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쿠샤에 초대합니다.
강원희 지음, 박지윤 그림 / 그린애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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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성벽 아래,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는 붉은 벽돌집, 이 집의 이름은 딜쿠샤입니다. 딜쿠샤는 산스크리트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이 집의 주인은 일제강점기 광산 사업가이자 UP(UPI) 특별 통신원이었던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와 영국인 메리 테일러 부부가 지은 집입니다. 본래는 임진왜란의 명장인 권율 장군의 집터였다고 하며, 현재는 기념관으로 운영 중인 곳이기도 합니다. 은행나무 언덕 위에 지어진 집,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딜쿠샤는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요?

 

<딜쿠샤에 초대합니다>는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이후까지 실존했던 앨버트 테일러 부부의 집,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집, 지금은 문화재로 지정되어 기념관으로 운영 중인 '딜쿠샤'를 소재로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진 이야기입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김주사는 보빙사(1882년 미국과 수호 통상 체결 후 이듬해 고종 황제는 서방 세계에 최초로 외교 사절단인 보빙사를 파견했다.) 출신으로 독립운동가이기도 했던 김상언으로, 그가 끝까지 품고 있었던 태극기는 현재 서울역사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또한 제암리 학살 사건 때 부모를 잃은 소녀, 꽃다운 나이에 일본 순사에게 끌려간 마리아 할머니 등의 이야기는 우리 민족이 겪어내어야만 했던 참담하고도 아픈 역사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연극배우이자 그림을 그리는 영국 숙녀 메리와 조선에서 광산 사업을 하던 미국 청년 앨버트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처음 만나, 인도에서 결혼식을 올린 후,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에 정착을 합니다.

 

조선이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유민임을 선언하노라! p.21

 

아내 메리가 출산을 위해 입원한 병원에서 일본 경찰에게 쫓기던 간호사들이 숨긴 독립선언서를 발견하게 된 앨버트는 동생 빌의 구두 뒤축에 숨겨 조선을 빠져나가게 하였고, 이로 인해 3.1 만세 운동은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됩니다.

 


 

앨버트와 메리는 아름다운 은행나무가 서 있는 언덕 위에 집을 짓게 되는데, 그 집은 두 사람이 꿈꾸던 집 '딜쿠샤'였습니다. 딜쿠샤는 산스크리트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이라는 의미입니다.

 

사람이 집을 짓지만, 반대로 집이 사람을 짓기도 한다오. p.29

 

하지만 그곳에 집을 짓는 일은 마을 사람들의 반대에 부딪치기도 하는데요. 그 이유는 그곳 주변이 권율 장군의 집터이기도 하고, 권율 장군이 심었다는 은행나무가 오랜 세월 동안 마을 지킴이 역할을 해오기도 했으며, 은행나무 아래 반달샘이 병을 고쳐주는 신성한 약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집이 완성되자, 앨버트는 머릿돌에 '딜쿠샤'라고 새깁니다.

 

조선에는 새해가 되면 외국인이 사는 집을 구경삼아 방문할 수 있는 특별한 풍습이 있었는데, 이때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딜쿠샤를 찾아온 소녀가 있었습니다. 색동저고리를 입은 소녀는 딜쿠샤에 있던 검둥개에게 팔뚝을 물려 상처를 입게 되는데요. 그 상처는 먼 훗날 앨버트와 메리의 아들 브루스와 소녀가 그 시절의 딜쿠샤를 추억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색동저고리를 입은 그 소녀는 제암리 교회 학살 사건으로 부모를 잃은 소녀였는데, 제암리 사건의 참혹한 모습은 스코필드 선교사가 사진으로 찍어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으며, 앨버트는 제암리 사건을 취재해 일본 경찰이 저지른 일을 세계 여러 나라에 알렸습니다.

 


 

브루스, 네가 태어난 이 나라는 우리에겐 제2의 조국이나 다름없단다. 네가 어디로 떠난다 해도 네가 돌아와야 할 곳은 바로 딜쿠샤란다. p.56

 

194112, 일본이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하면서 일어난 태평양 전쟁, 이때 앨버트와 메리의 아들 브루스는 태평양 전쟁에 징집되었고, 앨버트와 메리는 강제 추방 명령을 받게 되면서 딜쿠샤를 떠나게 됩니다.

 

그들이 다시 딜쿠샤로 돌아온 건 태평양 전쟁이 끝나고 난 뒤였는데요. 앨버트의 유해를 안고 도착한 딜쿠샤는 낡고 허물어진 빈집이 되어 있었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끝난 후, 딜쿠샤는 집 없이 떠도는 사람들의 피난처가 되었고, 그곳엔 말을 잃은 마리아 할머니도 살고 있었습니다. 마리아 할머니가 언제부터 그곳에 살고 있었는지 아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팔뚝에 생긴 흉터를 알아보는 이가 나타날 때까지도요.

 

<딜쿠샤에 초대합니다>는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이후까지 실존했던 앨버트 테일러 부부의 집,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집, 문화재로 지정된 후 기념관으로 운영 중인 '딜쿠샤'를 소재로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진 이야기입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보빙사 출신의 독립운동가였던 김 주사, 제암리 학살 사건 때 부모를 잃은 색동저고리 소녀, 꽃다운 나이에 일본 순사에게 끌려간 마리아 할머니 등의 이야기는 우리 민족이 겪어내어야만 했던 참담하고도 아픈 역사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우리 민족의 아픔과 슬픔의 역사를 품어온 딜쿠샤, 작가의 말처럼 "고요한 아침의 나라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꽃다발처럼 아름다운 궁전으로 기억"되기를 바래봅니다!

 

꿈오리 한줄평 :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의 독립을 위해 애쓴 이방인의 집 딜쿠샤, 오래도록 '기쁜 마음의 궁전'으로 남아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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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명상록 - 마음의 평화를 찾는 가장 쉬운 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필로소피랩 엮음 / 각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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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는 일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달라질지라도, 본질적인 의미와 가치는 시대를 초월하여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전은 시대를 초월한 지혜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2,000년 전 황제 아우렐리우스가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들을 다시금 되새기는 것은 그런 연유입니다.

 

오늘 나는 내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는가?

타인의 악행에 흔들리지 않고 내 원칙을 지켰는가?

죽음을 앞두고도 후회 없이 살고 있는가?

p.3

 


<초역 명상록>은 로마 제국 16대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남긴 자기 성찰 기록을 현대적 시선으로 재해석한 책입니다. 로마의 황금기를 이끈 황제라고 하지만, 그의 삶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통치 기간 동안 역병, 전쟁, 끊임없는 반란과 싸워야만 했으며, 13명의 자녀 중 8명을 먼저 떠나보내는 비극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그런 혼란의 시대에도 그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권력의 정점에 있으면서도 스스로를 돌아볼 줄 알았던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을 관통하는 주제인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내면의 단련"은 어쩌면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 책은 1'감정을 다스린다', 2'다른 사람에게 흔들리지 않는다', 3'가진 것에 만족한다', 4'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아간다', 5'생각과 행동을 바르게 한다', 6'공동체 안에서 살아간다', 7'자연의 질서를 받아들인다', 8'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며 현재를 온전히 살아가라고 말합니다.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마음 쓰지 않는다.

p.20~21

 

살다보면 의도하지는 않았을지라도, 나의 기준으로 세상을 재단하려 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옳다는 착각에 빠져 타인의 감정과 행동을 바꾸려고도 합니다. 하지만 그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며, 오히려 더 큰 분란을 일으키기도 하지요.

 

아우렐리우스는 말합니다.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면서,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마음 쓰지 않고 내 의지로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때, 일상은 평온해지고 삶을 더 가벼워질 것"이라고 말이지요.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는다

p.36

 

sns로 일상을 고유하는 시대, 타인의 일상이 비교 대상이 되고 있지는 않나요? 화려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자신의 삶이 초라하다고 느끼지는 않나요? '좋아요' 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타인들의 평가에 휘둘리고 있지는 않나요?

 

아우렐리우스는 말합니다. "남의 의견에 휘둘릴 때마다, 스스로의 평가 기준을 잃게 된다."면서, "당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추구"하라고, 그래야만 "타인의 시선이라는 무거운 짐에서 해방되어, 비로소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죠.

 


매 순간을 충실히 살아간다

p.83

 

완벽하지 않음에도 완벽하게 하려고 애쓰며 살고 있지 않나요? 완벽하지 않는 자신을 미워하고 실수를 자책하며 괴로워하지는 않나요? 아우렐리우스는 말합니다.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애쓰지 말라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이죠.

 

"불규칙하게 흘러내리는 폭포의 곡선, 사자의 거친 갈기, 늙은 나무의 구부러진 가지와 같은 '불완전함', 자연이 만들어낸 가장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라며,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것은 패배가 아니라 통찰"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생명의 유한하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라.", "삶의 한계를 인식하면우선순위가 분명해지며, '언젠가'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지금'이라는 현실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 말합니다. "현명한 삶은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시작된다.", 일상의 작은 기쁨들을 충분히 누리며 살라고 말합니다.

<초역 명상록>은 로마 제국 16대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남긴 자기 성찰 기록을 현대적 시선으로 재해석한 책입니다. 로마의 황금기를 이끈 황제라고 하지만, 그의 삶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통치 기간 동안 역병, 전쟁, 끊임없는 반란과 싸워야만 했으며, 13명의 자녀 중 8명을 먼저 떠나보내는 비극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그런 혼란의 시대에도 그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권력의 정점에 있으면서도 스스로를 돌아볼 줄 알았던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을 관통하는 주제인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내면의 단련"은 어쩌면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꿈오리 한줄평 :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며 현재를 온전히 살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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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이의 고독
양선미 지음 / 파람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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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외로운 존재라고 한다지요. 인간만큼 고독한 존재도 없다지요. 그런 존재들 사이에서도 유독 더 외로워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말수도 적고, 조용해서 눈에 띄지 않는 사람들, 스스로 존재감이 없다고 느껴지는 사람들, 어디에도 없는 듯하지만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는 사람들, 그들이 존재함으로 우리 사회가 존재함을, 우리는 때로 잊고 사는 건 아닐까요?

 

<영이의 고독>은 말수도 적고 조용해서 눈에 띄지 않는 아이 영이의 성장기로, 눈에 띄지는 않지만 우리 사회를 든든하게 떠받치는 사람들에게 '평범해도 충분히 아름답다!'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영이의 모습을 보며, 영이의 주변 환경을 보며, 누군가는 자신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릅니다.

 

영이는 온순했다. 영이에게는 누군가의 부탁이나 명령을 거슬러본 기억이 없다. 순한 기질로 태어난 것인지, 세상의 사물을 분간하고, 배고픔을 알게 되고, 자신의 출생에 개입한 것이 사랑이나 믿음이 아닌 어리석음과 경솔함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부터였는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p.13

 

조용하면서 온순한 아이, 누군가의 부탁이나 명령을 거슬러본 적 없는 아이, 그래서 타인의 의지로 사격부에 들어간 아이, 바로 영이입니다. 화약총 때문에 달리기 출발 시기를 놓치는 영이가 사격을 한다니요? 그럼에도 영이는 자신은 사격을 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하지 못합니다. 한때 어딘가에 소속된다는 것, 무엇보다 학교를 대표한다는 것에 대해 낙관적인 생각을 했을지라도, 애초에 사격은 영이와는 맞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이도저도 아니었던, 차라리 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사격부원의 삶은 씁쓸하게 막을 내립니다.

 

그런 영이의 눈에 띈 인물이 있었으니, 영이와 달리 주변 상황에 휘둘리지 않으며, 사람들의 질시나 찬사, 호기심이나 기대의 대상이 되는 현경입니다. 영이는 자신도 언젠가 동화책 속 주인공처럼 난관을 극복하고 사랑받는 존재, 행복한 존재가 될 것이라는 상상을 하고는 했습니다. 그것이 "자신에게 닥친 난관을 대하는" 영이만의 방식이었습니다.

 

새로운 생활이 영이는 마음에 들었다. 끝없는 고난과 역경의 드라마 같던 사격부와 달리 급사의 시간은 부드럽고 달콤한 카스테라를 먹는 듯했다. 두 개의 일을 소화해야 하고 그래서 10시가 넘어서야 겨우 집에 들어갔지만 상관없었다. p.88

 

사격부를 그만둔 영이는 학교를 야간으로 옮긴 다음 대학교 급사 일을 시작합니다. 급사 일을 하며, 생전 처음으로 선물을 받고 특별 보너스도 받았습니다. 사격부와 달리 급사 일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평소 다정해 보였던 조교에게 그 일을 당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하필 그때, 가장 친한 친구였던 선옥이 영이 곁을 떠납니다. 그 시절 영이와 가장 가까웠던 깨순이가 떠난 것처럼...,

 

성인이 되자 영이는 조금 변했다. 소심하고 주눅 들고 주변의 눈치를 보는 성정에 새로운 것들이 보태졌다. 정확하게 표현할 수는 없으나 염증, 불안, 절망, 상실 혹은 긴장과 비슷한 감정들이었다. 그것들은 원래 있던 것들과 뒤섞여 시시때때로 영이를 괴롭혔다. p.231

 

성인이 된 영이는 급사 일을 하던 대학교 학과장의 소개로 은행에 취업을 합니다. 계약직이기는 하지만 언젠가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은 채로요. 하지만 8년의 시간이 지나도록 정규직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이야기는 영이가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기억 속에서 멀어져 간 엄마를 다시 만나며 끝이 납니다. 함께 있으나 멀리 있는 것과 다름없는 두 사람 사이의 간격, 어쩌면 그것은 영이의 모든 삶을 관통해온 것일지도 모릅니다. 좋은 남자의 아내가 될 수 있었지만, 그 역시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것 또한 마찬가지, 어쩌면 그것은 어린 시절부터 경험한 폭력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해서일지도 모릅니다. 조용하면서 온순한 아이,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누군가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소심하고 주눅 든 아이, 성인이 되었지만 오히려 불안과 상실의 감정을 더하며, 온전히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지 못했던 영이, 그럼에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오고 있었던 영이, 어쩌면 지금도 수많은 영이는 이런 삶을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영이의 고독>은 말수도 적고 조용해서 눈에 띄지 않는 아이 영이의 성장기입니다. 영이의 이야기는 눈에 띄지는 않지만 우리 사회를 든든하게 떠받치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특별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기대를 받지 않아도, 그저 수많은 모래알 중 하나일 뿐일지라도 충분히 아름답다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꿈오리 한줄평 : 모래알처럼 작아 눈에 띄지 않는 사람들, 특별하지 않지만 자신의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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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내 안의 우주 - 응급의학과 의사가 들려주는 의학교양
남궁인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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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급한 순간 생명을 살리는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응급실, 응급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요? 즉시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과 보호자들, 그들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건 혼란과 불안 그리고 긴박함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면 삶과 죽음을 마주하는 응급실 의사들은 어떨까요?

 

<, 내 안의 우주>는 부제 그대로 '응급의학과 의사가 들려주는 의학교양'서로 매일 마주하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몸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합니다. 마치 의학 소설처럼 시작하는 이야기는 인간의 몸에 대한 명쾌한 설명과 더불어 긴박한 응급실의 풍경을 그대로 전해줍니다.

 

의사와 환자와의 대화는 서로 다른 우주의 조우다. 각자의 입장은 분명히 다르고 지식 체계 또한 상이하다, 사람들에게 의사는 두렵고 의학은 난해하다. 나는 문득 환자라는 은하에만 앉아 있는 사람들을 우주 반대편으로 이끌고 싶었다. 의학이란 그리 복잡하지 않고 의사의 결정에는 몇 가지의 간단한 근거가 있으며 맥락만 익힌다면 이보다 흥미로운 세계가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 p.9~10

 


이 책은 우리 몸의 파이프라인 '소화'기부터 생체조직으로 만들어진 반영구 모터 '심장', 한껏 열린 통풍로 속 산소 교환 '호흡', 대사 쓰레기의 깔대기 장치 '신장',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 37조 개 세포를 조절하는 일 '내분비', 질병으로부터의 자유 '면역', 최후의 순간까지, 제 기능을 유지하는 인체의 방어막 '피부', 우리 몸의 형태와 움직임을 만드는 바탕 '근골격', 인간 종을 유지시키는 비밀 '생식', 거대한 신경조직 뭉치가 지휘하는 인간다움의 기능 '중추신경', 신경을 타고 뇌까지 이동하는 감각들 '감각'까지 우리 몸 구석구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마지막으로 응급실의 한가운데에서 일어나는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합니다.

 


 

위는 풍선처럼 부풀어 있지 않고, 평소에는 압력으로 오므라들어있다.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할일도 없는데 부풀어서 우리 속을 더부룩하게 만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위는 비어 있을 때 용량이 200cc쯤 되는 주머니인데, 음식물을 섭취하면 그 용량은 1500cc까지 늘어난다. p.29

 

혹시 먹방 유튜버를 보며 "저렇게 많이 먹는데 어떻게 마른 체형을 유지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 한번쯤 하지 않았나요. 거기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내장지방이 많으면 위가 늘어날 공간이 작지만, 마른 사람이면 오히려 위가 더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위의 1차 업무는 저장과 분쇄, 2차 업무는 소독이다. 점막은 위산으로부터 위를 보호한다.

p.29

 

위는 의외로 영양분 흡수 기능이 거의 없으며, 위의 1차 업무는 저장과 분쇄라고 합니다. 위의 2차 업무는 소독인데, 이는 우리가 무엇이든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합니다. "위는 pH 1.5의 위산을 분비하며, 위산 원액은 음식물과 섞였을 때도 음식물을 소독할 수 있어야 하므로 시중에 판매되는 식초보다도 훨씬 더 강한(염산이나 빙초산과 가까운)산성을 띤다."고 합니다. 만약 위산이 없다면 "우리는 즉시 설사와 발열에 시달리다가 패혈증으로 절멸할 것"이라고 하니, 인간의 몸은 본디 병에 잘 걸리지 않도록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병에 걸리는 것은 어쩌면 끝을 모르는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것일지도 모릅니다.

 


미각은 화학적 자극으로, 독성 물질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고 영양 섭취를 돕기 위해 뇌가 제공하는 감각이다. p.440

 

미각은 "생존과 직결된 감각"이라고 합니다. "미각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못 먹는 음식을 걸러내고 몸에 필요한 음식을 맛있게 먹게 하는 것"으로, 모든 맛은 이미 인체 DNA에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각은 정확한 감각"은 아니며, "후각을 동반하지 않은 미각은 더욱 부정확하다."고 합니다. 코를 막고 콜라와 사이다를 마시면 둘을 구분하기 어려우며, 사과와 양파 감자도 구분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입과 코가 가까운 이유도 냄새를 확인하면서 먹기 위함이라니, 정말 인체의 신비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중략) 하지만 우리의 '죽음'이 확정되는 찰나의 경계는 분명하지 않다. (중략) 죽음의 순간, 의사는 관례대로 사망 선고를 내린다. 죽음의 판정은 지극히 '임상적으로' 이루어진다. 삶에서 죽음으로 '비가역적으로' 넘어갔다고 임상의가 판정한 시점이 사망 시각이다. p.491

 

심장이 멈추면 죽은 것일까요? 임상의의 판정은 '비가역성'에 중점을 둔다고 합니다. 심장이 다시는 자발적으로 뛰지 않을 상황이라면 죽음이라고 합니다. 심폐소생술의 개발로 외부의 힘으로 심장을 뛰게 할 수도 있게 되었으므로, "심장이 비가역적인 손상으로 심정지에서 회복될 수 없어야만 죽음이 선고된다."고 합니다.

 

뇌사 상태라면 죽은 것일까요? "뇌사 단계의 인간은 숨을 쉬지도 않고 움직이지도 않으며 반응도 보이지 않는 채 다만 인공호흡기로 연명"할 수 있습니다. "자발 호흡은 멈췄지만 폐와 연결된 인공호흡기로 산소를 지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인데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뇌사는 경우에 따라 사망으로 보기도 한답니다. 이는 "뇌가 영원히 기능하지 않으면 사람은 고유함을 잃어버리고 희로애락조차 느낄 수 없는 상태이므로 타인을 위해 목숨을 희생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반하는 것으로 일종의 사회적 합의에 의한 것"이라고 합니다. 장기 기증으로 "다른 생명을 살리고" 있는 것이니, 그건 완벽한 죽음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만약 가까운 이가 뇌사 상태에 빠졌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사망해도 DNA는 영구히 보존될 수 있으며 보존된 DNA로 인간 복제도 가능하다는데, 만약 선택의 기회를 준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 내 안의 우주>는 부제 그대로 '응급의학과 의사가 들려주는 의학교양'서로 매일 마주하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몸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합니다. 마치 의학 소설처럼 시작하는 이야기는 인간의 몸에 대한 명쾌한 설명과 더불어 긴박한 응급실의 풍경을 그대로 전해줍니다. 그리고 나날이 발전하는 의학 기술과 과학 기술 앞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꿈오리 한줄평 : 의학에 대해 1도 몰라도 빠져들어 읽게 되는 의학교양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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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aa85 2025-07-13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학에 대해 정말 몰라도 빠져들어 읽게되고 재미있어요!
 
바다에 빠지기 직전의 집 I LOVE 그림책
석영주 지음, 차호윤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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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대한민국, 한민족이지만 이념으로 갈라진 나라, 두 나라는 휴전 협정이 될 때까지 31개월 동안 서로 싸우고 죽이는 전쟁을 했습니다. 그럼 이제 전쟁은 끝난 걸까요? 75년이 지나도록 전면전이 없었으니, 전쟁은 끝났다고 할 수 있을까요? 여전히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니 언제든 전쟁은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요즘 아이들은 모르지만, 어른들이 국민학교 다니던 그 시절엔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이 있었습니다. 사이렌이 울리면 전교생이 운동장 가장자리에 있던 방공호로 대피하는 훈련을 했었지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휴전 상태인 것은 변함이 없듯, 언제든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도 변함이 없겠지요?

 

<바다에 빠지기 직전의 집>6.26 전쟁 당시 궁핍한 생활 속에서도 서로 돕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전쟁의 위험과 죽음을 넘어선 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석영주 작가의 어머니가 겪은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요. 한국인 최초로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한 차호윤 작가의 그림은 일곱 살 아이가 느꼈을 무섭고 혼란스러운 감정을 잘 표현해내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느꼈을 전쟁에 대한 공포는 차마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듯합니다.

 


 

곧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집 문을 두드렸어요.

다음 날에도... 그리고 그 다음 날에도...

북서쪽 바닷가의 인천에서 320km를 지나온 어부 김씨 아저씨는 자신과 딸 선희를 도와주어서 감사하다고 말했어요.

"우리 등 뒤에 적군이 있으니, 이 집은 바다에 빠지기 직전의 집입니다."

'바다에 빠지기 직전의 집' ~

 

북한군과 중공군을 피해 피난을 온 사람들, 엄마와 아빠는 그 사람들을 집 안으로 들이며, 우리 집에 머물 것이라고 말합니다. 날이 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으며, 그중에는 딸과 함께 인천에서 온 김씨 아저씨도 있었는데요. 아저씨는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등 뒤에 적군이 있으니, 이 집은 바다에 빠지기 직전의 집"이라고 말합니다. 어린 ''는 그 말의 의미를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아저씨의 딸 선희 언니가 슬퍼하는 모습을 본 ''는 물고기와 닮은 돌을 주며 자신만의 위로를 전합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문을 두드릴수록 사이렌 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가까워졌습니다. 일곱 살의 어린 ''에게 집은 찾아온 사람만큼 점점 더 작아지고 더 더워지고 더 시끄러운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눈을 감았다가 뜨면 모든 것이 나아지기만을 바랐습니다.

 

집을 떠나 먼 부산까지 피난을 온 선희 언니의 마음은 어떠할까요? ''는 언니의 손을 잡고 바닷가로 달려갑니다. 언니의 마음을 다 헤아릴 순 없지만, 고향을 떠난 언니에게 작은 위로라도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겠지요?

 

 


 

사이렌이 울리면 지하로 대피하는 일이 ''에게는 감당하지 못할 공포로 다가왔습니다.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낯선 사람들이 찾아오기 전으로 돌아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너희 엄마, 아빠가 문을 열어 주시지 않았다면 우리는 갈 데가 없었을 거야. 공산군이 우리를 더 바짝 쫓아와 결국 바다에 빠졌을지도 몰라. 너와 함께 여기에 안전하게 있는 건 선희와 내가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이란다. '바다에 빠지기 직전의 집' ~

 

전쟁이 끝나자 누군가는 부산에 머물렀고 또 누군가는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한 그 시간은 ''에게 잊지 못할 선물이 되었습니다. 김씨 아저씨가가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이라고 말한 것처럼...,

 

<바다에 빠지기 직전의 집>6.26 전쟁 당시 궁핍한 생활 속에서도 서로 돕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전쟁의 위험과 죽음을 넘어선 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석영주 작가의 어머니가 겪은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요. 한국인 최초로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한 차호윤 작가의 그림은 일곱 살 아이가 느꼈을 무섭고 혼란스러운 감정을 잘 표현해내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느꼈을 전쟁에 대한 공포는 차마 말로 다 표현할 수 없겠지요? 참혹한 전쟁 속에서 피어난 따뜻한 연대와 희망에 대한 이야기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연대가 주는 온기와 희망이 아닐까요?

 

꿈오리 한줄평 : 전쟁의 위험과 죽음을 넘어선 연대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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