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글똥의 비밀 돌개바람 48
김미형 지음, 김기린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황금 글똥'이란 무엇일까요? 글똥에서 뭔가 짐작되는 것이 있죠? 우리가 음식을 먹고 소화를 잘 시키면 건강한 황금 똥을 누는 것처럼 생각을 잘 표현한 건강한 글똥을 황금 글똥이라고 한답니다. 하지만 생각한 것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쉽지는 않죠? 사실 꿈오리도 블로그를 하면서 매번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곤 하는데요.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은 많지만 막상 그걸 정리해서 글로 쓰려고 하면 이상하게 잘 안되더라구요. 생각들이 여기 저기 마구 흩어지는 느낌이랄까요? 글을 쓰는 것도 많은 연습이 필요하겠죠?

밥을 먹으면 똥을 누는 것처럼 생각을 하면 글을 써야 한다는 '글똥 누는 시간', 윤솔이는 다른 친구들처럼 글을 쓸 수가 없었어요. 차라리 주제를 정해주면 좋을텐데, 윤솔이는 엄마, 아빠가 싸운 얘기를 써도 되나 고민하다가 엄마에게 야단맞을 것 같아 그만둡니다. 조용한 교실엔 친구들이 연필로 글을 쓰는 소리만 들렸는데요. 아무 것도 쓰지 못하고 있는 윤솔이에게 재범이가 한 마디 했어요.

우리가 조용하니까 연필이 떠든다.

라미 연필은 말이 많아. 라미 닮아서 소리도 얄밉지? 본문 중~“

 

윤솔이는 재범이가 한 말을 그대로 공책에 썼어요. 선생님은 그 글을 보고 윤솔이의 생각이 새롭다는 댓글을 달아주셨죠. 오늘은 또 어떤 글을 써야 할까요? 윤솔이 짝꿍 재범이는 글을 쓸 줄 몰라서 글똥 누는 시간엔 종이접기를 하는데요. 개구리밥을 만든다며 색종이를 자르다가 그만 누군가의 실수로 조각들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아요. 색종이도 뺏기고 청소까지 하게 된 재범이는 색종이 조각들이 자꾸만 떨어지고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또 이런 말을 했어요.

말썽쟁이 색종이. 빗자루로 쓸어 담는데 계속 달아나고. 겨우 찾았는데 고새 쓰레받기 밑에 숨었잖아. , 내가 못 찾을 줄 알고. 본문 중~”

 

그 모습을 본 윤솔이는 둘이 숨바꼭질 하는 것 같아 웃음이 났는데요. 이번에도 재범이가 한 말을 그대로 써서 냈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윤솔이가 쓴 글을 어린이 잡지에 싣고 싶다며 '어린이글똥'에 보낸다고 했어요. 그 모습을 본 고자질쟁이 라미는 자신의 글이 아닌 윤솔이의 글을 어린이글똥에 보낸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지요.

다음 날 선생님이 윤솔이의 글을 친구들에게 들려주었고, 자신이 한 말과 똑같은 글을 썼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는 재범이와 달리 라미는 재범이가 한 말을 그대로 베껴 쓴 것이라며 저작권에 걸리는 것 아니냐고 했어요. 재범이가 한 말을 그대로 글로 쓴 윤솔이의 행동은 정말 저작권법에 걸리는 걸까요?

재범이가 말은 했지만 글은 자기가 썼으니까 자기 글이 맞다는 윤솔이, 그냥 윤솔이가 쓴 걸로 하라는 재범이의 말에 자신의 모습이 시시하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윤솔이, 윤솔이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친구들이 흉보는 것처럼 느껴져 울고 말았답니다.

이제 윤솔이는 어떻게 할까요?

어떻게 하면 건강한 황금 글똥을 눌 수 있을까요?

윤솔이는 다시 어린이글똥에 자신의 글을 보낼 수 있을까요?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 한다는 재범이는 사실 글을 읽을 줄 알았는데요. 그런데 왜 못 읽는 척 했을까요?

하기 싫은 것도 열심히 하고 무엇이든 100점인 라미가 재범이를 미워하면서도 부러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글을 잘 쓰고 싶지만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두려운 윤솔이, 일부러 글을 배울 생각을 하지 않는 재범이, 경쟁에서 늘 이겨야만 하는 라미, 세 친구는 황금 글똥 누는 시간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해 갑니다.

혹시 여러분도 황금 글똥을 누고 싶은가요?

어떻게 하면 황금 글똥을 눌 수 있을까요?

혹시 황금 글똥을 눌 수 있는 여러분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 가방 안에 가을바람이 숨어 있었네. 본문 중~”

 

가방을 열면서 이런 표현을 할 수 있는 재범이가 무척이나 부러운, 언젠가는 황금 글똥을 눌 날이 올 거라 기다리는, 지금까지 꿈오리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니모나 에프 그래픽 컬렉션
노엘 스티븐슨 지음, 원지인 옮김 / F(에프)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판타지 그래픽노블 '니모나', 니모나는 노엘 스티븐슨이 대학 시절 온라인상에 연재한 웹툰이라고 합니다. 수많은 덕후를 만들어 낼 만큼 많은 지지를 얻은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그 후 우리에게도 익숙한 마블 코믹스나 DC 코믹스와 함께 작업을 해왔다고 합니다. 2022년엔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하네요.

표지를 보면 왠지 중세 시대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시대적 배경은 특정 시대가 아닌 가상의 시공간입니다. '니모나'는 가상의 시공간 속 어느 왕국에서 선과 악을 대표하는 세 사람, 니모나, 블랙하트, 골든로인이 악으로부터 자신을 구해내는 이야기입니다.

 

 

블랙하트는 악당이라고 불리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사람을 죽이지 않으며 돈이 목적인 사람들과는 일을 하지 않고 권력에도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어느 날 악당 블랙하트의 조수가 되고 싶다며 찾아온 니모나, 니모나는 실제든 허구든 살아있는 어떤 것으로도 변신이 가능하고 어떤 상처든 쉽게 아무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니모나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블랙하트를 도와주고 블랙하트는 아무리 악당일지라도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을 가르쳐 주고 니모나의 보호자 역할을 하며 가족처럼 지내게 됩니다.

한때는 왕국 협회에서 가장 촉망받는 영웅이었던 블랙하트와 골든로인, 두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둘도 없는 친구였지만 마상 창 시합 이후 서로 적이 되어버렸답니다. 블랙하트가 이겼으나 골든로인이 쏜 총에 왼팔을 잃게 된 블랙하트, 그 후 블랙하트는 협회를 떠나는데요. 왕국에선 블랙하트를 악당으로 부르지만 정작 악당은 블랙하트가 아닌 왕국 협회였죠. 마상 창 시합도 결국엔 협회 국장이 꾸민 음모 때문에 일어났다는 사실이 나중에 밝혀진답니다.

블랙하트는 니모나가 가져온 비밀문서를 통해 왕국 협회가 금지 식물인 제이드 루트를 다량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요. 제이드 루트는 희귀하고 독성을 지닌 식물로 사악한 마법에 쓰이는 것이었고 협회는 용해 없이 제이드 루트의 독을 저장할 수 있는 물건을 만들 계획을 하고 있었답니다. 협회는 왜 그 물건을 만들려고 했던 걸까요?

블랙하트는 사람들이 협회가 보유한 제이드 루트로 인해 농작물이 오염되었다는 의혹을 가지도록 작전을 펴게 되는데요. 그 작전은 블랙하트의 계획대로 진행이 되었고 제이드 루트에 오염된 농작물 때문에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뉴스를 통해 왕국 사람들에게도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과학박람회에서 변칙에너지 증폭기 빛에 노출된 니모나는 그 순간 부작용 때문인지 자신의 힘을 잃게 되는데요. 나중에 변칙에너지 증폭기는 니모나와 왕국을 구하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는 것 미리 알려드립니다.

매번 니모나와 블랙하트에게 당하기만 하던 협회 국장은 니모나를 죽이고 블랙하트를 제이드 루트 중독 사건의 범인으로 몰아가려는 계획을 세우고 왕국 토너먼트 마상 창 시합으로 블랙하트를 유인하는데요. 거기에서 블랙하트는 사람들에게 왕실 협회의 비리를 밝힙니다.

내 이름은 발리스터 블랙하트다. 다들 나를 적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난 여러분이 아니라 오직 협회를 상대로 싸워 왔다. 여러분의 진정한 적은 여러분을 때려눕히고 강제로 명령에 따르도록 한 그 사람들이지. 그들은 여러분의 아이들을 데려가 군인으로 키웠다. 자기 백성들을 희생해 가며 전쟁을 조장했지. 그들이 모든 힘을 쥐고 있는 제도로 우리를 속박했다. 그 대가로 안전을 약속했지만 그들은 그 약속도 져버렸지. 그들은 전쟁에 목을 매며 자신들이 지키겠다고 맹세한 바로 그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렸다. 그들이 여러분의 힘을 앗아 갔다. 이제 그걸 되찾을 때이다. 본문(p.137) ~”

 

하지만 블랙하트는 잡히게 되고 그를 구하러 온 니모나가 죽는 것을 보고난 후 블랙하트도 쓰러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분명히 죽었다고 생각한 니모나가 살아나서 블랙하트를 데리고 탈출하게 되는데요. 죽었던 니모나는 어떻게 다시 살아날 수 있었을까요?

 

 

 

 

니모나의 진짜 정체를 알고 싶어 하는 블랙하트, 하지만 니모나는 대답 대신 블랙하트를 떠납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니모나를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아마도 니모나는 도움 대신 상처만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 후 협회에 끌려간 블랙하트는 거기서 니모나를 만나게 되는데요. 니모나는 제이드 루트를 담을 목적으로 만든 수조에 갇혀 생체 실험을 당하고 있었고 아무리 애를 써도 수조를 빠져 나올 수 없을 거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수조에 갇혀 생체 실험을 당하고 있는 니모나는 어떻게 될까요?

전설 속에서만 존재한다고 생각했던 일이 현실의 니모나에게 일어나는데요. 블랙하트가 알고 싶어 했던 니모나의 진짜 정체는 무엇일까요?

블랙하트는 니모나를 구할 수 있을까요?

친구지만 서로 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블랙하트와 골든레인은 또 어떻게 될까요?

선을 가장한 악당인 협회에서 일하는 골든레인, 악당이라고 불렸지만 오히려 선에 가까웠던 블랙하트, 겉모습에 가려진 자신의 선함을 깨닫지 못한 니모나, 그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악으로부터 자신을 구해내는 이야기, 지금까지 판타지 그래픽노블 '니모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금요일엔 언제나 - 2009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63
댄 야카리노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블루 계열의 옷을 맞춰 입은 두 사람이 걸어가고 있어요. 배경색과 대비되어 더욱 선명해 보이는데요. 두 사람은 표정도 닮았지만 걷는 모습도 닮아 보여요. 아무래도 두 사람은 아빠와 아들인 것 같죠?

'금요일엔 언제나', 제목만 봐도 금요일이 왠지 즐거운 날인 것 같아요. 꿈오리에게 금요일은 언제나 제일 기다려지는 날이었답니다. 학교에 다닐 때는 다음날이 금요일이라는 생각에 시간표가 제일 길었던 목요일을 견딜 수 있었고 직장에 다닐 때는 금요일만 지나면 쉴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5일을 견딜 수 있었고 두 형제를 키우는 지금은 금요일이 지나면 일찍 일어나라는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언제나 제일 마음 편한 날, 금요일을 기다렸더랬습니다.

표지 속 아빠와 아들의 표정을 보니 무척 행복해 보이는데요. 두 사람에게 금요일은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아무리 추워도

눈보라가 쳐도

해가 쨍쨍해도

비가 내려도요.

본문 중~“

금요일은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날이에요. 금요일마다 아빠와 아이는 아침 일찍 집을 나서요. 그때 가게들은 이제 막 문을 열고 있어요.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모두 바빠 보이지만 아빠와 아이는 서두르지 않아요. 천천히 걷다 보니 새로 짓는 건물이 얼마만큼 높아졌는지도 알게 되고 이웃들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누지요. 때로는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 가게나 아빠가 좋아하는 스포츠 용품 가게 앞을 서성이기도 하죠.

드디어 아빠와 아이가 어딘가에 도착을 했어요. 두 사람이 금요일마다 가는 곳이죠. 바쁜 모습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둘은 이야기를 나누어요. 오래 있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 시간이 너무나 행복한 아이는 벌써 다음 금요일을 기다려요.

이 책은 작가인 댄야카리노의 이야기인 것 같아요. 댄야카리노는 자신의 아들이 세 살 되던 해부터 금요일에 이곳을 간다고 해요. 그래서 금요일은 두 사람이 가장 기다리는 날이 되었고 그들의 작지만 멋진 전통이 되었다고 합니다.

가장 소중하고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족이라는 걸 알면서도 우리는 때로 그 사실을 잊고 지내곤 합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그렇지 않았더라도 아이들이 커가면서 가족들이 모두 한자리에 둘러앉아 무언가를 한다는 건 쉽지가 않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자신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길 바라며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곤 하지요. 저녁에 한 자리에 모여 식사를 하고 나면 집 안에 같이 있기는 하지만 따로따로 시간을 보내고 있고는 하지요.

'금요일엔 언제나'속 아빠와 아들처럼 특별한 하루를 보낸다는 것이 어려운 것만은 아니랍니다. 하루 30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라도 우리 가족만의 특별한 하루를 만들면 되니까요.

아빠와 아들에게 정말 특별한 날인 금요일, 다른 사람들보다는 조금 느긋한 아침을 맞는 두 사람이 금요일마다 가는 곳은 어디일까요?

아빠와 아들의 특별한 하루를 보면서 우리도 소소하지만 특별한 날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으셨나요?

그럼 미루지 마세요. 당장 이번 주 금요일부터 여러분 가족만의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착한 아이 백천수 씨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0
손서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착한 아이란 제목에 유난히 시선이 갔던 '착한 아이 백천수 씨', 착한 아이는 어떤 아이를 말하는 걸까요? 착하다는 말을 듣는 것이 좋기만 한 것일까요? 살다보니 착하다는 것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조차 애매하게 느껴지는 일들도 많았는데요. 착한 아이 백천수는 어떤 아이일까요? 부모 말을 잘 듣고 학교에서도 모범적이며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많고 게다가 공부도 잘하는 그런 엄친아인 걸까요?

그런 기대는 슬쩍 빗나갑니다. 천수는 키도 생김새도 보통, 성적도 중간쯤, 사교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어서 같이 급식 먹으러 갈 친구 하나 없고, 익숙한 것을 좋아하고 변화를 싫어하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그런 천수가 친구들에게 마마보이로 불리는 건 아마도 엄마의 역할이 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천수 엄마 미숙 씨는 잘나가는 여행사 대표였고 학부모들 사이엔 세상 쿨한 엄마로 소문이 났지만 알고 보면 무엇이든 완벽을 추구하는 엄마였답니다. 안타깝게도 천수는 그런 엄마의 기대치를 만족시켜 주는 아들이 아니었다는 것이죠. 그저 엄마가 정해놓은 계획에 맞춰주는 아들이었습니다.

엄마는 아빠를 싫어해. 나는 아빠를 닮았대. 엄마는 나도 싫어해. 억지로 키우는 것뿐이야. 그래서 노력했다. 아빠를 닮지 않으려고. 엄마 마음에 들려고. 착한 아들이 되려고. 그러나 결국 그 세계는 터져 버렸다.

천수는 자신의 나약하고 물렁한 몸이 싫었다. 그 몸을 집요하게 뜯어보고 끊임없이 질타하고 의심하는 엄마의 눈이 지겹다.

본문(p. 60) ~“

모든 것이 엄마의 계획이었던 케냐 아이러브 발룬티어 자원봉사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였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아이들과 함께 지내다 보면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엄마의 기대와 노력이 들어있다는 것을 천수는 몰랐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제안한 것이 어릴 적 기억 저편에만 존재하던 천수 삼촌이었다는 것도 말이에요.

케냐로 떠나기 전 날 사소하다면 사소하다고 할 수 있는 일로 엄마와 싸우게 되는데요. 그 일은 아들이 절대 아빠를 닮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엄마의 바람 때문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늘 먼저 사과의 손을 내밀던 엄마는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고 혼자 케냐행 비행기에 오른 천수는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승아를 만나게 됩니다.

어릴적 부모에게 버림받은 승아는 의도치 않게 아이러브 발룬티어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답니다. 영어로 된 신청서를 쓸 수조차 없었던 승아가 어떻게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단 2명만 뽑는 프로그램에 선발된 것인지는 여기선 비밀입니다.

사건은 천수, 승아와 함께 아프리칸 홈스테이와 에코투어 그리고 현지 봉사활동에 참여한 마거릿 패리 여사의 약 때문에 일어났습니다. 물론 그건 마거릿 패리가 절대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말이죠. 무엇이든 입에 넣는 것이 습관이었던 홈스테이의 주인이었던 앙벵야 여사의 손녀가 마거릿의 가방에 있던 약을 사탕으로 착각하고 먹었고 그런 경험이 있었던 승아가 약을 토하게 하려고 노력을 했지만 아무도 승아가 왜 그러는지를 이해하지 못했답니다. 천수가 우리말보다 영어로 소통하는 것이 더 쉬웠다면 승아는 반대였으니까요.

그날의 일은 기삿거리를 찾던 기자의 눈에 포착되었고 기자의 상상력을 더해 엄청나게 부풀려졌습니다. 한국에서 자원봉사를 하러 온 십대 두 명이 살인용의자와 조력자가 되었고 경찰을 피해 차를 타고 도망을 가다가 붙잡혔다는 것이었죠. 케냐 경찰에게 붙잡힌 천수와 승아는 어떻게 될까요?

마거릿 패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아이들을 보면 무조건 도와주려는 마음이 앞섰던 탓에 가끔은 의도치 않는 상황에 몰리기도 했습니다. 자신은 선한 의도를 가지고 한 행동이지만 거기에도 책임이 따를 수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 그래서 유괴범으로 몰리기까지 했는데요. 이때 천수 아빠가 등장합니다. 천수 아빠는 어떤 사람이며 마거릿 패리와는 어떻게 알고 있는 것일까요? 천수 아빠는 왜 가족을 떠날 수밖에 없었을까요?

천수의 삼촌 해리 백은 선교를 목적으로 케냐에 왔지만 지금은 아이러브 발룬티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 일에 교회를 개척하면서 알게 된 앙벵야를 연결시키고 나중에는 자신의 조카인 천수까지 끌어들이게 되었죠. 순수하게 선교를 하러 온 해리 백이 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이 일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선교나 자원봉사나 기타 등등을 가장한 부유한 나라 사람들의 아프리카 판타지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은 충격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는데요. 여러분은 아이러브 발룬티어같은 국제자원봉사단체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그들이 추구하는 건 무엇일까요?

혹시 이런 국제자원봉사단체를 통해 해외 봉사를 다녀온 적이 있나요? 그렇다면 그때 그곳에서 어떤 일을 했나요? 혹시 스펙을 쌓기 위해 가지는 않았나요?

미숙 씨가 보기에 그들은 착하다는 게 무슨 뜻인지 잘 모르는 것 같았다. 착한 건 현상을 어수룩하게 덮는 거다. 본문(p.19) ~”

 

'착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언행이나 마음씨가 곱고 바르며 상냥하다' 입니다. 여러분은 착하다는 것의 의미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아이러브 발룬티어같은 국제자원봉사단체는 정말 선한 의도만으로 단체를 운영하고 유지할 수 있는 걸까요?

늘 어려운 상황에 처한 아이들을 돕고 싶어 했던 마거릿 패리는 착한 사람이었을까요?

엄마에게 늘 착한 아들이고 싶었던 천수는 정말 착한 아이였을까요?

혹시 어려서부터 착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라지는 않았나요? 그래서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제대로 얘기하지도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은 적은 없나요? 늘 엄마가 의도하는 대로 순종하며 착한 아들이 되려고 노력했던 천수는 낯선 케냐에서 당한 이 일을 어떻게 헤쳐 나갈까요? 천수가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헤쳐 나가기를 빌며 '착한 아이 백천수 씨'를 마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녀여도 괜찮아 돌개바람 47
신전향 지음, 고담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검은 망토를 두르고 음산한 기운을 풍기며 나타나는 마녀, 그동안 우리가 읽었던 동화책에 나오는 마녀의 모습은 대부분 사람들에게 나쁜 일을 하거나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인물로 나오곤 했습니다. 그래서 마녀에 대한 이미지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데요.

그런 이미지를 완전히 뒤엎는 마녀들이 있어요. 마계(마녀마남이 사는 곳)에 살고 있지만 인간들을 돕는 일을 즐기면서 인간들과 평화롭게 살고 있는 마녀들이었죠. 그뿐 아니라 인간들처럼 가족을 이루어 함께 살고 있답니다.

그 마계에 조금 특별한 아이 루가 있어요. 루는 마녀들의 기본 복장인 검은 옷을 거부하고 알록달록한 옷을 입으며 비명이나 울음, 눈물을 모으는 취미가 있었답니다. 이웃 놀래 키기, 거짓말하기, 친구 도움 거절하기, 어린 아이 울리기 등 마계에서 소문난 말썽꾸러기 루, 루는 자신이 인간들을 도우면서 착하게 사는 모습을 상상조차 하기 싫었는데요. 그래서 마녀가 되지 않기로 결심했어요. 어떻게? 마녀도 자격시험을 봐야 하니까 무조건 떨어지면 되는 것이었죠.

마남 마녀 시험 통지서

10번째 생일이 되었으니 마남 마녀 시험을 보셔야 합니다. 시험 기간은 내일부터 5일 동안입니다.

5일 안에 인간을 돕고 감사의 선물 세 가지를 받아오면 당신은 마녀가 될 수 있습니다.

시험 합격을 응원합니다.

본문 중~“

드디어 시험 당일 날, 할머니와 부모님의 응원을 받으며 인간계로 떠나는 루, 그냥 순순히 가면 루가 아니겠죠? 예비 마녀에게는 없는 무언가를 훔쳐서 간답니다. 엄마가 쓰는 중요한 물건인 그 무언가를 말이죠.

어쨌든 그렇게 인간계로 떠난 루, 그런데 마법을 쓸 시간도 없이 그 모습 그대로 인간계 아이 리나의 눈에 띄고 말아요. 친구가 필요했지만 다가가지 못하고 늘 주변만 맴돌던 리나의 부탁으로 학교도 같이 가게 되는데요. 학교에 간 루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5일 안에 인간을 돕지 않으면 루가 원하는 대로 시험에 떨어지고 마녀가 되지 않을 수 있는데요. 루는 어떻게 할까요?

마녀든 인간이든 중요하지 않단다.

그냥 너로 살면 돼.

본문 중~“

마지막에 등장하여 반전을 선사하는 누군가가 루에게 해 준 말인데요. 경험을 통하여 스스로 깨우치고 성장해 가는 과정에 있던 루에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말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마지막 깜짝 반전의 인물은 누구일까요?

루는 정말 마녀가 되지 않았을까요?

만약 마녀가 되지 않았다면 루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만약 마녀가 되었다면 루는 어떤 마녀가 될까요?

마지막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어른인 저에게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두에게 말해 주고 싶은 책속 한 줄을 공유합니다.

항상 용기를 내는 일을 두려워만 했는데 막상 용기를 내고 나니 후회도 없고 좋더라.

본문 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