종족이 있다고 합니다. 인간, 고대종족, 고양이(우바치의 자녀들), 옛 신들 그리고 아카닉 혼혈종이 있어요.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인물은 바로 아카닉 혼혈종인 마이카 하프울프입니다.

 

마이카는 열일곱 살의 소녀로 인간과 아카닉 사이에서 일어난 전쟁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인데요. 마이카는 자신은 누구인지, 엄마는 왜 살해당했는지 알고 싶어서 일부러 노예를 자청해 쿠마에아(마녀)의 요새로 들어갑니다. 자신의 엄마와 함께 연구를 진행했던 이베트를 찾기 위해서요.

 

그때 마이카의 엄마는 가장 강력한 아카닉이었던 샤먼 황제의 무덤을 조사하고 있었는데 경이로운 무언가를 찾았고 그것을 마이카에게 주었다고 합니다. 마이카도 잘 모르는 그것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마이카가 이베트를 죽이고 쿠마에아 요새를 빠져 나오면서 가져온 가면 조각과 사진 한 장, 그 가면 조각은 무엇이며 사진에 있는 또 다른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의문을 풀기 위해 스스로 쿠마에아 요새로 들어가면서 헤어진 친구 투야와는 또 언제 만나게 될까요?

 

마이카의 몸속에는 괴물이 기생하고 있는데요. 그 괴물 때문인지 종족들을 죽여 먹기도 합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마이카가 엄청난 능력을 소유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자신의 몸속에 기생하고 있는 괴물을 잘 다스릴 수 있다면 세계의 종족들을 모두 통합하여 평화롭게 지낼 수 있게 만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간과 아카닉이 제 아무리 다르다고 해도, 둘 사이의 모든 전쟁은 결국 쿠마에아들이 권력을 굶주린 듯 탐했기에 생겨난 것이 아니더냐? 본문 중~”

 

'몬스트리스'속 세계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 일어나는 전쟁도 결국은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결과가 아닌가 싶은데요. 마지막 장에 나오는 말을 대신하며 '몬스트리스' 1편의 이야기는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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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길을 잃었어 I LOVE 그림책
조쉬 펑크 지음, 스티비 루이스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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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뉴욕공공도서관에 가 본 적이 있나요? 뉴욕공공도서관은 세계 5대 도서관 중 하나로 희소가치가 있는 서적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3층 열람실은 중세 시대의 성에 들어간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정말 멋진 곳이라고 합니다.

 

'도서관에서 길을 잃었어'는 바로 뉴욕공공도서관을 지키고 있는 돌사자 '용기''인내'의 이야기입니다. 책장 사이로 보이는 돌사자, 길을 잃었다고는 하지만 두려워하기 보다는 왠지 호기심과 흥미를 느끼는 표정인데요. 어쩌다가 도서관에서 길을 잃게 되었을까요? 얼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아요.

 

돌사자 '인내''용기'5번가 입구의 뉴욕공공도서관 건물 앞을 지키고 있어요. 1911년 그곳에 자리 잡았고, 1930년대 뉴욕 시장 피오렐로 라과디아가 시민들이 대공항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하다고 여겼던 자질인 인내와 용기로 그들의 이름을 지어 주었답니다. 도서관에서 길을 잃었어 중~“

 

 

먼동이 틀 무렵, 막 잠에서 깨어난 돌사자 '용기'는 단짝이자 조수이고 쌍둥이인 '인내'가 자리에 없다는 것을 알아챘어요. 인내는 어디로 간 걸까요? 인내는 어젯밤 웅장한 도서관의 미로 속으로 들어갔는데 아직도 나오지 않았나 봐요. 늘 자리를 지키는 용기, 하지만 날이 밝아질수록 용기는 걱정이 되었어요.

 

혹시 인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요? 용기는 인내를 찾아 '에스터 홀'의 문 안으로 들어갔어요.

 

에스터 홀은 다섯 세대가 넘도록 뉴욕공공도서관에 기부해 온 에스터가의 이름을 딴 곳이에요.

도서관에서 길을 잃었어 중~“

 

인내를 찾아다니는데 누군가 말을 걸었어요. 장난기 있는 조각상이 '로즈 메인 열람실'에 가보라고 했어요. 인내를 그곳에 있을까요?

 

로즈 메인 열람실은 아주 큰 규모의 공간으로 작가, 연구원, 독자들의 모임 장소로 100년 넘게 사용되고 있어요. 도서관에서 길을 잃었어 중~”

 

하지만 인내는 그곳에 없었어요. 그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누구일까요?

 

에드나 반스 살로몬 룸엔 조지 워싱턴, 워싱턴 어빙 등 역사적 인물들의 초상화가 줄지어 걸려 있어요. 도서관에서 길을 잃었어 중~”

그들은 초상화 속 인물들이었어요. 그들에게 물었지요. 혹시 인내를 보았는지, 하지만 심술궂은 대답만 돌아왔어요.

 

 

인내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요? 둘이 처음 만났을 때, 용기는 수줍음이 많았을 뿐인 인내가 무례하다고 생각했어요. 둘의 우정이 싹튼 것은 여러 해의 시간이 흐른 다음이었답니다. 인내는 재미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어요. 용기는 인내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모두 소중하게 여겼지요.

 

인내를 찾다가 작은 청동 사자를 만났어요. 청동 사자는 용기가 인내인줄 알았다고 했는데요. 이제 인내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해가 뜨기까지 이제 몇 분밖에 안 남았는데, 인내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청동 사자는 지도가 인내를 찾는데 도움을 줄 거라고 말했어요.

 

라이오넬 핀커스와 피르얄 공주의 지도방엔 433,000장 이상의 지도와 20,000권 이상의 지도책이 있어요. 도서관에서 길을 잃었어 중~”

 

 

용기는 인내를 찾을 수 있을까요?

인내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요?

 

 

세상 곳곳에 있는 모든 도서관들에서 지금도 누군가 길을 잃고 있어요. 책 속에 푹 빠진 사람들은 때때로 길을 잃게 마련이니까요. 도서관에서 길을 잃었어 중~”

 

용기가 인내를 찾아다니는 곳을 따라가다 보면 뉴욕공공도서관 곳곳을 함께 다니는 느낌이 드는데요. 지금 당장 뉴욕공공도서관에 갈 수는 없지만 언젠가 한 번쯤 가고 싶어집니다.

날씨도 참 좋은 가을날, 굳이 멀리까지 가지 않더라도 온가족 함께 가까운 도서관에서 길을 잃어보는 것도 좋겠죠?

그때 '도서관에서 길을 잃었어'속 용기와 인내를 만난다면 뉴욕공공도서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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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노래 에프 영 어덜트 컬렉션
배봉기 지음 / F(에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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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요? 이 작은 외딴섬에 무려 1000여개에 달하는 석상이 있다고 하는데요. 언제, 누가, 왜 이렇게 많은 석상들을 만들었을까요? '사라지지 않는 노래'는 바로 이스터섬의 이야기를 기록한 언어학자의 기록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기록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은 바로 이스터섬의 족장이었는데요. 신비로운 전설이 깃들어 있을 것만 같은 이스터섬, 모아이 석상의 비밀을 만나러 가 볼까요?

 

이방인들의 배가 섬에 정박하자 여섯 구역의 대표자들이 모여 회의를 열었어요. 하지만 그들이 그냥 돌아가거나 물이나 식량같은 어렵지 않은 것을 요구하기를 바랄뿐 뾰족한 수는 없었지요.

 

100여 년 전 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이방인들의 배는 10년에서 20년의 주기로 일곱 차례 섬에 들어왔는데, 매번 행동이 똑같지는 않았다고 해요. 처음과 두 번째는 물이나 양식을 얻고 그들의 가져온 물건을 몇 가지 주고 가는 정도였는데요. 섬 주민들의 호기심 때문에 세 번째 배가 왔을 때는 큰 화를 입고 말았지요. 그래서인지 네 번째 배가 들어왔을 때는 별일이 없었지만 다섯 번째 배가 들어왔을 때 또 다시 쓰라린 경험을 하고 말았어요.

 

그때 족장은 배 가까이 간 소년 소녀들 중 한 명이었는데요. 그곳에서 족장은 이방인들이 막대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번갯불을 맞았고 그녀는 이방인들에게 잡혀간 후 결국은 죽음을 맞이했어요. 그 후 여섯 번째 배가 들어왔을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에 또 배가 섬에 들어온 것입니다. 이번이 일곱 번째인 것이지요.

 

해안을 따라 줄지어 선 석상들, 그 석상들이 등을 대고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게 조치하고 동굴을 정비하려던 계획을 실행하던 중에 이방인의 배가 들어오고 말았는데요. 25년 전 족장이 호기심으로 배 가까이 다가가 화를 입었던 것처럼 젊은이들의 호기심은 커질때로 커져 있었지요. 족장은 비상 사태에 직면하여 대 구송회를 열자고 제안합니다.

 

우리는 이리 들었노라. p. 59”

 

족장은 섬의 역사와 모아이 석상이 만들어지게 된 과정의 비밀을 알려 주는 구송을 시작합니다.

 

한 섬이 있었고 그 섬에는 제비갈매기족이라 불리는 부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섬에 살고 있는 다른 생명들과 오랫동안 함께 살아오면서 꼭 필요한 만큼만 사냥을 했지요. 평화로운 이 섬에 상상할 수도 없는 엄청난 시련을 몰고 온 것은 바로 그날이었습니다. 카누를 타고 낚시를 하러 갔던 한 사람이 커다란 다랑어를 잡으려다가 노를 놓치게 되어 혼자 남게 된 바로 그 다음날이었지요.

 

그날 바다에 혼자 남게 된 그 한 사람이 싸움에 패해 쫓기고 있던 회색늑대족을 만나면서 평화로웠던 섬은 더 이상 그 평화를 누릴 수가 없게 된 것이었지요.

 

제비갈매기족과 회색늑대족 사이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거대한 모아이 석상은 도대체 왜 만들어진 걸까요?

족장은 왜 거대한 석상들을 모두 땅에 눕히려고 했던 것일까요?

이스터섬의 이야기를 기록한 기록자는 누구일까요?

이스터섬의 이야기를 들려준 족장은 어떻게 기록자를 만나게 되었을까요?

 

지평선 가득 노을이 퍼져 있었다. 마치 우리 섬의 수평선을 물들이던 노을처럼, 인간들은 너무나 다르지만 자연은 어디에서나 그 모습을 잃지 않고 있었다.

그 노을을 보고 있으려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리고 그 눈물을 따라 노래가 흘러나왔다. 구송을 할 때의 가락으로 나는 나직하게 노래를 불렀다. 그 이야기 중에서도 '큰 노래'가 노래를 부르는 부분이었다. '큰 노래'가 가슴을 쥐어짜는 고통과 슬픔, 목이 타들어 가는 간절한 그리움으로 부르던 노래였다. 마침내 섬의 오랜 정말과 죽음을 물리친 평화와 생명의 노래였다. 사랑의 노래였다. p. 239“

 

읽기 시작하면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도저히 손을 놓을 수 없는 '사라지지 않는 노래'는 여기까지입니다. 이스터섬과 모아이 석상의 비밀을 다 알려드리고 싶지만 읽으시는 분의 재미를 빼앗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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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에프 모던 클래식
커트 보니것 지음, 황윤영 옮김 / F(에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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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페이지가 넘는 꽤나 두꺼운 책 '갈라파고스', 백만 년 후의 인류인 화자가 우리들을 백만 년 전인 1986년으로 데려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백만 년 전인 1986년에 인류는 멸망을 했다고 하는데요. 그럼 백만 년 후 생존하고 있는 인류는 어떤 존재들일까요? 책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이야기의 전모는 이러하다. p. 13”

 

'갈라파고스'는 인류 멸망 직전, 최후의 사람들이 탄 배 '바이아데다윈호'가 좌초하여 갈라파고스 제도의 섬 중의 하나인 산타로살리아섬에 정착하게 되고, 그 사람들이 백만 년 후 진화하게 될 인류의 조상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1986년 인류가 멸망했을 때 살아남은 그 사람들이 현대판 아담과 이브가 된다는 것이지요. 화자는 그때 생존자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인류는 백만 년 동안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이야기 하는데요.

 

그럼 인류는 왜 멸망하게 되었을까요?

 

“3킬로그램짜리 뇌가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한때는 거의 치명적인 결함이 아니었을까?p.18”

 

'갈라파고스' 속 화자는 엄청나게 큰 뇌가 인류를 멸망으로 이르게 한 원인이라고 합니다. 진화하면서 조금씩 큰 뇌를 가진 인간들의 욕심으로 자연은 파괴되어 가고 금융위기로 전쟁이 일어나고 굶주림과 질병 등이 발생하고 스스로 멸망의 길로 들어갔다는 것인데요.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시점에서 바라보아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것이죠. 33년 전에 지구가 멸망했다는 가정은 충격적이지만요.

 

현시대 모든 인류의 시조인 그 사람들이 산타로살리아섬에 처음으로 정착해 살았던 41년 동안, 출생은 많아도 축하할 정식 결혼은 없을 것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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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인간의 마지막 결혼은, 그러니까 지구상에서 인간의 마지막 결혼은, 23,011년 페르난다니섬에서 치러졌다. 오늘날은 아무도 결혼이 무엇인지 모른다. p. 77“

 

 

이제는 어느 누구에게든 이름이나 직업 같은 것 대신 사람을 평판할 만한 것이라고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바뀌지 않는 채취뿐이다. 사람들은 있는 모습 그대로의 사람이고 그것이 다다. 이점에 있어서 자연 선택의 법칙은 인간을 완전히 정직하게 만들어 놓았다. 모든 사람은 정확히 그 사람이 보이는 모습 그대로이다. p. 111”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어떤 새로운 생물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연례 도서전을 시작으로 인간의 난소에 있는 모든 난자를 먹어 치우고 말았다. 그 도서전에 갔던 여자들은 하루 이틀 정도 미열이 있다가 없어지는 증상과 때로는 시력이 흐릿해지는 증상을 겪고 있었다. 그런 뒤에는 그들은 메리 헵번과 똑같이 될 운명이었다. 즉 그들은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될 것이었다. 사람들은 그 병을 막을 수 있는 어떤 방법도 찾아내지 못할 것이며, 그 병은 거의 전세계 모든 곳으로 퍼질 것이었다. p. 175”

 

이제 바이다데다윈호는 그냥 평범한 배가 아니었다. 인류에게 있어서 그 배는 '새로운 노아의 방주'였다. p. 232”

 

불과 어제만 해도, 백만 년 전만 해도, 인간은 뭔가를 늘리는 어쩜 그리 불가능한 꿈들을 품고는 했었는지! p. 247”

 

 

어머니의 말씀이 옳았다. 가장 어두운 시대라도 인류에게는 정말로 여전히 희망이 있었던 것이다. p. 282”

 

 

나는 이 글을 허공에다 쓰고 있다. 역시 허공일 뿐인 왼손 검지 끝으로, 나의 어머니는 왼손잡이였고 나 또한 그러하다. 요즘은 왼손잡이인 인간은 없다. 사람들은 양쪽 균형을 완벽히 잡고 * * * *을 움직인다. p. 314”

백만 년 후의 인류인 화자가 들려주는 백만 년 전부터의 지구 이야기, 1986년에 이미 멸망한 인류는 어떻게 생존했으며 어떻게 진화했을까요?

" 사람들은 양쪽 균형을 완벽히 잡고 * * * *을 움직인다." 사람들은 무엇을 움직이는 걸까요?

지금 양 손으로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는 제 모습과 비교하면 가히 충격적인 인간의 진화 모습, 어떤 모습인지 무척 궁금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다 알고 나면 재미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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