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글똥의 비밀 돌개바람 48
김미형 지음, 김기린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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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글똥'이란 무엇일까요? 글똥에서 뭔가 짐작되는 것이 있죠? 우리가 음식을 먹고 소화를 잘 시키면 건강한 황금 똥을 누는 것처럼 생각을 잘 표현한 건강한 글똥을 황금 글똥이라고 한답니다. 하지만 생각한 것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쉽지는 않죠? 사실 꿈오리도 블로그를 하면서 매번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곤 하는데요.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은 많지만 막상 그걸 정리해서 글로 쓰려고 하면 이상하게 잘 안되더라구요. 생각들이 여기 저기 마구 흩어지는 느낌이랄까요? 글을 쓰는 것도 많은 연습이 필요하겠죠?

밥을 먹으면 똥을 누는 것처럼 생각을 하면 글을 써야 한다는 '글똥 누는 시간', 윤솔이는 다른 친구들처럼 글을 쓸 수가 없었어요. 차라리 주제를 정해주면 좋을텐데, 윤솔이는 엄마, 아빠가 싸운 얘기를 써도 되나 고민하다가 엄마에게 야단맞을 것 같아 그만둡니다. 조용한 교실엔 친구들이 연필로 글을 쓰는 소리만 들렸는데요. 아무 것도 쓰지 못하고 있는 윤솔이에게 재범이가 한 마디 했어요.

우리가 조용하니까 연필이 떠든다.

라미 연필은 말이 많아. 라미 닮아서 소리도 얄밉지? 본문 중~“

 

윤솔이는 재범이가 한 말을 그대로 공책에 썼어요. 선생님은 그 글을 보고 윤솔이의 생각이 새롭다는 댓글을 달아주셨죠. 오늘은 또 어떤 글을 써야 할까요? 윤솔이 짝꿍 재범이는 글을 쓸 줄 몰라서 글똥 누는 시간엔 종이접기를 하는데요. 개구리밥을 만든다며 색종이를 자르다가 그만 누군가의 실수로 조각들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아요. 색종이도 뺏기고 청소까지 하게 된 재범이는 색종이 조각들이 자꾸만 떨어지고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또 이런 말을 했어요.

말썽쟁이 색종이. 빗자루로 쓸어 담는데 계속 달아나고. 겨우 찾았는데 고새 쓰레받기 밑에 숨었잖아. , 내가 못 찾을 줄 알고. 본문 중~”

 

그 모습을 본 윤솔이는 둘이 숨바꼭질 하는 것 같아 웃음이 났는데요. 이번에도 재범이가 한 말을 그대로 써서 냈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윤솔이가 쓴 글을 어린이 잡지에 싣고 싶다며 '어린이글똥'에 보낸다고 했어요. 그 모습을 본 고자질쟁이 라미는 자신의 글이 아닌 윤솔이의 글을 어린이글똥에 보낸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지요.

다음 날 선생님이 윤솔이의 글을 친구들에게 들려주었고, 자신이 한 말과 똑같은 글을 썼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는 재범이와 달리 라미는 재범이가 한 말을 그대로 베껴 쓴 것이라며 저작권에 걸리는 것 아니냐고 했어요. 재범이가 한 말을 그대로 글로 쓴 윤솔이의 행동은 정말 저작권법에 걸리는 걸까요?

재범이가 말은 했지만 글은 자기가 썼으니까 자기 글이 맞다는 윤솔이, 그냥 윤솔이가 쓴 걸로 하라는 재범이의 말에 자신의 모습이 시시하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윤솔이, 윤솔이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친구들이 흉보는 것처럼 느껴져 울고 말았답니다.

이제 윤솔이는 어떻게 할까요?

어떻게 하면 건강한 황금 글똥을 눌 수 있을까요?

윤솔이는 다시 어린이글똥에 자신의 글을 보낼 수 있을까요?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 한다는 재범이는 사실 글을 읽을 줄 알았는데요. 그런데 왜 못 읽는 척 했을까요?

하기 싫은 것도 열심히 하고 무엇이든 100점인 라미가 재범이를 미워하면서도 부러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글을 잘 쓰고 싶지만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두려운 윤솔이, 일부러 글을 배울 생각을 하지 않는 재범이, 경쟁에서 늘 이겨야만 하는 라미, 세 친구는 황금 글똥 누는 시간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해 갑니다.

혹시 여러분도 황금 글똥을 누고 싶은가요?

어떻게 하면 황금 글똥을 눌 수 있을까요?

혹시 황금 글똥을 눌 수 있는 여러분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 가방 안에 가을바람이 숨어 있었네. 본문 중~”

 

가방을 열면서 이런 표현을 할 수 있는 재범이가 무척이나 부러운, 언젠가는 황금 글똥을 눌 날이 올 거라 기다리는, 지금까지 꿈오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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