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의 아류 네오픽션 ON시리즈 22
최윤석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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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에 갑자기 불어 닥친 재난 앞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변하게 되는지를 그대로 담아낸 감동 판타지소설, 만약 이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다면 '''우리'는 무얼 할 수 있을까, 두 개의 선택지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그래서 마지막 장면이 더 오래도록 남은 작품, 바로 최윤석 작가의 <달의 아이>입니다.

 

이번에 출간한 단편소설집 <셜록의 아류>는 어떨까요? 8편의 단편은 판타지, 미스터리, SF, 호러 장르를 넘나드는 이야기로, 때로는 현실 어딘가에서 있을 법한 일들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디스토피아적 미래 세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스스로 신이 되었다고 믿는 남자, 마지막 반전이 압권인 현식 이야기 <셜록의 아류>, 각자 선호하는 눈코입을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패치형 얼굴로 성형을 하는 미래 시대를 다녀온 피카소가 끔찍한 미래를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에 탄생한 것이 '큐비즘'이라는 <얼굴>, 42년 동안 복역한 교도소를 출소했지만 자신의 예술작품을 완성시키기 위해 다시 교도소에 들어간 조씨 이야기 <고물 영감 이야기>, 상품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하는 것처럼 데이트 상대를 평가하고 별점과 평점을 매기는 데이팅 앱으로 남자를 만난 찬실 이야기 <루돌프에서 만나요!>, 사람처럼 말을 하는 커피 체리 커두씽의 등장, 하지만 말을 할 수 있는 커피 체리가 늘어나면서 인간들과 대립하게 되고, 그로 인해 최후의 결단을 내리게 되는 농부 디에고 이야기 <커스트랄로피테쿠스>,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인 사기꾼 동업자 은영과 내균, 유튜브를 개설한 후 구독자들의 동정심을 유발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후원금을 받아 생활하던 그들이 더 자극적인 영상을 만들게 되면서 벌어지게 되는 비극적 이야기 <불로소득>, 신에게 기도하는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한다는 이유로 신을 믿지 않고 종교를 거부하는 믿음의 흑사병 시대, 최첨단 기술로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는 벌을 주고 선행을 베푼 사람들에게 선물은 주는 기계 산타클로스가 등장하지만, 산타클로스마저 신격화하는 인간들의 모순에 대한 이야기 <산타클로스>, 할머니 재산을 모두 물려받게 된 고모 하비삼, 외딴 저택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왈츠를 추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모습의 고모 하비삼을 만난 하빈 이야기 <하비삼의 왈츠>, 8편의 단편 중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는 지금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불로소득>입니다.

 

찬실은 오늘도 복이 없다. 그동안 루돌프 앱을 통해서 수많은 남자를 만났지만 괜찮은 사람 하나 만날 수 없었다. (중략) 준영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서 찬실은 그가 선물로 준 조 말론 향수를 팔기로 했다. p.137

 

<루돌프에서 만나요!>의 연작처럼 보이는 <불로소득>, 이야기는 <루돌프에서 만나요!>의 주인공인 찬실이 루돌프 앱을 통해 만난 남자 '차준영'이 준 조 말론 향수를 팔기로 하면서 시작됩니다.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 따온 이름이지만 오늘도 복이 없는 찬실은 중고거래 앱으로 향수를 팔려고 했으나, 은영의 연기에 속아 무료 나눔을 하게 됩니다.

 

무료로 나눔 받은 물건을 팔아 생활하는 은영은 중고거래 앱으로 사기를 치려던 남자 내균을 만나게 되고, 둘은 서로의 강점을 살려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구독자들의 동정심을 유발하는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한 사람은 장님인 척, 한 사람은 다리를 다친 척하며, "먹고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장애인 부부의 삶"을 연기한 영상으로 구독자들의 후원금을 받게 됩니다. 그들의 정체를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또 다른 콘텐츠를 제작하여 여론을 그들 편으로 돌리게 되고, 거액의 후원까지 받게 되는데요. 이때 생각지도 못한 복병이 등장했으니, 바로 조 말론 향수를 무료 나눔 했던 찬실이었습니다.

은영과 내균에 대한 신상 캐기가 시작되자, 두 사람은 콘테츠가 가짜가 아니었음을 증명하려 극단의 선택을 하게 되는데요. 그 일로 두 사람은 온종일 최고급 침대에 누워 있기만 하면 되는, 손끝 하나 안 움직여도 되는 불로소득 끝판왕의 삶"을 살게 됩니다. "일도 안 하고 땀도 안 흘리고 돈 걱정을 안 해도 되는 삶"을 살게 된 것이지요. 살아 있어도 살아 있는 것이 아닌...,

 

판타지, 미스터리, SF, 호러 장르를 넘나들며, 현실 어딘가에 있을 법한 일들처럼, 디스토피아적 미래 세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셜록의 아류>, 욕망하지 않는 인간들이 있을까 싶지만, 욕망의 끝은 어디일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욕망이 욕망을 부르는 삶, 그 삶의 끝은 어디일까요?

 

 

꿈오리 한줄평 : 욕망의 끝은 어디일까? 그 끝이 비극이라는 것을 안다면, 우리는 욕망의 끈을 놓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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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꿈
아라이 료지 지음, 엄혜숙 옮김 / 창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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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창가에 앉아 눈부신 봄날의 풍경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듯한 노랑 고양이, 어쩌면 노랑 고양이가 꾸는 아름다운 꿈속 풍경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노랑 고양이가 꿈꾸는 바깥세상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수수께끼 여행>으로 1999년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 특별상 수상, 2005년 아시아 최초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 문학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그림책 작가로 입지를 다진 아라이 료지, 그의 따뜻한 이야기와 환상적인 화풍의 그림책은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그의 그림책을 읽다보면 "아사이 료지의 그림책은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사로잡는 따뜻함과 재치, 예측할 수 없는 대담함과 자유로움으로 빛난다"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 문학상 심사평이 절로 마음에 와 닿을 듯합니다. 희망을 노래하는 봄날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그림책 <고양이의 꿈> 역시 그러하답니다.

 

이 책은 집 고양이와 길 고양이의 꿈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독자들을 환상적인 꿈의 세계로 이끄는데요.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을 상상하며 저마다의 꿈에 빠져드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통해 희망을 꿈꾸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전합니다.

 

 


꿈이는 언제나 꿈꾸고 있어

집 밖을 걷는 꿈

비탈길을 내려가 큰길을 걷는 꿈

길 저쪽에는 무엇이 있을까?

'고양이의 꿈' ~

 

집 고양이 꿈이, 꿈이는 집 밖을 걷는 꿈을 꿉니다. "길 저쪽에는 초록 냄새가 가득한 본 적 없는 커다란 정글"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꿈이는 언제나 꿈을 꿉니다. 집 고양이 집이도 언제나 꿈을 꿉니다. 창문 밖 세상, 길 저쪽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집이가 꿈꾸는 세상은 어떤 곳일까요? 그곳엔 무엇이 있을까요?

 

 


고양이 이름은 날름이, 산이, 야옹이......

이름 많은 고양이가

공원 벤치에서 꿈꾸고 있어

누군가의 집에서 사는 꿈

집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고양이의 꿈' ~

 

불러주는 이에 따라 달라지는 이름, 그래서 많은 이름을 가진 길 고양이는 누군가의 집에 사는 꿈을 꿉니다. 집 안은 봄처럼 화창하고 유원지처럼 놀이터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름 많은 고양이도 언제나 꿈을 꿉니다. 길 고양이 선장이도 하늘이도 언제나 꿈을 꿉니다. 선장이와 하늘이가 꿈꾸는 세상은 어떤 곳일까요? 그곳엔 무엇이 있을까요?

 

따스한 무언가를 꿈꾸고 있어

따스한 누군가의 꿈을 꾸며

'고양이의 꿈' ~

 

저마다의 방식으로 따스한 무언가, 따스한 누군가의 꿈을 꾸는 고양이들은 마침내 서로의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을 경험합니다. 집 고양이와 길 고양이의 꿈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독자들을 환상적인 꿈의 세계로 이끄는 <고양이의 꿈>,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을 상상하며 저마다의 꿈에 빠져드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통해 내일에 대한 희망을 꿈꾸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전합니다.

꿈오리 한줄평 : 꿈은 꾸어야 이루어진다! 비록 불가능해보일지라도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길이 행복하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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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호에 비친 내 얼굴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3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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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얼굴은 쌍꺼풀이 없는 두툼한 눈, 튀어나온 광대뼈, 납작한 코를 갖게 되었지요. 이것은 살을 에는 혹한 속에 한 발 한 발 내디뎌 한반도에 이른 우리 선조들이 남겨준 얼굴입니다. 한국인의 얼굴 속에 모험 인자가 서려 있는 이유입니다. p.5

 

방대한 유고를 남기고 2022226일 별세하신 이어령 선생님, 하지만 <너 어디에서 왔니> <너 누구니> <너 어떻게 살래> <너 어디로 가니>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와 <별의 지도> <땅속의 용이 울 때>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는 계속 이어지고 있었는데요. 2주기를 즈음하여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세 번째 작품 <바이칼호에 비친 내 얼굴>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1'위대한 한국인 얼굴의 대장정', 2'인간의 얼굴은 문화의 얼굴', 3'미소로 본 한국인의 얼굴', 4'한국 미인의 얼굴', 5'아름다워지려는 욕망과 모험 유전자', 6'흐르는 눈물, 빛나는 눈빛'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프리카 초원에서 시작하여 시베리아를 거쳐 한반도에 이르는 인류의 대장정 그리고 "내 얼굴, 우리의 얼굴 속에 스며든 한국인의 얼굴, 인류 문명의 얼굴을 찾고자 하셨던" 이어령 선생님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한국인의 얼굴에는 바이칼호의 추위가 서려 있어요. 오염되지 않은, 지구상에서 가장 깨끗하고 맑은 바이칼 호수! 그 신비한 호수에 자신의 얼굴을 비춰본다면 우리 선조들의 얼굴을 볼 수 있을 겁니다. p.43

 

식습관과 생활문화, 성형 등으로 점점 서구적인 체형으로 변해가는 사람들, 키에서 하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키에 비해 머리가 작아지고 있어 미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작은 눈으로 세계 1, 털이 없기로 1, 두상이 큰 것으로 1, 치아가 큰 것으로 1"을 하던 한국인의 모습은 점점 찾아보기 어려울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시베리아의 혹독한 추위를 견뎌내며 이 땅에 도달한 바이칼호 나그네들을 생각해보면 가슴이 뛴다"고 하셨던 이어령 선생님, "바이칼호에 비친 한국인의 얼굴이야 말로 자랑스러운 훈장이고 인류 역경의 서사"라는 말이 유독 마음 깊이 와 닿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정보화 시대에는 이러한 낯빛의 문화가 사라졌어요. 감정의 전달에 아이콘이 차지해 나를 대신해주고 있지만, 아이콘으로는 낯빛이나 안색을 전달한 방법이 없어요. 매일 수없이 쏟아지는 아이콘이라는 가면을 쓰고 현대인은 자신의 얼굴을 감추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p.164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메일, 트위터, 카카오톡 등 많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이용하고 있는데요. 그런 도구들은 사실을 전달하는 훌륭한 수단이지만 감정을 담기는 어렵기에 이모티콘을 함께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모티콘이 우리의 얼굴을 대신하게 된 것이지요. 옛날 사람들이 가면을 쓴 것처럼 이모티콘이라는 가면을 언제든 쓰고 벗을 수 있게 된 것인데요. 그러니 "표정 이면에 숨겨진 안색을 보던" 낯빛 문화가 사라지게 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인 듯하여 씁쓸한 마음이 앞섭니다. 이모티콘으로는 낯빛이나 안색을 전달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내 얼굴을 찾는 순간은, 내 얼굴을 만지는 순간이 아니라 타인의 눈과 내 눈이 마주쳐 그 안에서 삶의 어떤 순간들, 행복한 순간이었든 슬픈 순간이었든, 생명의 어떤 순간들을 맛보았을 때, 비로소 내 얼굴은 완성되는 것입니다. p.216

 

"경쟁하며 살아남기 위해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투쟁이었던 삶" 속에 "타인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화장을 하고 가면을 쓰고 성형수술을 한다고 해서 감춰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 얼굴을 찾는 순간은 바로 "타인의 눈과 마주하며 그 안에서 삶의 어떤 순간들을 맛보았을 때 완성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 여러분은 어떠한가요?

 

아프리카 초원에서 시작하여 시베리아를 거쳐 한반도에 이르는 인류의 대장정 그리고 "내 얼굴, 우리의 얼굴 속에 스며든 한국인의 얼굴, 인류 문명의 얼굴을 찾고자 하셨던" 이어령 선생님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바이칼호에 비친 내 얼굴>, 이 책은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4권과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3권 중 가장 몰입력이 높았던 책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류 진화의 역사와 미래로의 여행이 숨겨진 얼굴, 한국인 얼굴 이야기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직접 책을 통해 만나길 바랍니다! 꿈오리 한줄평은 책속 문장()로 대신합니다.

 

이제 우리가 서로 눈을

마주할 때가 왔구나.

가면도 벗고 복면도 찢고

별과 별이 몇억 광년 떨어져 있어도

서로 마주 보듯이

어찌 흐르는 눈물을

성형하랴.

어찌 빛나는 그 눈빛을

화장하랴.

그게 내 얼굴이다.

그게 인간의 얼굴이다.

그게 내 나라의 얼굴이다.

p.217~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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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 내 인생 반올림 60
미카엘 올리비에 지음, 조현실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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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도 경쟁력인 시대, 십대 청소년들의 외모에 대한 관심은 어른들의 상상을 초월하기도 합니다. 피부 미용부터 헤어스타일, 패션에 대한 관심은 기본이고 다이어트를 위한 식단 구성과 운동까지, 어쩌면 어른들 보다 훨씬 더 심각한 고민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뚱뚱한 사람들은 게으르고 자기 관리를 못하는 사람이라며 손가락질을 하고 비난을 할 때도 있습니다. 학교 건강검진에서 비만 판정을 받은 <뚱보, 내 인생>의 주인공 벵자멩은 어떠할까요?

 

이 책은 먹는 것을 좋아하고 운동은 하는 것보다 보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 호텔 겸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요리가사 되고 싶은 아이 벵자멩을 주인공으로 한 청소년소설입니다. 먹는 걸 좋아하고 운동을 하지 않으니, 살이 찌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벵자멩에게 음식은 즐거움이자 꿈꾸는 일에 대한 기반이 되는 것이며, 특히 저녁 식사는 하루를 잘 마무리할 수 있게 해주는 의식 같은 것입니다. 그러니 어떻게 먹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내가 다른 애들과 다르다는 걸 제대로 깨닫기 시작한 건 중학교에 입학하고부터였다. 중학교에선 매년 반 아이들이 바뀌기 때문에, 내게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의 평가를 받게 되었던 것이다. 난 꿀꿀이, 지방 덩어리, 돼지 같은 별명을 듣기 시작했다. 그 결과, 난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되었다. '난 뚱보다.' p.30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날씬한 사람들이 입으면 정말 멋지게 보이는 옷도 뚱뚱한 사람에겐 멋짐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 이성 친구를 사귀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 등등 뚱뚱하다는 이유로 누리지 못하는 것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먹는 걸 정말 좋아하는(다른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무언가를 좋아하듯) 벵자멩에게 살을 뺀다는 것은 그냥 단순하게 안 먹으면 된다는 결단의 문제가 아닙니다. 거기에 더해 좀 억울한 면이 있기도 합니다. 뚱뚱한 사람들 중에는 살찌는 체질을 타고 난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많이 먹어도 살이 안찌는 사람들도 있는 것처럼요.

 

그런 벵자멩이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벵자멩에게 찾아온 첫사랑, 클레르를 좋아하게 되면서 살을 빼기로 결심하고 비만 치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다이어트를 시작합니다. 맛없는 음식과 배고픔 그리고 친구들의 놀림까지 받게 되지만, 체중계 숫자가 달라지고 클레르의 응원까지 더해지자 힘을 얻게 됩니다.

 

내게 주어진 나날들, 즉 내 삶을 어떻게 꾸려 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즐거움도 못 느끼면서 그저 먹어 대는 일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음식도 내 삶을 괴롭히는 수단이 되어 갈 뿐. 힘이 되어 주진 못했다. (중략) 이렇게 난 나 자신과 삶에 대한 혐오에 빠졌고, 그건 자기 파괴로 이어졌다. p.124~125

 

하지만 어떤 일이든 시간이 지나면 처음 결심이 무뎌지기도 합니다. 맛있는 음식, 특히 음식 잘하고 먹는 것을 신성한 일이라 생각하는 할머니의 권유를 어떻게 뿌리칠 있을까요. 어느 순간부터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 체중계, 이러다가는 평생 다이어트를 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정말 그렇게 살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클레르에게 꽃다발과 함께 보낸 사랑 고백을 거절당하게 되면서 다이어트는 물론 학교생활까지 엉망이 되고 맙니다. 이제 벵자멩은 비만 치료 전문가가 아닌 청소년 문제 전문가를 만나러 가야했습니다.

 

난 내 앞에 펼쳐진 새로운 삶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중략) 내가 음식을 다 안 먹고 남긴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중략) 나는 미소를 지었다. 의사들은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을 빼는 유일한 비결은 바로...., p.153~154

 

첫사랑의 고백 거절로 인한 충격 그리고 그로 인해 더 엉망이 된 다이어트와 학교생활, 벵자멩이 그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요? 누구나 실수를 하고 그로 인해 어리석은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벵자멩처럼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많은 아이들은 더하겠지요? 그때 그들 곁에 사랑하는 가족, 걱정해주는 친구들이 있어 상처 입은 마음을 다독여줄 수 있다면, "현재의 네 문제들이 아무리 현실이라고 하더라도, 미래를 망치도록 놔두진 말아야 한다는 거지.(p.135~136)"라며 적절한 조언을 건네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어른들이 있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인지하고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게 할 수 있다면, 스스로를 존중하고 아끼고 사랑하며 성장해가지 않을까 합니다. 벵자멩처럼요.

 

살을 빼고 싶지만 다이어트에 진심이 될 수 없는 사람들, 시작은 거창하나 늘 흐지부지되고 마는 사람들, 혹시 "내 얘기 아냐?"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요? 꿈오리 또한 그러하답니다.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남들에게 보여지는 이미지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시대, 내면의 아름다움이 훨씬 더 가치 있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합니다. 지금 여러분은 어떠한가요?

 

꿈오리 한줄평 : 사랑과 우정 그리고 건강한 아름다움을 찾아 한 뼘 더 성장해가는 열여섯 살 벵자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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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력 수업 - 우리 아이 문해력을 키우기 위한 가장 특별한 공부법
히사마츠 유리 지음, 장지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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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이 삼일이라고?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코로나 펜데믹을 거치는 동안 아이들의 학습 능력과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뉴스와 더불어 '문해력'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며 한동안 이슈가 되었습니다. 읽을 수는 있지만 그 의미를 제대로 모르는 아이들, 사실 아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니었지요. 그래서 모 방송사의 "문해력 테스트"가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습니다. 꿈오리도 자신만만해하며 참여했지만, 예상보다 낮은 점수가 나와 당황스럽더라고요.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문해력', 어떻게 하면 키울 수 있을까요?

 


<관찰력 수업>은 부제 그대로 '우리 아이 문해력을 키우기 위한 가장 특별한 공부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책으로, 문해력 부족의 원인이 '관찰력'에 있다며, 어떻게 하면 관찰력을 향상시켜야 하는지와 더불어 아이들 스스로 관찰력 문제 풀이를 통해 관찰력 향상을 체감할 수 있게 하는데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부터 고흐나 피카소 같은 명화 작품까지, 트레이닝 과정을 통해 관찰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 책은 1'세상을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아이의 인생이 달라진다', 2'당신의 자녀는 왜 문해력에 어려움을 느낄까?', 3'발견하는 눈을 키우면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다', 4'객관적인 눈을 키우면 사고력이 향상된다', 5'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눈을 키우면 최고의 문해력을 갖게 된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이들의 읽기 습관, 자녀의 국어 실력 향상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을 찾아낸 후 그에 따라 관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트레이닝 방법을 알려줍니다.

 

똑같이 독서하고 작문을 가르쳐도, 읽고 쓰는 능력이 그다지 늘지 않는 아이, 조금 늘어도 그 이상의 수준을 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중략) 국어를 못하는 아이는 잘하는 아이에게서 볼 수 없는 특이한 '읽기 습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p.21~22

 

문해력이 부족한 아이의 '읽기 습관'은 크게 세 가지 유형, '띄엄띄엄 읽는 유형, 주관적으로 읽는 유형, 글자 그대로 읽는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그중 가장 많은 아이들에게서 볼 수 있는 '띄엄띄엄 읽는 유형'은 의외로 간단하게 고칠 수 있지만,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나의 주관에 따라 마음대로 문장을 해석해서 읽고 싶은 대로 내용을 바꿔버리는 '주관적으로 읽는 유형'은 읽기 습관을 고치는 것이 어렵다고 합니다. 명확하게 쓰여 있는 것만 정보로 읽고, 속뜻을 읽어내지(행간을 읽지) 못하는 '글자 그대로 읽는 유형'은 그럭저럭 점수는 나오지만 상위권에 들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문해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요?

 


문해력이 부족한 아이의 '읽기 습관'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했는데요. 아이들 대부분은 두 가지 이상의 읽기 습관이 있다고 합니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어떤 유형의 읽기 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어떤 유형의 아이들인가와는 상관없이 문해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공통점이 있으니, 바로 "관찰력을 충분히 키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어떤 유형이든 "관찰력을 키우면 문해력과 성적이 올라갈 것"이라고 합니다. 굳이 부연하자면, 저자는 '시험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삶을 위한 도구'로서 문해력을 길러주고 싶은 어른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하는데요. 이 책을 읽는 부모님들은 오로지 자녀들의 성적 향상을 위한 도구로만 생각하지 않기를 바라게 됩니다.

 

타인의 말과 글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내가 전하고자 하는 것을 말로 표현할 수 있는 힘이야말로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이다. p.36

 

문해력 향상을 위해선 어휘력이 필요하다는 것, 문해력이 좋은 아이는 의외로 텔레비전을 좋아한다는 것, 읽어주기에서 혼자읽기로 바뀌는 시기가 문해력의 승부처라는 것, 공부벌레가 될수록 문해력을 떨어진다는 것, 독해 문제는 시력 검사 같은 체크용에 불과하다는 것, 그리고 읽기 습관에 따른 트레이닝 방법 등등 문해력 향상 비법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직접 책을 통해 만나길 바랍니다!

 

꿈오리 한줄평 : 당장 눈앞에 있는 성적 향상에만 매달리지 말고 세상을 바라보는 힘 '관찰력'을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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