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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빠지기 직전의 집 ㅣ I LOVE 그림책
석영주 지음, 차호윤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7월
평점 :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대한민국, 한민족이지만 이념으로 갈라진 나라, 두 나라는 휴전 협정이 될 때까지 3년 1개월 동안 서로 싸우고 죽이는 전쟁을 했습니다. 그럼 이제 전쟁은 끝난 걸까요? 75년이 지나도록 전면전이 없었으니, 전쟁은 끝났다고 할 수 있을까요? 여전히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니 언제든 전쟁은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요즘 아이들은 모르지만, 어른들이 국민학교 다니던 그 시절엔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이 있었습니다. 사이렌이 울리면 전교생이 운동장 가장자리에 있던 방공호로 대피하는 훈련을 했었지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휴전 상태인 것은 변함이 없듯, 언제든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도 변함이 없겠지요?
<바다에 빠지기 직전의 집>은 6.26 전쟁 당시 궁핍한 생활 속에서도 서로 돕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전쟁의 위험과 죽음을 넘어선 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석영주 작가의 어머니가 겪은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요. 한국인 최초로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한 차호윤 작가의 그림은 일곱 살 아이가 느꼈을 무섭고 혼란스러운 감정을 잘 표현해내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느꼈을 전쟁에 대한 공포는 차마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듯합니다.

곧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집 문을 두드렸어요.
다음 날에도... 그리고 그 다음 날에도...
북서쪽 바닷가의 인천에서 320km를 지나온 어부 김씨 아저씨는 자신과 딸 선희를 도와주어서 감사하다고 말했어요.
"우리 등 뒤에 적군이 있으니, 이 집은 바다에 빠지기 직전의 집입니다."
'바다에 빠지기 직전의 집' 중~
북한군과 중공군을 피해 피난을 온 사람들, 엄마와 아빠는 그 사람들을 집 안으로 들이며, 우리 집에 머물 것이라고 말합니다. 날이 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으며, 그중에는 딸과 함께 인천에서 온 김씨 아저씨도 있었는데요. 아저씨는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등 뒤에 적군이 있으니, 이 집은 바다에 빠지기 직전의 집"이라고 말합니다. 어린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아저씨의 딸 선희 언니가 슬퍼하는 모습을 본 '나'는 물고기와 닮은 돌을 주며 자신만의 위로를 전합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문을 두드릴수록 사이렌 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가까워졌습니다. 일곱 살의 어린 '나'에게 집은 찾아온 사람만큼 점점 더 작아지고 더 더워지고 더 시끄러운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눈을 감았다가 뜨면 모든 것이 나아지기만을 바랐습니다.
집을 떠나 먼 부산까지 피난을 온 선희 언니의 마음은 어떠할까요? '나'는 언니의 손을 잡고 바닷가로 달려갑니다. 언니의 마음을 다 헤아릴 순 없지만, 고향을 떠난 언니에게 작은 위로라도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겠지요?

사이렌이 울리면 지하로 대피하는 일이 '나'에게는 감당하지 못할 공포로 다가왔습니다.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낯선 사람들이 찾아오기 전으로 돌아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너희 엄마, 아빠가 문을 열어 주시지 않았다면 우리는 갈 데가 없었을 거야. 공산군이 우리를 더 바짝 쫓아와 결국 바다에 빠졌을지도 몰라. 너와 함께 여기에 안전하게 있는 건 선희와 내가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이란다. '바다에 빠지기 직전의 집' 중~
전쟁이 끝나자 누군가는 부산에 머물렀고 또 누군가는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한 그 시간은 '나'에게 잊지 못할 선물이 되었습니다. 김씨 아저씨가가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이라고 말한 것처럼...,
<바다에 빠지기 직전의 집>은 6.26 전쟁 당시 궁핍한 생활 속에서도 서로 돕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전쟁의 위험과 죽음을 넘어선 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석영주 작가의 어머니가 겪은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요. 한국인 최초로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한 차호윤 작가의 그림은 일곱 살 아이가 느꼈을 무섭고 혼란스러운 감정을 잘 표현해내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느꼈을 전쟁에 대한 공포는 차마 말로 다 표현할 수 없겠지요? 참혹한 전쟁 속에서 피어난 따뜻한 연대와 희망에 대한 이야기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연대가 주는 온기와 희망이 아닐까요?
꿈오리 한줄평 : 전쟁의 위험과 죽음을 넘어선 연대와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