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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언더팬츠 1 - 슈퍼 팬티맨의 탄생 ㅣ Wow 그래픽노블
대브 필키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년 9개월 전 쯤 도그맨을 읽으며 알게 된 '캡틴 언더팬츠'가 드디어 우리 집에 왔어요. 읽다보면 페이지가 휘리릭 넘어가 금세 다 읽게 되는 무척이나 재밌는 책이랍니다. 도그맨처럼요. 사실 도그맨은 우리 둘째가 정말 좋아했던 책이에요. 그래서 책 뒤에 있는 주인공 따라 그리기를 하는 공책을 따로 둘 정도였지요.
'캡틴 언더팬츠'는 도그맨의 작가 대브 필키가 역시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책인데요. 오늘은 캡틴 언더팬츠 제 1편 '슈퍼 팬티맨의 탄생'속으로 들어가 보아요.
제롬 호윗츠 초등학교에는 아주 유명한 말썽꾸러기 두 명이 있어요. 바로 조지와 해럴드에요. 둘은 초등 4학년이며 옆집에 살고 있는 절친이고 책임감이 넘치는 아이들이었어요. 어째서 말썽꾸러기가 책임감이 넘치냐구요? 왜냐하면 뭔가 나쁜 일이 일어날 때마다 대부분 조지와 해럴드 책임이었으니까요~ㅋㅋㅋ
둘은 몇 년 동안 수백 권이나 되는 만화책을 만들었는데요. 그 만화에는 슈퍼 히어로가 정말 많이도 등장했지요. 그 중 가장 위대한 히어로는 바로 '캡틴 언더팬츠'였어요. 슈퍼 히어로들이 대부분 바지 위에 팬티를 입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걸 보면서 둘도 팬티만 입은 히어로를 탄생시켰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슈퍼 히어로들이 너무 늙어서 악당과 맞서 싸울 수 없게 되고 지구별이 암흑과 절망에 빠졌던 바로 그때, 강력한 슈퍼 히어로 '캡틴 언더팬츠'가 나타났어요.
“낮에도 밤에요, 캡틴 언더팬츠는 도시를 지키며 진실과 정의를 위해 싸웠다. 그래서 세상은 푹푹 빨아 삶은 팬티처럼 깨끗해졌다. 본문 중~”
캡틴 언더팬츠는 아이들이 먹기 싫어 버린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탄생한 음식물쓰레기 괴물을 번뜩이는 기지로 물리쳤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지와 해럴드를 아주 싫어하는 크러프 교장 선생님이 역사상 제일 멋진 슈퍼 히어로로 변신을 했답니다. 그러니까 저~~기 경찰들에게 쫒기고 있는 캡틴 언더팬츠는 제롬 호윗츠 초등학교의 교장 선생님이란 거죠.
사건은 이렇게 시작되었어요. 호윗츠 초등학교의 미식축구팀과 옆 학교의 미식축구팀의 경기가 있던 날이었죠. 치어리더들의 꽃술에선 검은 먼지, 그러니까 후추가 펄펄 나오고 행군 악대의 악기에선 비눗방울이 퐁퐁 솟아 나오고 미식축구 공엔 헬륨 가스가 들어 있어서 하늘 멀리 사라져 버리고 선수들이 근육 마사지 크림을 바르자마자 몸을 미친듯이 긁어대기 시작하고 레모네이드에선 새우젓이 나오고 화장실 문엔 접착제가 발라져 있어서 열리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미식축구 경기는 어떻게 되었냐구요. 완전히 망쳤죠 뭐~ㅜㅜ
그럼 누가 이런 엄청난 장난을 친 걸까요?
물어보나마나 조지와 해럴드라구요?
어떻게 아셨대요?
조지와 해럴드는 자신들의 장난이 역대급이었다며 그 누구도 알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했지요. 하지만 둘은 그때까지 몰랐답니다. 학교에 초소형 CC텔레비전이 설치되어 있다는 것을요.
그래서 둘이 했던 일들이 모두 CC텔레비전에 찍혔고 교장 선생님에게 불려가게 되었답니다. 교장 선생님은 약간의 협박을 동반하여 둘이 지켜야 할 규칙을 제시하였어요. 모범적(?)으로 학교생활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겠죠? 험난한 학교생활이 예상되는 가운데 조지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바로 오래된 잡지에서 찢은 '3D 최면 반지'광고였어요. 그 최면 반지로 교장 선생님에게 최면을 걸어서 비디오테이프를 넘겨받을 작정이었죠.
드디어 도착한 최면 반지, 둘은 교장 선생님에게 최면을 걸어 자신들이 나오는 비디오테이프를 돌려받았어요. 조지와 해럴드가 이쯤에서 끝냈다면 교장 선생님이 '캡틴 언더팬츠'가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겠지요?
교장 선생님은 어쩌다가 '캡틴 언더팬츠'가 되었을까요?
'캡틴 언더팬츠'는 정의를 위해 싸우는 슈퍼 히어로가 될 수 있었을까요?
'캡틴 언더팬츠'는 다시 교장 선생님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팔랑팔랑 책장 넘기기'는 대브 필키가 만든 고유 브랜드인데요. 당연히 도그맨에도 나왔었지요. 어떻게 하는지 친절하게 방법을 알려준답니다.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앞 뒤 두 장의 그림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답니다. '팔랑팔랑 책장 넘기기' 시범은 둘째가 기꺼이 보여 주었어요.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영상에 나오는 로봇들은 악당 과학자 '기저귀 박사'와 관련이 있는데요. 더 이상의 이야기는 읽은 분들의 재미를 위하여 여기선 비~밀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