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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동물 열전 - 최애, 극혐, 짠내를 오가는 한국 야생의 생존 고수들
곽재식 지음 / 다른 / 2025년 6월
평점 :

도심에 출몰한 멧돼지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청설모 때문에 다람쥐가 사라졌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나요? 전설의 **에 자주 등장하여 존재감을 알리던 여우, 하지만 왜 지금은 보이지 않는 걸까요? 오삼이로 불리기도 했던 KM-53이 어떤 동물인지 알고 있나요? 급속한 도시화 속에서도 여전히 사람들 곁에서 살아가고 있는 동물들, 우리는 이 동물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팔도 동물 열전>은 과학자이자 소설가인 곽재식 작가가 들려주는 야생동물 이야기입니다. 고대 국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에서 살아가고 있는 동물들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빠르게 변해가는 환경 속에서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존재해온 동물들의 이야기는 그들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할 소중한 존재들임을, 인간들이 살아가는 한 그들도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야할 존재들임을 새삼 다시 깨닫게 합니다.
세계에서 숲이 가장 우거진 나라는 어디일까? (중략) 국토에서 숲이 차지하는 비율로 보면, 인구 밀도가 높은 나라들 가운데 한국은 최상위권에 속한다. p.8
우리나라가 국토에서 숲이 차지하는 비율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다는 것 알고 있나요? 국토의 64% 이상이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는데, 우리나라를 대자연의 나라로 떠올리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요? 대자연에서 살아가고 있는 동물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과학자이자 소설가인 곽재식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 속 공간에도 얼마나 소중한 자연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지를 밝혀보고자" 했다고 말하는데요. 그가 들려주는 여덟 가지 야생동물들의 이야기는 고대로부터 현재까지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줌과 더불어 자연과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끔 만듭니다.
<삼국사기>에는 백제 멸망의 해인 서기 660년 도성 근처에 이상한 괴물이 나타났다가 사라진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들 사슴을 닮은 개'라고 묘사하고 있는 괴물의 정체는 바로 고라니입니다. 친숙하지도 않는데다 혼란한 시기에 등장했으니, "백제 멸망을 예언하는 신기한 영물"이라는 오해를 사고도 남았을 듯합니다. 고라니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동물이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선 흔한 동물입니다. 고라니는 성격이 급해 잡기 어려운 동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하는데요. '빨리 빨리'정신으로 유명한 한국인과 닮은 것도 같지요?
옛 한국인들이 여우를 사악한 동물로 여긴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바로 여우가 음식을 한 번에 다 먹지 않고 땅에 묻어두었다가 나중에 파헤쳐 먹는 습성이 있다는 점이다. (중략) 당시에는 사람이 사는 곳 근처에 무덤을 만드는 일이 흔해서 무덤과 여우가 사는 곳이 겹치기 쉬웠다. (중략) 소중하게 여기는 조상의 무덤을 여우가 파헤치는 모습을 본다면, 마치 여우가 저승에 있는 조상을 괴롭히는 악귀처럼 여겨졌을 것이다. p.73~74
여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사람을 홀린다는 것입니다. '전설의 **'이라는 드라마에 사람을 홀리는 꼬리 아홉 달린 여우가 자주 등장했던 것도 그런 연유이겠지요? "여우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해 사람들을 홀린다는 이야기는 한국 전설에서 뿌리가 깊다."고 합니다. <삼국사기> '온달열전'을 비롯하여 삼국 시대 전설에는 여우를 사악한 괴물로 취급하며 나쁜 짐승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드러난다고 합니다.
조선 시대에도 여우를 향한 시선은 절대 변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여우는 왜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 존재가 되었을까요? 사람이 킬킬거리며 웃는 소리와 비슷한 울음소리 때문에, 동물 중에서 영리한 편이라 꾀 많고 요망한 동물로 생각해서, 눈동자가 고양이와 닮아서 요사스럽고 사악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불길하게 느껴서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여우가 음식을 한 번에 다 먹지 않고 땅에 묻어 두었다가 나중에 파헤쳐 먹는 습성" 때문이라고 합니다. 당시에는 사람이 사는 곳 근처에 무덤을 만드는 일이 흔해서 무덤과 여우가 사는 곳이 겹치기 쉬웠다고 하니, 여우가 묻어 두었던 음식을 파헤치는 것을 보고 조상의 무덤을 파헤친다는 오해를 하고도 남았을 듯합니다.
이런 이유로 여우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 못한 동물이 되었습니다. 한때는 무척이나 흔했던 여우, 하지만 지금은 거의 멸종에 가까울 만큼 사라져버렸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여우는 왜 급격하게 사라진 것일까요? 학자들이 주목하는 이유는 "간접 중독"이라고 합니다. 1960년~70년대 동안 전국에서 추진된 쥐 박멸 정책, 그때 막대한 양의 쥐약이 무분별하게 살포되었고, 쥐약을 먹은 쥐들을 여우가 잡아먹었기 때문이라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돼지는 먹는 것만 밝히는 하찮은 동물이라고요?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돼지의 심장이 사람의 목숨을 구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1가구 6주택을 소유한 다주택자인 청설모가 악당이 된 사연은 무엇일까요? 정말 다람쥐를 잡아먹는 걸까요? 너구리는 왜 겨울잠을 자지 않는 걸까요? 더 이상 황금이 나오지 않는 황금광산에서 황금박쥐가 나왔다고요? 한국의 산속 생태계에서 맨 꼭대기에 자리하고 있는 포식자는 호랑이도 표범도 아닌 작고 귀여운 담비라고요? 2015년 지리산에 반달가슴곰 KM53을 방사한 까닭은 무엇일까요?
<팔도 동물 열전>은 과학자이자 소설가인 곽재식 작가가 들려주는 야생동물 이야기입니다. 고대 국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에서 살아가고 있는 동물들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빠르게 변해가는 환경 속에서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존재해온 동물들의 이야기는 그들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할 소중한 존재들임을, 인간들이 살아가는 한 그들도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야할 존재들임을 새삼 다시 깨닫게 합니다. 한국 야생동물들의 삶과 생태계 변화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책을 통해 알아가길 바랍니다!
꿈오리 한줄평 : 고대부터 현재까지 인간들과 함께 살아온 야생동물, 들어는 봤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던 한국 야생 동물(Korean Wild Animals)이야기!