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에프 모던 클래식
커트 보니것 지음, 황윤영 옮김 / F(에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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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300페이지가 넘는 꽤나 두꺼운 책 '갈라파고스', 백만 년 후의 인류인 화자가 우리들을 백만 년 전인 1986년으로 데려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백만 년 전인 1986년에 인류는 멸망을 했다고 하는데요. 그럼 백만 년 후 생존하고 있는 인류는 어떤 존재들일까요? 책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이야기의 전모는 이러하다. p. 13”

 

'갈라파고스'는 인류 멸망 직전, 최후의 사람들이 탄 배 '바이아데다윈호'가 좌초하여 갈라파고스 제도의 섬 중의 하나인 산타로살리아섬에 정착하게 되고, 그 사람들이 백만 년 후 진화하게 될 인류의 조상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1986년 인류가 멸망했을 때 살아남은 그 사람들이 현대판 아담과 이브가 된다는 것이지요. 화자는 그때 생존자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인류는 백만 년 동안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이야기 하는데요.

 

그럼 인류는 왜 멸망하게 되었을까요?

 

“3킬로그램짜리 뇌가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한때는 거의 치명적인 결함이 아니었을까?p.18”

 

'갈라파고스' 속 화자는 엄청나게 큰 뇌가 인류를 멸망으로 이르게 한 원인이라고 합니다. 진화하면서 조금씩 큰 뇌를 가진 인간들의 욕심으로 자연은 파괴되어 가고 금융위기로 전쟁이 일어나고 굶주림과 질병 등이 발생하고 스스로 멸망의 길로 들어갔다는 것인데요.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시점에서 바라보아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것이죠. 33년 전에 지구가 멸망했다는 가정은 충격적이지만요.

 

현시대 모든 인류의 시조인 그 사람들이 산타로살리아섬에 처음으로 정착해 살았던 41년 동안, 출생은 많아도 축하할 정식 결혼은 없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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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인간의 마지막 결혼은, 그러니까 지구상에서 인간의 마지막 결혼은, 23,011년 페르난다니섬에서 치러졌다. 오늘날은 아무도 결혼이 무엇인지 모른다. p. 77“

 

 

이제는 어느 누구에게든 이름이나 직업 같은 것 대신 사람을 평판할 만한 것이라고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바뀌지 않는 채취뿐이다. 사람들은 있는 모습 그대로의 사람이고 그것이 다다. 이점에 있어서 자연 선택의 법칙은 인간을 완전히 정직하게 만들어 놓았다. 모든 사람은 정확히 그 사람이 보이는 모습 그대로이다. p. 111”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어떤 새로운 생물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연례 도서전을 시작으로 인간의 난소에 있는 모든 난자를 먹어 치우고 말았다. 그 도서전에 갔던 여자들은 하루 이틀 정도 미열이 있다가 없어지는 증상과 때로는 시력이 흐릿해지는 증상을 겪고 있었다. 그런 뒤에는 그들은 메리 헵번과 똑같이 될 운명이었다. 즉 그들은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될 것이었다. 사람들은 그 병을 막을 수 있는 어떤 방법도 찾아내지 못할 것이며, 그 병은 거의 전세계 모든 곳으로 퍼질 것이었다. p. 175”

 

이제 바이다데다윈호는 그냥 평범한 배가 아니었다. 인류에게 있어서 그 배는 '새로운 노아의 방주'였다. p. 232”

 

불과 어제만 해도, 백만 년 전만 해도, 인간은 뭔가를 늘리는 어쩜 그리 불가능한 꿈들을 품고는 했었는지! p. 247”

 

 

어머니의 말씀이 옳았다. 가장 어두운 시대라도 인류에게는 정말로 여전히 희망이 있었던 것이다. p. 282”

 

 

나는 이 글을 허공에다 쓰고 있다. 역시 허공일 뿐인 왼손 검지 끝으로, 나의 어머니는 왼손잡이였고 나 또한 그러하다. 요즘은 왼손잡이인 인간은 없다. 사람들은 양쪽 균형을 완벽히 잡고 * * * *을 움직인다. p. 314”

백만 년 후의 인류인 화자가 들려주는 백만 년 전부터의 지구 이야기, 1986년에 이미 멸망한 인류는 어떻게 생존했으며 어떻게 진화했을까요?

" 사람들은 양쪽 균형을 완벽히 잡고 * * * *을 움직인다." 사람들은 무엇을 움직이는 걸까요?

지금 양 손으로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는 제 모습과 비교하면 가히 충격적인 인간의 진화 모습, 어떤 모습인지 무척 궁금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다 알고 나면 재미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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