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동물 열전 - 최애, 극혐, 짠내를 오가는 한국 야생의 생존 고수들
곽재식 지음 / 다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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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출몰한 멧돼지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청설모 때문에 다람쥐가 사라졌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나요? 전설의 **에 자주 등장하여 존재감을 알리던 여우, 하지만 왜 지금은 보이지 않는 걸까요? 오삼이로 불리기도 했던 KM-53이 어떤 동물인지 알고 있나요? 급속한 도시화 속에서도 여전히 사람들 곁에서 살아가고 있는 동물들, 우리는 이 동물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팔도 동물 열전>은 과학자이자 소설가인 곽재식 작가가 들려주는 야생동물 이야기입니다. 고대 국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에서 살아가고 있는 동물들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빠르게 변해가는 환경 속에서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존재해온 동물들의 이야기는 그들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할 소중한 존재들임을, 인간들이 살아가는 한 그들도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야할 존재들임을 새삼 다시 깨닫게 합니다.

 

세계에서 숲이 가장 우거진 나라는 어디일까? (중략) 국토에서 숲이 차지하는 비율로 보면, 인구 밀도가 높은 나라들 가운데 한국은 최상위권에 속한다. p.8

 

우리나라가 국토에서 숲이 차지하는 비율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다는 것 알고 있나요? 국토의 64% 이상이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는데, 우리나라를 대자연의 나라로 떠올리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요? 대자연에서 살아가고 있는 동물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과학자이자 소설가인 곽재식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 속 공간에도 얼마나 소중한 자연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지를 밝혀보고자" 했다고 말하는데요. 그가 들려주는 여덟 가지 야생동물들의 이야기는 고대로부터 현재까지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줌과 더불어 자연과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끔 만듭니다.

 

<삼국사기>에는 백제 멸망의 해인 서기 660년 도성 근처에 이상한 괴물이 나타났다가 사라진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들 사슴을 닮은 개'라고 묘사하고 있는 괴물의 정체는 바로 고라니입니다. 친숙하지도 않는데다 혼란한 시기에 등장했으니, "백제 멸망을 예언하는 신기한 영물"이라는 오해를 사고도 남았을 듯합니다. 고라니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동물이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선 흔한 동물입니다. 고라니는 성격이 급해 잡기 어려운 동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하는데요. '빨리 빨리'정신으로 유명한 한국인과 닮은 것도 같지요?

 

옛 한국인들이 여우를 사악한 동물로 여긴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바로 여우가 음식을 한 번에 다 먹지 않고 땅에 묻어두었다가 나중에 파헤쳐 먹는 습성이 있다는 점이다. (중략) 당시에는 사람이 사는 곳 근처에 무덤을 만드는 일이 흔해서 무덤과 여우가 사는 곳이 겹치기 쉬웠다. (중략) 소중하게 여기는 조상의 무덤을 여우가 파헤치는 모습을 본다면, 마치 여우가 저승에 있는 조상을 괴롭히는 악귀처럼 여겨졌을 것이다. p.73~74

 

여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사람을 홀린다는 것입니다. '전설의 **'이라는 드라마에 사람을 홀리는 꼬리 아홉 달린 여우가 자주 등장했던 것도 그런 연유이겠지요? "여우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해 사람들을 홀린다는 이야기는 한국 전설에서 뿌리가 깊다."고 합니다. <삼국사기> '온달열전'을 비롯하여 삼국 시대 전설에는 여우를 사악한 괴물로 취급하며 나쁜 짐승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드러난다고 합니다.

 

조선 시대에도 여우를 향한 시선은 절대 변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여우는 왜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 존재가 되었을까요? 사람이 킬킬거리며 웃는 소리와 비슷한 울음소리 때문에, 동물 중에서 영리한 편이라 꾀 많고 요망한 동물로 생각해서, 눈동자가 고양이와 닮아서 요사스럽고 사악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불길하게 느껴서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여우가 음식을 한 번에 다 먹지 않고 땅에 묻어 두었다가 나중에 파헤쳐 먹는 습성" 때문이라고 합니다. 당시에는 사람이 사는 곳 근처에 무덤을 만드는 일이 흔해서 무덤과 여우가 사는 곳이 겹치기 쉬웠다고 하니, 여우가 묻어 두었던 음식을 파헤치는 것을 보고 조상의 무덤을 파헤친다는 오해를 하고도 남았을 듯합니다.

 

이런 이유로 여우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 못한 동물이 되었습니다. 한때는 무척이나 흔했던 여우, 하지만 지금은 거의 멸종에 가까울 만큼 사라져버렸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여우는 왜 급격하게 사라진 것일까요? 학자들이 주목하는 이유는 "간접 중독"이라고 합니다. 1960~70년대 동안 전국에서 추진된 쥐 박멸 정책, 그때 막대한 양의 쥐약이 무분별하게 살포되었고, 쥐약을 먹은 쥐들을 여우가 잡아먹었기 때문이라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돼지는 먹는 것만 밝히는 하찮은 동물이라고요?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돼지의 심장이 사람의 목숨을 구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1가구 6주택을 소유한 다주택자인 청설모가 악당이 된 사연은 무엇일까요? 정말 다람쥐를 잡아먹는 걸까요? 너구리는 왜 겨울잠을 자지 않는 걸까요? 더 이상 황금이 나오지 않는 황금광산에서 황금박쥐가 나왔다고요? 한국의 산속 생태계에서 맨 꼭대기에 자리하고 있는 포식자는 호랑이도 표범도 아닌 작고 귀여운 담비라고요? 2015년 지리산에 반달가슴곰 KM53을 방사한 까닭은 무엇일까요?

 

<팔도 동물 열전>은 과학자이자 소설가인 곽재식 작가가 들려주는 야생동물 이야기입니다. 고대 국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에서 살아가고 있는 동물들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빠르게 변해가는 환경 속에서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존재해온 동물들의 이야기는 그들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할 소중한 존재들임을, 인간들이 살아가는 한 그들도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야할 존재들임을 새삼 다시 깨닫게 합니다. 한국 야생동물들의 삶과 생태계 변화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책을 통해 알아가길 바랍니다!

 

꿈오리 한줄평 : 고대부터 현재까지 인간들과 함께 살아온 야생동물, 들어는 봤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던 한국 야생 동물(Korean Wild Animals)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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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똑똑한 질문법 - 내 생각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말하기 연습
이현옥.이현주 지음, 민그림 그림 / 체인지업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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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서울에서 열린 G20 폐막 기자회견장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기자들에게 먼저 질문할 기회를 드리고 싶다."는 말을 합니다. 개최국 역할을 훌륭하게 해주었다면서요. 하지만 어느 누구도 질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오바마 대통령은 다시 한 번 더 말했지만, 질문하는 한국 기자는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기자들은 왜 질문을 하지 않았던 걸까요? 어쩌면 그것은 오로지 대학 입시만을 위한 교육, 질문이 없는 주입식 교육의 문제점일 수도 있고, 어쩌면 질문에도 정답이 있다는 생각에 잘못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요즘 아이들은 그때와는 다를까요?

 

<초등 똑똑한 질문법>은 공부, 친구, 감정, 진로 등등 다양한 상황에서 아이들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하는 과정을 통해 생각의 힘을 길러주는 책입니다. 상황별 질문을 나열하여 알려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 질문하는 힘을 길러 상황에 맞는 질문 방법을 저절로 익힐 수 있게 만듭니다. 부제 그대로 '내 생각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말하기 연습'이라고 하면 될 듯합니다.

 


만일 나에게 문제를 해결할 1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55분을 좋은 질문을 찾는 데 쓰겠다. 좋은 질문이 있다면 답을 찾는 데 5분이면 충분하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p.2

 

문제를 해결할 1시간이 주어진다면, 55분을 좋은 질문을 찾는 데 쓰겠다는 아인슈타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모인 뛰어난 대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들도 "인공지능 시대에는 질문하는 능력이 핵심"이라며,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로 '질문하는 능력'을 꼽았는데요.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은 왜 질문을 하지 않는 걸까요? 질문을 해야 하는 기자들은 왜 기회를 주었음에도 질문을 하지 않은 걸까요? 어렸을 때는 똑같은 질문도 하고 또 했었는데 말이죠.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질문에도 정답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타인의 시선이 신경 쓰이기도 하고 말이죠. 왠지 질문에도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질문에는 정답이 없어. 정답이 없으니 맞고 틀린 것도 없지. 그러니까 '내가 틀린 질문을 하는 건 아닐까?'하고 걱정하지 마. 그래도 용기를 내기 어렵다면 질문하기 전에 "저는 이 분야에 대해 잘 몰라요."라고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 봐. 완벽한 질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되어 입을 떼기 어렵지만,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 질문하는 것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물어볼 수 있을 거야! p.25

 

수업 시간에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어떻게 할까요? 친구의 발표를 듣고 궁금한 점이 있을 때, 북극곰이 어디서 살아갈지 걱정될 때, 공정하지 않은 일을 마주했을 때, 공평하지 못하다고 느낄 때, 친구를 위로하고 싶을 때, 나와 다른 친구가 낯설게 느껴질 때, 부모님의 뜻이 이해되지 않을 때, 다수의 의견과 내 의견이 다를 때, 내 꿈을 몰라 의욕이 사라졌을 때, 직업에 대해 궁금할 때,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모를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답을 찾기 위해선 질문을 해야겠지요? 질문에 정답은 없으니, 자신 있게 질문해도 되지 않을까요? 누군가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도 의문이 든다면 질문해야 합니다. 잘 모르는 사람도 잘 듣고 이해한 사람도, 질문은 누구나 할 수 있으니까요.

 


 

좋은 질문이란 뭘까요? 언제 질문해야 할까요? 창의적인 질문은 어떻게 할까요? 질문을 잘하는 방법은 뭘까요? 어떤 상황에서 질문해야 분위기를 흐리지 않으면서 적절한 답을 얻을 수 있을까요? 일상 대화에서 질문을 참아야 할 때와 질문이 꼭 필요한 순간을 분별하고, 그에 합당한 키워드를 정리해 질문할 수 있는 기술은 무엇일까요? 질문과 답을 활용하고 확장시켜 나가는 연습 등등 질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는 책을 통해 만나길 바랍니다! 꿈오리 한줄평은 책속 문장으로 대신합니다.

 

질문은 용기에서 시작돼요.

"혹시 이상한 질문이면 어쩌지?", "내가 모른다는 것을 들키면 어떡해?" 이런 마음 때문에 질문을 참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질문은 결코 창피한 게 아니에요. 질문하는 사람은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사람이니까요.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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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가디언 2 : 우리는 사랑일까 책 읽는 샤미 49
이재문 지음, 무디 그림 / 이지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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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감정은 시대와 나이를 초월합니다. 사랑의 감정은 숨길 수가 없습니다. 초등학생들의 사랑은 어떠할까요? "어린 아이들이 무슨 사랑?"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도 그들만이 느끼는 사랑의 감정이 있겠지요?

 

<마이 가디언 2 : 우리는 사랑일까>는 초등학생들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전작 <마이 가디언>이 베프에게서 정서적 압박을 당하며 살고 있던 초등 6학년 은하가 친구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 스스로 자신의 중심을 잡고 바로 서기까지의 여정을 담아낸 이야기라면, 두 번째 이야기는 초등 6학년 바름이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전작의 주인공인 은하와 다미가 바름이의 친구로 등장하는데요. 아마 3편이 나온다면 바름이가 주인공의 친구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학교 방송부 DJ 바름, 방송부 활동은 바름이가 학교를 좋아하는 세 가지 이유 중 하나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학교 도서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좋아하는 친구 태하가 있기 때문입니다. 말을 하지는 못하지만, 그 친구를 향한 사랑의 감정을 숨길 수 없어 자꾸만 눈길이 가고는 합니다.

 

, 너만 좋다면......, 계속 너 신경 써도 돼?

(중략)

, 네가 좋아.

p.39~42

 

그러던 어느 날, 태하가 먼저 고백을 합니다. 바름이가 계속 신경 쓰인다며, 좋아한다고 말이죠. 어쩌면 이런 순간을 기다렸을 수도 있건만, 바름은 바로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태하가 바름이에게 고백을 했다는 것을 친구들이 알고 있습니다. 아직 대답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소문이 난 걸까요?

 

어쨌든 바름이의 대답은 예스! 그렇게 바름이와 태하의 공개 연애가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태하는 약간 마음이 쓰이는 일이 있었습니다. 바름이와 사귀기로 한 것을 두고 얼떨결에 친구와 내기를 했기 때문입니다. 정말 좋아해서 고백을 했더라도, 내기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바름이에게 상처를 줄 수 있으니까요.

 

그래, 연애란 이런 거겠지. 내가 좋아하지만, 상대가 불편해하면 포기하는 것. 사랑을 위해서! p.86

 

바름이와 태하는 좋아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다르지만, 서로를 위해 맞춰주려는 노력을 합니다. 생각처럼 되지는 않을지라도요. 잘 보이려고 애를 쓰기도 하고, 커플 데이트도 합니다. 초등학생들의 풋풋한 사랑이라고 할지라도, 왠지 어른들의 연애와 닮은 것도 같지요?

 

난 누굴 사귀더라도 서로를 바꾸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있는 그대로 인정해 줘야지. (중략) 사귀고 보니 장점이 단점으로 보인다고 해서 억지로 바꾸려는 거, 집착이고 구속이야. p.158

 

친구들의 연애사를 듣던 바름은 사랑이란 무엇인지, 연애란 것이 왜 하면 할수록 어려워지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모르는 문제는 풀고 또 풀면 쉬워지는데 말이죠. 하지만 바름의 사랑에도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거금을 들여 50일을 기념하는 선물을 준비했건만 전해주지도 못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태하의 고백이 내기에서 시작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모든 비밀은 언젠가 드러난다잖아요. 태하의 사랑에 대한 감정은 진심이었을지라도, 바름이에게는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바름이와 태하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요?

 

아빠가 생각할 때 사랑이란, 서로를 응원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관계가 되는 거야. 네가 이렇게 화가 난 건, 아마 그게 잘되지 않아서겠지? p.196

 

<마이 가디언 2 : 우리는 사랑일까>는 초등학생들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전작 <마이 가디언>이 베프에게서 정서적 압박을 당하며 살고 있던 초등 6학년 은하가 친구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 스스로 자신의 중심을 잡고 바로 서기까지의 여정을 담아낸 이야기라면, 두 번째 이야기는 초등 6학년 바름이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두 작품 모두를 관통하는 주제는 '나의 수호자는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라는 것인데요. 초등 마지막을 보내는 바름이의 사랑은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요? 부제 '우리는 사랑일까'가 의미하는 것이 어쩌면 결말에 대한 복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쩌면 그건 바름과 태하가 서로에게 하는 질문일지도 모릅니다.

 

꿈오리 한줄평 : 사랑의 주체는 나! 나의 가디언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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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아상 공부방
가코야 게이이치 지음, 지소연 옮김 / 빈페이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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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에서 공부를 하는 걸까요? 혹시 제빵에 대한 공부를 하는 걸까요? 갓 구운 빵 냄새가 날 것만 같은 제목과 표지 그림, 그래서 크루아상 공부방은 어떤 곳인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무척이나 궁금해집니다.

 

<크루아상 공부방>은 전직 초등학교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성장 이야기입니다. 무한 경쟁의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고민을 통해 배운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만드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아이들에게는 공감을, 학부모인 어른들에게는 공부란 무엇인지에 대해 돌아보게 만듭니다.

 

숙제를 안 봐줘요. 시간이 없어서 안 된다면서. 그래서 늘 선생님한테 혼나요. 그건 무지 화가 나요. p.50

 

전직 교사였던 구로하 산고는 초등학교 4학년 아들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가 운영하는 구로하 베이커리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빵집에서 일어난 도난 사건으로 마유리라는 아이를 알게 되는데요. 빵을 훔쳤음에도 왠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산고는 마유리와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교육이란 무엇일까.

학습이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중략)

학습은 지식이 아니라 그 너머에 있는 '생각하는 힘', 궁극적으로는 '더 나은 인생'을 손에 쥐기 위한 것이 아닌가.

왜 나는, 학교는, 그 아이에게 그것을 알려 주지 못했을까.....

p.59

 

산고는 교사 시절 자신의 제자였던 아이가 뉴스에 나오고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자, 그때 아이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었더라면, 비극적인 결과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자책감이 들었습니다. 어린 아이였던 제자는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바로잡을 힘도, 도움을 구할 방법조차 알지 못했을 테니까요.

 

산고는 마유리가 자신의 제자와는 다를지라도, 지금 당장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엄마가 있지만 학교 숙제를 봐주지 않아 힘들다는 마유리의 이야기를 들은 산고는 마유리의 숙제를 봐주기로 합니다. 같은 반은 아니지만 같은 학교에 다니는 아들 신지와 함께 말이죠. 그렇게 구로하 베이커리에서 하는 공부방 '크루아상 공부방'이 시작되었습니다.

무료 봉사에 대한 선입견이 있던 마유리 엄마에게는 "배우기 위한 공부를 할 줄 모르면 세계는 더 이상 넓어지지 않고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평생 찾지 못할 수도 있다며, 어릴 때 '배우는 힘'을 터득하는 건 반드시 행복해지기 위한,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원천이 될 거라고 믿는다."며 배우는 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합니다.

 

우선은 일은 생각하지 말고 더 넓은 의미에서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할 때 행복하고 가슴이 설레는지, 자기 자신을 잘 들여다봤으면 좋겠어. 누군가 이미 정해 놓은 게 아니라 나만의 꿈과 목표를 찾기란 굉장히 어려운 데다 기술도 필요해. 언제 내 마음이 움직이는지 지금부터 스스로를 바라보는 습관을 들였으면 좋겠어. 그러면 머지않아 하고 싶은 일이 자꾸자꾸 솟아날 테니까. p.161

 

난독증이 있는 신지의 친구 류노스케까지 합류한 크루아상 공부방은 숙제뿐만이 아니라 뒤쳐진 진도까지 봐주는 공부방이 되었습니다. 공부방에 오는 아이들 개개인을 위한 맞춤형 공부방이랄까요. 산고 또한 스스로 공부가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며, 아이들 덕분에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음을 새삼 다시 알게 됩니다.

 

그래도 상상할 수 있다. 상상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경험과 지식의 축적이다. 그것 또한 배움이 아닐까. 무릇 '배움'이란 기쁨이다.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것은 새로운 세계를 아는 것이며 날개를 다는 것이다. p.269

 

산고가 교직을 그만두게 된 계기는 "정해진 커리큘럼에 따라 아이들에게 지식을 주입하기 바빠 언제나 시간에 쫓기고 아이들과 제대로 마주할 여유조차 없었기" 때문입니다. 산고는 교육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여전히 찾지 못했을지라도, 찾기 위해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데도 의미가 있다며, 공부방이 답을 찾는 여행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크루아상 공부방>은 전직 초등학교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성장 이야기입니다. 엄마가 학교 숙제를 봐주지 않아 힘들다는 마유리, 난독증이 있는 류노스케, 자신의 인생을 바로잡을 힘도, 도움을 구하는 방법조차 알지 못했던 제자 등등 아이들의 고민을 통해 공부란 무엇인지, 배운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한경쟁의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는 공감을, 학부모인 어른들에게는 공부란 무엇인지에 대해 돌아보게 만드니까요.

 

꿈오리 한줄평 : 공부란 누군가를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닌 나를 찾아가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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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말 탐정단 - 2025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I LOVE 스토리
샤넬 밀러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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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곳을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낯선 문화,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은 긴장과 더불어 불안감을 몰고 오기도 합니다. 이러한 때, 누군가 먼저 손을 내밀어주고 이해하고 공감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특히 이민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드러내는 사람들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면, 누군가 따스한 손길을 내밀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되겠지요?

 

<뉴욕 양말 탐정단>은 평범한 열 살 소녀 매그놀리아와 이제 막 뉴욕으로 이사 온 소녀 아이리스와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이자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되어 살아가는 이민자들의 연대와 화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름 내내 부모님이 운영하는 세탁소에서 보낼 뻔했던 매그놀리아는 아이리스와 함께 세탁소에 버려진 양말을 주인에게 돌려주는 양말 탐정단을 만드는데요. 양말 탐정단은 버려진 양말들의 주인을 찾을 수 있을까요?

 

매그놀리아는 세탁실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세탁기 밑으로 팔을 뻗어 무언가를 찾았다. 바로 양말 한 짝이었다. 그러고는 나무 상자에서 압정을 꺼내 먼지가 덕지덕지 묻은 양말을 게시판에 꽂았다. 게시판에는 잃어버린 양말들이 빼곡하게 걸려 있었다. 누군가가 놓고 가서 짝을 잃어버린 채로 혼자 남겨진 것들이었다. p.8

 

매그놀리아는 매년 그랬던 것처럼 올해도 여름휴가 대신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세탁소에서 보내야 했는데요. 매그놀리아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 있었으니, 바로 주인을 잃어버린 양말들이었습니다. 손님이 한 말 때문에 쓰레기로 버려질 뻔했지만, 아이리스를 만나게 되면서 뉴욕 양말 탐정단이 탄생하게 됩니다. 그나저나 8백만 명이 살고 있는 대도시 뉴욕에서 양말 주인을 찾을 수 있기는 할까요?

 

가끔은 사람들이 못되게 굴기도 하잖아? 우리한테 소리치고, 욕하고, 우리를 하찮게 대하지. 그래서 엄마도 힘들어. 엄마랑 아빠도 스트레스를 받는단다. 당연히 기분이 좋지 않고 고통스럽지. 하지만 난 다른 사람이 모르는 사실을 알아. 그게 뭔지 아니? 제아무리 나쁜 일이 벌어진다 해도 사실 나는 벌써 이겼다는 거야. 딸이랑 같이 뉴욕에 살고 있으니까. 내가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사람이라는 건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비밀이야. p.119~120

 

매그놀리아와 아이리스의 양말 탐정단은 양말 주인을 찾기 위해 지하철, 이발소, 털실 가게, 화원, 피자 가게 등등 뉴욕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그러는 동안 지금껏 알지 못하던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가게 됩니다. 늘 바쁘다는 핑계로 휴가조차 가지 않던 부모님이 어떤 분들이었는지, 그럼에도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자신을 괴롭히던 친구가 왜 그런 행동을 해야만 했는지를, 친구의 고민은 무엇인지를......,뉴욕 양말 탐정단이 되지 않았다면 알 수 없었던 것들,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낯선 뉴욕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것이 힘들었던 친구 아이리스의 힘듦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기고 했고요.

 

매그놀리아는 사람들의 겉모습이 아닌 속을 살짝 들여다보면, 거기에는 예상치 못했던 수많은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고통과 그리움과 꿈이 있다는 걸 알았다. 또 그것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도 알았다. p.142

 

<뉴욕 양말 탐정단>은 평범한 열 살 소녀 매그놀리아와 이제 막 뉴욕으로 이사 온 소녀 아이리스와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이자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되어 살아가는 이민자들의 연대와 화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름 내내 부모님이 운영하는 세탁소에서 보낼 뻔했던 매그놀리아는 아이리스와 함께 세탁소에 버려진 양말을 주인에게 돌려주는 양말 탐정단을 만드는데요. 양말 탐정단은 버려진 양말들의 주인을 찾아가는 이야기지만, 그들의 여정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믿음,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려 애쓰는 우정, 유색 인종인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혐오의 시선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 등등이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겐 아주 사소하고 하찮은 일이 될 수도 있었던 양말 주인 찾기는 따스하고도 뭉클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꿈오리 한줄평 : 잃어버린 양말 한 짝에 담긴 사랑과 추억 그리고 따스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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